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임이 있습니다.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시리즈죠.
그 이름하여, 레지던트 이블!
그러니까 이 게임이 벌써 20년도 더 된 게임입니다.
조카들이 20년 전에 흑백 TV로 게임하고 놀았어요?
라고 물어보면 그냥 웃고만 있지만, 우리들은 20년 전에도 칼라 3D 게임을 하긴 했습니다.
그 퀄리티가 조악해서 그렇지, 20년 전 게임도 나쁘진 않았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흑백 게임을 안 한 건 아니지만, 흑백 게임에 관해서는 다음에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도 그럴게 저런 영화를 보고 자란 저에게 있어, 게임 원작 영화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몇 안 되는 영화였거든요.
아무튼. 그런 영화 원작 게임의 리메이크 게임이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지 좀 된 거 같긴 하지만, 뭐... 지금 해도 재미있는 게임이니까요.
게임은 진짜 멋집니다. 잘빠진 그래픽, 음산한 사운드, 좀 스토리가 얼빠지긴 했지만, 이게 단독 게임이 아니고, 고전 게임의 리메이크라는 것을 생각하면, 완벽한 '팬을 위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 게임 무비와 실제 플레이의 전환이 엄청 자연스럽습니다.
만약 저 장면에서 아무 입력을 안 하고 있었다면, 조작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자연스럽죠.
장르가 액션 게임이라지만 진짜로 액션 게임하는 감각으로 게임하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만능 문따게인 샷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직하게 보석 열쇠를 찾아다니는 레온을 보게 되겠죠.
원작 시스템이 어땠는지는 거의 기억 안 나지만, 맵이 엄청 직관적입니다.
맵을 보면, 내가 안 간 장소(맵에서 검은색으로 표현), 탐색이 덜 끝난 곳(맵의 빨간색), 탐색이 끝난 곳(파란색)을 알아보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클레어 B 루트에서 다시 한번 죽습니다.
따지고 보면 A, B 루트라기보단 별개의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짜임새를 떠나서, 한 사람의 인생게임이 될 자격이 충분한 갓겜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좋은 게임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