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30)가 안와 골절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1992년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출전을 기원했다.
손준호는 22일 카타르 수도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에 앞서 손흥민의 헤딩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손흥민은 2인조 밸런스 훈련을 하면서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채 헤딩을 시도했는데, 파트너 손준호가 찬 공이 높게 다가오자 반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손준호에게 공을 줘 보라고 하고 몇차례 헤딩을 시도하기도 했다.
손준호는 “흥민이가 (부상 후) 헤딩을 해본 적 없어서 장난식으로 던져줬는데 일단 잘하더라”며 “꾀병을 부리며 아프다고는 하는데, 흥민이는 워낙 마음가짐이 강한 선수라 경기에 나가면 잊고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처음 월드컵에 출전하는 손준호는 24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을 우루과이의 미드필더들에 대해 “워낙 세계적 선수들”이라며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는 흥민이 경기를 보면서 많이 봤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에 뛰게 된다면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써야 할 듯하다”며 “감독님의 전략을 잘 수행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맹활약 중인 우루과이 중원의 핵 페데리코 발베르데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최대한 공이 쉽게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여유 있게 공을 잡아 처리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순간이 있어도 슈팅으로 연결하는 선수인데, 수비할 때 항상 체크해야 한다”며 “그가 잘하는 플레이를 못 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는 손준호는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둬 이변을 일으킨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경기 임하는 자세나 선수들의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우리가 준비하는 데 있어 사우디의 승리가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나온 동갑내기 김진수(전북 현대)도 “다들 보셨던 것처럼 흥민이는 건강히 잘 있다”며 “생활할 때나 그라운드에 있을 때 항상 긍정적이며 선수단도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흥민이가 경기에 나갈지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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