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수영복 다음은 춤이냐. 갑자기 얌전한 게 튀어나왔구만」
라인하르트:「저번 심사의 뜨거운 반응엔, 모두가 놀라 버렸으니까 말이지. 운영측도, 주목을 끈다는 목적은 달성했으니, 심사 내용도 그 나름으로 변경된 게 아닐까」
크루쉬:「그래서, 이번 심사는 춤인가. 어제의“화려함”은 그렇다손 치고, 사교계에서 필요한 소양이란 점은 틀림없다」
라인하르트:「후보자와 기사가 짝을 이루어 춤춘다. 곡은 자유……그렇겠지요?」
고든:「말씀대로십니다. 부디, 여러분의“우아함”을 발휘해 주시길」
프리실라:「--기다려라. 그 전에, 명확히 해 두어야 할 것이 있지 않느냐?」
프리실라:「어제처럼 시시한 여흥만이 이어지면, 소첩도 구경꾼들도 파흥(破興) 일 터」
고든:「무슨 말씀이시온지?」
알:「공주 씨 말씀대로라고. 저번 심사에선 고양이귀 오빠가 표를 쓸어담은 결과, 공작 씨가 우승해버렸잖나」
알:「당사자이외의 사람이 표를 따서 우승해 버리면, 내보내는 머릿수를 늘릴수록 유리해진다. 거, 이 대회의 의도는 뭐였을까나」
알:「…란거지?」
프리실라:「소첩을 생각하는 기특한 마음씨로고. 칭찬해 주마」
알:「헤헤-, 뭐, 맞아떨어진 것 같구만」
페리스:「냐냐냐~, 트집잡지 말라공~ 크루쉬님의 “화려함”은, 옛~날부터 페리찡 담당이라구우」
페리스:「무울론, 크루쉬 님께서 직접 나가셨어두 우승하셨을 거다냐아」
크루쉬:「페리스가 그리 말해도, 확실히 규정은 명확히 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판정에 따르는 것은, 그 다음이다」
크루쉬:「결과로서, 어제의 행위가 부정으로 간주된다면, 그것 또한 받아들여야 하겠지」
고든:「어제는, 이미 지나가 버렸을 터……나중에 만들어진 규정 때문에, 그것이 부정한 행동이 되어 버리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습니다」
고든:「운영측의 회의는 이미 끝나, 예의 건에 대해선 판정도 끝나 있습니다」
고든:「각 진영으로부터의 참가자는, 몇 명이라도 가능」
고든:「단지, 심사 대상은 어디까지나 왕선 후보자 분들과, 그 기사만으로 한다」
아나스타시아:「즉, 잔뜩 내보내도, 여흥을북돋는 것 이외엔. 의미 없단 그제?」
고든:「……」
아나스타시아:「글탄다. 공주님은, 이제만족했나?」
프리실라:「흠. 그걸로 이의는 없다」
알:「어라? 잠깐, 있어봐. 그렇단건나, 공주님이랑 춤춰야 한다고? 농담이 지나치시구만」
프리실라:「안심해라. 누구도 네게 흥미 따윈 없을 게야. 모두, 소첩의 유려한 춤에 매료될 뿐이다」
알:「옷-, 공주씨의 춤이 기다려지는구만. 난 그 덤이란 걸로 만족해 두지」
스바루:(아니아니, 외팔이 철가면이란 걸로만도 엄청 눈에 띈다니깐)
아나스타시아:「우리도 문제 읍다. 솔직히, 춤은서툴데이. 그래도, 든든한 기사님이 리드해 줄 테고」
율리우스:「능숙하지 못하시다니, 농담을. 저따위가 상대해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크루쉬:「에밀리아, 경도. 그걸로문제없나?」
에밀리아:「ㅊ, 춤……! 난, 그……」
펠트:「기다려, 기다리라고! 니네멋대로 정하지 말라구! 난 춤추는 법 모른다고!」
펠트:「그것도, 상대가 라인하르트냐……농담 말라구!」
스바루:「그 녀석 어디가 글케 맘에 안 든단 거냐……라인하르트라면 춤도 완벽하게 이끌어 줄 것 같지, 초 유망주구만」
펠트:「오빠얀 다물으라! 애초에, 추움? 그딴 귀족님 놀이에, 내가 끼어들 리 없잖아」
프리실라:「무능을 불요(不要) 로얼버무리는 것은, 가지지 못한 자의 상투(常套) 로구나. 음지 근성은 양달로 나가도 변하지 않는 법」
펠트:「뭐? 한판 해보잔 거야!?」
프리실라:「궁상스러운 꼬마 계집이 나설 자리가 아니지. 왕에겐 왕의 소양이필요한 법. 너도 적당히, 분수를 앎이 좋아」
펠트:「너 이 자식-, 진짜 짱나네. 지금여기서 한바탕 해 줄까!」
라인하르트:「펠트님, 침착하시길」
펠트:「읏, 비켜, 라인하르트! 저쪽이 건 싸움을 받아주는 건데, 설교할 생각이냐고!」
라인하르트:「경솔히 도발에 걸리시면, 상대방이 의도한 대로 될 뿐입니다. 왕선을 돌파한다. 그렇게 정하셨을 터. 롬 씨도 실망하겠지요」
펠트:「……읏, 롬 영감 이름을 꺼내면 물러선다고 착각하지 말라구」
라인하르트:「프리실라님도, 농담은 이쯤에서. 이이상 주군을 모욕한다면, 저도 기사로서의 본분을 다할 수밖엔 없습니다」
프리실라:「너도 꽤나 따분한 남자로구나, 검성」
라인하르트:「황송합니다」
프리실라:「하지만, 결과가 빤히 보이는 싸움에 주군을 내보내는 것도 기사의본분인가? 네 주군은, 대중 앞에서 수치만을 맛볼 터」
라인하르트:「그 점은 염려 마시길. 전부터, 제가펠트 님께 지도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시아:「결정났구마. 검성씨 정도가 되면,펠트씨도 나름대로 볼만해지지 않았겠나」
펠트:「그니깐, 맘대로 정하지 말라고-ㅅ! 난, 절대로 반대!」
프리실라:「그렇다면, 경은 이번 심사에서 사퇴한다고?」
펠트:「사퇴시키고 싶으니깐, 이런 심사인 거 아냐? 춤 같은 거, 암만 생각해도 내가 불리하잖아」
아나스타시아:「그건 유감이데이. 증말로 니만 불리하게 할 작정이었으면, 우리네도 좀 형편이 피지 않았겠나」
아나스타시아:「이도 싫다, 저도 싫다. 방법도없이 싫다싫다 하믄 걍 응석받이 아닌가배. 어울려 줄 수도 없데이」
크루쉬:「둘 다, 그만둬라. 결론이안 나는군……」
스바루:(확실히, 여기서 이러쿵 저러쿵 해도 펠트만 신경질날 테고……)
・재고를 요구한다
⇒입다물고 지켜본다
스바루:「라인하르트……너도, 뭐라고 좀 하지?」
라인하르트:「여기서 발언할 권리는 없어. 게다가, 펠트님은 불리하다 해서 도망칠 분은 아니시니까」
스바루:「뭔놈의 신뢰람. 당사잔 싫다고 뻗대는데……」
아나스타시아:「……덧붙여서, 계-속보고만 있는 에밀리아씬, 어떻노?」
에밀리아:「…나?」
에밀리아:「나도, 춤은 잘 못춰……아니, 춰본 적도 없어……」
스바루:「진짜냐!? 거럼, 나두반대! 불공평하다! 이번 심사 내용, 나는 반대일세!」
펠트:「오빠야, 그건 쫌 아니다……」
에밀리아:「고마워, 스바루. 하지만, 난 이 심사 내용으로 괜찮아」
펠트:「괜찮나, 언니야. 춤, 춰본 적 없다며?」
에밀리아:「미안해, 펠트. 그치만, 못 한다고, 피해 버리기만 해선 아무 것두 시작되지 않으니까」
에밀리아:「난, 힘내 볼래. 그러니까펠트도 같이 노력해 보자. 응?」
펠트:「으……」
에밀리아:「응?」
펠트:「~~~~~~ㅅ! 아, 젠장! 아라따! 한다고! 하면 될 거 아냐, 제기랄!」
프리실라:「이제서야 광대놀음도 끝난 것일까.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해 버렸구나」
아나스타시아:「아서라 아서. 되돌리믄 못쓴다. 뭐, 힘들다고 도망가믄 왕님도 못할 끼고, 펠트씨도 각온 정해진 것 같구마」
펠트:「시꺼. 니들 코를 납작하게 해 줄 테니깐, 각오하고 있으라구」
라인하르트:「안심하시길, 펠트 님. 성심성의껏, 제가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펠트:「의욕 만땅인 얼굴로 다가붙지 마! 짜증나!」
고든:「그러면, 의견이 정해졌으니. 오늘도잘 부탁드립니다」
--왕성, 복도--
스바루:「에밀리아찡, 에밀리아찡!」
에밀리아:「왜에?」
스바루:「아니, 거기서야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지만서두, 춤, 자신 있어?」
에밀리아:「말했잖아. 자신 없습니다」
에밀리아:「그래도, 과제로 주어진 이상. 있는힘껏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에밀리아:「거기다 늦건 빠르건, 춤은 배워 둬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지?」
스바루:「에밀리아찡, 넘나 용감한 것……」
에밀리아:「그래서, 스바루……」
스바루:「……왜 그래?」
에밀리아:「그, 나랑 같이 춤 춰 줄래?」
스바루:「억!? 내가!?」
에밀리아:「시, 싫으면 됐어. 그……그럼, 로즈월한테라도 부탁해 볼 테니까」
에밀리아:「아님, 팩한테 크게 변해 달라고 부탁해서……」
스바루:「소거법으로 생각하면, 에밀리아찡의 그 선택지 중에선 하나밖에 남질않는뎁쇼!」
스바루:「그래서, 거절할리가 없잖아. 외려내가 부탁하고 싶을 정도라니깐」
에밀리아:「정말이야? 괜찮아?」
스바루:「아앙, 맡겨 주라구!……라곤해도, 문제가」
스바루:「슬픕니다만, 저도 춤 스킬은 제로입니다!」
에밀리아:「후후, 너무 겸손해하지 마. 스바루, 엄-청 잘 추지? 춤」
스바루:「그, 그려? 전 첨 듣는데요」
에밀리아:「그, 나한테두 춤, 가르쳐줬었잖아」
에밀리아:「봐봐. 뜰에서 “빅토리-!”말야」
스바루:「아침체조랑 춤은 차원이 다릅니다만!?」
에밀리아:「지인-짜 신기한 춤이었지만, 그것도하나의 춤인 거지……분명히, 금방 익숙해질 거야」
에밀리아:「나도 그렇게 잘할 자신은 없지만, 같이 연습하자」
스바루:「가끔 보면 엄-청 낙관적이네, 에밀리아찡은. 그치만, 그 미소 앞에서 앓는 소린 못 하겠지!」
스바루:「그치만, 역시 선생님은 필요하겠지.누군가, 근처에--」
--왕성, 에밀리아의 숙소—
람:「죄송합니다, 에밀리아님. 람은 어디까지나 메이드. 가르쳐 드릴 수 있을 정도의 소양은……」
렘:「언니처럼, 렘도. 춤은……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요……」
스바루:「진짜냐-, 예상이 빗나갔구만. 리얼? 패망 수준?」
람:「에에, 그렇네. 로즈월님 이외의 남자……흑발에 삼백안이랑 손을 잡으면, 두드러기가 돋아」
스바루:「엄청 알기쉬운 이유네요!」
렘:「죄송해요, 스바루씨」
스바루:「이거 큰일이구만……누군가, 가르쳐 줄 만한 사람 없을까……음냐……」
⇒크루쉬(크루쉬 호감도 상승)
・라인하르트
・아나스타시아
스바루:「……크루쉬 씨라면, 가르쳐 줄지도……?」
에밀리아:「엄-청 높은 지위에 있으니깐, 춤실력도 굉장할 것 같아」
스바루:「헤매도 있어도 시간 낭비니까……뭐, 거절당할 각오로 부탁해 보자구」
--왕성, 크루쉬의 숙소—
스바루:「부탁드립니다, 크루쉬 씨! 춤을가르쳐 주십쇼!」
크루쉬:「과연. 경의 부탁은 이해했다. 하지만……」
스바루:「우리가 적이란 건, 충분히 알고 있슴다! 그치만, 어떻게든 좀……!」
에밀리아:「부탁드립니다. 엄-청, 곤란해요」
크루쉬:「두 사람의 열의는 와 닿았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정정해 두지」
크루쉬:「에밀리아, 그리고 나츠키・스바루. 경들은, 검의 자질은 있는가?」
스바루:「엉? 검, 임까? 에, 뭐…, 원랜 검도소년이었으니까, 죽도 쥐는 법이라던가 휘두르는 방법 정돈……」
에밀리아:「그, 검이랑 춤이 어떤 관계인가요?」
페리스:「훗훗후~, 그・으・게・에, 크루쉬님은 심사에서 검무를 펼치실계획인 거다냥!」
스바루:「거, 검무!? 그거, 검식이랑 춤이랑 섞은 거지? 엄청 위험하다고!?」
크루쉬:「참가자들 모두, 춤의 소양은 있지 않은가. 정공법으로 나가도, 승산은 적다」
스바루:(확실히, 아나스타시아씨라면 몰라도,프리실라 정도면 춤엔 자신있어 보이고……)
스바루:(펠트도, 라인하르트가 가르쳐 줬다고 했으니까……)
크루쉬:「이것은 “심사”인 것이다. 그렇다면, 기책(奇策) 을 써야 할 차례겠지」
스바루:(과연, 튀어야 살아남는 심사니까……것두 훌륭한 작전이네……)
스바루:(먹힐지는 차처하고, 결국엔 크루쉬 씨도 도박에 걸어 보는 검까)
에밀리아:「저기, 스바루」
스바루:「왜? 에밀리아찡」
에밀리아:「검무라니, 어떤 춤이야? 그거, 나랑 스바루가 할 수 있을까?」
스바루:「그렇군요……아마, 제가 산산조각이 나겠죠」
에밀리아:「산산조각이라니……움직임이?」
스바루:「아니오. 움직임이 아니고, 팔다리가요」
에밀리아:「팔다리의 움직임이?」
스바루:「팔다리.」
크루쉬:「……말로 설명하기보다는, 보는 편이 빠르다. 페리스」
페리스:「녜녜~!」
-스윽.
스바루:(오, 오옷……과연, 박력있구만)
크루쉬:「핫……!」
--휘잉!
에밀리아:「대단해……」
페리스:「냐후후~, 우승, 감사히받겠습니다!」
스바루:「……넌, 보고만 있고?」
페리스:「무~슨 말이야. 저런거, 페리스가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ㅇ.」
스바루:「당당히 말이 나오냐!? 그럼, 크루쉬씨혼자 하는 거냐……」
페리스:「냐후후후~비장의 수도 생각해 뒀다구? 뭐어, 들을 수 있다면야~」
스바루:「진짜임? 아직 뭔가 숨기고 있단 거냐……」
--파앗!
크루쉬:「하압!」
페리스:「여기, 크루쉬님. 땀을닦으세요」
크루쉬:「아아, 고맙군」
스바루:(하루아침에 따라할만한 게 아니구만……그래도, 뭘 해야 할진. 감 잡았다……!)
스바루:「……가자고, 에밀리아찡」
에밀리아:「스바루?」
스바루:(이거랑 비교해서, 이길 만한 걸 짜내야 된다구)
페리스:「얌전히 돌아가는 거냥? 그치만, 쬐~끔 많이 보고 가는 것 같은뎅?」
크루쉬:「상관없다. 본방에서 보여줄 것의,연습이라 해 두지」
…………
……
스바루:「하아……그닥, 참고가 되진 않았구려……」
에밀리아:「음……곤란하다아」
스바루:「이렇게 되면 할수 없구만! 나랑 두, 둘이서 연습할래?」
에밀리아:「왜 들뜬 목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