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쿠니세계에서 숲의 주인(누시)에 관련된 한편의 전래동화입니다. ^^;
게임도 좋지만 니노쿠니 전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왠지 동심으로 돌아가는듯한 느낌도 드는게 하나같이 재밌네요.
그럼 허접한 번역이지만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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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숲을 지킨 조그마한 자들..
1) 숲의 수호신
니노쿠니는 정말로 녹음이 우거져서, 수를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숲이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에는 야생화를 엮어서 목걸이를 만든다거나,
햇살이 강한 여름날에는 나무그늘에서 낮잠을 잔다거나,
가을에는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열린 과실을 따서 맛을 보면서, 1년을 즐겁게 지낼수 있는 숲.
그곳은 우리들 인간에 있어서도, 정말로 소중한 놀이터이면서 마음 편히 쉴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누시(주인)란 것을 어느정도 알고 계시나요?
누시(주인)는 어느 숲에라도 반드시 있는 수호신이라고 예로부터 전해져왔습니다.
그곳에 태어나 자라고 있는 생물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커다란 존재입니다.
누시(주인)는 대체 어떻게 탄생하는걸까요?
확실한건 알수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숲에 사는 여러종류의 생물중에서 선택되어지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누시(주인)는 수호신이니까, 어느 누구보다 강한자가 아니면 안됩니다.
그런데 어느 숲의 경우엔 사정이 달랐습니다.
2) 신의 계시
그 숲에는 강이 조용히 흐르고, 샘이 솟아나있습니다.
나무들의 가지에는 여러가지 열매가 달려있고,
겨자씨만한 매우 작은 곤충부터 사람보다 커다란 동물들까지 모두 사이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신께서 계시를 내리셨습니다.
"이제 슬슬 누시(주인)를 정해야 할 것 같다."
그 숲에는 아직 누시(주인)가 없었던 것입니다.
곧 숲의 생물들은 나야말로 어울린다고 강함을 자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적이라도 날카로운 이빨로 쫓아버리겠어 라고 검은늑대가 말하면,
숲을 더럽히는 자는 뾰족한 발톱으로 찢어버리겠어 라고 회색곰이 대답했습니다.
커다란 뿔이 자랑인 사슴이나, 샘에 사는 거대한 흰메기,
결국엔 지면에서 반쯤 머리를 내놓고있는 커다란 바위까지 입후보 하였습니다.
강함과는 상관없는 작은 동물들은 그저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볼뿐이었습니다.
그런 어느날, 숲에 산뜻한 황색 안개가 자욱이 끼었습니다.
무척이나 달콤한 향기가 나는 안개라서, 숲의 생물들은 뽑는 것도 잊고,
좋은기분으로 여느때와는 다른 숲의 풍경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숲의 나무들이란 나무들에 기묘한 붉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은 곧 붉고 가느다란 덩굴이 되어, 다른 덩굴과 이어져갔습니다.
안개라고 생각했던것은 아무래도 무엇인가의 포자였던 모양입니다.
동물들이 그것에 눈치챌때에는 이미 늦어버려서,
숲은 마치 그물코처럼 붉은 덩굴로 빽빽히 뒤덮여버렸습니다.
3) 무성해지는 붉은 덩굴
그렇게 있는 동안에, 덩굴에 영양을 빼앗긴 나무들이 잇달아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래서는 숲이 죽어버리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꾀보인 수염올빼미가 말했습니다.
"숲의 어딘가에, 포자가 처음으로 뿌리내린 나무가 있을거야.
그 나무를 찾아서 근원을 끊으면 덩굴은 전부 말라버릴게야"
숲을 구하기 위해 검은 늑대나 회색곰이 그 나무를 찾을려고 했습니다만,
촘촘하게 둘러쌓인 덩굴에 커다란 몸집이 걸려서 앞으로 나갈수 없었습니다.
거기서 힘을 발휘한 것이 몸집이 작은 생물들입니다.
우선은 얼룩반점뱀들이 덩굴의 그물코 틈 사이로 빠져나가 숲속을 찾아다닌 결과,
마침내 포자가 뿌리내린 근원이 되는 나무를 찾았습니다.
"나무의 표면에 동그랗고 딱딱한 껍질이 빽빽히 붙어있어.
그걸 깨트려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우리들로서는 혀로 핧는 것 밖에 할수 없어"
뱀의 보고를 들은, 파란 딱따구리들이 날아 올랐습니다.
부리로 두드려서 깨트릴려고 한것입니다.
하지만 목적인 나무에 다가가기에는 덩굴의 그물코가 더욱 더 촘촘해져서,
펼친 날개가 붙잡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래서는 날아서 갈수 없습니다.
그때, 들쥐들과 호두다람쥐들이 나섰습니다.
"우리들이 이 튼튼한 앞니로 껍질을 깨부술게." 들쥐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너희들 저렇게 높은 곳까지 나무를 탈수있겠어?"
호두다람쥐가 말한대로 입니다. 거기서 다람쥐들이 덩굴의 그물코를 빠져나와 근원의 나무에 도달했습니다.
4) 용감한 호두다람쥐
날쌘 호두다람쥐들은 쪼르륵 나무에 올라,
나무줄기 표면에 붙은 몇백개나 되는 딱딱한 껍질을 닥치는 대로 앞니로 갉기 시작했습니다.
껍질이 깨지자 거기에 이어졌던 붉은 덩굴이 맥없이 톡 떨어져, 그다음엔 순식간에 갈색으로 말라버렸습니다.
수염올빼미가 말했던대로 입니다.
다람쥐들은 열심히 한마음으로 갉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껍질속에는 독포자가 들어있었던겁니다.
포자를 들여마신 다람쥐들은 한마리, 또 한마리씩 땅에 떨어져갔습니다.
그래도 남아있는 다람쥐들은 숲을 위해 용감하게 껍질을 계속 갉아갔습니다.
마지막 껍질이 깨져 붉은 덩굴이 전부 끊어져버린 순간,
마지막 한마리였던 다람쥐가 맥없이 지상에 떨어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호두다람쥐들 덕분에 숲의 나무들은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 것입니다.
말라버린 덩굴을 헤치고 간신히 도착한 검은늑대나 회색곰들은
다람쥐들의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5) 숲의 주인(누시)
그러자 다람쥐들의 몸에서 빛덩어리가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혼입니다.
그리고는 너덜너덜해진 나무의 뻥뚫린 커다란 구멍속으로 다람쥐들의 혼이 들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곳에 나무의 정령이 깃든겁니다.
신께서 누시(주인)를 정하신거였습니다.
선택된것은 호두다람쥐들이었습니다.
숲의 생물중에서도 유난히 작고 약한 자들이었지만,
그 용감함은 다른 어느 크고 힘쎈 동물에게도 결코 지지않습니다.
그 증거로 당장이라도 사라져버릴뻔한 숲을 스스로의 생명을 희생해서 구해냈으니까요.
다람쥐의 혼을 몸안에 깃들인 나무의 정령은 그 이후 쭈욱 누시(주인)로서 숲을 지켜나갔다고 합니다.
용기있는 호두다람쥐들의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북쪽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구전되어, 지금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옛날이야기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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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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