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경부고속도로 갓길 추돌사고를 유발한 뒤 달아났던 50대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발생한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운전자 A씨는 사고 유발해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발뺌했만 거짓말 탐지기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청주흥덕경찰서는 특가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50대 A씨를 붙잡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11일 0시 5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부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옆 차로의 택시를 충격해 사고를 유발한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차선을 이탈한 택시는 갓길에 세워진 25t 트레일러를 들이받았고 택시 운전사 B(60)씨와 승객 C(57)씨가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처음 현장에 비가 내려 빗길 안전사고로 여겨졌다.
하지만 조사에 나선 경찰이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1차로를 달리던 A씨 차량이 2차로로 밀고 들어와 택시 앞쪽을 충격한 장면을 확인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도로교통공단 분석을 통해 택시가 A씨의 차량에 의해 미끄러졌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애초 택시가 미끄러져 회전하는 장면을 백미러로 봤다고 진술했던 A씨가 이후 발뺌하고 있지만 여러 증거와 상황을 종합할 때 그가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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