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탄이라는 게 원래 그렇게까지 필수였던 놈은 아닙니다. 선발대가 한창 레이드를 뚫던 시절 신호탄은 꼭 필수는 아닌 것 & 쓴다면 바드가 쓰는 것 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신호탄이 적극적으로 쓰이게 된 계기도 3단계 레바가 워낙 개떡같이 어렵다보니 이동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려고 신호탄을 쓰기 시작했던 겁니다. 딜러들은 아드화염정가나 고회& 파폭 들고 바드는 아드대신 신호탄 드는 느낌으로요.
1234룰이 널리 퍼진 이후에도 그런 영향이 남아있어서(사실 아직도 적정렙이 준비없이 모이면 레바 칼벤은 어지간하면 못 깹니다) 신호탄을 필수로 쓰는 곳은 3단계 이상부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정리된 것이 아래의 일명 '신호탄 국룰'이었죠.
1. 신호탄은 1234 순으로. 1번이 쓴다면 234번도 써 줄 것.
2. 1번이 쓰지 않는다면 급한 사람이 쓰거나 그냥 흩어져 찾고, 1번을 비난하지는 말기
3. 단, 3단계 이상부터는 어지간한 사정이 아니면 신호탄 쓸 것
한동안 사람들이 이대로 잘 따라왔습니다. 헬가 돌 때 사람들이 6시부터 뱅글 돌아서 한바퀴 돌면서 재료 모으던 거 생각나네요.
그런데 창술사 패치 이후 2단계에서부터 신호탄 가지고 싸우는 광경을 자주 봅니다. 심지어 1단계에서도 신호탄 안 쓰면 눈치를 주거나, 주레셋 유저인 경우 바로 파티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나마 1단계에서는 흉포셋이 망원경 각인이 있으니 그냥 덮고 넘어가지는 거지 아니었으면 개판 났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벤 팁글에서도 자주 싸웠고...실제로 게임속에서도 한 번 봤었고요. 헬가에서 1번님이 신호탄 안쓴다고 니는 15골도 없는 그지냐 하는 말부터 시작해서 온갖 비하는 다 하더니 레이드 터트린 주레셋 유저도 본 적 있습니다. 다만 요즘 세태에선 주레셋 유저의 손을 들어줄 거 같아 많이 씁쓸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소위 현지인들이 다른 준비를 안하는데 역으로 신호탄만 챙기는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어쨋든 욕은 먹기 싫으니 다른 준비 안하고 걍 신호탄만 챙기고 물약이 없어서 터지는 판도 많아요. 베르투스 레바노스 칼벤투스 이런 애들요.
골드값도 싼데 그냥 신호탄 챙기지? 라고 할 수 있지만 남의 가계사정을 우리가 어찌 압니까. 저희 섭 기준으로 신호탄이랑 화염병이랑 가격 차이가 5골드 납니다. 신호탄이 고회 2병 값이 된지는 꽤 됬고요. 그런데 신호탄 룰이 신호탄 한발에 7골드 하던 시절보다 오히려 더 빡빡해진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골드값이 싸졌다고요? 골드값은 그때도 쌌어요.
저라면 신호탄 챙길 돈으로 차라리 고회랑 다른 배템을 바리바리 싸오는 걸 더 좋아하는데 단지 자기들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거 같으니 신호탄을 챙겨오라고 하는 거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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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창고
저도 1단계 흉포셋 연마해서 갑니다. 중나야 신호탄 쓰면 되고 용크까지는 카바가 되더군요. | 19.05.09 2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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