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역시나 움츠러든 표정이로구만. 그치만 도망 안 가고 여기까지 온 거라구. 기특하다 펠트. 다음은―)
프리실라:「여기는 “교양”을 겨루는 곳이 아니더냐? 하면 어찌,천박함이 얼굴에 씌여 있는 계집과 소첩을 나란히 세워 두는 게야」
프리실라:「불평불만 이전에, 순수한 의문이니라. 도리에 맞질 않는구나」
펠트:「무대에 올라와서도 쫑알쫑알 시끄럽네 참. 아예 딱 짚어서……!」
스바루:(펠트의 호승심에 불이 붙었다! 이대로 뒀다가 폭력사태라도 벌어지는건 사양인데요!)
에밀리아:「스바ㄹ……으응, 사회자씨!」
스바루:「알고 있다구! 글고, 호칭은평소처럼으로 괜찮으니까! 그래서, 거기 두 사람―」
⇒프리실라를 달랜다(프리실라 호감도 상승)
・펠트를 달랜다
스바루:「프리실라님, 오늘은 이 정도로 해 두시죠」
프리실라:「이것도 저것도 성에 안 차는구나. 어찌하여 네 녀석은 부득불 무대에올라, 관객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려 드는 게냐?」
프리실라:「우습고 가소롭기 짝이 없구나」
스바루:(뭐지, 프리실라의 지금 눈빛. 왠지평소의 S랑은 미묘하게 달랐던 것 같은데……)
스바루:「프리실라님의 의견은 알겠습니다만, 어차피 결과는 심사를 통해 정해지니까요」
스바루:「펠트님께서 심사에 참가하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의사로정하신 것입니다」
프리실라:「변변찮은 고집을 부리는 계집이로고. 하면 소첩이 친히 그 어리석음을꾸짖어 주마」
스바루:(일단은 수습된 것 같긴 한데……분위기가 최악이구만)
스바루:「안심해 주십시오, 여러분! 지금보신 것은 단순한 인사치레입니다! 심사를 앞둔 서로의 각오를 확인한 것일 뿐!」
스바루:「물론, 퀴즈 대회는 신사 숙녀 여러분의 무대! 쌈박질 뒤엔 No Game, 전이라면 Bonjour, 사랑이싹트는 Avantu~re……」
스바루:「대회를 진행하기에 앞서서, 잠시 치과에 다녀오겠습니다! 대회도 치과도, 사회※가 중요!」
※司会/歯科医 가しかい 로 발음이 같습니다......개그 센스에 할 말을 잃음(...)
스바루:「………………」
웅성웅성……
스바루:「어엇!? 설마 이거, 먹혔나요!?」
에밀리아:「왠지, 동요하고 있는 이유가 다른 것 같아……」
아나스타시아:「우짜믄 그리 먹혀들어갈 자신 만빵인지, 내 물어 보고 싶꾸마」
스바루:「엣헴. 언제라도 이야기할 수 있게 준비해 놨었걸랑」
크루쉬:「”가호”로 보건대, 거짓은 아니군」
스바루:「엉뚱한 데 재능낭비하지 말아 주시죠!」
스바루:「어―, 엣헴. 정숙, 정숙.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먼저 심사 규정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스바루:「각 후보자는 문제의 답을, 가지고 있는 종이에 적어 주십시오」
스바루:「모두의 답안 작성이 끝나는 대로, 이 곳에 모여 주신 분들께 동시에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나스타시아:「미뤄 뒀다 나중에 내는 건 안 된단 그제? 뭐어. 이리도 간단한 규정이니께, 함정도 뭣도 없긴 하겠구마……」
크루쉬:「심사장의 분위기도 달아올랐군. 조속히 시작하는 게 어떤가」
에밀리아:「……꿀꺽. 자, 잘 부탁드립니다!」
프리실라:「흥」
펠트:「칫!」
스바루:「준비는 되셨는지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문제!!」
스바루:「우선은 기본적인 내용부터입니다. “미녀 왕 선거”가 시작된 계기인, 루그니카 왕국 차대 국왕 선거인 “왕선”」
스바루:「그 “왕선”을 시작하게 된 경위와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대답해 주십시오!」
크루쉬:「그 정도 지식을 시험받을 줄이야. 처음이니까 그런 것이라곤 생각하지만」
에밀리아:「람이랑 렘, 굉장해. 이문제, 모두랑 공부할 때 나왔었어!」
스바루:(부탁한다, 펠트야……배우고 돌아서자마자 문제로 나온 거라구……)
스바루:「답안 작성이 끝났습니다. 그럼, 한번에 모두 공개!」
스바루:「음……같은 내용이군요. “왕족 전원이 전염병으로 돌아가셔서”」
스바루:「전원 정답입니다!」
짝짝짝짝…
스바루:「쾌조의 출발이군요―」
스바루:「그럼, 두 번째 문제!」
스바루:「차대 국왕 후보로 선출된 것이 후보자 여러분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준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스바루:(이 문제도 렘이 짚어 준 거였지)
스바루:(진짜 문젠, 여기서부터라구)
스바루:「그으럼, 모두의 정답을 보여 주시죠!」
스바루:「”용의무녀로서의 소질을 가진 자”, “용과교감하는 것이 가능한, 용의 무녀로서의 소질을 지닌 이”……」
스바루:「전원 정답! 훌륭하군요!」
짝짝짝짝…
프리실라:「따분한지고. 이런 문제가 계속 나오는 것이냐?」
크루쉬:「그렇군……이래서야 우열을 가릴 수 없겠지. 나츠키・스바루, 어쩔 셈이지?」
스바루:「문제 만든 건 제가 아닌데요……?」
크루쉬:「음. 그랬었지. 미안하다」
아나스타시아:「그치만, 이런 문제만 내서야 채점을 할 수가 없다 아이가」
스바루:「자아 자아, 본격적인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지금부터」
스바루:「그러면, 다음 문제는―」
스바루:「여기서부턴 왕국의 역사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과거를 아는 자가 미래를낳는다. 뭐, 그런 셈이지요」
프리실라:「잘도, 이런 변변찮은 문제를 만든 게야. 거창하게 떠들더니 결국은 옛날 이야기냐? 첩첩산중이로고」
프리실라:「그리 생각하지 않느냐?」
펠트:「흥……」
스바루:「조속히 다음 문제입니다! “왕국의 역사”, 첫 번째 문제!」
스바루:「신룡 볼카니카의 가호를 입어 이룩한 루그니카의 치세를 두려워한 볼라키아 제국과 구스테코 성왕국이 작당하여 일으켰던전쟁이 있습니다」
스바루:「그렇다면, 그 전쟁을 무슨 이름으로 부를까요!」
스바루:(여기서부턴 난이도가 갑자기 올라갈 거라구. 솔직히 사회자가 아니었음, 문제가 뭔지도 몰랐을지도)
스바루:(괜찮겠냐, 펠트……?)
스바루:「답안 작성이 끝난 것 같군요. 그럼, 동시에 공개!」
스바루:「에밀리아씨, 아나스타시아씨, 크루쉬씨, 프리실라씨가 “딜레인남북전쟁”. 모두 같은 답입니다」
스바루:「그리고 펠트 씨는……”볼라키아랑구스테코가 낸, 죽는 소리”」
스바루:「과연 정답은……!」
스바루:「”딜레인남북전쟁”이었습니다! 펠트 씨, 유감입니다!」
프리실라:「드디어 뒤처지기 시작한 녀석이 나왔구나」
펠트:「미주알고주알 시끄럽다고…」
프리실라:「흥」
스바루:「다음 문제입니다! “왕국의 역사”, 그 두 번째 문제!」
스바루:「예전에 일어났던 “쿠디글라의대기근”. 루그니카 왕국만이 그 피해에서 비켜간 것을 트집잡은 카드네어 왕국이 일으킨 전쟁」
스바루:「그 전쟁은 단 열흘 만에 끝났습니다. 그 결과, 카드네어 왕국은 멸망해 버렸고요」
스바루:「그렇다면,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사건을 통틀어 무엇이라 부를까요!」
스바루:(어찌 봐도 펠트한텐 불리하다고……실제로 일어난 역사니깐, 대충 알아선오답이니 말이지)
스바루:(모범답안 아님, 오답이란 건가……)
에밀리아:「스바루……스바루?」
스바루:「응?」
에밀리아:「멍하니 있길래. 괜찮아? 몸이안 좋은 거면, 바꿔 달라 하고 쉬어」
스바루:「아니, 아니. 사회자가중간에 퇴장이라니! 봐봐, 이렇게 팔팔하다니깐!」
프리실라:「그렇다면 썩 진행하지 못할까. 답안 작성은 진즉에 끝나 있거늘」
스바루:「앗차……죄송합니다. 그럼, 모두의답을 공개하겠습니다―!」
스바루:「이번에도 앞선 문제와 마찬가지로, 네 명의 답이 같군요. “카드네어의오산(誤算)”」
스바루:「펠트 씨는, “마무리가 허술한 카드네어”. 과연!」
스바루:「그렇다면 정답은! ……”카드네어의 오산”입니다! 네 사람은 모두 정답입니다!」
프리실라:「당연하단 듯이 차이가 벌어지는구나. 소첩과, 네 녀석이 사는 세계처럼 말이다」
펠트:「이 망할 게……!!」
아나스타시아:「아서라. 프리실라씨도 펠트도, 무대 위에서 다투믄 못쓴다」
크루쉬:「”교양”을 겨루는 자리에서, 그 같은 태도는 용납되기 힘들겠군」
에밀리아:「두 사람 다 진정해. 모두가 보고 있어요」
펠트:「…………」
스바루:「자, 자아. 그럼 문제로돌아가 보죠! “왕국의역사”, 그 세 번째 문제!」
스바루:「오랜 옛날, 구스테코 성왕국에는 훗날 “성왕(聖王)”으로 불리게 될 소년이있었습니다」
스바루:「그 소년은, 사대 정령 중 하나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막대한 힘을손에 넣었다고 합니다만……」
스바루:「그럼, 그 정령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요!」
크루쉬:「구스테코 성왕국의 역사 문제도 나오는 건가」
아나스타시아:「내두 당최 자신 없구마」
스바루:(반응을 보아하니 엄살이구만. 역시 이 정도는 상식이란 거지……?)
에밀리아:「…맞을 거야. 응」
스바루:(에밀리아찡은 알고 있는 것 같은데……펠트는……)
펠트:「…………」
스바루:(틀렸구만요……)
프리실라:「뭣 하고 있느냐, 꼬마 계집. 남은건 너 하나 뿐이다」
펠트:「……알고 있다구, 나도」
스바루:「그럼 그럼, 펠트 씨를 마지막으로 해서, 모두의 답안을 공개하겠습니다!」
스바루:「음, 또 네 명이 같은 답을 썼군요. “영수오드글래스”」
스바루:「그러면, 펠트 씨는…………”에잇, 젠장”」
아나스타시아:「이게 뭐 하는 짓이고?」
스바루:「……펠트 씬, 적은 답 없음」
프리실라:「―하찮도다」
펠트:「…………」
스바루:「그, 그럼. 정답을 발표하겠습니다!」
스바루:「사대 정령의 하나, “영수(霊獣) 오드글래스”……네 사람 모두, 정답!」
스바루:「그러면, 다음―」
프리실라:「기다리거라」
스바루:「―?」
프리실라:「이 우스꽝스런 연극을 언제까지 계속할 셈이냐. 아무리 관대한 소첩이라도더는 보아 넘기기 어려운지고」
스바루:「거야……당연히 끝날 때까지지」
프리실라:「네 녀석도 알고 있을 게야. 한 명,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녀석. 끝이라면 애초에 결정나지 않았느냐」
스바루:「윽……」
펠트:「그거 나한테 한 소리냐」
프리실라:「누구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먼저 스스로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이냐. 자기 자신이 가장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로다. 물론 관객들도그러한지고」
프리실라:「이 자리에 선 네녀석은 이물(異物), 그자체인 게다. 비단 오늘의 심사만이 아닌지고. 그 존재 자체가, 이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펠트:「―――」
아나스타시아:「뭐어, 그도 그렇네」
아나스타시아:「그치만서도, 프리실라씨 말투도 가시투성이로구마」
프리실라:「사실을 말한 것이 아니더냐. 가시에 찔리는 것이 싫다면, 정원사가 가꾸어 준 화단에서 얌전히 살아가면 되는 게다」
프리실라:「그 안락함을 버리고, 이 자리에 설 것을 택한 것은 네 녀석 아니냐. 허나, 그 꼴불견……구제불능인 약골이로구나」
펠트:「――ㅅ」
스바루:(이를 악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펠트. 그건, 대꾸하는 게 무의미하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겠지)
스바루:(프리실라가 하는 말, 엄청 가시는 돋혔지만……황당무계한 것만은 아냐. 오히려, 본질적으론 옳은 말이다)
스바루:(그치만 펠트가 잘못된 건 아냐. 단지, 이 장소에서 요구받는 가치관이랑은 맞지 않는 것일 뿐)
에밀리아:「스바루……」
스바루:「에밀리아……괜찮아. 걱정 안 해도 이대로―」
스바루:(이대로 내가 사회를 맡는다면……어쩌면, 그래)
스바루:(손에 쥔 문제랑은 정반대인, 무대포 라이프. 그거라면 내 전문 아니었나?)
스바루:(―내가 이 자리에 서 있으니까. 그리고,펠트의 마음이 아직 꺾이지 않았기에 가능한 것)
스바루:「……그럼, 정답을 발표하겠습니다! 아니,정답자 발표입니다」
스바루:「에밀리아씨, 크루쉬씨, 아나스타시아씨, 프리실라씨. 네 사람입니다!」
크루쉬:「나츠키・스바루. 맡은 역할에 충실하는 것 또한 미덕이지만, 작금의 상황이 수습되기전에 다음으로 넘어가는 건―」
스바루:「그럼, 다음 문제입니다!」
스바루:「계속해서……옷, 이건 어려운 문제!」
에밀리아:「스바루……?」
스바루:「여기서, “연애”에 관한 실기 문제가 되겠습니다!」
아나스타시아:「헛것이 들리노……아니, 똑똑히 들었데이」
크루쉬:「흠……」
에밀리아:「……!」
펠트:「오빠……?」
스바루:(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긴 한데……어떻게든 되겠지. 아니, 어떻게든 해내야지)
아나스타시아:「아무리 생각해도 뚱딴지같은 문제 아이가.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문제고?」
스바루:「연애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아니, 대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하단 점에서 필요불가결!」
스바루:「그리고 연애에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바루:「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단 점에, 이번 문제는 출제된 의의를두고 있습니다!」
스바루:「그런 걸로!」
아나스타시아:「과연 그렇구마. 이치가 묘하긴 한데……뭐, 내는 알아들었다」
크루쉬:「최소한의 구색은 갖췄다는 건가. 그렇다면 길게 말할 필요는 없겠군. 나츠키・스바루. 문제를 부탁한다」
스바루:「문제입니다!」
스바루:「”서로손을 잡는다”는 행동에 대해선 익히 알고 계시겠지요……그럼,특히 연인 사이에 손을 잡는다는 행동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직접 보여 주시죠!」
크루쉬:「실기 문제에는 상대가 필요한데」
스바루:「아……ㄱ, 그럼 불초하지만, 제가」
크루쉬:「과연. 알겠다」
프리실라:「소첩에게 이 잡것의 손을 잡으라니, 오늘 들은 것 가운데서 가장심한 농담이로고」
스바루:「그렇다면, 오답 처리하겠습니다. 이건“실기”문제니까요」
프리실라:「호오…?」
아나스타시아:「내는 나츠키 군이 상대라도 상관읍데이」
에밀리아:「나도 괜찮아」
펠트:「나도……뭐」
프리실라:「……뭐, 괜찮겠지. 소첩의살갗에 닿는 것을 용서하도록 하마」
스바루:「그럼 시작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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