- 애니를 본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게 했습니다. 또한 애니를 볼 때는 슈타게와의 연관성을 몰라서 그냥 그랬는데 게임 할 때는 연관이 있다는 걸 알고 하니 괜찮더군요. 예를 들어 슈타게와의 연관성을 모르면 나에가 상당히 뜬금없죠.
- 스토리는 기본 골격은 애니와 같지만 좀 더 디테일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보면 지루한 면도 있긴 합니다. 또한 시점이 바뀌는 부분 때문에 산만한 느낌도 있고요.
단순히 스토리 자체로만 보면 전형적인 스토리를 피하기 위해 노력한 것 같은데 좀 호불호가 갈릴겁니다. 일단 주인공부터 게임광이라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기보다 사건에 휘둘리는 느낌이고 여주인공도 자기 좋을대로 우겨대는 민폐 성격이라 썩 호감가는 캐릭터는 아닙니다(거기다가 호감을 떠나서 이야기의 중심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라...).
- 그래픽 자체는 무난했다고 봅니다만 애니를 본 사람들은 결국 애니와 좀 다른 그림체가 호불호가 갈리겠죠. 저는 미사키나 이레이는 좀 거슬렸습니다. 최강 민폐녀 아키호는 가끔 귀여운 표정도 지어주고 나름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 봐야 민폐녀 =.=
- 게임성은 나쁘다고 봅니다. 같은 텍스트 선택 방식이라도 슈타게의 경우 루트에 따라 어쨋든 결말이 나는데 로보틱스는 그런 거 없습니다. 사실상 루트가 전부 이어지는데 그걸 분기처럼(실제로는 그냥 챕터 구분일 뿐 진엔딩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니...) 보이게 만들려고 억지로 만든 거라 루트 잘못 타면 스토리도 제대로 감상 못 하게 됩니다.
버튼 액션도 참 미묘합니다. 대부분이 시간제한이 너무 넉넉하고 몇몇 싸움은 그나마도 없죠. 거기다가 몇몇 싸움을 빼면 대사가 조금 달라질 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문제. 시도는 좋았는데 결과적으로 그냥 귀찮은 시스템이 되어버렸다고 봅니다.
지오태그, 킬배럴 액션, 맵 이동을 통해 단순 텍스트 선택 방식을 벗어나려 한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적으로 그냥 텍스트 선택 방식만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 총평: 연결된 다른 작품에도 애정이 있으면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미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