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필5가 초반 구설수로 발목이 잡힌 이후 특별한 중흥기 없이 죽어가고 있던 차에 무료 DCL약속을 지키며 내놓은 '태평양 전쟁'을 기점으로 부활의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본편의 협소했던 영국과 독일의 유럽전선 중심 (이후에 그마나 지중해와 아프리카 사막정도가 추가된 정도)에서 태평양 전쟁이 추가되면서 실제 미국과 일본의 유저는 물론, 가까이 역사적 이해 당사자인 국내 유저와 중국 유저도 많이 유입되었다고 한다.
이중 고증도 잘되있고 가장 드라마 틱한 전투인 이오지마 분석에 앞서, 태평양전쟁 맵 전반에 걸친 특징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하마다 수준의 광범위한 맵과 긴 플레이타임,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 태평양 전쟁은 미군의 상륙작전 전투를 모티브한 ‘이오지마’와 ‘태평양 폭풍’, 실제는 미군이 방어진영이었으나, 게임상에서는 미국이 공격진영으로 되어 있는 ‘웨이크 아일랜드’ 세개의 맵으로 구성되어있다. (솔로몬 제도는 배경은 같지만, 이후 정글속으로 챕터에 등장)
- 맵 크기는 모두 본편의 하마다와 알순단수준의 대형맵으로 구성되었는데, 목표구역은 태평양 폭풍은 5단계,이오지마는 가장 긴 6단계까지 있다. (본편 대부분은 3단계_이며, 아라스와 하마다, 비행장이 4단계였음)
- 공격팀 목숨 수가 400으로 시작해서 목표 점령할때 마다 추가로 증원되어 플레이 타임이 상당히 긴 편이며, 이에 따라 게임 중간에 유저 교체가 빈번하다 보니 진행 과정에서 공수의 밸런스 변화가 자주 일어나,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
2. 그들 만의 리그로 여겼던 날틀의 판세 영향력 재조명
- 맵이 광범위 할 수록 항공기와 전차 운용이 중요한 건 어느 맵이나 비슷하지만,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점령 포인트들에서 항공기의 역할이 교착상태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고랩들의 항공기 최대 실적이 태평양전쟁 맵들에서 많이 나온다.)
- 넓은 전선, 탁트인 시야에 전차들이 대부분 식별되다보니 해안포, 대전차포 및 전차간의 원거리 포격전이 빈번하며, 이때문의 항공기의 우선순위는 포대와 기갑 전력이 된다.
- 고수 날틀들의 탐지지원이 빛을 발한다. 넓은 점령지역과 탁트인 시야 때문에 정찰병이 닥돌해서 조명탄을 쏴도 커버리지가 좁고 원거리에서 조명탄 격추가 빈발하다보니, 날틀의 탐지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안타지만, 탐지때문에 타볼까 생각한적도 많다)
3. 지루한 전반부, 첩첩산중 중반부, 격렬한 후반부
- 대체적으로 (1)초반 상륙전 (2)중반 거점점령 (3)최종 목표점령의 3단계로 나눠볼수 있는데, 상륙 목표 지점이 하나인 이오지마를 제외하고는 동시 점령 거점이 2개인 태평양 폭풍이나 웨이크 랜드는 상륙 단계에서 부터 지루한 공방전이 자주 벌어진다.
- 상륙에 어렵게 성공했다고 해도, 갈수록 첩첩 산중인 중반 목표물들이 공격팀을 지치게 한다. 웨이크 아일랜드의 격납고를 넘었다 해도 만만치 않은 탄약고(A)와 기름탱크(B)가 기다리고 있다. 태평양폭풍의 첩첩산중은 말할 것도 없으며, 이오지마는 그 악명높은 동굴점령이 기다리고 있다.
- 긴 플레이타임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후반부로 가면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다. 지금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공격팀의 본전 생각과 끝이 보이는 방어팀의 마지막 몸부림. 이단계까지 왔다면 유저들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분대 포인트들이 모조리 소모되며 포격과 V2들이 난무한다.
영웅들이란 우리가 필요해서 우리가 만들어낸 그 무엇이다. - 영화 ‘아버지의 깃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