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전앤 드래곤을 아십니까?
라고 묻는다면 과거 오락실에 들락거렸던 세대라면 '아, 그거!' 라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만큼 4인 협동 밸트스크롤 액션게임의 대표적인 판타지 배경의 액션게임이다.
하지만 캡콤이라고 처음부터 완성된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건 아니었다.
던전드래곤 이전에 '나이츠 오브 더 라운드' 가 있었고
그 이전에 '킹오브 드래곤즈' 가 있었다.
- 그래. 모든 것의 시발점은 바로 이 킹오브드래곤즈를 들 수 있을 것이다.
1991년작이며, 최대 3인 플레이를 지원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나름 판타지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하려고 애는 썼다. 애는...
- 초기작이라 조금 지루한, 하지만 캡콤의 장점은 챙겼다
초기작이라 그런건지, 화면은 상당히 단조로우며 이렇다할 컨트롤 없이 그냥 적을 두들겨 패는게 전부인 게임이다.
그나마 근접 캐릭터 3인방은 방패로 가드를 하는 컨트롤이 있어서,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패턴을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가드 시스템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남는 방패 가드
밀리 캐릭터는 근거리라서 위험에 노출될 상황이 많다.
그리고 가드도 정확한 타이밍에 입력을 해야 나가기 때문에 이 큰 리스크에 대한 큰 혜택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쓰기는 어렵고, 써봐야 별거 없다는 인식이 퍼져나가서, 당시 오락실에선 밀리 캐릭터를 하는 사람 자체도 없었지만 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고일데로 고인 덕후는 가드중 공격을 입력하면 가드 경직이 캔슬이 되는 걸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 가캔을 활용하면, 가드 이후 짧막하게 주어지는 무적시간을 활용하여 적에게 연타를 가할 수가 있다.
"너의 공격 패턴을 알고 있다." 라는 농락하는 기분을 느낄수 있는 게 바로 블러킹, 패링, 가드가 아니겠는가?
이 게임은
RPG 의 육성 요소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레벌업을 해도 마법사를 제외하곤 하는 짓은 똑같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그리 와닿지 않는다. (체력이 증가하긴 하지만, 스테이지가 올라갈수록 적들의 공격력도 쎄진다.)
점수를 쭉 올리면 레벨업을 할 수 있고, 상자에서좋은 장비를 얻을 수도 있는 등 역시 판타지의 기본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그냥 구색맞추기인 느낌이 강하다.
또한 치명적인 단점으로는 판타지 게임에서 반드시 등장해야 하는 방어력에 올인한 중장갑 여캐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가만하더라도 이 게임엔 무기가 있었다.
액션게임에서 필수불가결한 손맛. 바로 타격감이 그것이다. 액션 명가 캡콤의 능력은 이 초기의 게임에서부터 이미 등장해 있었다.
적을 때리면 '벅' 하는 효과음과 함께 적의 색이 반전, 그리고 고통스러워 하며 몸을 움추리거나 나동그라지는 적의 모션, 그리고 반짝이는 이팩트는 실제로 적을 후들겨 패고 있다는 직접적인 타격감을 제공한다.
특히 마법사의 다단히트가 작렬하며 보스급 몬스터의 피가 쭉쭉 빠지는 걸 보면 저릿한 전율이 흐를 정도. (던전드래곤에 비하면 마법이라 하기에도 민방한 수준인걸 알지만, 적어도 타격감 하나만은 일품이었다.)
그리고 적의 패턴에 대한 공략을 완료 했을때, 공격 후 가드로 적의 공격을 다 막아버리면 오락실에서 '고수다!' 혹은 '뉴타입이다!' 라는 감탄사가 뒤에서 울려퍼졌고 그에 따른 성취감과 우쭐감(?)도 느낄 수 있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총 5명
엘프 : 활을 이용한 가장 긴 원거리 공격
마법사 : 마법을 이용한 중거리 공격
파이터 : 칼 - 근거리 공격, 방패 가드
성직자 : 둔기 근거리 공격, 방패 가드
드워프 : 도끼 근거리 공격, 방패 가드
엘프는 가장 긴 리치를 가졌고 가장 강력하다.
마법사는 중장거리 딜러이며 두번째로 강력하다. (보스에게 넣는 딜은 엘프보다 우수하다. 5랩 - 7렙 무기)
파이터는 밀리 캐릭터중 가장 강하다. 체력이 높다. 하지만 위 두명에 비하면 여실히 부족하다. 밀리라서 방패가드의 재미가 있다.
성직자는 특징이 있다. 2인,3인 플레이시 성직자로 음식을 먹으면 모든 파티원의 체력이 찬다. 멀티용 캐릭터다.
드워프는 썩었다. 가뜩이나 밀리캐릭터 썩었는데 드워프는 더 썩었다. 기어다니는 슬라임을 때릴수 있다는 어이상실 장점이 있는데 있어서 뭐 어쩌라고 수준이다.
방패 가드 커맨드
캐릭터가 오른 쪽을 보고 있을 때, 적이 때리는 타이밍에 맞춰 레버를 ↙ 로 입력
캐릭터가 왼쪽 을 보고 있을 때, 적이 때리는 타이밍에 맞춰 레버를 ↘ 로 입력
나무위키등에선 레버를 반대로 하라고 하는데, 직접 입력해보면 대각선 아래 방향이 더 성공확률이 높다.
또한 너무 미리 입력해서 가드가 안되더라도 대각선으로 입력하면 횡이동이 되어서 적의 공격을 피하게 되니
가드 시도에 따른 리스크가 대폭 줄어든다.
필자가 직접 플레이하여 원코인한 영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