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는 닌텐도가 못하는 걸 한다(Sega does what Nintendon’t).”
1990년대에 나온 이 슬로건은 비디오게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문구 중 하나다.
당시 두 일본 게임 회사 간의 라이벌 구도는 그야말로 치열했다.
하지만 지금은 관계가 많이 누그러졌다.
이제 소닉 게임을 닌텐도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고, 두 회사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하는 게임도 출시됐다.
그렇다면 세가는 다시 경쟁 구도를 불붙이려는 걸까?
세가의 최신작 【소닉 레이싱 크로스월드】의 광고는 1992년 닌텐도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던 그 광고와 매우 비슷하다.
게다가 올해 8월, 소닉 팀의 책임자는 「「섬머 게임 페스트」 무대에서 마리오 카트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BBC 뉴스 비트가 소닉 팀의 '이이즈카 타카시'를 만났을 때, 그는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저는 특정 타이틀을 콕 집어 말하지 않았습니다. 레이싱 게임은 아주 많으니까요.” (이이즈카 타카시)
게임 전문 매체 The Games Business의 편집장 크리스 드링은, 세가가 닌텐도와 진짜 싸움을 벌이려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세가가 “그냥 조금 장난을 치는 정도”라고 보며, 신작은 여러 콘솔과 PC로 발매되지만 여전히 가장 많이 팔릴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일 거라고 지적했다.
세가는 새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동시에 마리오 카트의 인기를 활용하려는 요소도 있다고 하며,
“사실 ‘소닉 vs 마리오’라는 구도 자체가 소닉에게 더 큰 이익이 됩니다.”
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기간 이어져 온 시리즈가 맞닥뜨리는 더 큰 도전은 신규 플레이어를 끌어들이고, 게임 산업의 새로운 거물들과 경쟁하는 것이다.
팬들은 종종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콜 오브 듀티 같은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몇 달, 아니 몇 년 동안이나 머문다. 이런 게임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갱신한다.
크로스월드(CrossWorlds) 역시 순환식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고, 특정 추가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시즌 패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많은 온라인 게임에서 이미 쓰이고 있는 기능이다.
이이즈카 타카시는 이렇게 말한다.
“매달 게임을 새롭게 하고, 항상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는 이제 업계의 흔한 방식이며, 개발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게임 저널리스트 크리스(Chris)는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매년 새로운 게임을 내놓는 시대가 있었죠. 하지만 이제 비디오게임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요즘은 보통 5년 이상 걸려야 하나를 완성합니다.”
그는 “큰 출시 초기의 열기가 식은 뒤에도, 순환식 콘텐츠 공급은 흥미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으며, 또한 오늘날의 게임 환경을 “받아들이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최근 가장 인기를 끈 소닉 작품 중 하나는 【로블록스】 내에서 공식적으로 제작된 게임이었다.
성공한 영화 타이업과 함께, 이는 새로운 플레이어에게 소닉 더 헤지혹을 소개하고, 나아가 【크로스월드】 같은 작품을 즐기도록 이끄는 방식이라고 크리스는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비디오 게임 업계는 옛 타이틀의 리메이크와 리마스터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 흐름 덕분에, 열성적인 세가 팬들 사이에서는 소닉 어드벤처 시리즈(소닉의 첫 3D 시도 중 하나) 역시 리메이크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이이즈카 타카시는 자기 팀이 그쪽을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새로운 기술 덕분에 이제는 “더 풍부하고, 더 복잡하고, 더 흥미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미 경험했던 게임을 리메이크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그만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팀은 동일한 시간과 노력으로, 플레이어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습니다.”
이 입장은 세가가 다른 레트로 타이틀들을 다루는 방식과도 일치한다.
세가는 현재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시리즈들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아케이드 레이서 【크레이지 택시】, 핵&슬래시 액션 【골든 액스】, 인라인 스케이팅 테마의 【젯 셋 라디오】 같은 타이틀 말이다.
이 부활 프로젝트들 중 첫 번째인 닌자 액션 어드벤처 【시노비: 복수의 참격】은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몇몇 평론가들의 올해의 게임 후보 목록에 오를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소닉의 경우, 저널리스트 크리스는 이렇게 지적한다. "플래그십 개발팀이 리메이크 작업에 매달리는 건 그리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세가가 그동안 소닉의 과거작들을 재출시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세가가 원한다면, 내부 팀에서 처리할 여력이 없더라도, 소닉을 사랑하는 재능 있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아웃소싱해 충분히 제대로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덧붙였다. 세가는 단지 레트로 회사로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새로운 것을 하는 것과 오래된 것을 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세가가 단순히 과거에 의존하는 회사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회사라는 걸 보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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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오리진스 - 소닉 프론티어의 선례처럼 리마/리멬은 팬 개발자들 스카웃해서 맡기고 신작은 본가 팀이 전담하는 구성도 아직은 가능성이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 25.10.02 10: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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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쉬드 팬들 이식 기다리다 못참아서 자기들이 직접 360용 게임파일 뜯어서 PC용으로 리컴파일 시키는 툴을 만들어버림... | 25.10.02 11: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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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쉬드 같은 경우엔 현 세가의 방침(캐주얼+유입장려)의 대척점 격인 게임이라 리마스터는 나오지 않을 거란 얘기가 더 많긴 했죠 | 25.10.02 11:3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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