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격투 게임, 그리고 남코
3D 대전 격투 게임을 생각할 때, 대부분의 게이머들이라면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나 남코의 [철권] 시리즈를 떠올리실 겁니다. 최근 들어 테크모의 [Dead or Alive] 시리즈도 인지도를 상당히 끌어올린 상태이지만, 아무래도 3D 대전 격투라면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와 남코의 [철권]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그리 새로운 일이 아닐 겁니다. 물론 세가는 [버추어 파이터] 이외에도 [파이팅 바이퍼즈] 시리즈와 [라스트 브롱크스]를 제작한 경력이 있으며, 남코도 [소울 엣지]와 [소울 칼리버] 등의 3D 격투 게임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 게임들은 당사의 주력 타이틀 정도의 인지도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게임의 완성도 등을 높게 평가 받고 있으며, 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인기를 받았던 게임이었습니다.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 4 에볼루션] |
남코의 주력 격투 게임 [철권 4] |
그 중에서도 남코의 [소울 칼리버]는 이미 자사의 [철권] 시리즈와 엇비슷할 정도의 인지도를 받고 있는 타이틀이며, 세가에서는 더 이상 [라스트 브롱크스]와 [파이팅 바이퍼즈]의 후속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후속작을 발매했다는 점에서 [철권] 시리즈와 함께 남코의 얼굴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세가 역시 [파이팅 바이퍼즈]의 후속작을 내주었으면 하는 게이머들이 많으며, 얼마 전 남코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버추어 파이터 VS 철권], [소울 칼리버 VS 라스트 브롱크스] 정도의 타이틀이 나오면 멋질 거라는 예상도 나오곤 했습니다만, 역시 그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할 수 있겠죠(개인적으로는 타이토의 [사이킥 포스] 시리즈의 후속작이나 유크스의 [봉신영역 엘츠바유]의 후속작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 꿈같은 소리...일 듯).
잡기가 무서운 타이토의 [사이킥 포스 2012] |
개인적으로 아직도 즐겨 하는 유크스의 [봉신영역 엘츠바유] |
어쨌든, [소울 칼리버]가 아케이드에 등장한지 거의 4년 만에 PS2 호환 아케이드 기판인 시스템 246으로 [소울 칼리버2]가 발매되었으며, 2003년 3월 27일, 컨슈머 사상 이례적으로 PS2, NGC, Xbox로 동시에 이식되기에 이릅니다.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철권] 시리즈가 PS, PS2로만 독점 이식되었다는 사실에 비추어볼 때, 아무래도 PS의 철권 이라는 인식이 게이머들에게 뿌리 깊히 박혀 있던 상태였기에 DC로 이식된 [소울 칼리버]나 세기종으로 멀티 이식 된 [소울 칼리버2]는 PS 유저라면 조금은 남코에게 섭섭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울 칼리버]를 좋아하는 타 기종 유저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일 겁니다.
[소울 엣지]
[소울 엣지]는 [소울 칼리버]의 전신(前身)에 해당되는 게임으로, PS 호환 아케이드 기판인 시스템 11로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인기가 높았던 자사의 [철권]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10단 콤보와 비슷한 성격의 연타 공격이 존재했으며, 무기에 내구도 게이지가 존재했기 때문에 방어를 한다던지 특수 공격을 하게 되면 게이지가 줄어들고, 결국 무기 없이 맨 손으로 싸워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화려했던 검광(劍光) 연출이 인상적인 게임이었으며, 한국 캐릭터인 성미나와 황성경의 존재와 한국 스테이지의 BGM이 한국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지금도 생각나는 까두리). 하지만 게임 자체는 아케이드에서 [철권] 시리즈 만큼은 크게 히트를 하지 못했고, 게이머들에게도 그리 좋은 평은 못 받았던 게임이었습니다.
성미나의 목소리로 "남코~" 하고 나올 때도 있다 |
특정 기술 사용 시 웨폰 게이지가 소모 |
한국 캐릭터인 성미나는 PS용 [소울 엣지]의 CD 프린팅에도 사용되었다 |
하지만 PS로 이식되면서 상황은 역전되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아케이드보다 PS로 이식되면서 더욱 인기를 얻은 케이스로, 남코의 전매특허인 업계 최고 수준의 CG 동영상 오프닝과 가정용만의 추가 캐릭터, 혼자서도 오래 붙잡고 플레이할 수 있는 엣지 마스터 모드의 추가로 아케이드 이식 게임의 한계인 혼자서 플레이하면 쉽게 질리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박력 넘치는 오프닝 보컬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아직도 가끔씩 회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실시간 폴리곤 캐릭터를 이용한 각 캐릭터들의 두가지 버전의 엔딩도 여타 게임에선 찾아보기 힘든 [소울 엣지]만의 특색이었습니다. 성한명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진 중국인 캐릭터도 PS용 [소울 엣지]만의 보너스 요소라면 보너스 요소.
보이는가! 수줍게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이!! |
...오프닝에서는 언제나 벗고 나오는 소피티아 |
Kkaduri...(땀) |
패드 조작으로 엔딩의 내용이 변한다는 건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
[소울 칼리버]
PS의 상위 호환 기판인 시스템 12로 제작된 [소울 칼리버]는 당시 존재하던 다른 게임들보다 월등한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모션 캡쳐를 적극 도입한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모션은 다른 게임들을 월등히 상회하는 훌륭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던 게임입니다. 움직임 뿐만이 아니라 전작에서 문제시 되었던 어색한 대전 시스템을 대폭 수정, 추가해서 기존의 단조로운 수직 이동만을 할 수 있었던 횡신 에서 미묘하게 거리를 재가면서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8 WAY RUN 시스템을 채용했으며, 무기의 내구도 게이지를 삭제하고 흘리기와 튕기기의 성격을 가진 가드 임팩트 라는 시스템을 대폭 강화, 개량해서 그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소울 엣지] 시절보다 훨씬 피말리는 심리전을 펼칠 수 있는 요소로 만들었습니다.
게임의 진행도에 따라 타이틀 화면이 바뀐다(사진은 DC용) |
각종 연출이 전작과는 비교도 안 되게 화려해졌다(사진은 DC용) |
[소울 엣지] 시절에는 저런 무지막지한 점프도 가능했다 |
공중 제어. 더 이상 [철권]을 생각하면 안 된다(사진은 DC용) |
같은 시스템 12 기판으로 만들어진 [철권 3]가 PS로 완벽한 재현은 하진 못했지만 비교적 융통성 있는 이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PS와 특별한 친분을 가진 제작사인 남코가 제작했던 게임이기 때문에 [소울 칼리버] 역시 PS로 이식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세가의 컨슈머인 드림캐스트(DC)로 이식되었습니다. 그것도 단순한 이식이 아니라 게임의 그래픽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친, 그야말로 환골탈태 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식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소울 칼리버]의 DC 이식은 당시 PS 유저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으며, DC 유저들에겐 꿈에도 생각 못할 희소식이었습니다.
완성도 40% 당시의 DC용 [소울 칼리버]의 스크린샷.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
항간에서는 [DOA] 시리즈를 능가하는 어떤 연출로 인해 색다른 관점으로 게임을 접하는 몇몇 게이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그 중에서도 2P 샹화가 큰 인기를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DC로 이식되면서 신 캐릭터인 세르반테스 와 미션 배틀 모드가 새로이 추가되고, 엄청난 분량의 갤러리 모드와 각 캐릭터마다 존재하는 연무 모드는 남코의 서비스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비록 세가의 DC 포기로 인해 게임이 거의 발매되지 않고 있지만,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소울 칼리버] 하나 만을 위해 DC를 구입할 만한 가치는 있을 정도이며, 특히 VGA-BOX로 연결한 화면은 그래픽 만큼은 최고 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화사하고 수준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저도 발매 당시 하이텔에서 어렵사리 구해서 징하게 더운 여름날 밖에도 안 나가고 들러붙어서 즐겼던 기억이 나는군요).
각각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미션 배틀 |
DC용 [소울 칼리버]만의 캐릭터인 세르반테스 |
갤러리 모드에서 볼 수 있는 셀 에니메이션 분위기의 일러스트 |
CG 일러스트도 나름대로 멋지게 연출했다 |
[소울 칼리버2]
아케이드로 [소울 칼리버]가 발매되고나서 정말 오랜만에 [소울 칼리버]의 정식 후속작인 [소울 칼리버2]가 2002년 7월 5일 아케이드로 발매됩니다. 남코는 전작에서 아줌마가 되어버린 소피티아를 무정히 버리고 소피티아의 여동생인 카산드라를 등장시켰으며, 삭제된 황성경과 성미나를 대신해서 한국인 캐릭터인 홍윤성이 등장하게 됩니다. 또한 권위 있는 귀족 가문 출신의 라파엘(이라고 쓰고 세바스찬이라고 읽는다)과 [소울 칼리버] 시절 보다 성숙해진 샹화로 인해 생기는 젊은 여성캐릭터의 공백을 채우려는 제작진의 눈물 겨운 투쟁의 산물인 타림이 [소울 칼리버2]에서 새롭게 추가된 신 캐릭터입니다.
[소울 엣지]와 [소울 칼리버2]. 기술력의 차이는 느껴지지만 미츠루기의 강렬한 눈빛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하다 |
타림과 라파엘 |
카산드라와 홍윤성 |
[소울 칼리버2]는 PS2 호환 기판인 시스템 246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스템 12를 이용해 만들어진 전작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찌감치 PS2로의 이식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점 이식이 아니라 타기종과 동시에 이식이 되었으며, 독특하게 시리즈 최초로 PS2, Xbox, NGC 세 기종으로 모두 발매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멀티 이식 이 행해지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DC로는 성능상의 이유로 인해 이식이 불가능했다고 제작진이 언급했기 때문에 다운 이식이라도 되어주었으면 하고 바랬던 DC 유저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기도 했습니다.
한층 더 볼륨감 넘치는 모습으로 나타난 나이트메어 |
그래픽도 대단히 아름다워졌다(땀) |
라스트 보스 전에 나오는 이벤트 |
라스트 보스는 역시 인페르노 |
가정용만의 추가 요소
역시 초월 이식으로 유명한 [남코]이니만큼 [소울 칼리버2] 역시 다양한 추가 요소가 가득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정없이 불을 댕겨버린 CG 동영상 오프닝은 [소울 엣지]에 비해서 뭔가 연출적인 면에 있어서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평도 있지만 수준 높은 영상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컨슈머로 이식되면서 특별히 추가된 캐릭터가 모두 6명이으로, 기껏해야 2~3명 정도의 추가 캐릭터로 그쳤던 과거의 이식작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추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의 인기 캐릭터인 성미나와 소피티아(왜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드는지...)를 위시해서 [스폰]의 원작자인 Todd McFarlane씨가 가정용 [소울 칼리버2]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네크리드, 그리고 각 기종마다 따로 들어가는 캐릭터가 1명씩 3명이 추가되었습니다.
오프닝 무비의 한 장면. 아이비 여왕님과 카리스마 나이트메어가 참으로 멋지게 나오십니다 |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가정용 [소울 칼리버2]에서 부활한 성미나와 소피티아 |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DC용 [소울 칼리버]보다는 그 수가 적지만 꽤 볼만한 일러스트가 많은 갤러리 모드 역시 [소울 칼리버2]에도 존재하고 있으며, 몇몇 캐릭터에게는 가정용 [소울 칼리버2]를 위해서 특별히 디자인된 세번째 복장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미나의 한복 디자인은 과거 남코가 [소울 엣지]에서 저질렀던 성한명 사건을 아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놀랄 정도로 상당히 높은 재현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다리를 좍좍 올리면 드러나는 실체에 대해선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겠습니다...).
[소울 칼리버]와는 달리 CG 일러스트가 적은 [소울 칼리버2]이기 때문에 이런 CG 일러스트는 확실히 소장가치가 높다 |
아이비의 3P 복장. [철권] 시리즈의 안나가 따로 없다 |
고증에 꽤 충실한 성미나의 3P 복장 |
[월화의 검사]의 모 캐릭터가 생각나는 미츠루기의 3P 복장 |
고전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카산드라의 3P 복장 |
[소울 엣지]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전통인 [웨폰 마스터] 모드가 [소울 칼리버2]에서는 던전 과 경험치 라는 요소를 포함해서 등장합니다. [소울 엣지]에서 호평을 받았던 엄청난 종류의 무기들 또한 웨폰 마스터를 통해서 입수할 수 있으며, 위에서 언급한 추가 캐릭터와 추가 복장, 그리고 추가 스테이지도 웨폰 마스터를 통해서 얻는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히 가정용 [소울 칼리버2]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으며, 벽 이라는 요소가 새로이 생겼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다양한 효과를 가진 배경에서 전혀 새로운 기분의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치가 새롭게 추가되었기 때문에 레벨이 올라갈 때 마다 새롭게 추가되는 다양한 칭호가 조금은 캐릭터를 성장시킨다는 기분을 맛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전작에 이어 [소울 칼리버]에서도 역시 한국 등장 |
[소울 칼리버2]의 월드 맵. 느낌이 많이 다르다 |
벽이 생긴만큼 벽을 이용한 미션이 많아졌다 |
각 레벨에 따른 다양한 칭호가 독특하다 |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울 엣지]에서 특유의 책장을 넘기는 연출과 함께 나오는 간략한 각 캐릭터의 스토리 연출이 [소울 칼리버2]에서는 각 캐릭터 고유의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중간에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스토리적인 구성 연출이 조금 미약하며, 새롭게 생긴 던전은 초반에는 흥미를 가지고 몰입할 수 있지만 웨폰 마스터 엔딩을 볼 때 쯤, 대략 레벨이 80에 가까워지면 구불구불 끝도 없이 나오는 던전은 지겹다 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레벨을 83 까지 겨우 올리고는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는데, 사람과의 대전을 통해서 경험치를 올리거나 레벨이 오르고, 혹은 올린 레벨을 가지고 대전을 한다던지 하는 부가적인 접근을 할 수 있었다면 이런 불만감은 조금 줄어들었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모드이기도 합니다.
[소울 엣지]는 각 캐릭터 마다 간략한 스토리가 있었다 |
그나마 이 정도 던전은 수월한 편이다 |
웨폰 마스터 모드의 특정 스테이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어새신과 버서크 |
무기 컬렉션. 모으고 나면 뿌듯 |
추가 스테이지도 웨폰 마스터 모드를 통해서 구입 |
각 기종별 차이점
유례 없는 세기종 동시 멀티 이식이다 보니 각 기종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점은 있습니다. 일단 각 기종마다 타 기종에는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추가해서 각 기종의 고유성을 높였고, 로딩 시간에도 어느 정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래픽이나 사운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말해서 PS2용을 제외한 NGC용과 Xbox용에서는 그리 큰 차이점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PS2용은 세밀한 묘사 부분에 있어서 다른 두 기종에 비해 어쩔 수 없이 밀리긴 하지만 같은 외부 출력 방식에 똑같은 디스플레이 상에서는 엄청난 차이점을 느끼긴 힘든 수준입니다. 물론 컴포넌트 단자를 이용해서 HDTV로 출력한 Xbox용 [소울 칼리버2]의 화면은 다른 두 기종의 그것을 압도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AV단자나 S단자를 이용한 21인치 볼록 TV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긴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Xbox용 [소울 칼리버2]
NGC용 [소울 칼리버2]
PS2용 [소울 칼리버2]
Xbox
북미 성향이 강한 게임기 답게 오리지널 캐릭터는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스폰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스폰을 아주 좋아하는 터라 NGC용과 Xbox용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Xbox용 [소울 칼리버2]를 구입했습니다(으... 링크로도 해보고 싶은데). Xbox용 [소울 칼리버2]의 장점은 역시 디스플레이 장비만 지원된다면 세기종 중 가장 좋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겠죠. HDTV와 컴포넌트 단자 조합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이머라면 아마 대부분 Xbox용 [소울 칼리버2]를 구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패드로도 조작은 그리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으며, 로딩 또한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절대적으로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스폰을 싫어하지 않고, HDTV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이머라면 역시 선택의 고민은 없을 듯.
엄마. 난 나중에 커서 스폰이 될 거에요 |
매트릭스... 그리고 트리니티... |
의외로 트리키하고 귀여운 캐릭터 |
뉴트럴 포즈마저도 너무나 멋져버리십니다 |
NGC
사실 NGC용 [소울 칼리버2]는 플레이를 해보긴 했지만 여건 상 캡쳐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NGC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스폰이 나온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Xbox용 [소울 칼리버2]를 구입하는 바람에 결국 NGC용 [소울 칼리버2]를 가지고 있는 MSN 친구를 통해 겨우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차이도 있고, 저의 주관적인 느낌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어서 확신은 못하지만, 화면의 색감이 조금 진한 듯한 인상을 받았으며, 화면의 수준 자체는 Xbox용과 비교해도 별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로딩 또한 쾌적한 수준으로, Xbox용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닌텐도의 유명한 게임인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주인공인 링크가 오리지널 캐릭터이며, [젤다의 전설]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액션을 [소울 칼리버2]에서도 위화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얼 젤다를 고대하고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NGC용 [소울 칼리버2]로 그 갈증을 풀 수 있다는 점에서 남코의 적절한 캐스팅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소울 칼리버2]에 어울리는 캐릭터 |
비~잉~글~ |
상대를 위로 쳐올려놓고 쏠 수도 있는 화살 |
NGC용 [소울 칼리버2]도 살 걸 그랬나... |
PS2
다행히 PS2용 [소울 칼리버2]는 PS2용으로 구입한 친구에게 빌려서 캡쳐를 할 수 있었습니다(시& #48577;군 고마우이). 오리지널 캐릭터인 헤이하치는 제 3의 복장이 [철권 4]의 카리스마 넘치는 훈도시 복장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큰 실망을 했지만, 캐릭터 자체는 [소울 칼리버2]에 큰 위화감 없이 녹아들어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픽도 전체적인 모습에서는 타 기종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통 아케이드 모드를 한다던가 대전을 하는 등의 플레이 시에는 크게 신경이 안 쓰이는 로딩이 웨폰 마스터 모드에서 던전에 들어가게 된다면 꽤나 거슬리는 정도로 게임 플레이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PS2용 [소울 칼리버2]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국내 정식발매 예정작이라는 것입니다. [TTT], [철권 4]의 전례로 미루어 보아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현지화가 이루어지리라 예상됩니다.
[철권]에서의 기술이 [소울 칼리버2]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있다 |
...이미 인간도를 초월한 영감님이십니다 |
보라! 저 위풍당당하게 우엉 두개 붙인 헤어스타일을!! |
모든 기종에 똑같이 추가되는 캐릭터인 네크리드는 독특한 스타일의 무기를 사용하며, [소울 칼리버2]가 가지고 있는 괴물지수도(...)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화면 사진을 봤을 때는 굉장한 박력이 넘치는 캐릭터로 생각을 했었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건 3D로 만들어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블랑카 정도의 어쩡쩡한 동작 때문에 꽤 실망을 했던 캐릭터입니다(어디까지나 취향 문제이긴 하겠지만요). 그 외에도 웨폰 마스터 모드에서만 볼 수 있는 캐릭터인 어새신과 리저드맨, 버서커는 역시 선택 불가 캐릭터로 알려졌으며, 웨폰 마스터 모드의 특정 스테이지에서 한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정도로 만족을 해야할 듯 합니다.
꾸워어어어어어억-!! |
꾸어-!! |
크르르...!! |
쿠웡~!! |
[소울 칼리버]에서 계승, 발전된 시스템
이미 [소울 엣지]에서 [소울 칼리버]로 넘어오면서 시스템적으로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구축했기 때문에 [소울 칼리버2]는 [소울 칼리버]의 시스템을 크게 바꾸지 않고 유지, 계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3D 격투 게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8 WAY RUN 시스템으로 스테이지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으며, 한번 필 받으면 정신없이 주고 받는 가드 임팩트 시스템으로 긴박한 심리전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친구랑 정신 없이 가드 임팩트를 주고 받다가 어느새 머리 속은 무념무상의 상태로 접어들며,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 하고 문득 철학적이고 형이하학적인 고찰에 접어들 무렵 시간차를 이용한 반격을 당하게 되면, 그대의 정신 세계는 머나먼 이계 저편으로 쓩.
자박, 자박, 하는 느낌의 8 WAY RUN 시스템 |
[소울 엣지]에서는 미끄러지듯 이동을 했다 |
튕기기 성격의 가드 임팩트 |
흘리기 성격의 가드 임팩트 |
동사의 인기 격투 게임인 [철권] 시리즈에서 게임 자체의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게 했던 중요한 요소인 동시에 가장 많이 비판을 받는 요소이기도 한 공중 콤보 시스템은 [소울 칼리버] 시리즈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공중에 뜬 상태에서 링 아웃이나 공중 콤보를 맞지 않기 위해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공중 제어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일방적으로 추가타를 맞거나 링아웃을 당하는 사태를 상당 부분 막아주고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소울 칼리버2]에서 추가된 가장 대표적인 요소인 벽 은 오히려 게임 본편에서보다 웨폰 마스터 모드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미줄 형상의 스테이지 등에서 펼치는 공방전은 독특한 재미를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쳐올리면 덩달아 오락실 의자도 날아오른다 |
[소울 칼리버2]에서는 공중 추가타가 힘들다 |
벽의 존재는 웨폰 마스터 모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
다양한 성격의 배경이 존재(거 포즈 한번 참...) |
하지만 [소울 칼리버2]의 플레이 느낌은 [소울 칼리버]를 할 때와 크게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케이드용 [소울 칼리버]를 해보고 [소울 칼리버2]를 플레이해본 캐릭터들은 엄청난 그래픽 차이에 감동을 받을 수 있겠지만 DC용으로 [소울 칼리버]를 플레이했던 게이머들이라면 그래픽적 충격도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흡사 [소울 칼리버2]가 아니라 [소울 칼리버 1.5] 정도의 느낌을 받는 것도 억측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TTT]에서 [철권 4]로 넘어오면서 게임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던 시도가 그리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러 게임 시스템을 크게 고치지 않았을 수도 있으며, 혹은 [소울 칼리버] 자체의 시스템이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겠죠.
엄청난 화면 연출의 인페르노 스테이지 |
볼도... 참 멋진 캐릭터입니다 |
PS2용 [소울 칼리버2]를 빌려준 친구와의 대전 모습 |
옳지! 나이쑤!! -황미나의 [원더풀 월드] 중- |
섬세한 부가 요소
아케이드용으로 나왔던 게임을 가정용 게임기로 이식하면서 단순히 게임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닌, 가정용만의 특전을 알차게 준비하는 회사인 남코는 [소울 칼리버2]에서도 너무나도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이식을 했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프로필 모드에서 수준 높은 캐릭터 모델링과 스테이지 그래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도 가정용만의 특전입니다. 또한 각 캐릭터 당 100여개에 달하는 무수한 분량의 대사를 자막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옵션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다른 대전 격투 게임에 비해 캐릭터들의 대사가 엄청나게 많은 [소울 칼리버2]이기 때문에 [소울 칼리버2]의 팬이라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할 요소일 것입니다.
너무나도 고마운 프로필 모드 |
엄청난 분량의 캐릭터 보이스 |
[소울 칼리버]와 [소울 칼리버2]는 승리 대사와 포즈 등에서 많은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 |
또한 웨폰 마스터 모드에서 입수한 다양한 무기로 게임 상에 존재하는 모든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엑스트라 모드를 따로 준비했으며, 뮤지엄 모드에서는 전작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연무를 감상할 수 있으며, CPU 끼리 대전을 시켜서 다양한 각도에서 관전할 수 있는 배틀 시어터 모드와 다양한 데모를 감상할 수 있는 데모 시어터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코 특유의 장난스러운 요소도 존재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각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일명 개그 웨폰 입니다. 흡사 [라스트 브롱크스]의 비기를 생각나게 하는 개그 웨폰은, 생긴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은데다 웨폰은 사용할 때 흘러나오는 특유의 효과음으로 더욱 인상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소울 칼리버]에서 팬티 색깔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다면 [소울 캐리버 2]에서는 특정한 조작을 하면 리플레이 화면에서 묘한 각도로 리플레이 화면을 감상(...)할 수 있는 비기도 존재하고 있습니다(과연 [소울 엣지] 시절부터 바스트 모핑을 집어넣었던 남코다운 비기라고 할 수 있을 듯).
엑스트라 모드에서는 입수한 무기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
물론 아케이드용 엔딩도 볼 수 있다 |
개그 웨폰 중 하나인 성미나의 빗자루 |
외설 시비를 피하기 위해 모델은 볼도씨를 기용했다 |
비록 가정용 [소울 칼리버2]의 판매량은 그다지 신통하지 않은 편이지만(솔직히 참담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게임의 완성도 자체는 결코 낮은 편이 아니며, 아케이드 발매 후 약 반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 아케이드에서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다양한 요소를 가득 포함한 [소울 칼리버2]를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는 굉장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으며, Xbox를 가지고 있는 게이머이거나 혹은 NGC나 PS2를 가지고 있는 게이머든 기종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게임에 대해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소울 칼리버2]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 캐릭터들의 연무. 한번쯤 봐둘만한 가치가 있다 |
16:9 와이드 화면으로 즐기는 배틀 시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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