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7일 “폭력을 자행하는 근육보수는 무능한 민주당의 재집권 들러리만 될 것”이라며 “반드시 보수를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비전회의에서 “(어제) 국회가 폭력과 욕설을 자행하는 과격한 ‘근육보수’에게 유린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불법과 폭력을 방치한다면 보수가 아니다"라며 "새로운 보수의 영혼은 폭력이 아니라 비폭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소란을 피우고 주먹을 휘두르며 욕설을 내뱉는 것은 보수를 더 고립시킬 뿐이다”라며 “무능한 집권당만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당 재집권의 들러리만 될 것이다. 폭력보수는 보수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로운보수당은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며 “신사적이고 품격 있는 보수로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반드시 보수를 개혁해 국민의 신뢰 되찾아 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이 지난 16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상정을 반대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그러자 국회 정문에서 이를 지지하는 보수성향 시민 수백 명이 몰려와 “패스트트랙 법안 반대”를 외치며 합류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쯤 자당 국회의원 및 당원들과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 사무처에서 정문을 걸어잠가 문 밖에 대기중이던 시민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문이 열리자 보수를 지지한다는 시민들이 국회 본관 앞까지 밀려들어왔고, 이들은 한국당 의원들과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 “공수처·선거법, 2대 악법 반대” 등을 크게 외쳤다. 이 때문에 규탄대회는 예정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국회 주인은 국민이다. 주인이 내는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회에 들어오겠다는데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행동은 잘못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문희상 의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정부에 대한 분노를 감당할 수 없다”며 “우리 자유민주주의 정말 소중한 것이다.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낸, 죽음을 각오하고 지켜낸 바로 그 자유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여러분 국회 들어올 때 자유롭게 왔나? 막혔죠? 오래 고생하셨죠?”라고 물으며 “도대체 말도 안되는 짓 한다고 이래저래 싸우느라 시간 걸렸다. 여러분께 미안하다. 하지만 여기 들어오신 여러분 이미 승리한 것이다”라고 하자 함성이 커졌다.
그는 “좌파독재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저희가 앞장서겠다. 여러분 함께 해달라. 심판하자. 자유우파가 반드시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P보기클릭)58.148.***.***
(IP보기클릭)18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