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F15를 하기 전 닌텐도 위유로 나온 제노블레이드X를 플레이했는데
여기서도 노가다만 250시간이라는 엄청난 뻘짓을 해놓고서도 원하는 세팅을 완벽하게는 못 맞추고 걍 겜 접..
어제 엔딩을 보고 오늘 앙겔스 네 번 잡고 비스 하나 득.
이후 25번을 더 잡고 30번의 로드 끝에 30번 째의 앙겔스를 잡고 비스 하나를 더 득했는데
내가 이거 얻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갑자기 이걸 왜하고 있나 싶어 걍 끄고 끄적거리게 됐네요.
제노블X를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 겜은 노가다해서 장비를 맞추지 않으면 정말로 클리어가 안되는 보스들이 꽤 있는지라;
우선 글을 적기에 앞서, 저는 짧은 글도 늘려빼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스크롤은 방대하나 실속은 별로 없는 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야기겠죠? Orz
뭐 어찌됐든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최고급의 요리재료를 엄선해 요리를 시작으나 보기에는 좋은데
막상 먹어보니 맛은 기대와는 반대로 너무나도 평범한 요리가 되어버린, 거기에 간도 잘 못 맞춘 느낌이라고나할까요.
솔직히 메인 스토리에 잘 집중이 안되서 제대로 이해하진 못한 것 같아 스토리나 엔딩에 대한 자세한 소감보다는,
게임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 적어나가보자합니다. 몇몇분들이나 제 생각에 공감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새벽에 현탐 + 친구와 소주 몇잔 걸치고 쓰는 글이다보니 비유로 든 예시나 소감이 좀 안맞는 부분이 있을지도 하는 노파심도 좀 생기네요.
맘에 안드시는 부분이라던가 이건 너무 동떨어져있는데? 하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지적은 달게 받겠습니다ㅎㅎ
여튼 잘못 누르신 분도 계실지모르니 스크롤을 좀 내리겠습니다.
플레이하면서 괜찮게 찍힌 것 같다고 느껴진 사진들도 넣어봤습니다.
우선 저는, 러브 스토리보다는 우정을 다룬 이야기를 더 좋아하고 해피엔딩보다는 새드나 베드엔딩쪽을 선호하는 게이머입니다.
이번 FF15에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고하면 저는 프롬프토의 사진인데 (원하는 장면을 찍기힘든 건 차치하더라도..)
마지막에 그들은 원하던 목적을 달성 할 수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함께 할 수는 없었고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이라는 기능으로 추억이라는 키워드를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준,
그런 간단하면서도 신선한 장치는 뭔가 크게 맘에드는 부분이 없는 게임을 계속 붙잡을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가니 걍 스토리 대충 넘기고 사진 괜찮은거 찍힌 거 있나 보자하면서 숙박했던 기억이 메인 스토리보다 더 강하게 남네요.
뭐 맘에드는 장면이 있으면 그냥 Share버튼 누르고 스크린샷으로 남겨놔도 무방한 부분이지만,
추억과 우정이라는 키워드를 부각시키려는 목적이었다면 게임속의 캐릭터가 직접 사진을 찍는다는 데 그 의미가 더 커졌던게 아닐까 싶군요.
더불어 오픈월드와 이동수단의 채택은 플레이하는 유저로 하여금 뭐랄까,
내가 주인공이 되어 동료들과 함께 여행하는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데에는 나름 괜찮았다고봅니다.
지금보니 HUD를 끄고 찍었으면 꽤 괜찮은 장면이 나왔을 것 같은데 좀 아쉽네요.
물론 몇몇 단점도 느꼈지만 요건 밑에 정리하면서 끄적거려보겠습니다.
완전 맘에들어! 하는 만족스러움은 아니지만 PS4 성능을 생각해봤을 때 그래픽이나 모델링도 이정도면 뭐 So So.
이벤트씬이나 CG씬의 퀄리티도 뭐 괜찮았다고 생각하구요.
여담이지만 제가 FF15를 통틀어 제일 맘에들었던 캐릭터는 아라네아입니다.
성우부터도 크으... (-_-)b
전투 파트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엄청나게 단조롭게 될 수도, 눈 아프게 화려하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딜링을 중시한다면 졸링같은거 들고 쭉 써도 되고, 콤보 넣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으면 무기 이것저것 종류별로 끼워서 바꾸면서 때려도 그만이니.
조작도 간단한 편이어서 올 해 환갑이 되신 저희 아버지도 무난하게 클리어하셨을 정도니까요.(후반부는 아이템 러시를 하셨지만.)
저는 액션 자체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담아낸 것 같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만든 전투 파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치명적인 단점이 이걸 다 깎아먹게 되버리더군요.
이제 비판으로 들어가보죠..
본심을 털어놓자면 맘에 안드는 부분들은 진짜 차고 넘치는데, 그걸 자세하게 다 쓰려고들었다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둘 다 질려버릴 것 같으니 몇 개만 찝어서 최대한 간단하게 풀어볼까 합니다.
설정 자체는 훌륭했다고 봅니다. 스토리 자체도 괜찮았다고봅니다.
다만 그 방대하고 고심이 느껴졌던 설정과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전혀 뒷받침을 못해준다는게 문제였던 것 같네요.
간단하게 예를 들어 내가 연설을 한다고 할 때,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이 청자에게 잘 전달이 되는지,
또 그 주장과 주장에 대한 근거를 청자가 따로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도 어느정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청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어려운 단어등을 남발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쉬운 단어로 풀어서 전달을 했는지 정도를 고려해
이게 연설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 양쪽에게 좋은 글이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FF13의 경우 르씨네 팔씨네 하면서 뭔가 복잡복잡했잖아요? + 밍나 마모루로 대차게 까였었고.
뭐 게임에서 교훈 삼을만한 주제를 가지고 메인스토리를 만드는 건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 부연설명 하나 없이 급하게 진행되는 부분이라던가
너무 뜬금포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전 FF15를 하는 동안 루리웹은 아예 들어오지 않았던지라 스토리에 대해서 알고있는 정보도 별로 없었는데
특히 9장에서 알티시에 넘어가면서 오 마을 꽤 잘 만들었네 하면서 맵눌러보고 맵 크기보고 아 여기 서브퀘는 또 언제 다해;;
한탄을 하면서 일단 메인부터 하나 깨놓자 싶어 메인 스토리 진행하니까 오랜만에 본 루나가 갑자기 배에 칼침맞아 죽어버리고. 응?
머리스타일로 대차게 까였던 주인공 일행을 보니 딱 일본에서 몇 년 전 유행하던 그 스타일 같은데 머리스타일이 별로 맘에 안드는걸 제외하곤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캐릭들의 개성은 어느정도 담아냈다고 생각했고, 특히 여캐들은 모델링도 참 잘된 것 같은데 정작 출현하는 장면도 별로없고..
캐릭터들은 나름 공들여서 만들어놓고 정작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퇴장시킨듯한 기분.
아니 이게 제작기간이 한 1-2년밖에 안된겜이면 그걸 감안해서라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자그마치 10년이잖아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도대체 10년동안 무슨일이 있었길래 발매일에 쫓겨 겨우겨우 짜맞추기해서 발매한 느낌이 들게 되는건지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 전에 공개했던 여러 영상들이 짤려서 안나온 것은 덤으루요.
이번엔 제가 메인스토리보다 더 맘에 안들었던 서브퀘스트입니다.
애초에 전 겜을 할 때 서브퀘스트에서 메인 스토리에 연관된 내용이나, 메인스토리와의 개연성은 거의 따지지 않고 플레이하는데요.
퀘스트나 스토리로 좋은 평가를 받은 위쳐3같은 경우도 개연성을 따져버리면 딸 찾으러 뒤도 안돌아보고 메인만 따라가야할 게롤트옹도
이 마을 저 마을 들리면서 괴물퇴치도 하고, 뭐 구해다주고 하는게 전부 이상한 행동이 되버리잖아요?
물론 위쳐3의 모든 퀘스트가 다 좋은 퀄리티라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이번 FF15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듭니다.
플레이하는 유저의 관심을 끌 만한 양질의 서브퀘스트의 내용이라던가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너무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토벌퀘는 뭘 이렇게 많이도 만들어놨는지 모를정도로 아득하더군요. 결국 랭크5에서 때려쳤습니다.
물음표 퀘스트는 전부 클리어했는데 A라는 엔피씨가 있으면 해당하는 엔피씨가 주는 퀘스트는 정말 한결같이 그내용이 그내용이고
특히 개구리 찾는 퀘스트 마지막 5마리찾는건 이건 뭔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을까, 플레이 타임을 늘리려는 수작이 아닌가?
하는 의심과 함께 공략이나 정보 하나도 안보고 해보려던 제가 루리웹 게시판을 오게 만들어준 계기가 되었구요.
다행? 이라고 해야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모든 서브가 전부 맘에 안든 건 아니고 개별퀘스트와 셔터찬스 퀘스트는 그래도 나름 괜찮았네요.
그런데 이것 뿐이라 진짜 뉴게임을 해야되나 싶은 생각이듭니다. 성격이 성격인지라 뭘 하나 잡고 완벽하게 끝내지 않으면 찝찝해하는 그런 놈이다보니;
제가 이번 FF15에서 제일 큰 불만이라고 하면, 바로 오픈월드의 애매함?과 전투 부분입니다.
제일 맘에 들었던 파트이면서도 제일 짜증나고 불평불만이 많았었구요.
오픈월드 쪽은 최대한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제노블X에서 넘어와서 비교가 더 잘 되더군요.
제노블X의 오픈월드에서 감탄했던게 정말 눈에 보이는 장소들을 99%는 캐릭터의 발로 밟을수가 있었다는건데 그 반면에,
FF15의 오픈월드는 대충 보니 그렇게까진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었는데, 바로 앞의 언덕에도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못올라가고,
바로 앞에 퀘스트 목표가 있는데 막혀서 뺑 돌아가게 만들고, 차도의 가드레일을 점프로 못 넘어가고..
이런 부분은 좀 납득이 안가더군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반쪽짜리 오픈월드라는 느낌?
오픈카에 앉아 석양을 구경하며 차도를 달리는 재미나 분위기는 있지만 불편한 부분이 상당수 있는 여행이었네요.
전투 부분은 저보다 먼저 플레이하셨던 아버지의 게임 장면을 보고 와 화려하네? 했는데 막상 해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번 FF15에서 제일 욕하고 싶은 건 메인스토리 담당이 아닌 전투파트 담당이에요.
이 부분은 게시판 눈팅을 해보니 거의 비슷하게 거론되는 부분인데 첫 째로 락온.
진짜 이거 락온이라는 개념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만든 것 같습니다.
편하게 그놈만 집중해서 때리고자해서 넣는 기능이 락온이라고 생각하는데 화면 밖으로 나가면 락온이 풀리다니요;;
웨이트 모드로 이걸 어느정도 해소는 할 수 있지만 진짜 어떻게 하면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특히 몇몇장소에서 시야가 개판이 된다는 점.
특히 나무 등등 오브젝트가 많은 장소에서 일어나는 전투는 진짜 암걸리겠더랍니다. 뭐가 보여야 뭘 하던말던 하지요.
배틀 카메라의 시야 문제인가해서 세 가지 다 돌려가면서 해봤는데 불편한 건 여전하더랍니다.
가까운 건 가까운대로 주변이 전혀 안보여서 문제고, 멀리 놓으면 오브젝트가 다 가려버려서 문제고. 아놔.
중간 시야는 양쪽의 단점만 50%씩 쏙 빼온 것 같고. 아놔.
세 번째로는 아다만거북이.
맘같아선 처음에 좀 싸우다가 야 이거 안되겠음 안으로 들어가서 후벼파놓자! 이런걸 기대했는데
그 전에 공개된 영상도 잠깐 보고 ,메인스토리도 하이패스로 진행되는걸 보고 기대를 버리게 됐는데 직접 해보니 뭐랄까.
거대보스에 압도되어 저런걸 어떻게 이기지;; 라는 압박감이 아니라 더럽게 불편한 카메라에 시야각에 압박감을 느끼게되었고,
더불어 그냥 공중에 아무데나 허공난무를 해도 다 스칠 것 같은 크기의 보스인데
왜 바로앞에 있는 살덩어리를 못때리고 타겟팅으로 잡힌곳을 향해 달려가기만하다 쳐맞고 날라가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게임에서 제일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가 저런 걸 어떻게 이기지? 하는 (특히 거대한) 보스들을 이기고 난 후인데 좀 많이 아쉬웠네요.
결국 아다만거북이를 잡으면서 건진거라곤 위의 간지나는(?) 프롬프토의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패리 카운터였던가.. 네명이서 다 공중으로 올라가서 내려찍기로 다굴까는 장면이었는데 녹티거만 나왔네요.
저 와중에도 사진찍을 생각을 하는 프롬프토는 뉴타입임이 틀림없을거라고 봅니다.
또 하나 불만이라고하면 셔터찬스 퀘스트에서 촬영하는 장소가 어떤 곳은 반복해서 찍을 수가 있는데
어떤 곳은 또 안되고, 이런 건 좀 계속 찍을 수 있게 해도 되지않았나 싶은 생각이듭니다.
지금 2회차를 고려하고있는게 아라네아를 영입하고 다 같이 찍고싶었는데 셔터찬스 퀘스트를 이미 몇 개 클리어를 해버려서
이미 아라네아 포함 단체사진이 불가능해졌기에 서브 다 제끼고 메인만 달릴까 하는 거거든요 Orz
뭐 여튼 장점보단 단점이 많았고, 만족보단 불만이 많았던 게임이었는데 진짜 빡세게 모든 서브퀘와 토벌퀘를 다 하고,
마도슈트BIS 12개 모으기! 이런 것만 아니라면 가볍게 1회차 정도는 할 만 할 겜이지 않나 싶은게 최종 결론이네요.
최대한 짧게 쓴다고 써봤는데 적다보니 역시 서두에 적은 내용처럼 길다란 가래떡으로 글을 빼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두서없이 적은 부분도 많아 글 본문에 앞뒤가 안맞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 불안감이 또 드네요.
Anyway.
저도 BIS 목표가 5개였으니 그냥 하루에 앙겔스 다 섯번 정도만 잡으면서 그라비티 다제2와 니어 오토마타를 기다리던지,
진짜 획기적인 패치가 나와 2회차 동기부여를 해준다면 다시 한 번 달릴지 고민해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벌써 새벽 6시가 다되가네요. 좋은 하루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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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양쪽 다일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 정말 루나는 다른 의미로 역대급 히로인이 되버린 것 같네요. | 17.01.17 2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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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노블레이드X 250시간을 반복 노가다를 하면서 깨달은거라고하면 반드시 필요하면 노가다, 자기만족을 위한거면 적당히 타협하는 것. 이랄까요. 아쉬운점이 더 많지만 장점이나 재미도 물론 있다고 생각해요. 단점은 많은데 소소한 장점이나 재미도 있으면 사람들이 비판은 커녕 플레이도 안할거니까요ㅎㅎ 득템하시길 바랍니다 (-_-)b | 17.01.17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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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칭찬 감사합니다! | 17.01.17 22:5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