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제로 던 1편을 너무 재미있게 해서 후속작이 나올 때 즈음, DLC를 못한 것도 있고 해서 2회 차를 진행 했는데... 대사를 꼼꼼히 다 확인해 가면서 하니까 완전히 다른 게임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이해 못한 것들이 더 늘어나고, 놓친 것도 많은 상태에서 포비든 웨스트를 플레이 하다 보니 더 혼란스럽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1편을 너무 재미나게 해서 포비든 웨스트를 1회 차에 무려 210시간이나 투자를 했네요. 발콘인 제가 처음부터 어려움 난이도로 도전한 것이 무리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무기와 방어구가 업그레이드 되고 나서는, 그리고 각종 팁을 참고해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말 그대로 머신들이 우후죽순 쓰러지더군요...
화려한 그래픽과 잘 짜여진 스토리, 그리고 유비식 퀘스트라고 말이 많지만 전 오히려 이런 것들이 익숙하더라구요... 아니, 그게 더 정감이 간다고 할까요... 이후 내용은 강력한 스포일러가 들어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읽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포비든 웨스트를 빌린 플스로 클리어 했습니다. 그래서 좀 늦게 시작한 편이죠. 빨리 클리어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엄청난 시간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다니느랴 엄청난 시간을 소비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플스 주인장네 집에 가서 플레이 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이 장면이었습니다.
그때엔 베타인 줄도 모르고 제니스들이 엘리자베트 소벡의 알파 프라임이 필요해서 클론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몰랐죠. 단지 오디세이를 타고 왔다는 사실만을 알았을 뿐입니다. 오디세이? 1편의 스토리를 낱낱이 알고 있었던 저는 그거 폭파된거 아닌가... 그럼 우주로 갔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온 사람들과 싸우는 것인가? 그것이 2편의 메인 스토리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1편에서도 그렇지만 2편 역시 시간이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제가 지난번에 쓴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타임 라인이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이 부분을 완성시키려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에일로이의 나이와 맞추어 보면 딱 떨어집니다. 사실 에일로이의 나이라기보다는 하데스의 각성과 비교해야겠지만요.
헌데 초반에 에릭이 에일로이를 만났을 때 했던 말인가요? 너는 버전 6, 아니 5이다였나? 그거 스샷 떠 놨어야 했는데... 뭐 워낙 대사량이 방대하니까 다 떠 놓을 수도 없고 쩝... 그 대사를 보고 이거 메트릭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가 2066년 인류 멸망 이후, 가이아가 복원한 세상의 버전이 첫번째가 아니란 뜻으로 생각했거든요.
즉, 파로 머신과 역병으로 인해 2066년부터 18개월 동안 인류와 모든 생명체, 산소 고갈까지 지구가 완전히 파멸 -> 미네르바가 60년 동안 파로 머신을 해킹함(타워 건설 및 해킹 완료 후 해킹 시그널 송출) -> 2127년 제로 던 프로젝트 실시, 헤파이스토스 모듈로 가마솥을 통해 머신들을 만들어 지구 정화를 시작 -> 300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 했던 동물 형태의 머신들이 지구 정화 -> 2142년, 제로 던에서 315년이 지나 성인이 된 인류를 엘리우시아에서 내보냄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 이 연도는 명시된 적이 없습니다. 단지 Zero+ Years 라고만 나오고 소백 박사가 '우리의 프로젝트 제로 던은 이렇게 작동 할 것이다' 라는 프리젠테이션에서 말한 내용이 한번에 성공했을 경우에 2142년에 최초 인류가 나오는 것이지, 테라포밍이 잘못됐네, 엎자 하고 다시 하고 그런 내용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2편에서의 제니스들이 시리우스를 테라포밍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 시간을 따진다면 이러한 논쟁은 의미가 없어지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고민해볼만한 내용이지않나 싶습니다.
가는데 300년 걸렸는데 오는데는 13년 걸렸다고 합니다.(늦어도 29년, 빠르면 13년 만에 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시리우스까지는 8.611광년 떨어져 있으니까 하데스를 깨우는 신호가 오는데도 8.611년이 걸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구 멸망 코드를 수신했다고 인식한 것이(하데스가 다시 신호를 보내) 17.222년이 걸렸으니 그 사이에 제니스들이 도착했다고 볼 수 있죠. 즉 신호를 보내고 바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베타는 지구로 향하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네메시스라고 하는데, 이게 뭔 소리여.... 순간 오디세이의 백업 우주선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왜 그.... 네메시스라는 스타트랙 영화도 있자나요... 그리고 나사는... 전통적으로 2개씩 만드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뭐랄까... 엔딩을 끝까지 보고 난 후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녀석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게임 초반부에 파 제니스를 설명하는 부분에 나왔을 법한 내용인데 이미 다 까먹었죠... 하지만 그것도 아니더군요....
어쩌면 설명이 자세히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넘어갔을.... 아니면 통으로 접해보지 못한 내용들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해외 위키 내용에 따르면 영생을 얻게 된 제니스들이 디지털 마인드를 얻기 위한 부산물의 실패작으로 묘사됩니다. 네메시스는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데, 스스로 독립해 복수심을 가지고 시리우스를 파괴한 것입니다. 해당 내용은 틸다와의 대화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왜 기억이 안나지..... -_-; 그렇다면 거의 데우스 메키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네요...
제가 이렇게 이해한 것이 제대로 이해한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파 제니스사의 오디세이를 타고 나간 제니스들이 시리우스에 잘 안착 -> 오버 바이오 테크놀러지로 영생에 가까운 생명을 얻게 됨 -> 오래살면 잼 없으니 데이터 마인드를 구현하고자 함(그게 바로 네메시스) -> 실패, 폐기 -> 버려진 네메시스는 혼자 자생하여 제니스들에게 복수, 시리우스를 파괴 -> 살아남은 제니스들은 시리우스를 탈출 -> 네메시스는 제니스들의 유일한 탈출 정착지라 생각되는 지구에 제니스들이 살 수 없게끔 하데스 프로토콜을 활성화시키도록 신호를 전송 -> 잘 진행되던 테라포밍에 갑자기 하데스에게 활성화 신호가 들어오자 가이아가 자폭을 감행한 모듈 비활성화 실행, 그와 함께 하데스를 멈추게 할 에일로이를 잉태 -> 에일로이의 활약으로 하데스 제거 -> 제니스들 지구에 도착, 곧 들이닥칠 네메시스에 대비하여 스펙터 등을 만들며 군대 조직 -> 하데스가 보내는 신호가 오지 않자 네메시스가 지구로 향함... 이라고 생각되는데...
가급적 호라이즌 제로 던 스토리 라인을 파해칠 때 사실 기반에, 즉 게임 상에 텍스트나 영상, 대화 등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네델란드 화가를 언급했을 때에도 순간 떠오른 것이 1편에서 가이아 모듈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인재들을 모집하는 인터뷰에서 미술역사학자가 떠오르더군요. 틸다가 바로 그 인물일까 했지만 1편에서 인터뷰를 한 사람은 크리스티나 수 베이 박사라는 사람이고 이 사람이 언급한 네델란드 화가도 위의 그림을 그린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 레인이 아닌 게르하르트 리히터입니다. 인터뷰 내용을 계속 들어보면 수 베이 박사는 제로 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많은 미술 작품을 보전하는데 힘을 쓰게 됩니다. 만약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단지 성우 교체(틸다 반 더 미어의 성우를 맡은 사람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 캐리앤 모스입니다.)를 위해 스토리를 엎었더는 얘기가 되는데... 틸다가 수 베이 박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하긴 틸다는 2066년에 오디세이를 타고 우주로 슝~ 나가버리고 수 베이 박사는 지구에 남아서 외롭게 생을 마감할 때까지 미술품 보전을 위해 힘 썼을 테니까 서로 모를 수는 있겠죠... 그래도 네델란드 예술 작품이라는 접점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무엇인가가 있을 법 하면서도 고리가 끊어져 버리거든요...
여러가지 궁금증이나 잘못된 해석이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알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도 파해쳐 볼 것이 많이 남은 세계관이고 또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게임이네요. 버그나 기타 자잘한 문제점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 거대화 되어가는 RPG 게임들의 추세가 버그 잡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얼마나 사후지원이 잘 되느냐, 얼마나 팬들과의 잘 소통 하느냐에 차후 성패가 갈리겠죠.
3주 동안 에일로이와 정말 재밌는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1,400여장에 달하는 스샷 좀(-_-;) 정리하고... 영상도 좀 정리하면서 스토리 라인을 완성해 보아야겠네요. 아울러 1편도 스샷 많이 찍어 놨는데 정리 안 해 놓은 거 이번 기회에 같이 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221.154.***.***
감사합니다 ^^/ | 22.05.26 10:05 | |
(IP보기클릭)121.129.***.***
(IP보기클릭)221.154.***.***
https://youtu.be/W96ECY4IO5I 샤프샷 활은 무릎쏘기에서 환상적인 딜량을 선보입니다. 저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의 시스템을 이해하기까지 참 많은 삽지을 했다지요.... 일단 기본적인 딜링 시스템은... 포커스로 기계의 약점이 되는 원소를 파악한다. -> 원소 이상 상태를 만든 후 -> 해당 약점 부위를 딜링한다 로 축약되겠네요. 즉, 기계에 맞지 않는 원소 이상을 걸어주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딜이 들어가질 않는다는 뜻이며, 약점을 때리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된 딜이 들어가질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원소 이상 걸고, 약점 때리고, 거기다 무릎쏘기 스킬 쓰면서, 사냥의 대가 스킬까지 중첩시키면 이게 곱하기 중첩 효과를 내는 것 같더라구요. 단, 부위 파밍을 위한 딜은 예외입니다..... -_-; 저도 그건 하도 힘들어서 사용자 모드에 죽어도 시체에 부품 남음 켜 놓고 했어요.... 진짜 뱀 대가리 흔들어 대는데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22.05.26 13:07 | |
(IP보기클릭)221.154.***.***
자막을 켜고 보시면 더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2.05.26 13:09 | |
(IP보기클릭)121.129.***.***
오... 세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그나마 1편은 깡딜로 밀어붙이거나 장갑을 벗겨서 패면 딜이 나왔고 저도 지금 레벨 전까지는 그냥 멀리서 무릎쏴 하면 작은 애들은 다 죽어나갔는데 슬슬 빡셔져서 여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22.05.26 13:20 | |
(IP보기클릭)221.154.***.***
저도 올해 초에 1편을 어려움으로 클리어하면서 얻은 자신감으로 포비든 웨스트 시작을 어려움으로 시작했는데... 시작은 그럭저럭 할만 했는데 갈수록 샤드가 부족해져서 포션 만들어 팔아 하루를 버티는 삶을 살았더래죠... 빌린 플슨데... 빨리 깨야 하는데... 결국 공략을 보고 '아니, 딜이 이렇게 들어가?'하고 세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22.05.26 13:44 | |
(IP보기클릭)121.138.***.***
원소 상태 이상에 데미지 증가는 오직 냉기뿐이며 그것도 충격에 한해서입니다. 그외 속성은 그에 맞는 디버프를 걸어주는거지 딜적인 충면이랑 상관없습니다. 약점에 딜이 안박히는건 중후반부 넘어가면 웬만한 대형 몹들은 약점이 다 장갑에 쌓여 있어 딜이 안박히는거고 파쇄로 장갑 벗겨버리면 딜이 들어갑니다. | 22.05.27 18:43 | |
(IP보기클릭)221.154.***.***
아! 부연 설명 감사합니다. 제가... 발콘이라서요.... 사실 매우 어려움 난이도에서 극강의 딜량을 넣는 금손님들 보면 부럽습니다... ㅠ.ㅠ | 22.05.27 21:18 | |
(IP보기클릭)22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