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방한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것에 대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23일(현지시각) 아랍뉴스 등 중동 매체들은 빈살만 왕세자가 다른 가족들과 자국의 경기를 보면서 동생을 끌어안는 등 리액션을 보인 것을 보도했다.
에너지부 장관을 맡고 있는 형 압둘아지즈 왕자도 함께 관람했는데 이들은 기도하는 모습도 보였고 경기 종료후 얼싸안고 기뻐했다. 아르헨티나는 피파랭킹 3위로 이번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는데 피파랭킹 51위 사우디가 이긴 것이니 그 기쁨은 더욱 컸다. 특히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예상됐기에 더욱이 아르헨티나의 신승이 점쳐졌었다.
경기내용을 살펴보면 전반 10분 아르헨티나 메시가 페널트킥 선제골을 넣으며 사우디는 1대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사우디는 후반 3분과 8분 각각 살레 알셰흐리와 살렘 알도사리에의 추가골을 넣었고 이후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의 골대를 두드렸지만 그야말로 사우디의 빗장수비는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메시가 전반 10분만에 골을 뽑아낸 후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의 수비선을 올리며 오프사이드를 유도하는 전략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에만 무려 7번의 오프사이드를 범했고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더라면 최소 2골 이상은 뽑아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이후 2골이 사우디 골망을 갈랐지만 이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무효로 처리됐다.
사우디 정부는 아르헨티나 승리를 자축하고자 경기 다음 날을 공휴일로 제정했다.
한편 사우디는 빈살만 왕세자 주도하에 2030년 월드컵 유치에 힘쓰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