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그래서, 빈민가에 도착하긴 했는데……펠튼 어디 있는겨……」
스바루:「어―이, 펠트―――! 어딨어! 페―엘―트―으―!!」
펠트:「시끄러웟. 꽥꽥대지 말라구」
스바루:「오옷, 찾았다. 왜 그런데 웅크리고 있어?」
스바루:「프리실라가 한 말 땜에 그래?」
펠트:「아니―. 어차피, 무슨 말을 해도 안 믿어 줄 거잖아」
스바루:「그러면, 믿어 드리도록 하지요」
펠트:「쳇, 맘에 안드네―」
스바루:「나 말인데, 여기랑은 완전 딴판인 데서 살았었다―」
펠트:「……………………」
스바루:「루그니카 왕국이랑은 하등 아무 관계도 없는, 엄청 먼 곳이야」
스바루:「문자 그대로, 사는 세상이 다르단 건 이런 건가―하고, 맨날 생각했었지」
펠트:「ㅇ…………………」
스바루:「왕선이 시작된 것보다도 한참 전이구나―장물 창고에서 난릴 피웠었던 즈음부터니까」
스바루:「빈민가에 사는 도둑고양이가, 난데없이 왕선 후보가 된 거지. 거야, 세상이 달라졌다 느낄 법두 하다」
스바루:「그러니까 그 변화가 낯설고 힘들단 것도, 내던져 버리고 싶단 심정도이해한다구. 알겠지만……」
펠트:「알겠지만? 그래서?」
스바루:「받아들이라구. 불평은 뱃속에 묻어 놓고, 난 싸워야 하는 몸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
펠트:「왜? 느닷없이 끌려왔는데. 하고싶지도 않은 것들 투성인데」
펠트:「왜 펠트랑 오빠가, 그 애들이랑 싸우지 않음 안 된단 거야」
스바루:「거야 간단하지. 네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을 실천하는 거라구. 강하게 살아가려는 거야」
펠트:「……―――」
스바루:「굳세게 살라고, 펠트. 난벌써 그러고 있음」
스바루:「내 고향에선, “강하게”라 쓰곤 “굳세게”라 읽을 때도 있어. 때론 부드럽게, 때론강하고 굳세게……이 “이세계”에서 살아나가 보자구」
펠트:「………………」
스바루:「……살아 보자구!」
펠트:「……아무리 그래도 이세계라니, 엄살도 심하네」
스바루:「아―, 것두그런가. 그치만, 진짜 뜬금없었지……이세계란 거」
펠트:「왜 먼산을 쳐다보고 그래? 뭐, 아무렴어때」
펠트:「딴 세상이란 말이지. 아―ㅅ! 그래! 으아――ㅅ! 젠자앙―! 장난치지 말라고오―!」
스바루:「어엇!? 갑자기 왜 소릴 지르고 그래!?」
펠트:「오빠가 옆에서 주절주절대고 있으려니, 왠지 팍팍 힘내 보고 싶어졌다고」
스바루:「……그냐」
펠트:「……확실히,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장소는 거지 같은 빈민가지. 그 빨간 여자한테 무시당한다 해도 어쩔 수 없어」
펠트:「그치만, 단지 거기서 태어났단 이유만으로 나랑, 롬 영감까지 바보 취급 당하는 건 싫다구. 참을 수가 없어」
펠트:「그러니까, 깨닫게 해 줄 거야」
펠트:「거만한 표정으로 설교를 늘어놨었던 그 녀석, 심사에서 쫄게 해주지!」
스바루:「헷, 원래대로 돌아왔잖아! 그거라구. 니가 울적해 있음 나까지 심란해지니까 말야!」
펠트:「응. 높은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자고」
스바루:(원래대로 돌아왔구만, 펠트)
펠트:「오빠도, 확실히 협력해 달라구」
스바루:「옷! 맡겨 두셔!」
스바루:「엉?」
스바루:(어느샌가, 나도 돕는다는 게 기정사실이 되어 있지 않음?)
펠트:「왜 그래, 오빠」
스바루:(아, 뭐……심사를 방해할 수단을 찾는 겸 펠트도 돕는다는 거지. 괜찮아, 내 목적은 확고부동!)
스바루:「아니, 암것도 아냐」
스바루:「것보다, 시간없다구. 프리실라코를 납작하게 해 주자면,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펠트:「응. 심사는 저녁쯤에 시작한댔지」
스바루:「빨리 움직여야 뭔가 노려 볼 수 있지 않겠냐……」
펠트:「헷……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다구」
스바루:「어쩌려고?」
펠트:「그 젠장맞을 귀족년은 우릴 바보로 아나 본데……」
펠트:「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복수해 주자구. 그 여자가 바보취급했던 빈민가의 방식으로 말야」
…………………………
펠트:「오늘 심사는 퀴즈 대회란 거지? 그럼 간단해. 문젤 빼내 주마」
스바루:「호오, 발상이 고약한지고」
펠트:「날 구워삶은 건 오빠라구?」
스바루:「아니아니, 나으리만 하겠습니까」
펠트:「나으린 또 뭐람……그리고 그 말투, 거슬리니깐 그만둬」
스바루:「네-이. 그나저나 빈민가나름의 방식이란 건, 또 꽤나 뻔뻔하구만」
펠트:「헷. 이거라면 그 여자도, 앓는소리 한번 못 내고 당하겠지」
펠트:「근데,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부산하네」
스바루:「어제랑은 또 완전 다른 주제니깐. 그 준비 때문에, 이렇게 바쁜 거겠지」
스바루:「그래서 퀴즈의 답을 훔쳐낸단 이야기 말인데……누가 답을 갖고 있는진 알고 있어?」
스바루:「노파심인데, 그런 거 묻고 다니면 “제가 도둑입니다”라고 소리치는 거나 진배없다구」
펠트:「것 참, 누굴 바보로 아나. 그치만말하는 대로야. 우선은 누가 답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야지」
스바루:「거, 엄청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 아니냐……음, 그럴 만한 녀석이라면」
스바루:「오, 저기 있는 사람……」
로즈월:「……………………」
스바루:「로즈월인감. 본 적 없는 녀석이랑 이야기하고 있네. 뭐, 얼굴도 안 비추는 데다, 심사준비로 바쁠 테니……」
스바루:「생각해 보면, 심사 운영도 거들고 있을 테고. 어쩜 로즈월 녀석, 이번 심사의 답안지를 갖고 있을지도……」
펠트:「………………」
스바루:「왜 그래?」
펠트:「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저 마법사 녀석」
스바루:「역시, 그렇지?」
펠트:「응. 그럼 말 나온 김에, 가보실까」
스바루:「어쩔 작정이야? 잔재주는 안 통할 녀석인데」
펠트:「다 생각이 있어. 뭐, 일단은내 장단에 맞춰만 두라구」
스바루:「……그런 거라면 같이 움직이는 거네. 조오았어」
펠트:「응」
스바루:「안녕하신가! 로즈월」
로즈월:「어~라, 스바루 군~이 아닌가. 꽤나 기분이 좋아 보이~네」
스바루:「거야 좋고 자시고 할 것도 없지. “미녀 왕 선거”, 듣기만 해도 설레는 그 이름!」
귀족:「네놈, 무슨 용무냐. 지금로즈월 경과 말하고 있던 건 이 몸이시다. 예의도 모르는 것은 물러나도록」
스바루:「……이건 또 뭐랄까, 처음 보는 얼굴인데 말이지. 그렇게 가시 세우지 말라구」
귀족:「예의뿐만 아니라, 품성마저도 저열한지고. 어디서 굴러먹다 온 종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친한 척 굴지 말거라」
스바루:「……그러신감. 거 참 실례했구랴」
스바루:(들러붙기 힘든 타입이네. 얜 그냥 내버려 두자)
펠트:「잠깐 괜찮아?」
로즈월:「이건이~건 펠트 님. 스바루군과 함께 계시다니 놀랍군요. 무슨 용건이신지?」
펠트:「오빠랑은, 어쩌다 보니깐. 것보다, 물어 보고 싶은 게 있는데」
스바루:(펠트, 도대체 어떤 작전을……)
펠트:「오늘 심사 말인데, 당신. 무슨문제가 나올지 알고 있어?」
스바루:「잠만! 야!」
스바루:(아니아니아니! 그거, 완전돌직구잖냐!)
로즈월:「물론이고 말구요. 운영진이 심사에 대해 모르고 있어서야 곤란하니까~아」
펠트:「그 말인즉슨, 당연히 답도 알고 있단 거네」
스바루:(갈수록 태산이네!)
로즈월:「당연 중의 당연이지요. 그러합니다만?」
펠트:「아니. 괜찮은 건가- 걱정돼서말이지. 누구한테 뺏기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로즈월:「하하하. 그~건 걱정마시길. 간단히 도둑맞아 버리지 않게끔, “여러”대책을 세워 두고 있으니까말이~죠」
펠트:「헤- 그렇구나. 그럼안심해도 되겠네」
펠트:「그럼, 이만 가 볼게. 방해해서미안해」
스바루:「ㅇ, 아. 응. 그렇지」
스바루:「그, 그럼 로즈월. 심사준비, 잘 부탁한다구」
로즈월:「네에네~에. 펠트 님도, 심사에서의 대활약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스바루:「예상대로 로즈월이 답안을 갖고 있었구나. 그렇다는 건……역시 어렵겠는데」
스바루:「펠트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로즈월 녀석의 더러운 성격엔 상대도안 될 테고」
스바루:「얌전히, 다른 방법을 궁리하는 편이 낫지 않냐?」
펠트:「뭐라는 거야? 아까부터」
스바루:「현실적으로 생각하잔 거지. 시간은 없어도, 뭔가 다른 방법을……」
펠트:「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 그런 거,생각할 필요도 없다니깐」
스바루:「생각할 필요도 없다니……야, 설마 벌써 포기 모드냐?」
펠트:「아니. 이거, 보라구」
스바루:「뭐야. 그 봉투는」
스바루:「…………」
스바루:「헐…. 설마, 그거……!」
펠트:「헤헷」
스바루:「언제!? 어느 틈에!?」
펠트:「오빠가 로즈월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 준 덕에, 식은 죽 먹기였다고」
스바루:「식은 죽 먹기라니, 그 로즈월인데!?진짬까. 방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는데」
펠트:「낙승이라니깐, 나한테 걸리면」
스바루:「우와,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 무서운데…!」
펠트:「보기보다 속빈 강정이었네, 그 마법사. 한 방에 임무 성공!」
펠트:「이걸로 퀴즈 대회도 우승한 셈이나 다름없네. 그 젠장맞을 녀석,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질걸?」
스바루:「그 프리실라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다니, 상상도 안 되는데……」
스바루:(그치만, 그 로즈월이 이렇게나 간단히 문제를 도둑맞을 리가?)
스바루:(딱 맞춰서 눈 앞에 있었던 것도 수상하고. 으음……)
스바루:(뭐, 실물이 눈앞에 있으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나)
스바루:「결과만 좋으면 오케이지. 우선은 다른 데로 가자구. 로즈월이 눈치채면 귀찮아지니깐」
펠트:「그것도 그렇네. 어서 튀자!」
페리스:「어~라~? 스바루큥이랑펠트 님?」
스바루:「응? 이 목소린……」
페리스:「둘이 같이 있는 건 보기 드물다냥. 뭐 하구 있었엉? 튀자~라니, 나쁜 짓이야~?」
스바루:「으아니! 크루쉬 씨랑, 페리스!?」
크루쉬:「펠트, 나츠키・스바루. 당황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스바루:「수우~상해~ 크루쉬 니임~ 절대루 뭔가 수상하다니까용~」
스바루:(저질렀구만! 다 들려 버렸나……)
스바루:「아니오-? 무슨 말씀이신지? 튄다는말, 처음 들었는데요-?」
페리스:「변명이 구차하다냐-ㅇ」
스바루:「그, 그럴 리가요. 변명같은 거 안 하고 있다냐-ㅇ?」
페리스:「점점 더 수상해-ㅇ……」
스바루:「………………」
펠트:「오빠야가 어찌 되든 상관없잖아. 너희들이야말로, 나한테 무슨 볼일?」
크루쉬:「너무 박정하군. 단지, 우연히말을 걸었을 뿐인데」
펠트:「칫……」
크루쉬:「그리저리해도, 경들은 행동력이 있구나」
스바루:「넴?」
크루쉬:「지금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정찰의 뜻도 있겠지?」
크루쉬:「교양을 겨루는 자리이거늘, 꽤나 대담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스바루:「아니오-, 그렇게 깊은 뜻은 없슴다」
크루쉬:「그러한가?」
크루쉬:「경들이 가진 그 봉투도, 정찰의 성과가 담긴 것은 아닐런지?」
스바루:「뭣!?」
펠트:「응? 아, 아…이거?」
스바루:(망했다. 설마 전부 보고 있었던 거냐……)
크루쉬:「슬쩍 보인 것에 지나지 않지만, 왕국의 문장이 그려져 있더군」
페리스:「에-. 왕국의 문장인가용-? 그거, 무슨 봉투다냥?」
스바루:「아, 아하하……이건 말야……」
스바루:(크루쉬 씨는 “가호”의 소유자! 잘못 입을 놀렸다간 들켜 버린다구! 젠장, 어쩌지……)
크루쉬:「나츠키・스바루, 동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만. 말하기 곤란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
스바루:「그럴 리가……」
페리스:「그럼, 말해도 괜찮단 거넹? 그렇게동요하면 못써-ㅇ?」
크루쉬:「그렇다면, 재차 묻겠다. 그봉투는, 대체 무엇인가?」
스바루:(……솔직히 털어놓으면 눈감아 줄까? 아니, 크루쉬 씨가 그렇게 만만하진……)
펠트:「미안한데, 그건 못 말해 줘」
스바루:「펠트……?」
펠트:「전부 알고 있을 거라구, 어차피.일부러 자백하게끔 하려는 거야」
펠트:「그치만, 인정해 버림 그걸로 쫑이라구. 어떻게든 도망칠 수밖엔 없어」
스바루:「거짓말하면 뽀록나는 가호가 붙어 있다구……어떻게 도망갈 건데」
펠트:「솔직히 말해 버리면 되잖아」
스바루:「에, 에엥!?」
펠트:「알겠어? 이 봉투엔 말야, 내미래가 걸렸다구!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니까!」
펠트:「이게 없으면, 난 심사에서 제대로 싸울 수 없어!」
크루쉬:「그것이, 경에게 필요한 물건이란 것은 알겠다만……」
펠트:「아아, 그렇다구. 그러니까, 니들한테는 못 보여줘」
스바루:「펠트……」
크루쉬:「기이한 상황이구나. 무엇인가, 사정이있는 것 같기는 하다만……」
페리스:「우웅~, 설마이긴 한데……」
페리스:「펠트님, 방금 “이 봉투가 없으면 제대로 심사를 치를 수 없다”고 말씀하셨으니깐……」
페리스:「설마설마, 퀴즈랑 관계 있는 물건일지도 모르겠네용」
페리스:「그걸 말씀 못하시겠단 건, 협박당하고 계신다던가~ 단순히 고집이신 건가~ 잘은 모르겠지만……」
페리스:「주위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는 갸륵한 마음이신 걸지도?」
크루쉬:「어찌 됐건,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문제인가」
페리스:「그럴지도용」
페리스:「애시당초, 서로 다른 진영인 스바루큥이랑 같이 있다는 것두 수상하구용~」
크루쉬:「그 말도 일리가 있군. ……그 쪽의 사정은 이해했다」
스바루:「??」
크루쉬:「경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는 알겠다만, 가만히 보아 넘길 수는 없겠군」
크루쉬:「이 일은, 메이더스 변경백에게도 알려야겠다」
펠트:「무, 무슨 말이야! 말하면안 된다구!」
펠트:「부탁이야! 부탁이니까 그냥 넘어가 줘!」
크루쉬:「흠, 완고하구나」
페리스:「크루쉬님?」
크루쉬:「이렇게나 동요하는데, 심사에서 전력을 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페리스:「뭐, 그렇녜용. 그러면, 크루쉬 님은 어쩌실 건가용?」
크루쉬:「물론, 정해져 있지 않겠나」
페리스:「그렇겠죵~. 뭐, 그게크루쉬 님의 근사한 점이기두 하지만용」
크루쉬:「의견은 정해졌다. 우리들도, 경들에게힘을 빌려 주도록 하지」
펠트:「엥!? 됐어! 됐다구! 필요없어!」
크루쉬:「이럴 땐, 사양이 미덕인 것만은 아니지. 틀림없이, 우리의 힘도 유용할 터」
페리스:「쬐~끔 불안하긴 해두, 크루쉬님 뜻이라면 따를 거다냥~」
크루쉬:「나츠키・스바루도동의하는가?」
스바루:「어? 아. 그……뭐……」
스바루:(뭐, 뭐지. 이 전개!?)
스바루:(것보다, 봉투에 들어 있는 게 뭔지 진짜로 눈치채긴 한 건가!?)
스바루:「고마운 말이긴 한데……」
크루쉬:「말려들게 할 수는 없다, 그 생각은 훌륭하다. 하지만, 때로는 힘을 빌리는 것도 부끄러운 일만은 아닐세」
페리스:「크루쉬 님이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냥!」
스바루:(그, 그런 문제가 아님다!)
스바루:「크루쉬 씨도 이것저것 바쁠 테니깐, 이건 우리가 알아서 할게!」
크루쉬:「신경쓰지 말게. 나와 경들은 “라이벌”이겠지?」
스바루:「아, 그-. 그렇긴 함다만-!」
페리스:「잠깐만~! 크루쉬님, 스바루큥. 어느 새 그런 관계가 된 거양!? 그냥 들어넘길 수가 없는데용~!」
스바루:「우헤헤헤헤헤헤――――!! 이젠나도뭐가뭔지,영문을모르겠다야――!!」
스바루:「펠트, 어쩔래. 크루쉬씨, 엄청 끈덕집니다만」
펠트:「아이 참, 지금 궁리중이라구!」
페리스:「스바루큥, 사교성 나빵~」
크루쉬:「역시, 그렇게나 완고히 거절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
스바루:「아니-……그게 말이지-……」
펠트:「아, 알았다구. 별 수없네. 말하면 될 거 아냐……」
스바루:(펠트……? 뭔가 좋은 방법이라도 생각났냐……?)
펠트:「시, 실은, 그. 롬 영감이……아파서, 돈이 필요해서……!」
스바루:(자, 잠만! 바보야! 크루쉬씨한테 거짓말은 안 통한다구!)
크루쉬:「……흐음」
스바루:(큰일났다, 의심하는 눈초리! 젠장, 어…어쩌지!?)
⇒펠트에게 맡긴다
・펠트에게 가세한다
스바루:(있어 봐……괜히 나섰다가,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다구. 펠트도 생각이 있겠지)
크루쉬:「왜 그러지, 나츠키・스바루?」
펠트:「이건 다, 롬 영감을 위해서라구……」
펠트:「롬 영감이, 병에 걸려 버려서……」
스바루:(이 타이밍에 추가타!)
페리스:「흠냥~? 롬 영감이~? 페리찡이봤을 땐, 건강해 보였는뎅~」
페리스:「어떻게 생각하세용, 크루쉬님?」
크루쉬:「왕국에서 으뜸가는 치료술사인 그대의 말이다. 거기다 애시당초, 참인지 거짓인지 생각해 볼 이유도 없겠군. 뒤를 돌아봐라」
스바루:「뒤?」
롬:「겨우찾아냈구만, 펠트. 어이,스바루 꼬맹이. 이런 데서 뭘 하고 있느냐」
스바루:「우와아아아악!?」
펠트:「로, 롬 영감!? 왜왔어!? …제기랄, 운도 지지리 없네!」
크루쉬:「노인. 방금 펠트로부터, 당신은와병중이라 들었는데」
롬:「이몸이……? 아니, 그런 적 없네만」
크루쉬:「노인 자신의 증언과, 동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펠트의 발언……어느쪽을 믿을 것인지는 말할 것도 없겠군」
펠트:「젠자앙-! 왜 하필 이럴 때야! 롬영감! 진짜 미워!」
롬:「응……? 내가 뭘 잘못했나?」
펠트:「………………」
크루쉬:「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지. 그봉투 건이다」
펠트:「입 아프니까 그만 하자구. 말 못해. 암튼, 못 보여줘」
페리스:「하아……크루쉬니임~」
크루쉬:「왜 그러나, 페리스」
페리스:「……이렇게 된 거, 그냥 힘으로 뺏어 버림 안 될까용?」
크루쉬:「……흠. 내키진 않지만, 어쩔수 없나」
크루쉬:「펠트, 미안하지만 이 쪽도 조금 실력 행사를 해야겠군」
펠트:「이봐……과, 관둬! 앗, 젠장……잡지 말라구!」
크루쉬:「저항하지 마라. 경이 솔직했었다면,이런 사태까진 벌어지지 않았을 터!」
펠트:「윽, 앗, 야……! 그만! …둿! 우와아아!」
스바루:「헐!?」
페리스:「아~, 우연히 페리찡 손에 봉투가~」
크루쉬:「잘 했다, 페리스」
페리스:「넹. 크루쉬 님, 여기용」
크루쉬:「음. 그러면, 내용물을보도록 하지」
펠트:「그, 그렇겐 못하지-!!」
크루쉬:「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봉투에 든 것은 보일 수 없다는 것인가」
펠트:「계속 말했잖아! 절대로 못 보여준다고!」
펠트:「어이, 오빠야! 멍하니있지 말고 도와줘!」
스바루:「마음이야 굴뚝 같은데……왠지 방해만 될 것 같슴다!」
크루쉬:「봉투의 내용물을 보여 주던가, 솔직히 털어놓던가. 자아, 고르게!」
펠트:「작・작・좀・해!!」
펠트:「이야압!!」
-찌잇!
스바루&페리스:「앗!」
펠트:「큰일났다!」
크루쉬:「의도찮게 입구가 찢어졌나. 드디어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겠군」
스바루:(망했다-, 이걸로 쫑이구먼)
페리스:「크루쉬님, 뭐가 들어 있나용? 두근두근, 콩닥콩닥」
크루쉬:「………………」
펠트:「큭!」
크루쉬:「……펠트, 나츠키・스바루. 경들은 대체 이걸로 뭘 하고싶었던 거지?」
펠트:「뭐? 거야, 보는 거지!」
크루쉬:「봐서, 어쩔 셈이지?」
펠트:「어쩔 셈이냐니……」
스바루:(……뭔가, 묘한 반응인데)
스바루:「저기, 크루쉬씨. 뭐가들어 있었어?」
크루쉬:「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무엇인가.이 의미불명한 단어의 나열은」
스바루:「……의미불명?」
크루쉬:「아아」
페리스:「이건……시네용. 것두, 누군가개인적인 취미로 쓴 거」
스바루:「시……? 시라니……응!? POEM!?」
펠트:「잠만, 잠만. 보여줘봐!」
펠트:「…………」
펠트:「지, 진짜네……! 뭐냐고! 이 닭살돋는 내용은!」
롬:「마지막에쓰여진 건…메이더스 변경백의 서명이구먼」
크루쉬:「”나는나비. 꽃의 꿀에 이끌려, 호박(琥珀) 처럼 잠들련다”」
페리스:「이, 읽지 않으셔도 괜찮아용, 크루쉬님」
크루쉬:「……?」
스바루:「에……그니까, 즉 로즈월이 직접 쓴 시란 거임?」
펠트:「어, 어떻게 된 거야……」
스바루:「페, 펠트! 어느 틈에?」
펠트:「어떻게 된 거냐구! 슬쩍하고 나선 계속 주머니에 넣어 뒀었다구!」
펠트:「그렇단 건, 애시당초 이런 물건이었단 거잖아!」
스바루:「그러고 보니깐……」
펠트:「아니. 괜찮은 건가- 걱정돼서말이지. 누구한테 뺏기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로즈월:「하하하. 그~건 걱정마시길. 간단히 도둑맞아 버리지 않게끔, “여러”대책을 세워 두고 있으니까말이~죠」
스바루:「이상하긴 했어. 천하의 로즈월이,이렇게나 간단히 털려 준 것도」
펠트:「그럼, 난 그 마법사 손바닥에서 놀아나고 있었단 거야!?」
스바루:「바, 바보야! 목소리낮춰!」
크루쉬:「어떻게 된 거지?」
펠트:「그게, 뭐랄지……」
스바루:「그려! 말이 비단이랬다……그게, 우리가생각했었던 거랑은 너무 달라서 말야!」
크루쉬:「그럼, 무엇이 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가?」
스바루:「싸, 쌀 쿠폰이라던가?」
크루쉬:「……?」
페리스:「뭐어, 저렇게나 필사적으로 변경백의 시를 지키려 했던 걸 보면, 확실히 악취미네용~」
스바루:「그건 좀 아닌 듯! 맹세해도 좋다구!」
크루쉬:「그렇지만……」
페리스:「왜 이런 게, 그 봉투에 들어 있었던 걸까용」
스바루:「글치-, 나도 잘 모르겠다」
페리스:「갖고 있었던 건 스바루큥인데?」
스바루:(이딴 것 땜에 지금까지 필사적으로 굴었단 게 바보 같구만……)
스바루:(내용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묘하게 짜증도 나고……)
펠트:「오빠, 돌아가자!」
스바루:「아얏! 갑자기 끌어당기지 마!」
펠트:「이상한 소리 내지 마. 빨랑빨랑 돌아가자구」
크루쉬:「기다려라, 나츠키・스바루.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만」
-꽈악!
스바루:「으갸아아아아-!! 아파, 아파, 아프다구우!」
펠트:「그 손 놔. 급한 볼일이 기억나서,얼른 돌아가지 않음 안 된다구」
크루쉬:「하지만, 아직 솔직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펠트:「그 이야긴 나중에. 꼭 지금 안 들어도 괜찮지?」
크루쉬:「경이 말할 수 없다면, 나츠키・스바루에게 듣도록 하지. 그걸 방해할 권리는 경에게 없을 터」
크루쉬:「어떤가, 나츠키・스바루. 내 질문에, 경은 대답할 생각이 있는가?」
스바루:「팔 떨어진다! 팔 떨어진다구! 우선은좀 놔 주라!」
스바루:「아야야야! 이럴 땐 말야, 먼저놓은 쪽이 날 사랑한단 증거……아야야야야야야야!!」
페리스:「둘 다, 안 그렇대~」
스바루:「캬-ㅅ, 진짜로 팔 떨어진다야!」
크루쉬:「……할 수 없지」
스바루:「!?」
페리스:「앗, 크루쉬님. 갑자기놔 버리면-」
..저주 발동..
펠트:「우와아!」
쪽.
펠트:「윽!」
스바루:「우으읍!」
페리스:「어라아~, 이런 데서, 대・담~」
스바루:(이걸로 펠트한테, 오늘 두 번째라구……! 증말이지 못된 저주로구만……!)
크루쉬:「괜찮은가, 둘 다. 미안하다. 배려가 부족했군」
스바루:「괜찮아……것보다……」
펠트:「어이, 오빠야! 또야! 뭐 하잔 거야!」
스바루:「역시나……」
펠트:「이거, 아까랑 판박이잖아!」
스바루:「이번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니깐요!?」
펠트:「”이번엔”이라니, 수상하다구! 대체머릿속에 뭐가 든 거야!」
롬:「단순한사고겠지. 그런 것 치곤, 꽤나 성대하게 뒹굴었지만 말이다」
펠트:「뭘 적당적당히 말하는 거야, 롬 영감! 아니, 그보다. 아직도여기 남아 있었어!?」
롬:「날놓고 그 실랑이를 부렸는데, 그냥 가 버릴 순 없지 말이다」
펠트:「거야, 그렇지만!」
페리스:「것참~, 저렇게 티격태격대넹. 펠트랑스바루큥, 마치 남매 사이 같네용. 그쵸~크루쉬 님?」
크루쉬:「왕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더군. 이렇게 놓고 보면, 꽤나 막역한 사이 같구나」
⇒지금은 그런 셈으로 쳐 두자 (펠트 호감도 상승)
・멋대로 착각하지 말아 줄래!?
스바루:「하핫, 뭐. 그렇지! 나랑 펠트는, 한 가족이라구!」
펠트:「하아!? 뭐라는 거야!」
스바루:「가끔씩은 툴툴대긴 해도 말야. 나랑 펠트랑 롬 영감이랑, 사이좋은 가족 같지 않냐?」
펠트:「뭐, 됐어. 가자구. 오빠, 롬 영감!」
롬:「그봉투 말이다. 결국……」
펠트:「이제 그 얘긴 됐어! 얼른 가자고!」
크루쉬:「기다려라, 나츠키・스바루. 떠나는 건, 내 질문에 대답하고 난 뒤로 하게」
스바루:「쪼, 쫌……봐 주십셔!」
………………
스바루:(크루쉬 씨가, 설마하니 그렇게나 집요할 줄은……)
스바루:「재난이었구만요……」
스바루:(그야, 펠트랑 내가 자초한 거긴 한데……)
펠트:「젠자앙!」
스바루:「우아아악!?」
스바루:「가, 갑자기 소린 왜 지르고 난리야! 약 드실 시간인가요!?」
펠트:「진짜, 어떻게 된 거야-! 그런건 왜 갖고 있었냐고! 이상한 녀석이네!」
펠트:「그 마법사 녀석, 처음부터 노리고 있었던 건가……?」
스바루:「음……걸려드는 바보한테, 상쾌하게 “꼴 좋다” & “즐”을 외쳐 주는 트랩이었을지도」
펠트:「그치만, 이래서야 진짜……그 여자 말대로, 심사에서 창피만 당해 버릴지도 몰라」
스바루:「상황은 진전 없음……아니, 헛수고한 만큼 시간을 까먹었으니, 오히려 나빠졌단 건가」
스바루:「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건……이렇게 된 바엔, 진지하게 덤벼볼 수밖엔 없지 않을까?」
펠트:「오빠도 알잖아! 정면승부론 이길 수가 없다구」
스바루:「거야……나도 거기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또 같은 방법을 고를 순없잖아?」
스바루:「천하의 로즈월이니, 진짜 답안은 딴 사람이 갖고 있게끔 했을지도모르고……거기다, 아까처럼 또 함정을 파 놨을지도 모르니깐」
펠트:「우우……나도, 그 정돈 생각하고 있다구. 그러니까, 이렇게 고민하는 거야」
스바루:(펠트도, 엉덩이에 불이 붙었구만.나라고 프리실라한테 한방 안 먹여 주고 싶겠냐)
펠트:「정말이지, 이젠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스바루:「나도 좋은 생각은 없는데…그래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해. 우선은 심호흡이다!」
펠트:「심호흡해서 무슨 수라도 생기는 거야? 그럴 때가 아니라구」
펠트:「아-젠장! 왜 아무 방법도생각나질 않는 거야!」
스바루:(……그나저나, 함정에 걸린 게 우리란 거, 로즈월한테 들키진 않았으려나……?)
펠트:「오빠, 뭔가 떠올랐어?」
스바루:「음, 경솔했었다고 반성중인데」
펠트:「시간없다구! 반성 같은 건 나중에 해 둬! 이 바보! 말미잘!」
에밀리아:「스바루-! 스-바-루-!」
스바루:「어라? 펠트의 노성을 뚫고, 온몸에 울려퍼지는 청초 가련한 이 목소리는……!」
스바루:「에밀리아찡! 왜 이런 데 있어?」
에밀리아:「계속 찾았었어, 두 사람 다! 정말, 지인~짜 걱정했었다구」
스바루:「아, 미안. 그치만, 성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에밀리아:「스바루랑 그렇게 헤어졌는데, 얌전히 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스바루:「그야 그런가……하지만 위험하다구. 에밀리아찡 혼자 왕도를 돌아다니는건……」
라인하르트:「미안하다, 스바루. 나도에밀리아님을 성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했는데……」
스바루:「오옷, 라인하르트도 같이 있었던 거야? 그랬다면야 안심이지」
라인하르트:「스바루한테는 펠트 님을 맡겼으니까, 부족하나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안 되지」
스바루:「기사끼리의 교환……치곤, 무게추가 안 맞긴 하다만」
라인하르트:「그렇구나. 나도 스바루를 보고 정진해야겠어. 그리고……펠트 님,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펠트:「핫, 지금 꼬맹이 취급하는 거야?오빠도 괜히 바람 넣지 말라구」
라인하르트:「아뇨, 스바루의 행동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의지로 한 것. 제 생각은 짧기만 했었군요. 기사로서, 수양이 부족했습니다」
에밀리아:「돌아오는 게 늦어서, 뭔가 생긴 걸까 하구 불안했었어……괜찮은 거야?」
스바루:「뭐, 이것저것 문제도 있었다만……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괜찮아」
에밀리아:「정말? 다친 덴 없어? 스바룬, 언제나 감추기만 하니까……」
스바루:「진짜야, 진짜. 아무렇지도않슴다」
에밀리아:「그래, 그럼 다행이구」
에밀리아:「그치만, 문제라니……무슨 일 있었어?」
스바루:「아-, 그게. 말하자면길어지는데. 아니, 의외로 짧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기도하고……」
에밀리아:「……?」
스바루:「으-음, 간단히 설명하자면……」
스바루:「도망쳤던 펠트를 찾아내선, 결국엔 프리실라 녀석의 코를 납작하게해 주잔 이야기가 나와서 말야」
스바루:「그래서, 지금까지 이것저것 애써 봤단 거지. 뭐, 전부 헛수고긴 했어도……」
라인하르트:「과연. 그랬던 건가」
스바루:「응. 그렇다고 딱히 다른 계획도 안 떠오르고……보시다시피 빈 손으로돌아왔단 거지」
에밀리아:「…………」
스바루:「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구만……」
펠트:「이대로 심사에 나가면, 창피만 당할 거야. 좋은 방법이 없을까……」
스바루:「그래서 말인데, 둘은 뭔가 좋은 생각 없어?」
스바루:「에밀리아찡도, 손해는 안 볼 테고」
에밀리아:「갑자기 그래두, 좋은 생각은 안 나는데……」
라인하르트:「미안하다. 내겐 어렵겠군. 이런쪽으론 곤란을 겪어 본 경험이 없어서」
스바루:「그렇단 건……설마 너. 지금까지 필기시험이라던가, 전부 퍼펙트였단 거냐?」
라인하르트:「신기하지. 문제를 앞에 두면 답이 떠오르니 말야. 아마, “직감의 가호”덕분일 거라 생각해」
스바루:「그런 사기 스킬도 있는 거냐……」
스바루:「그, 심사 중에 라인하르트가 빛의 속도로 펠트한테 답을 말해 주고제자리로 돌아가는 건 어때?」
라인하르트:「하하, 재밌는 농담이네 스바루」
스바루:「하하, 못 한다곤 안 하는구나. 무섭슴다」
에밀리아:「우웅. 그럼, 역시―」
스바루:「옷, 설마 에밀리아찡이 역전의 비책을 내놓는 건가요!?」
에밀리아:「심사를 대비해서 진지하게 공부하는 거야. 그러면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데」
스바루:「드디어 나왔슴다. THE・에밀리아의 정석……!」
스바루:「뭐, 진짜로 그렇긴 한데……」
라인하르트:「그렇지만, 결국엔 그게 가장 빠른 길이야」
스바루:「그래서, 펠트는 어떻게 생각해?」
펠트:「지금 와서 공부한다 쳐도, 어떻게 될 것 같진 않은데」
스바루:「어떻게 해도 초조하단 건 변함없지만……그렇다고, 그것 말고 다른방법이 없단 것도 사실」
펠트:「…………」
스바루:「버둥거릴 수밖에 없으면 버둥대자구. 내가 좋아하는 만화에 나오는말인데」
펠트:「……하는 수 없네-. 젠장」
에밀리아:「응. 그럼 결정이네」
라인하르트:「훌륭한 결정이십니다, 펠트 님」
라인하르트:「그래서, 누구에게 무엇을 배울 것인지가 문제입니다만……」
펠트:「말해 두는데, 난 진지하게 공부해 본 없어……롬 영감한테 읽고 쓰길배운 정도라구」
펠트:「그러니깐, 나한테 뭘 가르치는 것도 힘들 거라구? 자랑은 아니지만」
스바루:「그게 자랑이지 뭐야. 암튼, 훌륭한선생님……누가 있을까」
에밀리아:「스바루는? 늘 엄~청열심히 공부하고 있잖아?」
스바루:「고맙긴 한데, 자기가 공부하는 거랑 가르치는 건 이야기가 다르니까」
스바루:「솔까, 이 세계에서 내 머리에 든 건 죽은 지식……도저히 도움이안 될 듯」
펠트:「그래?」
스바루:「애초에 자신이 있었으면 젤 먼저 손을 들었겠지」
펠트:「응……」
에밀리아:「그럼, 라인하르트는? 뭐든지알고 있을 것 같으니깐, 가르치는 것두 능숙할 것 같아」
펠트:「엑!?」
라인하르트:「저로 괜찮으시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에밀리아&펠트:「봐봐, 저렇게말하잖아 / 싫어」
스바루:「0.1초!」
에밀리아:「어째서? 라인하르트는 펠트의 기사님이기도 하구, 적격이잖아?」
펠트:「무리, 아무튼 싫어. 내어딘가에서 거부하는 느낌이라구」
에밀리아:「에……지인~짜 너무해. 라인하르트가불쌍해……」
라인하르트:「괜찮습니다. 익숙하니까요」
스바루:「익숙해지면 어쩌자고……」
에밀리아:「그치만, 스바루도 라인하르트도 안 되면……」
펠트:「언닌?」
에밀리아:「나? 일단은, 펠트랑경쟁하는 사이인데……」
펠트:「이제 와서 그런 말 해도 의미 없는데」
에밀리아:「우-응, 그것두 그렇네. 그치만……」
에밀리아:「나, 지금부터 성으로 돌아갈 거야.펠트도 람이랑 렘한테 부탁해 볼까?」
스바루:「……역시나」
에밀리아:「단지……응. 가르쳐 줄진, 잘모르겠어」
펠트:「그걸로 됐어! 암튼, 부탁이라도해 봐 달라구!」
라인하르트:「부탁드립니다, 에밀리아님. 서로겨루고 있는 왕선 후보란 관계입니다만, 아무쪼록……」
에밀리아:「그래도, 서로 헐뜯는 관계보단 낫다고 생각해」
라인하르트:「감사합니다. 스바루도, 펠트님을 잘 부탁한다」
스바루:「OK, 맡겨두셔……엥? 넌 같이 안 가냐?」
라인하르트:「그러고는 싶지만, 잠깐 둘러봐 두고 싶은 곳이 있어서」
라인하르트:「이번 대회, 불온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그 실체를 확인해 두고 싶어서」
라인하르트:「왕선 후보 분들에, 왕국의 요직에 계신 분들이 모인 심사. 기회를 노린다면 최적이 아닌가」
스바루:「그래서, 그 대책이란 거냐」
라인하르트:「내가 없는 동안, 펠트 님을 네게 맡기고 싶어. 제멋대로라 미안하지만……」
스바루:「사람 쓰임은 적재적소란 게 있는 거지. 맡겨 두라구」
펠트:「헤헷, 잘 됐구만」
에밀리아:「그럼 이야기도 마무리됐겠다, 시간도 없으니 성으로 돌아가요」
스바루:「응. 가자고, 펠트」
펠트:「응! 부탁한다구!」
……………………
-왕성, 에밀리아의 숙소
에밀리아:「……그렇게 돼서, 펠트도 같이 부탁하고 싶은데」
람:「하아……에밀리아님. 솔직히, 람은 그다지 내키지 않습니다만」
에밀리아:「우……그럴지도 모를 거라 생각했어」
스바루:(뭐, 당연한 반응인가)
스바루:(에밀리아랑 펠트는 왕선 후보자. 라이벌이니까)
스바루:「그치만, 어떻게든 부탁한다구. 람」
람:「배신자바루스는 조용히 하렴. 에밀리아님을 이런 쓸데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한 것도, 어차피 바루스 짓이지?」
스바루:「저, 배신한 기억은 없는데요!?」
람:「핫! (코웃음)」
람:「그래서, 에밀리아 님. 방금까지 들려 주신 말씀이지만……」
에밀리아:「람의 마음은 지인~짜 잘 알겠어.그치면, 부탁할게. 펠트한테도 힘을 빌려 줘」
람:「그렇지만, 펠트 님은……」
펠트:「부탁해! 제발!」
스바루:「나도 부탁이다!」
람:「머릴숙여셔도 말이지요. 왕선에서 경쟁하고 계신 후보자 분을 거들란 것은……람에게, 로즈월 님을 배신하라는 것인지요?」
스바루:「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부탁드립니다!」
람:「펠트님은 제쳐 두고……어째서 바루스가 그렇게 매달리는 거야」
람:「설마, 정말로 배신자 바루스가 된 거니?」
스바루:「……힘이 부족해서 조롱받는 건, 나한테도 남의 일만은 아니니깐」
펠트:「오빠야……」
람:「……설령지금부터 공부를 시작한다고 해도, 심사까지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람:「바루스라면어찌 되었건 간에, 상대는 다른 왕선 후보자……만만히 볼 순 없어」
람:「솔직히말해서, 에밀리아 님에게조차 반신반의하고 있으니까」
에밀리아:「에? 지금, 뭐라고 했니?」
람:「아니오, 아무 것도 아닙니다. 에밀리아 님은, 아무쪼록 지금까지 해 오신 대로」
펠트:「네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 그치만, 거절당하면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다구. 비굴하단 건 알겠지만, 부탁해!」
에밀리아:「람, 나도 부탁할게」
람:「…………」
람:「…………하아」
람:「알겠습니다. 에밀리아 님을 봐서, 받아들이지요」
스바루:「오오! 그럼……!」
펠트:「정말이야!?」
람:「람도오니지만, 그렇게까지 인정사정없이 굴 순 없겠지요」
스바루:「잘 됐구만! 고마워, 람. 드디어 펠트도 희망이 보이게 됐다구」
펠트:「아아-, 그렇네」
펠트:「그래도, 쥐약인 공부는 지금부터지만」
에밀리아:「고마워, 람. 무리한부탁을 해서 미안해」
에밀리아:「시간은 별로 없지만, 나도 힘낼 테니깐. 잘 부탁드립니다」
람:「그렇지만, 기왕이니 철저하게. 혼내야 할 때는 혼을 내겠습니다」
람:「지금부터람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전부 외우시겠단 각오로 힘내 주시길」
펠트:「으……응!」
스바루:「람, 분위기가 변했는데……괜찮겠냐?」
펠트:「어, 어떻게든 되겠지!」
스바루:「음! 그거지. 천릿길도한 걸음부터라고……차곡차곡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임」
펠트:「응. 그럴 생각이야」
람:「뭔가, 상담하실 일이라도?」
스바루:「아니, 암 것두 아냐! 펠트를격려해 준 것 뿐!」
펠트:「아, 응. 잘 부탁해, 메이드씨!」
스바루:「그럼 난, 방해되니깐 저 구석에……」
람:「……무슨소릴 하는 거야? 당연히, 바루스도 함께야」
스바루:「예?」
람:「모처럼“교양”에 대해서 배울 기회인데? 무지렁뱅이 바루스에겐 둘도 없는 기회잖아?」
스바루:「막말은 관두시죠! 그, 뭐냐……」
스바루:「워째서 나까지 공부!? 난 심사랑 전혀 관계 없는데?」
람:「머리가텅텅 빈 것도 모자라서, 혈액순환까지 나쁜 모양이구나. 바루스야말로, 제일 공부해야 할 사람이야」
스바루:「왜냐구. 이유를 대라, 이유를」
람:「읽기쓰기는 칠푼이, 상식은 반푼이. 기술은 없음. 장래는 캄캄」
스바루:「중얼중얼중얼중얼 시끄러웜마―!!」
람:「”교양”을 배우는 두 사람 곁에“무지렁뱅이”를 놓아 둬선, 람의 미의식이 용서 못해」
람:「거기다, 바루스는 저택의 집사. 로즈월 님의 부하인 거야. 여러 가지 지식을 익혀 둬야 하지 않겠니」
스바루:「즉슨, 나한테 거부할 권리는……」
람:「핫!! (코웃음)」
람&렘:「그러면-」
람:「렘도참가하는 걸로」
렘:「잘부탁드려요」
에밀리아:「잘 부탁해. 람, 렘」
스바루:「생각했던 거랑 다르긴 한데, 뭐.모처럼이니까」
펠트:「내 미랜 둘한테 걸려 있다구」
스바루:(안경, 이 곳에도 있었구나. 의외로어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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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바빠서 진도를 못 빼겠네요...(_ _ 항상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17.04.25 21: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