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지휘할 뻔했던 에르베 르나르(54)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하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22일(한국시간) 사우디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 출신 르나르 감독은 지난 2018년 대한축구협회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했을 당시 르나르 감독과도 사전 접촉했었다. 당시 모로코를 지휘하고 있었던 르나르 감독은 축협과의 협상이 성사되지 못했고 2019년 모로코를 떠나 사우디 감독으로 부임했다.
르나르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월드컵에선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우리를 매우 약한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메시는 축구 레전드이고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다른 선수들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들은 최고 레벨에 있는 선수들로 여기에 와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전반 10분만에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페널트킥으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으나 르나르 감독의 오프사이드 유도 전략에 번번히 공격이 무산됐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페널트킥골에 이어 2골을 더 사우디의 골망을 갈랐는데 이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무효로 판정났다.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 수비선을 과감하게 올리는 전술을 사용하며 아르헨티나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유도했다.
전반에만 무려 7번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자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날까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10번의 오프사이드를 범한 반면 사우디의 오프사이드 판정은 단 1번이었다.
아울러 사우디의 촘촘한 포백 수비 전술 또한 아르헨티나의 공격 시도를 무위로 돌렸다. 후반 2대1 스코어를 만든 이후 사우디는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를 강화했고 경기 후반 막판에는 무려 7명의 수비수를 촘촘하게 세우며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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