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상황 : 80시간 넘게 플레이중인데 아직 엔딩은 안 봄.
PC적인 느낌이 강하거나 뚜렷하지 않은데 하여간 이상하게 자꾸 간질간질하게 느껴짐.
특히 메인퀘보다 사이드 퀘에서 더 느껴짐.
어디선지 모르게 왜 PC의 향기가 나는가 싶어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정리해봄.
개인적인 생각이라 틀릴 수 있음.
일단 이 게임은 전반적으로 종합해보면,
PC의 선봉에 서서 전투적으로 주장하는 느낌이 아니고... 하여간 설명하기 힘든데...
PC의 비판을 피하려다보니 어쩔 수 없게 되버린 느낌... 이랄까...라는게 개인적인 생각.
1. 남성 캐릭은 상한선, 하한선이 열려있는데, 여성 캐릭의 경우 하한선이 닫혀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남성은 플러스, 마이너스 양방향으로 다양함.
온갖 사고도 치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나마 좀 다양성이 있음.
꼰대 캐릭터도 있고, 이상한 개드립 농담도 했다가, 똥고집부려서 큰 부상도 입고 하고 죽기도 하고..
전투에서 도망치기도 하고, 첩자질하다가 복귀하려고 각 재보기도 하고...
특히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통적인 남성성'의 특징을 그나마 갖고 있음.
(솔직히는 그나마도 너무 순딩에 합리적이고 차분해서 거세된 남성성의 느낌이 있기는 함)
게임회사 입장에서 여성 캐릭터를 그렇게 묘사하기에는 비판이 두려웠던게 아닐까 싶음.
이를테면 전투에서 겁먹고 도망치는 여성캐릭터를 묘사했다가는 비난에 휩싸일까 두려웠을거고,
섬세함, 가사일, 겁먹음, 소심함 같은 중립 내지는 부정적인 것 중에서도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관점의 여성성'은 별로 다뤄지지 않음.
그나마 여성 캐릭터 중에 기억나는게 나이많은 살인범이 있었는데 부정적인 여성 캐릭은 그 정도가 한계인 느낌..
2. 여성들이 전반적으로 합리성의 화신이고, 전반적인 캐릭터들의 윤리성, 합리성이 지나치게 높다.
단적으로, 죽은 오빠의 전파를 잡는 캐릭터 같은 경우는 인간성이 안 느껴질 정도로 너무 이성적이고 이상적인 느낌이라,
오히려 겉돌고 그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이 안되었음.
둘이서 뭐라뭐라 대화를 나누는데, 에일로이가 아무리 얼굴 동원해서 공감의 표정을 지어도 여자들 서로 좋은말 주고받는 느낌.
아무리 근육질의 남성 캐릭터도 대화 좀 나누다보면 박사학위 3개쯤 있는 헬창 느낌.
실제 현실에서는 감정을 다스리고 이성적인 대화로 푸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교양을 필요로 하는데,
이 세계는 포스트아포칼립스인데 저게 가능한가 싶음.
많은 갈등들 중에 전투로 해결되는걸 빼고, 대화씬에서 해결되는걸 보면 다들 너무 합리적임.
어찌되었든 에일로이와 대화하면서 해소되는데,
'합리적인 내 이야기'를 들으면 상대방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을 바꿈. 그게 당연하다는 듯한 서사구조임.
(GTA까지는 안 바래도, 위쳐 정도는 되야 몰입이 되는데...)
3. 괜찮은 남자들이 여주인공 주변에서 에일로이바라기로 하염없이 기다리는 순정파들임.
주요 멋진 남자들 - 지도자, 뛰어난 전사 같은 인물들은 에일로이를 좋아하거나 좋아했거나 근처를 배회함.
에일로이는 어느 한명에 정착하지 않고 건강한 친구관계를 유지하며 사회활동에서 맹활약함.
(이건 PC전사들이라기보다는 여성향 라노벨이나 드라마에서 보던 구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건 PC를 떠나서, 여자 주인공을 두고, 연애를 집어넣으면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함.
(하지만 일부 남자들은 이젠 이런것도 불편한 걸 어떡해...)
4. 2번과 3번을 종합하면, 여자에게 너무 편리한 세계관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자꾸 듬.
마을 밖에 나가면 기계가 날뛰고 죽음이 도처에 깔려있는데, 사람들은 다 대학물먹은 사람들처럼 교양이 넘침.
심지어 문명이 한번 망하고 새로 시작하는 정글같은 세계관인데.
주인공 여자의 전투력이 쓸만해서 동등한 전투원으로 활동하는건 게임적 허용이라고 쳐도,
NPC에 여성이 너무 많은데, 그럴거면 그 여성들이 아마존 전사들처럼 더 거칠어야 실감이 나는게 아닐까 싶음.
파크라이 프라이멀이나 매드맥스까지는 안바래도, 너무 합리적이어서 오히려 핑크하다고 해야하나..
5. 세계관에서 성역할과 가정이 오히려 삭제되어있음.
위쳐3을 하다보면, 비어있는 솥이나 그릇들, 누가 살림하다가 도망간 흔적들이 주는 현실감도 있고,
전쟁통에 ㅁㅁ당해 죽은 여자귀신과 그에 청혼하며 성불하는 남자.. 등등 성역할이 어느 정도 있어줘야 가능한 서사도 있는데,
너무 지나치게 성역할 자체가 지워져있음.
마을에 들어가면 드는 생각이, '이 마을의 가족들은 밥은 누가하지?' 라는 생각이 듬. 남자인가 여자인가?
분명 세계에 통용되는, 혹은 부족마다 통용되는 성역할이 분명히 있을텐데, 사회적인 부분만 드러나고, 언급을 회피하는 느낌.
가정은 어떻게 돌아가지? 남자와 여자가 둘 다 창을 들면 애는 누가 키우고, 소는 누가 키우지?
이게 남자가 뭘 해야한다, 여자가 뭘 해야한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려는게 아니고,
사실 성역할 부분에서 국가와 부족마다 차이가 뚜렷하게 있으면 더 특색있게 느껴질텐데, 게임사에서 아예 논란이 두려워 도망친 느낌이 듬.
이를테면 사막의 전투부족에서 전투광인 남자들과 개처럼 부려먹히는 여성들이라든가, 그걸 해방하는 에일로이라던가...
반대로 전투광인 여자들과, 개처럼 부려먹히는 남성들이어도 좋고, 그걸 해방할지 말지의 선택지에서 스킵하는 에일로이라던가...
정리..
쓰다보니까 길어졌는데,
위에서 언급한 요소들 때문에, 게임 내의 세계관이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생각은 들어도,
'실제로 있을법한 세상...'의 느낌도 잘 안들고, PC인가? PC아닌가? 하면서 스스로도 자꾸 긴가민가하게 되는 것 같음.
서사의 핵심이 여주인공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거같고,
꼭 PC 때문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통용 수준의 성별, 인종별 쿼터제로 캐릭터들을 구성하다보니 생기는 문제같기도 함.
아무튼 남자인 나에게는 메인퀘든, 사이드퀘든 크게 매력적인 서사는 아직 없는 것 같음.
엔딩보고 났을때 기억에 남을 퀘가 있을것인가...에서 회의적임.
이게 게이머가 여성이면 받아들이는 감상이 다른가? 아니면 호라이즌이 원래 좀 그런 게임인건가?
개인적으로는 1편도 했었는데 딱히 막 기억남는 사이드퀘가 없기는 함.
PS.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너무 욕하지는 말아주면 좋겠음. 반박은 당연히 좋은데 인신공격은 좀...
싫으면 하지마라...는 댓글이 달릴것으로 예상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러니저러니해도 대작게임 선호파라서, 1편,2편 다 하고 있는데,
여러 목소리가 나와야 3편 나올때 더 발전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듬.
(IP보기클릭)223.62.***.***
PC느낌이 있기는 함(x) PC범벅 치사량(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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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비겁하고 못된 사람들은 거의 백인 남성이더라구여
(IP보기클릭)221.154.***.***
스샷을 1,400여장을 찍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확실히 남성과 여성, PC적인 요소, LBGT, 페미니즘이 들어간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상식으로 아폴로가 상실된 고대 부족 사회라면 남성 우월주위적으로 구성이 되어야 할 것이며, 힘이 세고 사냥에 유리한 남성이 여성보다 수가 적겠죠... 사냥터에서 죽는 경우가 허다할테니... 하지만 호라이즌의 세계관은 여성과 남성의 기준이 평등하고 무엇보다 뭘 보고 배우는지 교육 수준이 월등이 높습니다. 학교 같은 건 본 적이 없는데요... 다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말빨이 좋습니다.... 역사라는 것은요... 리튼 렝귀지, 즉 문자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문자가 없는 종족은 도퇴되고 결국 사라지고 맙니다. 일예로 인디언이 그러한 종족인데요, 인디언은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어요. 즉 히스토리가 없는 것이죠. 이러한 종족은 사라지기 쉬운 종족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문명이나 마야문명, 그리스 문명 같이 문자를 남긴 문명은 수천년이 지나도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됩니다. 다행히 카르자나 타낙스 등은 문자를 쓰긴 하는 것 같은데... 상형문자 수준에 그치는 정도라서.... 영어를 배웠을텐데....
(IP보기클릭)125.143.***.***
특히 여자들을 헤이하치 만든거 보고 어이가 없었슴. 이해가 안되는 부분
(IP보기클릭)121.129.***.***
둔감한 저도 불편하게 보이는게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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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미지 업로드가 안됐지... | 22.05.27 04: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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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느낀바로는 게임을 하는 동안 줄곧 툼레이더의 생각이 났습니다. 툼레이더의 퍼즐을 풀고 있노라면 '이거 무슨 산악 동호회 게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등반하는데 힘이 들었는데 이번 포비든 웨스트에서 날것 타기 전까지는 열심히 산타는데 주력하게 되더라구요. 정작 날고 나서는 엔딩이 가까워서 금방 끝나구요. 그리고 툼레이더를 모니터링 많이 했는지 퍼즐적인 요소를 많이 집어 넣은 것도 보이고... 툼레이더 생각이 나서 말인데... 라라 크로프트에 등장하는 무덤에 나오는 해골들은.... 왜 전부 벗은채로 무덤에 들어갔을까요.... 해골이 다 드러나려면 다 벗고 죽어야 할텐데 말이죠 :D 아니면 죽은 후 누군가 옷을 벗겼나... :D 1편 제작진 후기를 보면 몬스터 헌터를 많이 참고 했다고 합니다. 썬더조를 보면 그럴만도 해요. 제가 몬헌을 하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패턴 + 약점 공략으로 무찌르는 게임인건 비슷하긴 합니다. 이 외 플레이하면서 '어라... 이건 어디서 해본 듯한 느낌인데...'가 있었는데 벌써 까먹었군요. 뭐, 이제는 나름 독창적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는 세상이니 그런 논쟁은 의미 없죠. 다만 다음작에서는 재미있던 요소는 살리고 지루했던 부분은 과감히 삭제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IP보기클릭)1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