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무료게임으로 풀린 것이라 별 생각 없이 다운받아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약간 투박하지만 귀여운 그림체가 그간 현실적인 오픈월드 게임에 젖어 있던 저에게 신선하게 다가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몇 번 해 보니까 아주 신선하더군요. 만복도, 필드 이동방식(내가 움직이면 적도 움직이는 턴제), 로그라이크 라는 점에서 마도이야기나 풍래의 시렌 같은 느낌의 턴제 RPG를 기반으로 하고, 적과 조우하면 별도의 전투 화면으로 진입하는 방식인데요.
전투가 상당히 전략적입니다. 적은 물론 우리도 3×3 의 공간에 최대 5인의 캐릭터를 배치해서 싸우는데요. 전위/중위/후위의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쓸 수 있는 스킬이 달라집니다. 후위에 있는 경우 공격을 전혀 하지 못하는 캐릭터도 있고, 반대로 전위에 있는 경우 좋은 스킬을 쓰지 못하는 캐릭터도 있죠. 그럼 각각의 캐릭터를 가장 최적화된곳에 두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인원이 5명이라 2명은 반드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고, 위치에 따라 발동하는 특수효과인 ‘징크스’를 고려해야 할 때도 있고, 또 다른 캐릭터와 강력한 협력스킬을 쓰기 위해서는 해당 캐릭터와의 위치관계(예를 들어 섀도블레이드와 로닌의 협력스킬인 ‘사슬의 폭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새도블레이드의 바로 앞에 로닌이 있어야 합니다)르 고려해야 하므로 이 진형을 짜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번 짠 진형이 유지되냐면, 그런것도 아닙니다. 적의 공격에 의해 변경될 수도 있고, 스킬 사용 후에도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경된 진형은 전투가 끝나도 유지되기 때문에 현재 형태를 신경써야 합니다. 물론 전투 중에도 전후좌우대각선 이동이 한칸씩 가능하긴 하지만, 턴을 그대로 소비하기 때문에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진형과 캐릭터들의 스킬을 잘 숙지하지 않으면, 레벨이 엄청나게 차이나지 않는 이상 전투를 대충 한다면 저레벨의 던전에서도 전멸할 수 있습니다.
전에 없던 방식이라 초반에는 낯설고 귀찮을 수 있는데, 진형과 위치에 따른 각 캐릭터의 능력을 숙지하게 되면 전투가 정말 재밌어집니다. 그리고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새로운 던전에 진입할 때마다 전투가 버거운데, 스킬을 잘 조합해서 극복하고 강해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쾌감마저 들 지경입니다.
그래서 참 오랜만에 양질의 국산게임이 나왔구나, 싶었는데요...
찾아보니 엄청나게 욕을 먹고 있더군요. 다키스트던전이라는 게임의 표절작이라고까지 하네요. 즉 제가 신선하다고 느낀 요소의 대부분이 그 게임에서 따왔다는 것입니다. 다키스트 던전의 표절작이면서 새로운 것은 전혀 없는 덕후게임이라는 게 지배적인데요...
문제는 저는 다키스트던전을 전혀 몰랐고, ‘이런 류’의 게임은 바로 미스트오버가 처음이라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별 거부감 없이, 오히려 신선하게 플레이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단점
아래에 적은 것은, 인터넷 상에서 리뷰한 사람들의 것을 정리한 것입니다.
1. 덕후스러운? 느낌의 캐릭터’
2. 인상없는 BGM
3. 적에게는 별 의미없는 위치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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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도 위치에 따라 공격방식이 현저하게 다르면 더욱 전략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을텐데, 대부분은 모든 위치에서 모든 공격이 가능해서, 우리 캐릭터의 강제이동 시키는 스킬이 별 의미가 없습니다...
4. 아이템 강화 방식이 너무 비효율적이라서 집중 육성하기가 힘듬
5. 단조로운 전투 애니메이션
6. 의미없는 노가다를 강제하는 필드 시스템
-파판 13-3에 멸망의 시일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이 시간 내에 클리어하지 못하면 그냥 게임 오버인데요, 사실 완전히 손놓고 있지 않는 한 시간 모자라서 게임 조질 일은 없습니다. 근데 느낌이 뭔가 쫓기는 것이라 영 좋지 않죠. 미스트오버에도 멸망의 시계라는 게 있는데, 던전 탐색률이 100퍼센트 미만이면 시계의 분침이 이동하고, 120퍼센트부터는 1분씩 역행하는 방식입니다. 그냥 던전 목표만 클리어하고 나올 경우 계속해서 시간이 가속하는 방식이므로, 던전의 모든 곳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요. 그게 쓸데없는 것이라 욕먹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번 죽인 적은 조금 있다가 다시 필드에 부활하는데, 이 놈은 잡아봐야 경험치나 아이템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귀찮을 뿐인 반면 던전탐색에 방해가 됩니다
결론은
다키스트던전을 해 본 사람은 안 하는게 좋습니다.
다키스트 던전을 안 한 사람이 하면 초반 낯선 시스템에 불편하고 이해가 안될수 있으나, 익숙해지면 빠져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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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슷한 게임이 많이 나오기까지 했군요? 저는 전혀 몰라서 재밌게 하고 있는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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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슷한 게임이 많이 나오기까지 했군요? 저는 전혀 몰라서 재밌게 하고 있는건가 봅니다. | 21.01.14 09: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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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재미요소는 정말 날카롭게 잘 짚으셨는데 그게 다... | 21.01.14 20: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