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7일 당 대표를 지내는 등 지도자급 중진들에게 전략지역 출마를 권고, 사실상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대구를 포기하고 수도권 험지출마'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출마 지역도 내가 판단한다. (당에서) 왈가왈부 마라"고 해 당과 접점을 찾을 지 주목된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총선 당내 경선 가산점 방침 등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만 59세 이하 여성 신인 후보자에겐 30% 가산점 △ 만 60세 이상 여성 신인 20% 가산점 △ 신인 아닌 만 44세 이상 여성 후보자 최소 10% 이상 가산점 △ 만 44세 이하 여성 20∼50%의 청년 가산점을 적용한다.
또 △ 총선 출마로 중도 사퇴하는 광역·기초단체장 30% 감점 △광역·기초의원 10% 감점을 적용키로 했다.
더불어 총선기획단은 "당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열세지역 출마를 주문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SNS에 "나는 15대 총선때 16년 동안 우리당이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당시로서는 험지 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 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했다"며 당을 위해 할만큼 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나는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 하는 것이 아니라 2021년 대선 승리에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 하는 것으로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판단한다"고 한 뒤 "더 이상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 왈부 하지 마라"며 내 갈길은 내가 정하겠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창녕 혹은 성장기를 보낸 대구 두 곳 중 한 곳에서 출마할 뜻을 굳힌 가운데 어떤 특혜없이 당내 경선을 거치겠다고 선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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