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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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전설 궤적 스토리 총정리 1부 - <지난편 링크>
- 세계관 및 역사
■ 영웅전설 궤적 스토리 총정리 2부 - 현재 페이지 ●
- 영웅전설 : 공(空)의 궤적 FC (or 천공/하늘의 궤적)
- 영웅전설 : 공(空)의 궤적 SC (or 천공/하늘의 궤적)
- 영웅전설 : 공(空)의 궤적 TC (or 천공/하늘의 궤적)
■ 영웅전설 궤적 스토리 총정리 3부
- 영웅전설 : 영(零)의 궤적 (or 제로의 궤적)
- 영웅전설 : 벽(碧)의 궤적 (or 푸른 궤적)
- 영웅전설 : 효(曉)의 궤적 (or 새벽의 궤적)
■ 영웅전설 궤적 스토리 총정리 4부
- 영웅전설 : 섬(閃)의 궤적 1 (or 섬광/빛의 궤적)
- 영웅전설 : 섬(閃)의 궤적 2 (or 섬광/빛의 궤적)
- 영웅전설 : 섬(閃)의 궤적 3 (예정)
칠요력 12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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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 왕국 로렌트 지부. 브라이트 가문에서 지내게 된 요슈아는 지난 5년간 에스텔의 지나치게 밝은 성격에 하도 시달린(...) 나머지 어두운 성격이 많이 감화되어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에스텔의 태양력.
요슈아와 에스텔은 유격사가 되기 위해 로렌트 지부 소속 C급 유격사 <은섬의 셰라자드>에게 수업을 받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마지막 실기시험도 통과했다. 항상 덜렁대는 에스텔을 보조해주는 요슈아가 없었다면 이루기 힘든 일이었지만 다행히 감독관을 맡은 셰라자드 하비의 인정을 받아 유격사 견습생이라 할 수 있는 '준유격사' 자격을 획득한다.
술고래 스승 셰라자드. 일명 밑빠진 독. 술주정 악마. 슴가 지옥..
그즈음, 카시우스 앞으로 제국으로부터 온 한 장의 편지가 도착한다. 제국의 유격사 지부가 엽병들에게 습격당해 괴멸 위기에 처했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제국의 유격사 협회는 S급의 인재가 없을뿐더러 평소 재상의 정치적 압박으로 인해 많이 약해진 상태였기에 카시우스는 편지의 요청에 응하기로 한다.
다만 리벨 왕국에도 뭔가 수상한 움직임이 있음을 느낀 카시우스는 자신이 리벨을 비우는 대신 공화국 지부의 A급 유격사 진 바섹, 리벨 왕도의 B급 유격사 쿠르츠 나르단, 그리고 C급 유격사 애거트 크로스너에게 조사를 부탁하고 떠난다.
제국으로 떠나는 먼치킨 콧수염
아버지가 집을 비운 동안 에스텔과 요슈아는 준유격사로써 로렌트 마을의 자잘한 의뢰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정유격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리벨 왕국의 5개 마을에서 모두 인정을 받아 추천장을 하나씩 받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에스텔과 요슈아는 우선 로렌트 마을의 임무부터 열심히 수행했고, 도중 <리벨 통신>의 기자 나이얼과 신참 카메라맨 도로시의 호위 의뢰를 맡기도 했다. 도로시는 에스텔보다 더 덜렁대는 성격이었지만 자타공인 천재 카메라맨으로 인정받는 여성이었고, 나이얼은 특종에 굶주린 꼴초였다.
리벨의 언론을 대표하는 <리벨 통신>의 개그 콤비
도로시와 나이얼이 요구한 의뢰는 로렌트 마을 근처에 오래된 유적으로 알려진 <비취의 탑>을 취재할테니 그동안 마수들로부터 호위해달라는 것이었다.
일행은 탑의 정상에서 자신을 고고학자라 소개하는 알바 교수라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교수는 자신이 연구의 일환으로 리벨 왕국 곳곳에 산재해있는 4개의 탑을 모두 조사 중이라며 마찬가지로 일행에게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호위를 부탁해왔다.
첫인상부터 겁나게 수상한 실눈 안경잽이
의뢰 중엔 로렌트 시장이 탄신제를 맞이한 알리시아 여왕에게 진상하기 위해 필요한 칠요석 결정을 가져다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에스텔과 요슈아는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저택을 방문 중이던 조제트란 소녀도 만난다. 자신을 <제니스 왕립학교>의 학생이라 소개한 그녀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신이 수업의 일환으로 각지의 중요 문화재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 했다.
나긋나긋. 조신조신.
시장은 에스텔 일행이 가져다준 칠요석 결정을 자신의 방 안 금고에 넣어두었다. 일행은 조제트와 인사 후 헤어졌다. 그러나 얼마 후, 시장으로부터 칠요석을 도둑 맞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에스텔과 요슈아는 곧바로 사건 조사에 착수했고, 추리 끝에 용의자를 확정했다. 정황상 얼마 전 저택에 왔었던 자칭 왕립학교 학생 조제트가 범인이 분명했다.
일행은 추적 끝에 마을 근처 숲 속에 모여있는 조제트를 발견했다. 그녀는 사실 <카푸아 일가>라는 공적단이었다. 에스텔 보고 멍청하다며 실컷 놀린 그녀는 같은 공적단이자 친오빠인 킬이 타고 나타난 소형 비행정을 타고 달아나버린다. 다행히 칠요석 결정은 탈환에 성공하여 시장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팩트 공격당하는 에스텔
칠요석 결정 탈환에 성공한 공으로 에스텔과 요슈아는 유격사 협회 로렌트 지부의 접수원 아이나로부터 유격사 추천장을 획득한다.
아이나는 술고래인 셰라자드가 술상대로써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절대 취하지 않는 최강의 간 기능을 가진 여성이었다. 주량을 전투력으로 매긴다면 그녀는 가히 제무리아 대륙 최강. 하지만 취하지 않아 재미없다는 이유로 셰라자드에겐 기피 대상이었다.
셰라자드의 주량이 밑빠진 독이라면, 그녀의 주량은 우주 그 자체.
이때 협회로부터 아이나에게 연락이 온다. 옆 마을 보스에서 로렌트로 향하던 비행 여객선이 실종됐다는 것. 그리고 그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카시우스 브라이트가 있었다.
아버지를 그저 능글대는 불량 중년으로만 알고 있었던 에스텔은 아버지의 안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보스로 떠나기로 한다. 물론 요슈아, 셰라자드도 함께였다. 며칠 후, 일행은 상업도시 보스에 도착한다.
딱 봐도 한 바퀴 돌게 생긴 리벨 왕국 지형
왕국군의 여객선 수색 활동은 군의 정보 규제로 진척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행은 보스의 시장 메이벨이 써준 의뢰장을 가지고 모건 장군을 찾아가 정보 공유를 부탁하기로 한다. 단, 모건 장군은 과거 백일 전쟁 후 카시우스가 군복을 벗고 유격사로 전향해버린 일 때문에 유격사를 매우 싫어하고 있었으므로 일행이 유격사라는 사실은 감춰야 했다.
모건 장군이 있는 보스시 북쪽 하켄 요새에 찾아간 일행은 부재 중인 모건 장군을 기다리기 위해 잠시 관문 주점에서 대기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행은 절대 제정신은 아닌 듯한 금발의 한 남자를 만난다. 그의 이름은 올리비에 렌하임. 자칭 미의 추종자이자 사랑의 사냥꾼. 그는 자신을 제국에서 리벨로 여행 온 방랑 연주가라 소개했다.
요슈아에게 추근대는 올리비에. 게이는 아니다. 그저 미를 추종할 뿐.
자꾸 쫓아오려 하는 변태남을 뿌리치고 일행은 복귀한 모건 장군을 만나 <카푸아 일가>라는 공적단이 여객선을 납치해 승객들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하지만 직후 유격사라는 게 들통나 말다툼이 격하게 벌어지고 말았고, 그때 또다시 제정신은 절대 아닌 변태남이 껴든다.
그래도 연주 실력은 꽤 수준급.
난데없이 껴들어 노래를 불러대는 통에 어이를 상실한 모건 장군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버렸다. 일행은 내키지 않았지만 일단 올리비에와 함께 보스시로 돌아온다.
이 새끼 봐라
올리비에는 보스시에 도착한 후 일류 레스토랑 음식을 탐미하러 간다며 떠났다. 일행은 카푸아 일당의 흔적을 쫓아 보스시 북서쪽의 작은 마을 라벤느로 향하는 길에 이번엔 C급 유격사 애거트 크로스너라는 남자를 만난다. 그는 C급 주제에 사뭇 건방지고 오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역시 한때 셰라자드와 함께 카시우스의 제자였던 자였다.
별명 로리콘. 애칭 로리콘. 전생에 로리콘. 통칭 <중검의 로리콘> 애거트.
어쨌든 일행은 라벤느 마을 뒷편 산을 뒤져 마침내 실종됐던 여객선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곳엔 이미 아무도 없었고, 오히려 마침 뒤늦게 나타난 모건 장군의 군부대에게 현행범으로 몰려 체포당하고 만다.
그날 저녁, 일행은 감옥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남자와 또다시 재회한다.
레스토랑에서 비싼 와인 무전취식하다 걸려 잡혀온 올리비에
다행히 일행은 보스시 시장 메이벨이 일행의 신분을 보장해준 덕분에 풀려나올 수 있었다. 메이벨은 보스시 레스토랑의 오너이기도 했기에 고가의 와인을 마셔버린 올리비에에게도 '빚을 갚을 겸 유격사 일행을 도울 것'을 부탁해왔다. 에스텔의 완강한 거부가 있었지만 올리비에의 적극적인 수락으로 이후 그는 납치된 여객선 시민 구출 작전에 일행과 함께하게 된다.
솔직히 플레이어 입장에선 에스텔보다 훨씬 쓸만한 녀석
일행은 다시 조사를 재개하여 보스시 남쪽의 호숫가 여관에 공적 일당을 봤다는 제보를 입수한다. 그들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기에 일행은 잠시 그 여관에서 묵기로 했다. 올리비에는 그곳에서도 여전히 능글대며 셰라자드에게 하지 말아야 할 제안을 하고 말았다. 술을 한 잔 하자고 한 것이다. 그날 밤 올리비에는 지옥을 경험한다.
술병을 잡고 계속 흔드는 저 공포스런 손놀림.
밤이 깊자 예상대로 여관에 공적 일당이 나타났다. 에스텔 일행은 의식불명에 빠진 올리비에를 버려두고 그들을 추적했다. 하지만 올리비에는 기적과도 같은 의지로 일어나 먹은 것을 모두 게워내고 찬물을 뒤집어쓴 후 일행을 따라 기어왔다.
에스텔 일행은 공적단의 소형 비행정에 잠입하여 아지트로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보스시 북동쪽에 숨겨진 안개 협곡이 그들의 비밀 장소였다. 일행은 공적단을 차례차례 쓰러뜨리고 납치당한 승객들을 찾아 구해냈다. 하지만 그곳에 카시우스는 없었다.
계속해서 아지트를 뒤지던 일행은 마침내 카푸아 일가의 우두머리이자 조제트, 킬의 맏형인 도른 카푸아와 대면한다. 사실 카푸아 일가는 본래 사람을 함부로 해치는 행동은 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도른의 상태가 이상해지면서 대담하게 여객선 납치를 행했고, 심지어 인질들을 모조리 죽이려고까지 하여 동생들과 반목 중인 상태였다. 일행은 유격사 협회의 권한으로 그들을 정식으로 체포한다.
팩트로 격렬히 저항하는 조제트
저항하던 카푸아 일가가 도망치던 그때, 그들의 아지트에 뜻하지 않게 군부대가 나타나 공적 일당을 한 명도 빠짐없이 전원 검거해낸다. 그들을 지휘하는 것은 리샤르 대령이란 자였다. 뛰어난 지휘 능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과거 카시우스가 가장 아끼던 제자이기도 했다.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매우 높은 앨런 리샤르 대령
사건 종결 후 에스텔과 요슈아는 보스 지부의 유격사 추천장을 획득했다. 그리고 공적단 체포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 리벨 통신의 나이얼 기자를 통해 알려지면서 어느정도 인지도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헤맸던 아버지에 대한 행방은 정작 여객선이 보스에서 이륙하기 직전에 하선했다는 정보 정도 밖에 알아낼 수 없었다. 사실 카시우스는 로렌트에서 출발하여 리벨의 왕도 그란셀에 있는 제국 대사관에 잠시 들른 후 다시 돌아오는 길에 보스에서 내려 제국으로 향한 것이었다. 다만 흔적을 남기지 않았기에 일행은 그 사실을 알 수 없었다.
대신 에스텔은 아버지 앞으로 왔다는 소포 꾸러미를 얻게 된다. 아버지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얻고자 에스텔은 꾸러미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보았다. 하지만 그 안엔 정체를 알 수 없는 도력기만 덜렁 들어있을 뿐이었다.
수상한 검은 오브먼트. <가스펠>
사실 이것은 카시우스로부터 리벨의 수상한 움직임을 조사해달라고 부탁받았던 유격사 쿠르츠 나르단이 적들로부터 얻어낸 것이었다. 쿠르츠는 이것을 카시우스에게 보낸 후 누군가에 의해 기억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리 없는 에스텔과 요슈아는 계속해서 아버지의 행방을 쫓고 정유격사의 자격도 획득할 겸 리벨 왕국의 나머지 도시들도 순회하기로 한다. 다음 목적지는 항구도시 루안이었다.
리벨을 계속 순회하기로 결정한 에스텔과 요슈아
셰라자드는 계속 로렌트의 유격사 지부를 비워둘 수 없었기에 정기 비행선을 타고 로렌트로 돌아갔다. 올리비에도 그녀를 따라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올리비에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로렌트 마을엔 아이나가 술 항아리를 품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곧 닥칠 자기 운명도 모르고 시시덕대는 올리비에
올리비에의 잔혹한 운명에 관계없이 간만에 둘만 남게 된 에스텔과 요슈아는 루안으로 향하는 해안 가도의 벤치에 앉아 꽁냥대며 도시락이나 까먹고 있었다.
가끔 인간은 애교가 과해지면 장애인이 되곤 한다.
그때, 왠 꼬마 아이가 나타나 에스텔에게 부딪혀왔다. 사실 소매치기였던 그 아이는 에스텔의 유격사 뱃지를 훔쳐 달아났다. 일행은 아이를 쫓아 근처 고아원에 도착했다. 고아원장 테레사의 도움으로 뱃지를 돌려받은 에스텔은 그 인연으로 고아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행은 클로제 린츠라는 소녀를 만난다.
고아원 아이들과 친분이 두터운 소녀
클로제는 진짜 제니스 왕립학교 학생이었다. 그녀의 길 안내를 받아 루안시에 도착한 일행은 호텔에서 숙박을 하려다 웬 귀족 남성에게 방을 빼앗긴다. 상대는 리벨 왕국 여왕의 조카이자 차기 왕권 계승자라 자칭하는 뒤낭 공작이었다. 일행은 어쩔 수 없이 방을 내주고 다른 곳으로 옮긴다.
그날 밤, 마놀리아 고아원에 화재가 발생한다. 다행히 어떤 '은발의 남자'의 도움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고아원은 완전히 전소되어 버렸다. 다음날 유격사 애거트 크로스너가 나타나 자신이 화재 사건을 조사할 테니 에스텔 일행은 빠져있으라 한다.
아이들을 구하고 사라져버린 은발의 남자
하는 수 없이 일행은 사건에서 손을 떼고 다른 의뢰를 맡았다. 루안시 시장의 저택에 있었던 가보를 도둑맞은 일을 수사해달라는 의뢰였다. 가보가 진열되었던 자리엔 <괴도 B>라는 자가 남긴 수수께끼의 카드가 남아있었다. 일행은 곧 괴도 B가 의도한 수수께끼를 풀어 가보를 찾았지만 결국 범인은 놓치고 만다.
괴악한 취미를 가진 <괴도 B>
의뢰 완료 후 일행은 클로제의 요청으로 왕립학교의 축제 연극을 돕기 위해 <제니스 왕립학원>으로 향했다. 축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주연배우 두 명이 그만두면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요슈아는 생각지 못한 봉변을 당한다. 이 연극은 남녀의 성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남녀 역할을 바꿔보자는 슬로건을 갖고 있었던 것. 따라서 요슈아는 리벨 왕국 전토에서 몰려든 관객들 앞에서 공주님 역할을 맡게 된다.
음. 몬다이나이.
에스텔은 클로제와 대결하는 기사의 역할을 맡았다. 극의 제목은 하얀 꽃의 마드리갈. 귀족 출신의 기사와 평민 출신의 기사가 왕가의 공주님을 둘러싸고 벌이는 쟁탈전. 에스텔과 요슈아는 한동안 학원의 기숙사에 머물며 열심히 연극 연습을 했다.
무려 하얀공주 세실리아역
마침내 학원제 당일, 관객들 앞에서 연극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팔콤 히로인 투표 순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흑발의 공주. 꼬추.
학원에 머무는 동안 에스텔은 처음으로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학생들의 꽃인 '수다'에 꽂히게 되고, 자연스레 그 모든 수다는 남자 얘기로 귀결되었다. 에스텔은 요슈아와의 사이를 추궁하는 짓궂은 질문을 해대는 친구들 때문에 요슈아가 자신에게 가지는 감정에 대해서 궁금함을 품게 되었고, 그러는 사이 그동안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까지 조금씩 깨닫게 된다.
5년간 같이 잔 동거남인데.. 집에 가면 또 같이 자야 되는데..
학원제가 모두 끝나자 교장이 고아원장 테레사에게 100만 미라라는 큰 돈봉투를 건넸다. 사실 학원제를 하는 동안 각지의 방문객들로부터 고아원의 재건 기부금을 모았던 것이다. 테레사는 감사해하며 이 돈으로 고아원을 재건키로 한다.
하지만 원장은 그날 돌아가는 길에 또다시 누군가에게 습격당해 기부금을 강탈당하고 만다. 범인이 고아원 방화범과 동일범임을 짐작한 요슈아와 에스텔은 곧장 애거트, 클로제와 함께 그들을 추적하여 마침내 범인을 알아낸다. 루안시 시장 달모어와 그의 비서 길버트 스타인이란 남자였다.
사건의 진상은 이랬다. 루안시의 시장 달모어가 고아원의 토지 일대를 고급 별장지로 만들기 위해선 고아원을 없애야 할 필요가 있었는데, 온건한 방법으론 여의치 않았기에 비서 길버트가 마을의 불량배들을 이용해 고아원에 불을 지르고 재건비를 빼앗는 등 재건을 포기하게 만들려 했던 것이다.
일행은 즉각 길버트를 체포했으나 시장 달모어는 유격사 협회 규정상(권력 간섭 불가) 건드릴 수 없었기에 난감해하던 순간, 갑자기 리벨 왕실 친위대 근위대장 유리아 슈바르츠 중위가 왕국의 고속 순양함 <아르세이유>를 타고 바람같이 나타나 시장을 체포한다.
왕실 친위대를 이끄는 유리아 중위. 여자에게 인기가 더 많은 여자.
왜인지 클로제와 눈빛을 교환한 유리아 중위는 아르세이유를 타고 다시 돌아갔고, 에스텔과 요슈아는 이 일을 해결한 공으로 또 한번 <리벨 통신>의 기사 일면을 장식하게 된다. 루안시 유격사 추천장은 덤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루안 시장 달모어가 체포당하기 직전에 사용했던 가보. 그것은 사람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아티팩트였다. 시장이 그것을 사용하려 한 순간 에스텔이 가지고 있던 검은 오브먼트 <가스펠>이 빛나면서 도력 정지 현상을 일으켰던 것이다. 도력이 사라지자 아티팩트는 힘을 쓰지 못했고, 덕분에 시장을 체포할 수 있었지만 가스펠의 정체는 궁금증만을 남겼다.
더불어 무엇보다 일전에 공적단을 상대할 때도 그렇고 이번 일도 뭔가 범인들의 상태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듯한 정상이 아닌 눈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정신을 차린 후엔 기억을 잃기도 했다. 애거트는 줄곧 이 사건의 배후에서 어슬렁대는 검은 복장의 무리들을 혼자 추적해왔다.
사건마다 모습을 보였던 붉은 가면의 남자.
에스텔과 요슈아는 <가스펠>의 정체도 알아볼 겸 다음 목적지인 차이스로 향했다. 그곳에 있는 <차이스 중앙공방>이라면 가스펠에 대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우선 일행은 유격사 협회 차이스 지부의 접수원 키리카 로우란을 만나 소속 변경부터 마친다.
접수원이지만 이래봬도 <태두류>의 계승자.
에스텔 일행은 차이스 공방에서 도력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러셀 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러셀은 일행이 가스펠을 보여주자 즉각 흥미를 보였고, 손녀 티타 러셀과 함께 곧바로 가스펠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러셀의 손녀. 기계 덕후 티타
하지만 박사가 가스펠을 무리하게 조작하려 하자 차이스 공방 일대를 전부 마비시켜버리는 광역 도력 정지 현상이 일어나고 만다.
조사가 난항을 겪게 되자 티타는 일단 마을 남쪽에 있는 온천 여관의 펌프를 수리해주러 떠났다. 에스텔과 요슈아 역시 티타를 호위할 겸 함께 온천으로 향했다.
과연 JRPG.
공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행은 A급 유격사 진 바섹이라는 남자를 만난다. 태두류의 계승자이자 공화국 지부 소속 유격사인 그는 카시우스의 요청으로 잠시 리벨 왕국으로 넘어와 오랜만에 옛 동문인 키리카 로우란과 만나고 있었다.
이명 <부동의 진> 진 바섹.
일행은 마을로 돌아오자 공방에 화재가 일어난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애거트와 합류한 일행은 서둘러 러셀 박사를 구출하러 공방 내부로 진입했지만 복면을 쓴 자들이 박사를 납치해가는 장면만 목격하게 된다. 더불어 가스펠도 함께 강탈당했다.
복면남들을 쫓아 근처 홍련의 탑으로 향한 티타가 위험에 처한 순간, 애거트가 그녀 대신 탄환을 맞아 중상을 입는다. 적들은 결국 놓치고 말았고, 애거트는 한동안 티타의 간호를 받는다.
사실 지금 애거트에게 필요한 것은 간호가 아니라 도력 발찌다.
이후 일행은 리벨 통신의 카메라맨 도로시가 우연히 찍은 사진 정황을 토대로 차이스 북쪽에 위치한 레이스톤 요새로 향했다. 박사를 납치해간 비행선이 그 근처 상공에 떠있었던 것이다. 요새에 잠입한 일행은 마침내 이번 공방 습격 사건의 배후를 알게 된다. 왕국군 정보부 부장 리샤르 대령이었다.
리샤르 대령은 백일 전쟁을 겪고 난 이후 다시는 외세에 침략당하지 않도록 국가 전력을 강화하고 싶어 했다. 도력 병기 양산, 대규모 징병제, 엽병단 계약 합법화 등등. 하지만 카시우스가 군에서 떠나버리고 차기 왕권마저 또다시 유약한 성품을 가진 클로디아 공주가 잇게 될 조짐이 보이자 대대적인 쿠데타를 오랫동안 계획해온 인물이었다.
야망에 찬 양파 머리
리샤르는 리벨 왕성 지하에 리벨을 강대국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누군가'로부터 알게 되었었다. 그것으로 리벨의 변혁을 이루기 위해선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다.
첫째, 왕성 지하의 공동으로 향하는 길을 건설하는 것. 실제로 리샤르 대령은 이 작업을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둘째, 지하에 있는 '무언가'를 작동시킬 매개체로 알려진 <가스펠>의 제어 방법을 알아내는 것. 이것은 그가 정보부의 수하로 데리고 있는 붉은 가면의 남자, 롤랜스 예거 소위에게 받은 물건이었다. 그가 이 물건을 어디서 얻었는지는 알지 못했으나 리샤르는 그를 신뢰했다. 그러나 이 가스펠은 몇달 전 유격사 쿠르츠 나르단에게 도둑맞았고, 이후 행방을 찾다가 이번에 공방에서 일어난 광역 도력 정지 현상 덕분에 소재를 파악하게 된 것이다. 리샤르는 즉각 공방을 습격해 가스펠을 되찾고 그 제어 방법을 알아낼 겸 러셀 박사도 함께 납치했다.
셋째, 자신이 왕성 지하에서 얻을 '힘'을 활용해 강력한 외교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즉 리벨 왕국의 전권을 장악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리샤르는 공방 습격 사건을 유리아가 이끄는 왕국군 친위대에게 뒤집어씌워 반역자로 몰아냈고, 자신을 반대하는 다른 주요 인사들도 그들의 가족을 납치해 감금하는 식으로 약점을 잡아놓았다. 그것은 여왕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리벨의 여왕 알리시아는 사실상 가택 연금 상태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클로디아 공주는 아예 별궁에 납치해 감금해놓았다. 그가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은 비교적 멍청한 ㄹ혜 뒤낭 공작을 보위에 올려 자신이 뒤에서 조종하는 것이었다.
리샤르는 결국 러셀 박사를 통해 가스펠의 제어 방법을 알아냈다. 곧 리샤르는 가스펠을 가지고 자신의 측근인 카노네 대위, 그리고 롤랜스 예거 소위와 함께 비행정을 타고 왕도로 돌아간다.
잠입한 에스텔 일행의 동선을 이미 꿰뚫고 있는 롤랜스 예거
에스텔 일행은 그 틈을 타 요새 안에서 러셀 박사를 구출했다. 이후 애거트는 러셀 박사와 티타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떠났고, 에스텔과 요슈아는 리샤르의 야망과 가스펠에 대한 정보를 여왕에게 직접 전해달라는 러셀 박사의 부탁으로 왕도 그란셀로 향한다.
마지막 종착지, 왕도 그란셀.
그란셀에 도착한 에스텔과 요슈아는 당장 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왕을 알현할 방법이 없었기에 뒤낭 공작이 공언한 무술 대회에 진 바섹과 함께 참가하기로 한다. 우승할 경우 왕성의 만찬회에 초대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대회는 4인 1조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팀원 한 명이 모자라던 찰나, 주점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난다. 올리비에였다. 그동안 그는 로렌트 마을에서 아이나를 만나 진정한 공포를 경험하고 그란셀로 도주해온 상황이었다.
아이나에 대한 기억을 거부하는 올리비에의 본능
에스텔, 요슈아, 진, 올리비에로 구성된 4인 팀은 대회에 참가해 준결승에서 왕도의 유격사 팀을 만났다. 아직 기억을 잃은 상태의 쿠르츠 나르단, 붉은 머리 글라츠, 루안 지부 소속 여성 유격사 카르나, 그리고 팔엽일도류를 창시한 윤 카파이의 손녀이자 신참 유격사 아넬라스 엘피드로 구성된 팀이었다.
쬐끔 선배라고 유세 떠는 아넬라스
결과는 에스텔 팀의 승리였다. 다음 결승전 상대는 롤랜스 예거가 포함되어 있는 정보부 특무부대 팀이었다. 하지만 롤랜스는 왜인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적당히 상대하며 에스텔 팀이 승리하도록 해주었다. 그렇게 우승해버린 에스텔 팀은 뒤낭 공작이 약속한 대로 왕성의 만찬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성한다.
그날 밤, 만찬회를 끝낸 에스텔과 요슈아는 성의 여관장이자 여왕의 최측근인 힐다 부인의 도움으로 여왕이 연금되어 있는 여왕궁으로 밀입하는데 성공한다. 밀입한 방법은 에스텔과 요슈아가 성의 시녀로 변장하는 것이었다.
이 새끼 가만 보니 취미네
마침내 알리시아 여왕을 알현한 일행은 여왕에게 그동안의 모든 정황을 알렸다. 리샤르 대령이 하고있는 일들, 가스펠에 대한 정보... 직후 에스텔과 요슈아는 유격사 자격으로 그 자리에서 여왕으로부터 정식 의뢰를 받는다. 의뢰 내용은 정보부에 의해 구속당한 자들을 구출하는 것. 클로디아 공주를 비롯해 왕국 주요 요직 인물들의 가족들을 먼저 구출해야 여왕도 강하게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인질들이 잡혀있는 곳으로 추측되는 곳은 왕성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엘베 별궁'이란 곳이었다. 일행은 총력전을 위해 유격사 협회의 사람들, 그리고 숨어있던 유리아의 친위대와 함께 양동 작전을 펼쳐 별궁으로 돌입했다. 에스텔 일행은 그곳에서 클로디아 공주. 아니 클로제와 재회한다.
학원제 연극 이후 오랜만에 만난 클로제
클로디아 폰 아우스레제. 일국의 공주였던 그녀는 과거 백일 전쟁 당시 제국군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루안의 고아원에 신세를 졌던 인연으로 그곳에 다니며 왕립학교 학생으로도 활동해왔었다. 요슈아는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둔해빠진 에스텔에겐 그저 쇼크였다. 하지만 계속 편하게 대해달라는 클로제의 부탁에 에스텔은 냉큼 말을 편히 놓는다.
어쨌든 클로디아 공주는 다시 유격사 협회에 정식 의뢰를 하여 명분을 부여했다. 목표는 여왕 구출과 왕성 해방. 이렇게 직접 의뢰를 받게 되면 국가 권력 불간섭이라는 유격사 협회 규정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
왕성 지하로 통하는 지도를 건네받은 유격사 일행은 다시 양동 작전을 개시하기로 한다. 요슈아 팀이 지하수로를 통해 성에 들어가 성문을 개폐하고 나머지 친위대 병력이 성으로 진입. 성내에 전력을 집중시킨 후 그 틈에 에스텔 팀이 소형 비행정으로 왕성의 공중정원에 착륙 강행. 곧바로 여왕궁에 돌입해서 여왕을 구출하자는 계획이었다.
작전은 순조로이 진행되어 에스텔 팀(셰라자드, 클로제, 에스텔)은 여왕궁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왕의 곁에는 롤랜스 소위가 있었다. 롤랜스는 자신에게 '많은 고통을 겪은 것 같다'며 동정하는 여왕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당신에게 나를 동정할 자격 따윈 없어. '하멜'이라는 이름을 아는 당신에게는..."
롤랜스의 정체는 사실 하멜의 생존자. 레베였다.
레베에게 있어 리벨의 침묵은 분명 잔인한 처사였다.
그가 가면을 벗고 본 실력을 드러내자 하급 유격사 셋은 감당해내기조차 버거워했다. 그러나 왜인지 레베는 스스로 물러나며 리샤르 대령의 위치까지 알려주고 자취를 감춘다.
여왕은 리샤르가 왕성 지하에서 손에 넣으려는 고대 유물이 과거 대붕괴를 일으킨 위험한 물건으로 추정되므로 막아달라는 의뢰를 다시 요청했다. 그것은 칠지보 중 하나로 전승되어 내려오는 공(空)의 지보. <오리올>이었다.
여왕의 안내로 왕성 지하에 숨겨진 곳으로 이동한 에스텔 팀은 입구 앞에서 요슈아, 올리비에, 진, 애거트 등 나머지 모두와 합류하여 함께 지하를 탐색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끝에서 리샤르 대령과 조우한다.
리샤르는 과거 세상을 지배했던 강력한 칠지보 중 하나를 갖는다면 왕국이 부강해질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이 오리올의 존재를 알고, 이 장소로 오는 길을 개척하게 됐는지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그 역시 누군가에게 기억이 조작되어 있는 게 분명했다.
그 역시 누군가의 꼭두각시였을 뿐
리샤르는 결국 장치 앞에서 가스펠을 작동시킨다. 그 순간, 경고음이 울리며 <트로이메라이>라는 괴이한 거대 로봇이 나타나 일행을 공격해왔다. 트로이메라이는 과거 오리올의 봉인 시설을 파괴하려다 직전에 멈춰버렸던 '오리올의 수호자'였다.
사실 이 장소는 오리올이 있는 위치가 아니라 과거 그들의 선조가 오리올을 봉인하기 위해 만들었던 첫 번째 봉인 구획의 최심부였다. 리샤르의 행동은 그 첫 번째 봉인을 해제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로 인해 예비용이었던 두 번째 봉인 시설 <디바이스 타워>가 자동으로 가동된다.
아기자기하게 생긴 FC 최종보스
트로이메라이는 아무리 쓰러뜨려도 다시 부활하며 공격해왔다. 일행이 지쳐갈 무렵, 단 한 명의 구원군의 등장으로 전세가 뒤바뀐다. 그동안 에스텔과 요슈아가 그토록 찾아헤매왔던 아버지, 카시우스였다.
한큐에 상황 정리하는 먼치킨.
그동안 카시우스는 제국의 유격사 지부를 습격한 엽병단을 완전히 격파하고 그 배후까지 추적해왔다. 그리고 그 배후로 추정되는 인물이 다시 리벨로 돌아온 정황을 포착했기에 카시우스도 리벨로 돌아온 것이었다. 왕성 바깥은 이미 모건 장군이 병력을 몰고와 쿠데타를 정리하고 리샤르의 정보부원들을 모두 체포한 상황이었다. 이후 카시우스는 리샤르가 체포되어 혼란스러워진 군 지휘 계통과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군에 '준장' 계급으로 복귀한다. 유격사 협회로써는 귀중한 인재를 잃은 셈이었지만 카시우스는 한동안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번 일로 에스텔과 요슈아는 그란셀 추천장까지 받아 마침내 정유격사의 자격을 획득했다. 현장 곁에서 사건을 집중적으로 취재해왔던 <리벨 통신>의 나이얼과 도로시 기자는 퓰리쳐 상을 수상했고, 올리비에는 제국군 간부로 보이는 뮐러 반다르라는 남자에 의해 제국 대사관으로 끌려갔다. 왠지 올리비에의 격렬한 반항이 있던 것 같았지만 에스텔은 개의치 않았다.
해피해피엔딩.
그러나 모든 게 깔끔히 마무리된 건 아니었다. 그동안 사건 관련자들이 공통적으로 보인 기억 이상 증세와 오리올의 존재, 롤랜스 소위의 행방, 카시우스를 제국으로 끌어들였던 엽병단의 배후 등은 여전히 수수께끼였다.
무엇보다 에스텔에겐 용기를 내서 한 가지 더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 이번 여행 중 깨달았던 자신의 감정, 그것을 요슈아에게 고백하는 일이었다.
혼자 망상 중인 소녀
모든 것이 안정을 찾고 평화로워 보이는 왕도 그란셀의 탄신제 축제.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에스텔은 실수로 마음을 들킬 뻔하여 붉어진 얼굴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다며 달려가버렸다. 소녀는 분위기가 잡히면 그때 마음을 고백하고자 했다.
아이스크림 가게 그쪽 아니야...
그렇게 혼자 남아 앉아있던 요슈아 앞에 한 남자가 다가왔다. 그동안 에스텔과 요슈아의 여정 중에 종종 마주쳤던 고고학자 알바 교수였다. 요슈아는 여정 내내 그를 만날 때마다 뭔가 이상한 위화감을 느껴왔었다. 요슈아가 그 이야기를 하자, 그가 정체를 드러냈다.
우로보로스 결사 <7인의 뱀의 사도> 중 한 명. 백면(白面)의 와이스만. 오래전 정신 조작 능력을 통해 요슈아를 괴물로 만들어 결사에 소속시켰던 마법사. 그것이 그의 정체였다.
마침내 본 모습을 드러낸 뱀의 사도
마법사가 손가락을 튕기자 요슈아는 자신에게 걸려있던 암시가 풀리는 것을 느꼈다. 대상자의 인식과 기억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이능의 힘. 와이스만은 그 힘으로 지금까지 리벨에서 벌어졌던 모든 혼란을 조장하고 유도해왔던 것이다. 리샤르는 그의 유도에 따라 오리올의 봉인 구획에 이르는 길을 만들고 봉인을 해제했다. 그것이 와이스만의 첫 계획이었다.
또한 지난 5년간 와이스만은 요슈아에게도 '결사에서 버려진 아이로써 동정심을 유발, 보호 대상으로 위장한 후 자신에게 카시우스의 동향을 보고'하도록 암시를 걸어놓았었다. 물론 요슈아는 그 행동을 하는 자신을 자각하지 못했다. 이번 여정 중에도 와이스만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격사 협회의 동향을 보고해온 것도 모두 그의 암시 때문이었다.
에스텔과 함께 해온 시간들을 모조리 부정당한 요슈아
암시를 푼 와이스만은 그대로 요슈아를 내버려 두고 떠나갔다. 하지만 자신의 기억에 충격을 받은 요슈아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곧 에스텔이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요슈아 곁으로 돌아왔다.
아무렇지 않게 다시 미소를 띠고 인사를 건네는 와이스만
그날 저녁 왕성 게스트 룸. 소년에게 고백하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소녀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하모니카 소리를 쫓고 있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성의 꼭대기에 있는 공중정원이었다.
요슈아는 자신을 찾아온 에스텔에게 하모니카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모두 들려주었다. 결사의 집행자란 이름으로 누군가를 매일 죽여나갔던 나날들, 그녀의 아버지를 암살하려다 실패했던 그날 밤의 일들, 꾸어선 안되는 꿈을 꾸었던 5년, 줄곧 첩보질을 해왔던 자신, 이제라도 혼자 그 마법사를 저지하러 떠나겠다는 말... 그것은 명백한 이별 통보였다. 그러나 에스텔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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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 왕국 어딘가의 비행장. 자줏빛 정장을 입은 한 소년이 소형 비행기에서 내려 와이스만 교수와 레베를 만나고 있었다. 소년의 정체는 집행자 No.0 <광대> 캄파넬라. 그는 한동안 결사 소속의 엽병단(제스터)을 이끌고 제국의 유격사 지부를 습격해 카시우스의 이목을 끌고 있던 자였다. 하지만 카시우스가 생각보다 빠르게 엽병단을 정리하고 심지어 배후에 있는 자신까지 추적해오자 식겁하여 리벨 왕국으로 도망쳐온 참이었다. 캄파넬라는 그래도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시간을 끌었다는 점에선 만족해했다.
성별, 나이, 과거 모든 게 불명인 집행자 No.0 캄파넬라
캄파넬라는 레베에게 검성 카시우스와 붙어볼 날이 기대되지 않느냐 물었다. 집행자 No.ll <검제> 레온하르트는 그가 가진 천부적인 능력에 더하여 맹주가 하사한 이능의 검 '케른바이터'까지 얻은 후로는 결사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강한 실력을 가진 검사였다. 따라서 1:1 대결에 있어서는 S급인 카시우스조차 능가할만한 실력자였다. 레베는 카시우스가 이제 군에 묶여있으니 직접 행동하기는 힘들 것이라 답한다.
1:1 실력으로는 결사 최강급의 능력을 가진 검제 레베
캄파넬라는 뱀의 사도 제3기둥인 <백면> 와이스만 교수에게도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캄파넬라는 비록 집행자이나 동시에 맹주의 대리자로써 사도들의 계획 진행을 지켜보는 역할을 맡은 '감시자'이기도 했다. 와이스만 교수는 자신이 책임을 맡은 <복음 계획>의 순조로움을 피력하며 계속 진행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다.
복음(가스펠) 계획의 총 책임자 제3사도 와이스만
같은 시각, 에레보니아 제국 남부에 폐허가 되어 잊혀진 작은 마을. 그곳의 작은 무덤 앞에 요슈아가 꽃을 바치고 있었다. 10년 전 하멜의 비극 당시 목숨을 잃었던 누나 카린의 무덤이었다. 뒤따라온 조제트가 말을 건넸으나 돌아온 대답은 차가웠다. 그동안 요슈아는 원래의 냉정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잠시 함께 하기로 한 상태였다. 공적단이 왕국군에게 압수당했던 비행정 '살쾡이호'를 탈환하는 것. 그것을 위해 카푸아 일가는 요슈아의 실력을 이용하고, 요슈아는 그들의 비행정을 이용해 목표하는 것에 다가가고자 했다.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돌아온 요슈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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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은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요슈아가 집에 돌아와 있을 거라 믿으며 로렌트의 집으로 달려갔다가 좌절하는 등 한동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칠요 교회의 신부 케빈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실컷 울고 난 것을 계기로 에스텔은 마음을 다잡고 요슈아를 찾아 데려오기로 결의를 갖는다.
에스텔이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을 준 케빈
에스텔은 한동안 레만 자치주의 루로클 훈련장에서 아넬라스와 함께 선배 유격사들에게 스파르타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유격사 협회로부터 '우로보로스 결사를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맡기로 한다. 그동안 애거트와 셰라자드는 B급 유격사로, 쿠르츠는 A급 유격사로 승급한 상태였다.
애거트, 셰라자드와 함께 먼저 루안 지방에 돌아온 에스텔은 클로제, 올리비에와 합류 후 최근 소문이 무성한 유령 소동에 대해 추적했다. 이른바 '하얀 그림자'의 목격 정보를 추적 끝에 일행은 몇달 전 괴도 B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에게 접근했었던 결사의 집행자 No.X <괴도 신사> 블블랑이 이 소동의 주범이었음을 알아낸다.
괴도 B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집행자 No.X 블블랑 (BLBLANC)
블블랑은 결사에서 개발했다는 신형 가스펠을 시험 중이었다며 인마병을 소환해 일행을 공격해왔다. 이때, 블블랑과 올리비에 사이에 '진정한 미(美)'에 관해 잠시 썰전이 벌어진다.
-_-;
올리비에의 당당한 반론에 당황한 블블랑은 이미 우로보로스의 계획은 시작되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후 일행은 신형 가스펠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차이스 공방에 있는 러셀 박사에게로 향한다.
오랜만에 만난 에스텔에게 안겨드는 티타
러셀 박사는 가스펠 그 자체엔 도력을 왜곡하는 기능만 있으며 도력 정지 현상은 가스펠을 매개로 다른 무언가가 도력을 흡수하기 때문이란 답만을 주었다. 그리고 일행은 최근 차이스 지방 일대에서 일어난 국지적인 지진 현상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 도중 일행은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이 지진 발생 현상에 관계되었을 거란 정황을 포착했다. 일행은 러셀 박사가 개발한 칠요맥 측정기를 차이스 일대 곳곳에 설치하여 지진의 근원지를 파악하기로 한다.
혈기왕성한 유격사들을 잠재워버린 러셀 박사의 프레젠테이션. (한 명 빼고)
측정기를 통해 지진의 근원지를 알아낸 일행은 그곳에서 검은 옷의 남자, 집행자 No.Vlll <야윈 늑대> 발터와 조우한다. 그는 결사가 개발한 '칠요맥에 변화를 주는 말뚝'이란 것을 실험하고 있었다. 일행은 실험을 즉각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A급의 전투력을 가진 발터에게 에스텔 일행이 밀리던 찰나, 그와 태두류 동문인 진이 나타나 상황을 타개한다. 발터는 진에게서 키리카의 안부를 듣고는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 궤적 세계관에서의 전투력 급수는 같은 급끼리도 실력 차등이 다양하다. 한단계 이상 급수가 달라지면 상당히 큰 실력 차이가 난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이제 B급으로 승급한 애거트, 셰라자드는 함께 덤벼도 A급인 발터 한 명을 상대하지 못한다는 것. 참고로 다른 집행자들도 대부분 평균적으로 A급 정도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리벨 왕국에선 리샤르, 유리아, 쿠르츠 정도가 A급으로 추정된다. (진, 키리카도 A급.) S급의 경지에 도달한 자는 전 대륙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현재까지는 카시우스와 레베가 그에 해당된다.
차이스를 무대로 말뚝을 실험 중이었던 집행자 No.Vlll 야윈 늑대 발터
에스텔 일행은 유격사 협회에 지금까지 파악한 결사의 움직임을 보고한 후 왕도 그란셀에서 다음 의뢰를 맡았다. 다음주 리벨 왕궁에서 있을 '부전 조약' 체결을 방해하는 협박장에 대해 조사해달라는 것이었다. 부전 조약이란 국가 간의 대립을 무력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자는 것이 골자인 조약이었다.
에스텔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대사관을 돌아다니는 동안, 동시에 10살쯤으로 보이는 미아가 된 어린아이를 발견하여 아이의 부모를 찾아다녔다. 아이가 밝힌 이름은 렌. 하지만 아이의 부모는 결국 찾지 못했고, 그러는 와중에 뒤낭 공작이 정보부 잔당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렌 역시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녀가 사라진 자리엔 '다도회에 참가하라'는 알 수 없는 편지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후 뜬금없이 리샤르의 부관이었던 카노네 대위가 탱크를 몰고 나타나 신형 가스펠을 꺼내든다. 하지만 케빈이 아티팩트를 이용해 가스펠을 봉인하면서 카노네 대위는 생포당했고, 뒤낭 공작도 구출되었다. 그리고 직후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그동안 협박장을 보내고, 카노네 대위에게 가스펠을 건네고, 뒤낭 공작을 납치해 다도회에 참가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게 모두 미아로 알고 있던 어린 소녀 렌이 한 짓이었다. 그녀 역시 결사의 집행자였다.
집행자 No.XV <섬멸천사> 렌
렌의 목적은 카노네 잔당에게 신형 가스펠을 넘겨 '도력 정지 현상' 속에서 도력기를 움직이게 하는 실험을 행하는 것이었다. 목적을 달성한 렌은 지금껏 행방이 묘연했던 자신의 부모를 소환하더니 낫으로 베어버렸다. 그것은 사실 실제 부모의 모습을 본 딴 인형이었다. 렌은 자신의 진짜 엄마 아빠를 보여주겠다며 거대 인형로봇 <파텔=마텔>을 소환한다.
파텔=마텔은 결사의 <13공방>에서 제작한 최강의 골디아스급 인형병기였다. 자율판단이 가능한 연산기 <마즈>를 탑재하고 초합금으로 무장한 이 로봇은 한때 조종사와 신경계통을 연결하여 움직이는 제어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켜왔으나 유일하게 적성에 맞는 조종사 렌을 만남으로써 활용이 가능하게 된 병기였다.
렌 역시 부모에게 버림받고 지옥과도 같았던 D∴G교단의 실험실과 아동 성매매 업소 낙원에서 구출된 후 파텔=마텔을 만난 덕분에 어린 나이에 결사의 집행자가 될 수 있었다.
자신을 버린 부모 대신 애정을 쏟아온 <파텔=마텔>
이후 렌은 다도회 폐회를 선언하며 파텔=마텔을 타고 자리를 이탈했다. 이 사건으로 칠요 교회의 신부 케빈의 정체가 성배 기사단 소속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에스텔이 충격받은 건 무엇보다 렌의 정체와 그녀가 겪은 과거 때문이었다. 한동안 함께 다니며 렌과 정이 들었던 에스텔은 렌을 반드시 결사에서 탈퇴시키겠다고 다짐한다.
에스텔 일행의 다음 목적지는 최근 안개가 짙어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한 로렌트 지방이었다. 이번 일도 결사와 관계가 있을 거라 추측한 일행은 조사 끝에 '방울 소리를 내는 여성'과 이 사건이 관계되어 있음을 포착했다. 하지만 추적 중에 에스텔은 환각에 빠지고 만다. 아버지, 그리고 오래전에 죽었을 어머니와 함께 단란한 한때를 보내는 꿈에 빠진 에스텔은 그러나 요슈아의 하모니카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현실을 자각하고 깨어난다. 사실 이는 셰라자드의 언니이자 집행자 No.VI <환혹의 방울> 루시오라의 소행이었다.
그녀는 넓은 지역에 안개를 만들어 단체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시절의 꿈을 꾸는 환각을 보게 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안개는 사람들의 꿈에 접촉할 수 있는 매개체이며 이 역시 가스펠의 힘이라 설명한 루시오라는 자신을 설득하려 하는 셰라자드를 뒤로 하고 역시 사라진다.
셰라자드와 의자매였던 집행자 루시오라
다음은 보스 지방. 이곳은 최근 마수들이 격하게 날뛰는 현상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었다. 조사해보니 날뛰는 마수들은 사실 무언가가 두려워서 그러는 것이었다. 얼마 후 그 원인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고대용이 보스시를 습격한 것이다.
고룡은 이후 북쪽으로 날아갔다. 일행 역시 이를 쫓아 북쪽의 라벤느 폐광 깊숙한 공동에 도착했다. 그곳엔 이미 먼저 도착한 애거트가 레베의 압도적인 힘 앞에 무릎을 꿇은 상태였다. 직후 에스텔 일행이 군부대와 함께 등장하자 레베는 고룡을 타고 사라져버린다.
리벨에서 정체 모를 실험을 하며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결사의 일원들
애지중지하던 중검마저 부러진 애거트는 러셀 박사로부터 가스펠을 파괴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공수 받았다. 다시 애거트와 함께 고룡이 숨은 지역으로 추정되는 안개 계곡으로 향한 일행은 고룡과 재회할 수 있었다. 이내 애거트가 고룡의 머리에 달린 가스펠을 파괴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된다.
정신을 차린 고룡은 에스텔 일행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고룡은 여신 에이도스가 칠지보와 함께 내려보낸 성수 중 하나였다. 레베가 결사의 실험을 위해 머리에 달아놓았던 가스펠 때문에 잠시 제정신을 잃었던 그 고대의 존재는 오래된 맹약이 있어 일행을 직접 도울 수는 없다며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다.
여신으로부터 칠지보를 지켜보는 역할을 부여받은 신수(神獸) 레그나트
이후 에스텔 일행은 결사의 비밀 아지트로 파악한 어떤 연구소로 향했다. 그곳은 지금까지 보았던 말뚝, 신형 가스펠 등의 기기가 제작되던 곳이었다. 그때, 수면 가스 함정으로 인해 에스텔이 결사에게 납치된다. 얼마 후 눈을 뜬 에스텔은 자신이 결사의 붉은 방주 글로리어스 호에 붙잡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결사의 붉은 방주 <글로리어스>
에스텔은 그곳에서 와이스만 교수와 레베로부터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복음 계획. 10년 전 요슈아가 겪어야 했던 하멜의 비극. 그리고 결사에 가입 권유까지. 에스텔은 당연히 거절하고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어차피 도망칠 곳도 없는 하늘 위에서 끝없이 몰려드는 엽병들 때문에 에스텔은 결국 포위되고 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에스텔 곁에 그녀가 그동안 그토록 찾아헤맸던 소년이 있었다.
저게 말이 돼?!
요슈아는 그동안 공적단의 살쾡이 호를 이용해 글로리어스에 잠입한 후 방주를 폭발시키기 위해 폭발물을 설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하게 에스텔이 납치되어 위기에 빠지자 미처 폭발물을 충분히 설치하지 못하고 에스텔을 구해 방주를 빠져나와야 했던 것이다.
에스텔은 마침내 만나게 된 요슈아를 간절히 설득했다. 결국 마음이 흔들린 요슈아는 다시 에스텔과 함께 하기로 했고, 에스텔은 일전에 요슈아로부터 받았던 하모니카에 한 가지를 더 얹어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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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올의 두 번째 봉인 디바이스 타워이자 사륜의 탑으로 불리던 비취의 탑, 홍련의 탑, 감벽의 탑, 호박의 탑의 결계가 집행자들에 의해 모두 해제된다. 이로 인해 마침내 리벨 왕국의 상공에 거대한 공중도시 <리벨=아크>가 모습을 드러낸다.
12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벨=아크>
동시에 리벨 왕국 곳곳에 도력 정지 현상이 일어나 혼란이 발생한다. 사실 도력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가스펠은 '고대인들이 <리벨=아크>에서 오리올의 힘을 실현하기 위해 누구나 소지하고 있던 일종의 개인 단말기'를 결사가 복제해낸 물건이었다.
에스텔 일행은 우선 러셀 박사가 만들어준 '영력장 발생기'를 각 도시에 전달해 도력 정지 현상으로 벌어진 혼란을 수습했다. 그동안 결사의 엽병들이 왕성을 습격해왔지만 카시우스의 책략 아래 리샤르 대령 등이 막아냈다. 동시에 차기 왕위 계승자로 결정된 클로디아(클로제) 공주가 국경에 집결하고 있는 제국군들을 설득하기 위해 스스로 사절을 자청해 파견된다.
제국군은 수수께끼의 범죄 조직과 도력 정지 현상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왕국을 도와주러 왔다는 명분으로 군 병력을 리벨 국경 앞에 집결시켜놓은 상태였다. 클로제는 리벨 왕국이 자력으로 해결하겠다며 시간을 달라 요청했고, 이때 제국군 측에서도 황자 올리발트 라이제 아르노르가 협상 테이블로 나선다. 그동안 에스텔 일행과 여정을 함께 했었던 올리비에였다.
제국의 황자였던 변태남 올리비에
올리비에가 말하길, 지금 제국 측에서는 리벨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거대 부유물이 '도력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왕국의 신병기'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리벨의 사람들과 함께하며 리벨이 그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한다.
사실 이것은 리벨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카시우스와 올리비에가 짜고 벌인 일이었다. 애초에 올리비에가 리벨 왕국으로 넘어온 것은 카시우스를 만나기 위해서였고, 그 과정에서 우연찮게 에스텔 일행과 함께하며 오리올이 나타나게 된 경위와 리벨의 힘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는 리벨의 자주 국방 의지에 적극 협조하고자 했다. 제국군 중장 젝스 반다르는 올리비에를 책망하며 최대한 빨리 일을 해결해줄 것을 요청한다.
한편, 에스텔 일행은 오리올을 없앨 방법을 알아냈다는 케빈과 함께 고속 순양함 <아르세이유>를 타고 리벨=아크로 향했다. 도중 결사의 추격과 방해가 있었지만 일행은 무사히 공중도시 위로 불시착한다.
바짝 추격해오는 글로리어스
고대 문명 도시에 발을 디딘 일행은 고대인들의 거주구역이었던 지하도를 거쳐 중추탑에서 나타난 집행자들을 하나씩 격파해나갔다. 진에게 정식으로 패배한 발터는 과거 자신이 죽였던 태두류 스승에 대한 진실을 전해 듣게 된다. 스승은 사실 암에 걸리자 가장 재능이 뛰어났던 제자인 자신에게 무의 양면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죽음을 맞이한 것이었다.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된 발터는 바로 모습을 감췄다.
렌은 에스텔의 끈질기고 진심 어린 설득에 점점 혼란스러워하며 사라졌다. 블블랑 역시 가면이 깨진 것을 비통해하며 물러났다. 루시오라는 셰라자드와 결전 후 단장의 죽음에 대해 스스로 죗값을 치르겠다며 절벽에서 몸을 던져 생사불명이 되었다.
패배 후 모습을 감춘 네 명의 집행자
요슈아는 중추탑의 정상에서 마침내 레베와 재회한다. 그는 오리올이라는 절대적인 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요슈아는 누나의 죽음과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겠다며 칼을 들었고, 레베 역시 그것을 관철할 힘을 시험해보겠다며 요슈아와 검을 맞댄다.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는 레베와 요슈아
전투 중 레베는 요슈아의 간곡한 설득에 점점 마음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 와이스만 교수가 나타나 레베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요슈아의 잠재의식을 조종해 요슈아를 납치해버린다.
에스텔 일행은 교수와 요슈아를 쫓아 리벨=아크의 근원지역으로 향했다. 교수는 요슈아를 돌려달라고 부르짖는 에스텔에게 '요슈아의 마음은 만들어진 것이므로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어깨의 인조 성흔을 지우기 전까지는 무리'라는 답변을 해주었고, 요슈아는 보란 듯이 그것을 해냈다. 요슈아가 그동안 둘러메고 있던 속박을 드디어 완전히 깨버린 것이다.
교수는 요슈아의 의지에 놀라면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에스텔 일행에게 자신이 진행한 복음 계획의 목적을 이야기해주었다. 우로보로스의 맹주가 최종적으로 진행하는 <오르페우스 최종계획>의 첫 번째 단계인 <복음 계획>. 그것은 인조 가스펠의 성능을 시험하고 동시에 리벨=아크의 봉인을 풀어 오리올을 회수하는 것이었다.
아직 그 진정한 목적을 알 수 없는 결사의 최종 목표 <오르페우스 최종계획>
교수는 또 한 가지 진실을 알려준다. '하멜의 비극'은 사실 그가 제국의 주전파를 종용해 벌인 일이었다. 그가 사건의 진짜 흑막이었던 것. 충격을 받은 일행은 교수를 맹렬히 비난했다. 교수는 비웃음만을 남기고 자신과 오리올을 융합한다.
최종보스. 앙헬 와이스만.
오리올과 융합한 그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접근할 수조차 없는 절대 방벽에 가로막혀 일행은 어찌해볼 힘조차 쓰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방벽은 기적처럼 깨져버린다. 레베의 검에 의해서였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레베가 결사의 맹주로부터 부여받았던 외부의 이치로 만든 검 '케른바이터' 덕분이었다. 하지만 방벽을 뚫는 동안 오리올의 힘을 정면으로 받아버린 레베는 결국 목숨을 잃는다.
목숨을 바쳐 오리올의 절대 방벽을 뚫어낸 레베
방어 수단을 잃은 와이스만은 결국 에스텔 일행의 총력전에 무릎을 꿇었다. 오리올의 힘마저 사라지자 와이스만은 도망쳤고, 요슈아는 레베를 부둥켜안은 채 목놓아 울었다. 이후 레베가 남긴 검 '케른바이터'는 요슈아가 거두어간다.
도망치던 와이스만 앞에 나타난 것은 케빈이었다. 성배 기사단이자 <배교자 사냥꾼>이란 이명을 가진 그가 리벨로 온 이유는 처음부터 배교자 와이스만을 찾아내 사살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와이스만은 마지막까지 발악했지만 케빈이 발사한 '소금 말뚝'에 맞아 염화되어 부서진다. 그리고 그 순간, 집행자 No.0 <도화사> 캄파넬라가 나타나 와이스만이 떨어뜨린 지팡이에서 <오리올>을 회수해 사라진다.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도화사 캄파넬라에 의해 결국 완수된 <복음 계획>
오리올이 사라지자 그 힘으로 유지되던 <리벨=아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일행은 재빨리 아르세이유 호와 살쾡이 호에 나누어 탑승해 그곳을 벗어났다. 하지만 에스텔과 요슈아는 탈출 도중 고립되고 만다. 소년과 소녀는 생존의 가능성이 없음을 알고 마지막으로 입을 맞추며(...) 추락한다.
영웅전설6 : 공중 키스의 궤적
무너지는 리벨=아크를 바라보며 모두가 에스텔과 요슈아를 걱정했지만 다행히 때마침 카시우스가 신수 레그나트를 타고 나타나 둘을 구출해냈다. 본래 인간의 일에 간섭할 수 없었던 레그나트였지만 오리올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는 오리올을 지켜만 봐야 했던 자신의 맹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딸의 키스 현장을 공중 급습한 아버지
'리벨의 이변'이라는 이름으로 마무리된 이번 사건은 리벨 왕국이 다시 한번 단단히 다져지는 계기가 되었다. 에스텔과 요슈아는 렌을 찾아내어 가족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렌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따라서 이번엔 대륙 전체가 그들의 여로였다.
이제는 파트너이자 연인으로써...!
칠요력 12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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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의 이변' 사건 반년 후, 바레리아 호수에 강한 도력 반응이 감지되어 왕국군에서 인양 작업을 개시했다. 작업의 주도자는 알베르트 러셀 박사의 친딸 에리카 박사였다.
리벨=아크가 수몰된 지점에서 건져낸 아티팩트
작업 끝에 건져낸 것은 작은 공 크기의 아티팩트였다. 그러나 이를 왕성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도력이 사라져버리고 말았고, 그것을 회수하러 왔던 칠요 교회의 성배 기사단 케빈은 난처하게 되었다. 힘을 잃은 아티팩트의 소유권은 교회가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리카 러셀은 아티팩트를 자신이 가져가 연구해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뒤이어 나타난 케빈의 종기사가 반대하면서 작은 다툼이 일어난다. 종기사의 이름은 리스 아르젠트였다.
케빈의 종기사로 나타난 먹깨비 리스
아티팩트는 결국 <입방석>의 형태로 다시 힘을 되찾으면서 협약에 따라 케빈이 회수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리스는 케빈에게 단단히 삐쳐있었다. 언니인 루피나 아르젠트가 죽고 난 후 지난 5년간 케빈이 단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 먹을 것으로 삐침을 풀고 회유된다.
그리고 그날 저녁, 둘은 예상치 못한 일을 겪는다. 케빈의 품에서 입방석 빛나기 시작하더니 리스와 함께 알 수 없는 이공간으로 빠져든 것이다. 케빈과 리스는 곧 탈출을 위해 난데없이 이공간 탐색을 시작해야 했다.
정체불명의 이공간으로 빠져든 케빈과 리스
탐색 중 과거에 케빈과 인연이 있었던 자들이 한 명씩 이공간으로 합류해오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었다. 일행은 곧 이공간 안에서 제각각의 기억의 조각을 엿보게 된다.
방문자의 기억을 보여주는 달과 별의 문
티타의 기억 속. 티타는 오랜만에 차이스로 돌아온 어머니 에리카 러셀과 아버지 댄 러셀을 만났다. 에리카 러셀은 자신의 아버지 알베르트 러셀 박사를 경쟁자로 바라보는 파워풀한 성격의 여성 과학자였다. 딸을 포함한 세상 모든 귀여운 것을 찬양하는 딸 바보이기도 한 에리카의 최근 목표는, 무엇보다 딸에게 접근하는 애거트 크로스너의 말살(!)이었다.
반면 아버지인 댄 러셀은 딸의 사생활에 비교적 너그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과거 카시우스가 백일전쟁을 겪고 검을 놓을 당시 봉술을 가르쳐준 적이 있는 일류 유격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유격사를 그만두고 엔지니어로 전향해 아내 에리카를 돕고 있었다.
한편 알베르트, 에리카, 댄을 비롯한 러셀 일가는 최근 함께 착수하기 시작한 공동 프로젝트가 있었다. 아직 10%밖에 출력을 내지 않았다는 결사의 인형 병기 <파텔=마텔>에 대항하기 위한 <오벌 기어> 프로젝트였다. 티타 역시 자신과 같은 나이대의 렌과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싶다는 이유로 오벌 기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 위험한 병기 개발 기획에 딸을 참여시킬 수 없었던 에리카는 딸의 합류를 반대했지만 딸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합류시킨다. 며칠 뒤, 에리카의 음모(?) 하에 애거트는 이 프로젝트 실험의 제물이 된다.
오벌 기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셀 일가
유리아의 기억 속. 리벨의 이변이 마무리되고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2개월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유리아 대위는 오랜만에 여왕으로부터 직접 휴가를 명 받는다. 어떻게 쉬어야 할지 망설이던 유리아는 우연히 제국의 뮐러 반다르 소령을 만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그녀의 고민은 클로디아 공주의 수호자가 되기를 결의했던 자신의 능력 부족에 대한 회의감이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올리발트 황태자의 수호자가 되기로 결의했다가 올리발트의 종잡을 수 없는 성격 때문에 개고생 중인 뮐러 소령에게 격려를 받고 난 후엔 걱정을 떨치고 다시금 클로디아 공주의 검과 방패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결의한다.
뮐러와 유리아의 동병상련 썸(?)
조제트의 기억 속. 카푸아 일가는 공적단 생활을 청산하고 <카푸아 택배>라는 이름으로 운송업을 시작했다. 본래 에레보니아 제국의 귀족인 카푸아 남작가 출신이었던 그들은 어떤 사기꾼에게 속아 영지와 재산을 탕진하고 귀족 자격을 박탈당한 채 어울리지도 않는 공적 생활을 시작했었다. 그러다 유격사들에게 체포당했고, 탈출 이후엔 얼떨결에 리벨 왕국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한 공으로 특별 사면을 받았다. 이제 정당한 노동을 하며 살아가기로 한 그들은 살쾡이호 덕분에 금세 운송 업계에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하지만 조제트에겐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요슈아와의 관계였다. 짝사랑하는 요슈아의 편지를 기다리며 일희일비하는 그녀가 가장 바라는 일은 언젠가 에스텔과 요슈아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이었다. (...)
귀족, 공적단 생활을 거쳐 운송업을 시작한 카푸아 일가
요슈아의 기억 속. 에스텔과 여행을 떠나기 전 왕성의 연회에 초대받은 요슈아는 다양한 사람들과 재회한다. 조제트와 에스텔은 여전히 만나기만 하면 다퉈댔고, 리벨 통신의 개그 콤비 도로시와 나이얼의 취재 욕구도 건재했다. 연회 중 요슈아는 뜻밖의 고백도 받았다. 클로디아 공주가 요슈아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고백해온 것이다. 하지만 차도남 요슈아는 단박에 공주의 고백을 걷어차버린다.
하, 제 목표는 아돌입니다만.
요슈아에게 무엇보다 의외였던 만남은 리벨의 이변을 막은 공을 인정받아 여왕의 특별 사면을 받은 리샤르였다. 애국심만은 여전했던 리샤르는 자신의 고향 루안으로 돌아가 민간 정보 조사 회사인 'R&A 리서치'를 설립한다고 했다. 군대의 정보부와는 다른, 민간인의 시각에서 보는 정보도 이 나라에는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뜻이었다.
리벨을 위해 민간 정보기관을 설립한 리샤르
진의 기억 속. 리벨의 이변이 진정되고 공화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는 키리카와 함께 차이스의 온천 마을로 향했다. 공화국의 대사에게 함께 초청받았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키리카는 뜻밖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대사는 키리카에게 공화국 정부의 최고위 요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해왔다. 그것은 공화국 대통령의 뜻이었다.
최근 에레보니아의 영토 확장과 결사의 등장 등 격변하는 정세에 대응하고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정보전을 따라잡기 위해 <록스미스 기관>을 신설한 사뮤엘 록스미스 대통령은 유격사 협회에서 탁월한 정보 처리 능력을 보여준 태두류 계승자 키리카를 록스미스 기관의 실장으로 스카웃하고 싶어 했다.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있는 공화국은 그녀 같은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 했던 것이다.
키리카는 태두류의 스승인 자신의 아버지가 죽고 난 이후 아버지가 말했던 '활인권(사람을 살리는 주먹)'의 뜻을 알기 위해 그동안 리벨의 유격사 지부에서 일해왔었다. 하지만 진의 설득으로 키리카는 다시 공화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오랜만에 무기를 들게 된다. 그녀의 본래 이명은 <비연홍아>. 그녀가 자신의 무기 원월류를 들면 가히 태두류 최강이었다.
공화국의 정보기관으로 스카웃 된 키리카
클로제의 기억 속. 그녀의 기억은 한참 전인 제니스 왕립학교 편입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주라는 신분을 감추고 편입했던 그녀는 서먹한 학교생활 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학생회장 렉터 아란도르였다. 항상 빈둥대며 수업도 빼먹고 숨어 다녀 학생회 멤버들에게 골칫거리였던 그는 정작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며 운동, 사교 능력도 빼어난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클로제는 처음엔 그를 기피했으나 점점 마음을 열고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자퇴서를 내고 학교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렉터와 가장 가까웠던 부회장 루시가 '렉터답다'는 말만을 남겼을 뿐 행적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남긴 렉터
아넬라스의 기억 속. <팔엽일도류>의 창시자 윤 카파이의 손녀 아넬라스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검을 놓고 봉을 들었다'는 동문 사형 카시우스를 찾아가 어째서 검(劍)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카시우스는 군에 복귀하여 한창 바쁜 상황이었지만 사제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 또 한 명의 동문인 리샤르와 그녀를 맞붙게 했다. 그 경험으로, 아넬라스는 각자 소중한 것을 지키겠다는 형태가 다를 뿐 중요한 건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의 각오를 확인한 카시우스는 자신이 봉을 들기 전에 사용했던 검을 아넬라스에게 선물로 준다.
카시우스의 검을 이어받은 아넬라스
셰라자드의 기억 속. 아주 오래전에 아이나는 모 재벌 가문의 친족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녀가 가문의 상속자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격사 협회에 보호를 요청했다. 그녀의 의뢰를 맡게 된 사람은 당시 갓 준유격사가 되었던 셰라자드였다. 우여곡절 끝에 위기에서 벗어난 아이나는 이후 모든 재산을 기부하고 유격사 협회에 들어왔다.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난 그날 저녁, 재벌 가문 영애의 취한 모습이 보고 싶었던 셰라자드는 아이나에게 술을 마구 퍼먹였다. 하지만 다음날 뻗었던 건 셰라자드 혼자뿐이었다.
상대를 잘못 선택한 셰라자드
올리발트(올리비에)의 기억 속. 올리발트와 뮐러는 리벨 여왕에게 작별을 고하고 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왕궁에 생각지 못한 방문객이 찾아온다. 제국의 철혈재상 길리아스 오스본이었다. 그는 동부 시찰 중에 여유가 생겨 잠시 인사차 들렀다고 했다.
철혈재상의 곁에는 클로디아 공주에게 낯이 익은 청년도 한 명 서있었다. 제니스 왕립학교에서 사라졌던 학생회장 렉터 아란도르. 그는 사실 철혈재상 라인의 제국 첩보원이었던 것. 다만 일개 첩보원이라기엔 웬지 재상에 대한 태도가 자유로워 보였다.
철혈재상은 알현을 마치고 올리발트 황자에게 잠시 둘만의 대화 자리를 갖자고 제안해왔다. 길리아스가 꺼낸 이야기는 제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강경한 제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황자에게 자신의 편이 되어달라고 종용해왔다. 하지만 올리발트는 각자의 비행선을 타고 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붉은 장미꽃을 공중에 던져 총으로 쏴버리는 퍼포먼스로 그에 대한 답을 대신한다.
사실상 선전포고
한편 이공간에서 각자의 기억을 더듬어가던 일행은 탐색 끝에 이공간의 정체에 대해 알아낸다. '환영의 나라'라고 불리는 그 공간은 사실 오리올이 리벨=아크 거주민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만들었던 가상의 세계였다. 케빈이 회수했던 <입방석>은 이 가상의 세계로 접속할 수 있는 단말과도 같은 물건이었고, 고대인들은 이것을 역이용하여 오리올의 빈틈을 만든 후 봉인 시설을 통해 오리올을 봉인했었다. 하지만 오리올이 붕괴되면서 새로운 가상 세계를 구축해야 했던 입방석은 마침 근처에 있던 인간들 중 가장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케빈의 심리를 토대로 환영의 나라를 재구축했던 것이다.
케빈 일행은 환영의 나라를 탐색 중에 계속 자신들 앞에 나타났었던 자칭 '환영의 왕'이란 자의 정체에 대해서도 파악하게 된다. 그는 과거 케빈의 폭주를 막고 죽었던 루피나 아르젠트의 환영. 즉 죄의식과 트라우마가 깊은 케빈의 성흔이 자신에게 스스로 벌을 주고 싶은 마음에 의해 탄생시킨 단죄자의 환영이었다.
케빈이 스스로 만들어낸 루피나의 환영
케빈의 과거와 트라우마에 대한 고백을 들은 리스는 언니를 죽게 만든 것에 대한 원망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케빈이 그동안 얼마나 괴로워했을지를 위로하며 케빈에게 단죄를 내리려는 언니의 환영을 가로막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해 성흔의 힘을 새로이 각성시킨 케빈은 리스를 비롯한 일행과 함께 힘을 합쳐 환영의 왕을 쓰러뜨리고 가상 세계를 탈출했다. 이후 기능을 잃은 입방석은 에리카 박사에게 전달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성흔을 각성시킨 케빈
그 시각, 글로리어스 최심부 <성진의 방>에서 감시자 캄파넬라가 우로보로스 맹주와 7인의 사도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상황을 전달하고 있었다. 13공방 자체 기술로 구현된 도력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서였다. 그들은 <복음 계획>의 성과와 성배 기사단 케빈의 각성에 대해 흥미로워하면서도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에 만족해했다.
우로보로스의 핵심들이 모두 모인 <성진의 방>
캄파넬라가 회수한 오리올은 맹주에게 전해졌다. 곧 맹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늘의 지보. 잘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가 너무나도 크군요. 와이스만, 그리고 레베. 아니, 뿐만 아니라 계획과 관련된 모든 희생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여전히 목적을 알 수 없는 우로보로스
"서방의 종이 울리면서 첫 번째 맹약은 풀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기점으로, <오르페우스 최종계획>의 첫 단계인 복음 계획의 완료. 그리고 다음 단계... <환염 계획>의 개시를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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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알차고 개그도 재밌네요 ㅋㅋㅋ 추천드릴려 그랬는데 벌써 드렸었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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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간은 애교가 과해지면 장애인이 되곤 한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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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PC로 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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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에서 많은 떡밥이 교통정리 되어서 남은 것들이랑 크로스벨 독립&전란 이후 어떻게 돌아갈지만 정리하면 될 수준이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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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스™
3편에서 많은 떡밥이 교통정리 되어서 남은 것들이랑 크로스벨 독립&전란 이후 어떻게 돌아갈지만 정리하면 될 수준이긴해요. | 18.08.18 2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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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PC로 했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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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리벨 아크에서 오리올 꺼내가면 되는데, 에스텔네랑 맞붙으면서 꼭지 열린 교수가 계획에도 없던 융합한거죠. 회수라는 목적을 몰랐던 걸 봐선 본인도 이용당하다 끝난 것 같습니다. | 18.08.21 04: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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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주한테 가져다 주면 되는데 얘네들이 짜증나게 하니까 이왕 이렇게 된거 테스트도 해봐도 되겠지 뭐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 씬이 있어요 | 18.08.22 1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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