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되고 같이 배송시킬 친구꺼 기다리느라 일주일 후에 샀는데, 구매할때 별점이 좀 심각하더군요.
전 예전에 남들 다 욕하던 12_riven도 나름 재미나게 했었고, 그래도 슈타게쪽 시리즈인데 평타는 치지 않을까...하고 그냥 샀는데...
정말 이 정도로 수준 이하로 만들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기본적으로 분기별 엔딩이 있으면 스토리의 플로우가 분기별로 달라야되는데, 각 루트별로 다른 부분은 한 10%가 안되는거 같네요.
그런데 대사도 똑같고 플로우도 똑같은데 스킵도 안먹습니다. 강제 스킵할까 하면 그노무 재미도 없는 라디오 드라마 찾아야되서 꺼려집니다.
이노무 재미도 없는 라디오 드라마는 트루엔딩 보기 위한 필수조건이라 (도대체 무슨 상관인건지) 또 놓치면 안됩니다.
이렇게 똑같은거 네번 보고 트루엔딩 루트 들어가도, 개별엔딩이랑 사~알짝 더 바뀌는 수준이지 다른 부분은 한 20%???!!!
즉 최초엔딩 -> 개별엔딩 X3 -> 트루엔딩 X2, 여섯번을 스킵도 제대로 안먹히는 똑같은 스토리를 봐야합니다.
어느 분이 스즈미야 하루히 엔드레스 에이트 같다고 하셨는데 딱 그 수준입니다.
스토리도 엉망인게, 소재 자체는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일면식도 없는 캐릭터들끼리 한 두번 보고 말 까고, 의기투합해서 동료가 된다는게
고등학생이 TRPG해도 저거보단 짜임새 있겠다 수준입니다. 뭐 나중에 후속편이라도 나와서 실은 분기가 평행세계인데 평행세계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라고 해도 저정도로 동료애가 생길까??? 의문이 들 정도...
플로우도 뭔가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뭐든지 그냥 '이유도 없이 갑자기' 벌어집니다. 거기다가 주인공 심리는 뭐 우디르급이라
갑자기 찌질이 모드로 좌절했다가 히히덕거렸다가 각성했다가 다시 찌질했다가 종잡을 수가 없고요.
전 애니메이션은 안봤습니다만, 트루 엔딩을 봐도 뭔가 끝났다...라는 느낌은 전혀 없고 '우리들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클리셰에
스토리 내내 떡밥만 뿌리던 내용들은 '2를 기대해주세요' 라는 느낌이라...
Remember11 시절 느꼈던 목에 뭐가 콱 막힌 느낌의 엔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창렬'한 느낌의 엔딩입니다.
게임의 볼륨도 그렇고 (노 스킵 25시간만에 봤습니다. 아마 강제스킵으로 그게 그거인 스토리 슝슝 넘기고 라디오만 메꿔서 트루엔딩보면 12시간 정도면 볼듯합니다)
뭔가 만들다만 느낌이고 내년 나온다는 어나니머스 코드가 '직계 후속작' 이라고 하던데 그거때문에 날림으로 만든건지 알 수가 없네요.
어나니머스 코드는 바로 사지 말고 좀 두고 봤다가 사야 할 듯 합니다.
하도 별로라 다시 할 일은 절대 없을것 같아서 중고로 팔아버리려는 상황에서 이런 소리하는것도 우습지만
5pb 슈타게 시리즈 팬이라고 해도 절대로 패스하는걸 추천합니다. C급 에로게만도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