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그치만 한 사람씩 해서야,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후보자에게힌트를 줄 수도 있겠군요」
스바루:「따라서, 우선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공개한 다음, 실제로 그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채점하겠습니다」
스바루:「자아, 그럼 답을 작성해 주시죠!」
스바루:(갑작스럽긴 해도,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구만. 먹힌 건가?)
스바루:「그럼그럼, 답안지 공개!」
스바루:「음, 크루쉬 씨는…”평범하게 손을 잡는다”, 아나스타시아 씨는…”장식품을함께 잡는다”, 프리실라 씨는…”소매를 잡는다”. 과연―」
스바루:「그리고 에밀리아 씨랑 펠트 씨는, “서로 손가락을 감듯이 한다”. 그럼, 작성한 내용을 행동으로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스바루:「크루쉬 씨부터 부탁드립니다」
크루쉬:「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더군. 즉,이건 어려운 문제란 것이겠지? 그렇다면 “평범하게 잡는다”가 정답이다」
꾸욱…
크루쉬:「이걸로 됐나?」
스바루:「네, 됐습니다. 그럼다음으로, 아나스타시아 씨」
아나스타시아:「그럴 듯한 물건이 없구마. 그래도 이렇게, 둘이서 물건을 양 쪽에서 같이 쥐는 느낌인기라」
스바루:「꽤 참신한 발상이군요. 그럼 다음…프리실라 씨」
프리실라:「손을 내밀어라」
스바루:「넵」
프리실라:「소첩과 맞닿는다는 건, 살아 두 번도 없는 경험인 게야. 감사하게 생각하려무나」
프리실라:「자. 잡아라」
스바루:「나더러 잡으란 거였냐!」
프리실라:「당연하지 않느냐. 소첩이 네녀석의 옷깃을 잡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인지고」
스바루:「예이, 그럼 잡겠슴다」
꾸욱…
스바루:「이걸로 됐슴까?」
프리실라:「그래. 이것이 소첩의 답이다」
스바루:「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은, 에밀리아씨와펠트씨입니다」
에밀리아:「저기, 둘이서 동시에 하면 되는 거야?」
스바루:「그렇게 하죠」
펠트:「그럼, 난 이쪽 손」
스바루:「네네」
에밀리아:「이렇게 말야, 손가락 하나 하나……」
펠트:「오빠야, 제대로 손 펴라. 하기힘들잖아」
스바루:「왠지 직권 남용 같구만. 양 손에 꽃인가…것두 에밀리아랑 연인 흉내라니」
에밀리아:「스바루? 이게 내 답이야」
스바루:「어? 아. 답 말이지. 응」
펠트:「오빠야, 이제 됐나?」
스바루:「옷, 오케이라구」
스바루:「여기까지가 참가자 전원의 답이었습니다! 과연, 정답은 있었을 것인가……!」
스바루:「정답은, 에밀리아 씨와 펠트 씨!“손가락과 손가락을 얽듯이 잡는다”입니다!」
스바루:「대단하군요. 펠트 씨, 드디어역전 시작인가!?」
크루쉬:「흠. 정곡을 찌를 셈이었다만, 실패였군」
페리스:「아잉, 크루쉬님~! 페리찡이옆에 있었으면 저~얼대루 이길 수 있었을 텐데에~!」
알:「것보다“연애”문제 말야. 갑자기 어디서 나온 건지 의뭉스럽지 않아?」
율리우스:「”연애”인가. 동서고금을 통털어, 그것을다룬 시나 노래, 책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지. 물론. 보편적인 가치관 또한 존재하지 않는 법」
페리스:「그렇게 어려운 얘긴 사절이양―! 율리우슨 왜 자꾸 그럴까나아」
율리우스:「자꾸 그럴까. 라는 건, 무슨의미지?」
라인하르트:「그게 바로 율리우스란 의미야. 나와 페리스의 친우인, 율리우스 말이지」
율리우스:「과분한 평가. 고맙게 받아들이도록 하지」
페리스:「저엉말이지, 벽창호들이라니까아~!」
스바루:「틀린 답을 말하신 세 분은 유감이었습니다!」
스바루:「그럼, 다음 문제로 넘어가 볼까요!」
스바루:「”일반인여성에게 물었다. 좋아하는 남성이 해 주었으면 하는 행동, 1위”……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
스바루:「실기 문제는 아닙니다만, 직접 행동으로 보여 주겠다는 분이 계신다면사양하지 마시고 절 사용해 주시길!」
스바루:(응답자가 렘 한 명 뿐인 설문이긴 해도, 뭐!)
펠트:「방금 나온 문제……아까 점심 때 메이드들이 말했었던 거잖아」
펠트:「이것도 그런 문제라면……」
스바루:「기세 좋게 답을 써내려가고 있는 에밀리아 씨, 펠트 씨입니다. 자아, 연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
스바루:「반대로 나머지 세 명은 고민 중이군요. 과연 정답이 나올 것인가―!?」
스바루:「자, 그럼 답안 공개!」
스바루:「크루쉬 씨는. “손을 잡는다”……과연. 아까와 똑같은 답을 적었습니다」
크루쉬:「나츠키・스바루. 이번에야말로 정곡을 찔러 주지」
스바루:「자신만만하시군요. 그럼 아나스타시아 씨는……”입맞춤”이로군요」
스바루:「이거이거, 단도직입적이네요!」
아나스타시아:「그거 말고 또 뭐가 있겠노」
스바루:「이 쪽도 꽤나 자신만만한 표정입니다. 그럼, 프리실라 씨는……”손발이되어 주는 것”」
스바루:(그거, 행동임까……?)
스바루:「프리실라씨다운 답이 나왔군요! 즉,남성이 여성을 위해 모든 걸 바쳐 주었으면 한다는 건가요?」
프리실라:「뭇 여자들의 소원이 아니겠느냐. 소첩에게는 없어도 그만이긴 하다만」
스바루:「과연, 자신감 빼곤 설명할 수 없는 분다운 대답이었습니다」
스바루:「그래서……에밀리아 씨와 펠트 씨는 같은 내용입니다.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절로 미소가 나오는 답이로군요!」
에밀리아:「이거라고 생각해. 딱 오늘 공부했었던 내용이거든」
펠트:「나도. 엄청 기억에 남아 있었다구」
아나스타시아:「이런 건 어디서 배워왔노?」
펠트:「니들은 모르는 방법이야. 나만 아는 공부법이라구」
크루쉬:「흠……사전 준비가 철저했었던 거로군」
스바루:「그렇다면 정답을 발표하겠습니다!」
스바루:「정답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입니다! 에밀리아 씨, 펠트씨가 정답입니다!!」
에밀리아:「해냈어, 펠트!」
펠트:「……응. 그렇네. 언니」
스바루:「다른 사람들의 답도 물론 순위권에는 들어가 있었지만, 1위는 아니었답니다」
율리우스:「에밀리아 님과 펠트 님께서 연승인가」
페리스:「꽤 치열한 싸움이다냥~」
라인하르트:「멋진 시합인데. 심사장의 분위기도 달아올랐고. 게다가 스바루는 사회자 역할도 잘 해내고 있어」
페리스:「스바루큥, 저런 건 잘하넹~」
스바루:「자―계속해서 다음 문제! 진짜 퀴즈는 지금부터입니다!」
스바루:「문제는 여기까지! 미녀 왕 선거3일차. 우승자는……」
스바루:「―에밀리아씨 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스바루:「그리고 펠트 씨가 아쉽게 준우승!」
스바루:「그 다음으로 크루쉬 씨, 아나스타시아 씨, 프리실라 씨가 나란히 동률!」
스바루:「참가자 모두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
에밀리아:「수고했어, 스바루. 들어가서편히 쉬어」
스바루:「오옷, 에밀리아찡도 수고. 축하해」
에밀리아:「응, 고마워」
크루쉬:「나츠키・스바루. 꽤나 재미있는 진행이었다. 솜씨가 나쁘진 않군」
스바루:「헤헷, 그렇게까지 말해 주니 기쁘구먼요」
아나스타시아:「많이 아쉬웠구마. 내 딴에는 노력했는데 말이다」
스바루:「그렇네. 이따금씩 참신한 대답도 내놨었고 말야」
아나스타시아:「그래도 결국엔 져 버렸데이. 마,담엔 노력해 보꾸마」
아나스타시아:「수고했데이, 스바루군. 푹쉬그라」
스바루:「들어가세요―」
프리실라:「의외가 아니더냐」
스바루:「엉……?」
프리실라:「하지만, 삼라 만상은 소첩의 형편에 맞춰져 있느니라」
프리실라:「이것 역시 필연인 게야」
스바루:「너, 엄청 낙천가네……」
펠트:「오빠야」
스바루:「응?」
펠트:「할 말은 많은데, 나중으로 미룰게」
스바루:「……응. 그러자구」
스바루:「그럼 여러분, 오늘 심사는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다시 뵙도록 하죠!」
스바루:(어찌저찌 해냈구만……)
로즈월:「수고 많았네. 스바루」
스바루:「옷……이렇게 날뛰어 본 건 손에 꼽을 정도라구」
로즈월:「그러어~치만, 덕분에살았군. 고마워」
스바루:「괜찮다구. 뭐, 나도목표 달성이니까」
로즈월:「그으~거 잘 됐네. 내일도심사는 계속될 테니까, 오늘은 푹 쉬도록 하아~렴」
스바루:「응. 로즈월도」
스바루:「그으럼, 돌아가 보실까―!」
..............................
라인하르트:「어라, 스바루」
스바루:「여어, 라인하르트. 여기서뭐 하고 있는감?」
라인하르트:「하하. 내가 묻고 싶은데 말이지.이런 늦은 시간에……산책이라면, 성 밖으로 나가서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스바루:「것두 나쁘진 않지만, 쬐끔 다른 용무가 있어서」
라인하르트:「그래?」
스바루:「그러는 라인하르트는?」
라인하르트:「자발적으로 경비 중……바깥을 한 바퀴 둘러볼까 해서」
스바루:「엑……오늘도 그렇게나 돌아다녀 놓곤?」
스바루:「나한테는 무리로고. 하루도 못 간다」
라인하르트:「아니. 그럴 리 없지. 스바루라면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거야」
스바루:「뭐, 쌩큐. 라인하르트도이것저것 큰일이네……고생하셔」
라인하르트:「아아.」
스바루:「거럼 난 이만!」
라인하르트:「……스바루를 믿어서, 다행이었어」
스바루:「……………」
스바루:「헷…뭐라는겨」
스바루:「암튼 라인하르트도 부산하네. 잘은 모르겠지만」
스바루:「자, 그럼……」
스바루:(펠트가 묵는 방 앞까지 오긴 했는데……지쳤다……)
스바루:(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말이라도 건네야 하는 게 도리긴 한데……)
스바루:(어쩌지……그냥 도로 방에 돌아갈까?)
⇒펠트와 만난다
・방으로 돌아간다
똑똑……
스바루:「어~이, 펠트야―, 들어가도괜찮아―?」
펠트:「엥? 오빠? 응. 들어와도 돼」
스바루:「엉. 들어간다」
달칵…
스바루:「어라, 식사중이었네. 미안」
펠트:「신경쓰지 마. 마침 다 먹은 참이었으니까」
스바루:「그래? 그럼 됐고」
스바루:「오늘은 수고가 많았네. 뭐, 소동도있었지만……」
펠트:「오빠 덕분이었다구. 그치만 프리실라 녀석, 표정도 안 바뀌구. 칫」
펠트:「그래두, 한 방 먹여 줬단 느낌은 왔어. 뭐, 내가 했다기보단 오빠가 그래 줬단 거지만」
스바루:「난 한 것두 없는데 그려. 어디까지나,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도와준 건데」
펠트:「그, 도와 줬던 거 말인데……」
스바루:「응?」
펠트:「중간에, 맘대로 문제 바꿔서 냈었지?」
스바루:(그러고 보니 말 안 했었나……)
⇒솔직하게 말해 주자(펠트 호감도 상승)
・감춰 두자
스바루:「뭐……내가 사회자였으니까 말야. 쬐끔은 내키는 대로 했슴다」
펠트:「역시나. 들어본 적 있었던 문제가 계속 나오니까, 설마하고 생각했더니―」
펠트:「오빠가 아니었음, 완전 프리실라 맘대로 됐을 거야」
스바루:「무대 분위기가 썩 좋지 않길래. 야유도 날아오고. 그래서 손을 좀 써 본 거야」
펠트:「뭐야. 내 편을 들어 주려 그랬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
스바루:「응. 물론……어떻게든 펠트가 이기게끔 해 주고 싶어서 짜낸 작전이었다구」
스바루:「펠트가 그걸 눈치채 줘서 다행이야. 뭐, 제일 득본 건 에밀리아였지만……」
펠트:「언니도 같이 공부했었으니깐」
펠트:「암튼, 일 등은 언니한테 뺏겼어도,난 만족했다구」
스바루:「해냈단 기분이야?」
펠트:「당연하지. 고마워, 오빠」
스바루:「그랴. 시간도 늦었고 하니, 이만슬슬 돌아갈게」
펠트:「……응. 심사도 아직 안 끝났으니까」
펠트:「그렇네―. 아직 안 끝났지. 갑자기 우울해졌어……」
스바루:「그러지 말고 힘 내셔. 오늘, 수고했어」
펠트:「아, 그렇지. 오빠」
스바루:「응? 뭔가 잊어버린 거라도 있어?」
펠트:「아니. 주려고 했었는데 깜빡했네.자, 이거」
휙.
스바루:「오, 오옷. 뭐야 이게…………링가?」
펠트:「갖고 가. 오늘의 답례. 그럴듯한건 아니지만」
스바루:「아니아니, 넘칠 정도로 과분한데요.고맙게 받을게」
펠트:「그럼, 나두 슬슬 잘래」
스바루:「응. 잘 자, 펠트」
펠트:「응―. 오빠도」
스바루:「……뭐어, 오늘 하루도 어떻게든 넘겼나……」
스바루:「자기 전에 인사나 해 둘까나. 시간도 늦었으니, 한 사람한테만」
스바루:「누구로 할까……?」
⇒에밀리아 선택(에밀리아 호감도 상승)
스바루:「에밀리아로 하자……」
스바루:「아직 일어나 있으려나」
스바루:「에밀리아찡? 나야. 아직안 자?」
에밀리아:「스바루? 응, 아직. 금방 열어줄 테니깐, 잠시 기다려 줄래?」
에밀리아:「오늘 심사 말인데. 펠트, 노력했네!」
스바루:「빈민가에서 도둑질하고 있었을 땐,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못 꿨을걸―」
에밀리아:「차암. 그런 말 하지 마」
스바루:「펠트는 그렇다 쳐도, 오늘의 주인공은 에밀리아찡이었네. 심사에서 우승도 했고」
에밀리아:「아. 응, 고마워. 왠지 공부했던 데서 문제가 많이 나왔네」
에밀리아:「후훗. 엄~청 운이 좋았어」
스바루:(눈앞에 조작범이 있으리라곤 눈꼽만치도 의심 않는 게, 과연 에밀리아찡답네!)
스바루:「하암……인사도 끝냈으니, 자러 갈까나」
스바루:「그 전에……, 왠지 출출한데」
스바루:「딱이네. 펠트한테 받은 링가라도 먹을까」
번쩍…
스바루:「에엥……!? 뭐, 뭐여!?」
스바루:(몸 안에 맴도는 이 느낌은……설마!)
스바루:(그런가……펠트가 한 입 먹었던 링가가 범인이었구만!)
스바루:「…………」
스바루:「그럴듯한 답례기커녕……이 쪽이 빚쟁이가 돼 버릴 것 같습니다요」
스바루:「좋았어. 내일부터 또 힘내자구」
심사 관계자:「저기, 실례합니다. 스바루님!」
스바루:「응? 왜 그래?」
심사 관계자:「내일 심사 준비가, 아직도 끝나질 않아서요……」
스바루:「진짜루?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네」
스바루:「나도 관계자니깐. 뭔가 도울 거라도―」
심사 관계자:「정말이신가요!? 감사합니다!!」
심사 관계자:「그럼, 이 서류에 적혀 있는 장소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심사 관계자:「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스바루:「아, 넵……」
스바루:「……할 수 없지. 자기 전에 준비운동하는 셈으로 쳐 두자구」
.............................
스바루:「안녕하심까―.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열려 있다니, 가게주인도 고생이네」
카도몬:「뭐야. 너냐. 거야 그렇지. 왕도에 있음 이런 시간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구. 외려 한 탕벌어제낄 시간이지」
스바루:「……손님의 손도 안 보이는뎁쇼?」
카도몬:「시껌마! 냅둬!」
스바루:「아, 죄송」
카도몬:「증말이지……그나저나 어인 행차신가. 형씨,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냐?」
스바루:「그런 셈이지. 설명하긴 어렵지만」
스바루:「이 가게에 놓인 링가, 전부 사들이고 싶은 기분이라구?」
카도몬:「핫. 돈도 없는 주제에 웃기지 마라. 무일푼아」
스바루:「누가 무일푼이야! 취직했다고, 나!」
카도몬:「암튼, 나도 한가한 것만은 아니니까. 돈 없음 썩 돌아가라」
스바루:「무일푼한테도 애정을 좀 가져 달라구. 뭐, 오늘은 이쯤에서 얌전히 돌아가 줄게」
카도몬:「실컷 떠들어 놓곤, 얌전히는 얼어죽을. 담에 올 땐 돈 갖고 오라고, 무일푼」
스바루:「용돈 문젠 내 고용주랑 이야기하셔―」
.................................
스바루:「내키는 대로 걷다 보니 공원까지 와 버렸네. 심사는 그렇다치고……」
스바루:「저주를 풀 조건인, 세 번의 뜻이 통한 키스. 베아트리스가 준 팬던트 덕에, 그 조건을 채웠다는 건 알겠는데……」
스바루:「앞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해주가 될런지는 확인해 둬야지……」
스바루:「오늘은 이만 쉬자구……」
후드를 쓴 남자:「어라? 당신은……?」
스바루:「예이예이. 뭡니까」
스바루:(얼굴을 통째로 가린 후드. 깜깜한 밤인데……꽤나 수상한 차림이로구만)
스바루:(뭐, 그거라면 알이 제일이지만……)
후드를 쓴 남자:「이런 곳에서 유명인과 만날 줄은. 기쁘군요, 나츠키・스바루님」
스바루:「엥? 절 알고 계심까? 나, 언제부터 유명인!?」
후드를 쓴 남자:「간단합니다. 심사 덕분이지요. 요사흘간, 당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스바루:「아―. 그런가요. 쬐끔 부끄럽네요」
후드를 쓴 남자:「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의 활약, 훌륭한 것이었으니까요」
후드를 쓴 남자:「그렇지. 괜찮다면 한 잔 사고 싶습니다만」
스바루:「엄청 사근사근하시구만요― 감사하긴 한데, 저 아직 미성년자라……」
후드를 쓴 남자:「유감이군요. 그렇다면……저기 있는 노점은 어떻습니까? 과일 주스도 있습니다만」
스바루:「노점? 아. 저런 구석탱이에노점이 있었구만……」
후드를 쓴 남자:「심사 덕분에 왕도도 흥성대고 있으니까요. 비슷한 노점이 이곳저곳에생겨났습니다」
후드를 쓴 남자:「실례. 스크 주스를 두 잔 부탁하네」
노점 주인:「감사합니다!」
후드를 쓴 남자:「이런 계절에 이 주스를 맛볼 수 있다니 뜻밖이군요. 볼라키아 제국에서들여온 수입품인 걸까요. 자아」
스바루:「앗. 감사합니다」
스바루:(스크……빨간 과일이네. 향이 달콤한데, 수박 비슷한 건가?)
후드를 쓴 남자:「심사는 아직 많이 남았지요. 건배하기엔 이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스바루:「아니, 기분만은 감사히 받아 두죠.남아 있는 심사가 불안하긴 해도, 즐거운 일도 많이 남았단 거니까요」
후드를 쓴 남자:「……과연, 그럴지도」
스바루:「네?」
후드를 쓴 남자:「아니오……그럼, 심사의 성공을 위해 건배」
스바루:「건배」
후드를 쓴 남자:「그리고, 루그니카 왕국의 미래를 위하여」
스바루:「오옷, 괜찮네요. ―왕국의 미래를 위하여!」
스바루:「꿀꺽, 꿀꺽, 꿀꺽……푸핫」
스바루:「꽤 달콤한 주스네. 과육도 탱글탱글하니 입맛에 맞는걸」
스바루:「스크 주스라고 했었나요? 이거, 한잔 더 마셔도……」
후드를 쓴 남자:「―무리겠지. 이젠」
스바루:「에……?」
스바루:「―윽!? 눈 앞이……」
후드를 쓴 남자:「괜찮습니까? 취해 버린 건 아니려나……저 쪽으로 가죠」
스바루:「ㅎ, 허억, 헉……」
스바루:(뭐, 뭐야. 뭐야뭐야뭐야뭐야? 몸이 뜨겁다. 탄다, 탄다, 타 버린다구? 아니……!)
스바루:(몸 속이 “녹아버린다”……! 목이, 식도가, 위가, 녹아버린다구……!)
스바루:「헉, 헉, ㅎ, 허억……」
후드를 쓴 남자:「도는 게 빠른 독이군. 들릴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오래 가진 않을 거다」
후드를 쓴 남자:「내장을 통째로 녹여 버리는 독이지. 시체는 더럽히지 않겠다고 약속하마」
스바루:(무, 슨. 소릴, 하는, 거냐……? 이젠, 귀도, 안 들려……눈도)
스바루:(눈이, 녹는다……뇌가, 녹는다구……)
후드를 쓴 남자:「더 이상 방해받아서도 곤란하니 말이다. ―미안하게 됐군」
스바루:「……아, 윽」
스바루:(눈이, 목이, 식도가, 위가, 내장이, 뇌가, 혈관이, 뼈가, 심장이……)
스바루:(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녹아)
스바루:(녹아녹아녹아녹아노가노가노ㄱ……)
스바루:「으겍」
※3일차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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