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논이 도래한 100년 전 하이랄로,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
2018년 발매되어 금세기 최고의 게임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은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작중 긴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 링크는 100년 전 대재앙으로 멸망해버린 하이랄 왕국의 옛 터전을 여행하며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뒤쫓는다. 다만 왕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는 대재앙 자체는 짧은 회상으로 그려질 뿐 직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없었다.
이에 닌텐도는 8일(화), 앞서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서 언급된 재앙 가논의 도래를 배경으로 한 외전을 깜짝 공개했다.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가 개발을 맡은 본작의 제목은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Hyrule Warriors: Age of Calamity)’. 제목 그대로 2016년 첫 출시 후 닌텐도 스위치로도 이식된 바 있는 ‘젤다무쌍: 하이랄의 전설들’ 직계 속편이다.
지난 30여 년간 수많은 ‘젤다의 전설’이 나온 만큼 ‘젤다무쌍: 하이랄의 전설들’은 시리즈의 여러 요소를 한데 묶은 총집편 같은 작품이었다. 그에 반해 금번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세계관, 등장인물, 플레이 방식, 그래픽, 시스템까지 많은 부분을 충실히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닌텐도가 인정하는 정식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개된 플레이 영상을 보면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에셋을 공유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원작과 유사한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100년 전 재앙 가논에 맞서 싸웠다는 용사 링크, 젤다 공주, 로암 왕, 네 영걸 리발, 미파, 다르케르, 우르보사와 그들의 신수, 그리고 보코블린, 리잘포스, 라이넬 등 몬스터까지 친숙한 모습이 엿보인다.
뿐만 아니라 젤다 공주가 시커 스톤으로 적에게 타임 록을 걸거나 링크가 회피 저스트 후 러시 공격을 퍼붓는 등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하면 떠오르는 액션까지 옮겨왔다. 무엇보다 원작에선 능력을 빌리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던 네 영걸의 싸움 방식도 제대로 구현됐다. 미파는 파도타기로 날아올랐다 창으로 내리찍고 우르보사는 칼날로 벼락을 내린다.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 하야시 요스케 프로듀서에 따르면, 닌텐도 아오누마 에이지 프로듀서가 먼저 “‘대재앙’을 무쌍으로 그러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하이랄 왕국과 재앙 가논의 전투는 대군을 그리는 ‘무쌍’ 방식에 적합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즉 닌텐도의 의뢰로 시작된 프로젝트인 것.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는 오는 11월 20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며 지원 기기는 닌텐도 스위치다.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오는 9월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TGS 2020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