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의 덕질 성지, 시부야 파르코에 들어선 ‘세가 플래그십 스토어’
일본, 그중에서도 도쿄로 덕질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에 들러야 할까. 보통은 라디오 회관을 필두로 라신반, 만다라케 등이 운집한 아키하바라가 대번 떠오를 터다. 여성향 굿즈를 찾는다면 이케부쿠로 오토메 로드가 나을 테고, 필자처럼 해묵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나카노 브로드웨이까지 발품을 팔아야겠다.
다만 우리가 여의도 더현대나 용산 아이파크몰서 각종 팝업 및 공식 스토어를 구경하듯 보다 ‘양지의’ 덕질 장소를 찾는다면? 바로 시부야 파르코가 그런 곳이다. 본지는 이미 1년 전 시부야 파르코 내 닌텐도, 캡콤, 포켓몬 부스를 소개한 바 있는데 최근 세가가 이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고 하여 재차 방문했다.
[관련] 닌텐도, 캡콤, 포켓몬, 나는 내 지갑을 지켜야 했다
게임 속 무대로도 자주 쓰이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역에서 대략 10분간 걸어가면 시부야 파르코에 닿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덕질을 위해 시부야 파르코에 간다면 목적지는 6층
지난 7월 18일부터 이곳에 새롭게 입점한 세가 플래그십 스토어
요즘들어 세가가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섀도우 더 헤지혹은 물론
콜라주 아티스트 카와무라 코스케가 디자인한 한정판 소닉까지
과연 '세가하면 소닉, 소닉하면 세가'다운 풍성한 굿즈 구성이다
뭔가 빨간 가시두더지 라이벌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이외에도 컴파일의 유산, 뿌요뿌요 굿즈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틀러스야 역시 '페르소나' 중심이라, '진·여신전생' 굿즈는 다소 아쉽다
최근 '리로드' 흥행으로 재차 주목받은, 필자의 최애작이기도 한 'P3'
피겨들 역시 마음의 괴도단보다 특별과외활동부 위주로 전시 중이다
비교적 신작인 '메타포: 리판타지오'는 아크릴 스탠드나 버튼 정도
그리고 굉장히 부담스러운 눈빛을 쏘는 옷걸이 쪽으로 향하면…
키류, 이치반, 고로 형님의 피겨가 화려한 '등빨'을 과시하며 서있다
진짜 구매할 사람이 있…으려나 싶어지는 강렬한 존재감의 쿠션들
일본 레드불은 '용과 같이'뿐 아니라 'FF7' 등 다양한 콜라보로 유명하다
끝으로 매장 바닥 아래로 자리잡은 커다란 세가 로고를 감상한 다음
기념으로 세가 코~로(SEGA Cooro) 이치반과 고로 형님을 구입했다
…라고 끝내면 살짝 아쉬우니 닌텐도 스토어의 변화상도 살펴보자
먼저 얼마 전 신작 출시 및 흥행에 힘입어 동콩 굿즈가 전면에 전시
'닌텐도 스위치 2' 콘솔 본체는 물론 여러 타이틀, 주변 기기를 판매 중이고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을 위한 '닌텐도 스위치 2' 체험 코너 역시 대성황이다
그리고 마침 7월 25일부터 9월 8일까지 '마더' 시리즈 팝업이 열렸더라
늠름하게 선 스타맨과 어딘지 슬픈 토성씨 인형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옷가지나 가방 패턴 디자인에서 물씬 풍기는 그 시절 '마더' 도트 감성
이쯤 되면 리메이크, 아니 리마스터라도 한번 내줘야 하는 거 아니니…
올해 초, 필자가 서울 여의도서 열린 국내 팝업을 소개하기도 했던 점프샵
과연 일본 본토 점프샵이 굿즈의 종류과 물량 모두 압도적으로 우위
보루토는 어쩌고 여태 나루토 굿즈뿐인지, 역시 세대 교체는 쉽지 않다
파르코 6층 한켠에선 '괴혼' 콜라보 카페도 기간 한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괴혼답달지, 일본답달지. 보기만 해도 입이 단 동글동글 형형색색 메뉴
꼭 콜라보 식음료를 구입하지 않아도 굿즈 구경 및 구매는 가능한 모양
이번에 TVA '싱귤러 포인트'로 '슈퍼로봇대전'에 합류하기도 한 고지라
1998년 헐리우드 트라이스타판도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한 모습이 의외다
70년이 넘은 IP라 그런가 굿즈도 어딘지 모르 게 중후한 느낌이 드는 편
여러 의미에서 존재감 넘치는 재킷. 당장이라도 방사열선을 뿜을 듯하다
아쉽지만 죠죠 월드는 사전 예매가 필요하고, 당일은 진즉 마감된 채였다
어쩔 수 없이 바깥에서 염탐했는데, 저 스탠드의 화살 너머로 굿즈가 있고
이기-발음에 주의하자- 카페에서 식음료를 즐기며 쉬어가는 구조로 보인다
여기서 끝! 이 아니라 5층에 라디오 에바 스토어 역시 덕질하기 좋은 부스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올해로 TVA 방영 30주년이라니, 세월이 무상하다
아주 화려한 것부터 비교적 무난하게 일상생활이 가능할 법한 디자인까지
개인적으로 라미엘과 사키엘에서 따온 액세서리 디자인이 꽤 마음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파르코 5층에 자리잡은 토치토치, 콜라보 상품이 주력인 곳이다
"귀공, 잘 와줬다. 나는 전사 항아리, 철권 알렉산더" 네가 왜 여기서 나와!?
'엘든링'뿐 아니라 '다크 소울'과 '세키로', '아머드 코어' 등 프롬 IP를 취급 중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도 제작 및 판매하고 있으니 프롬 팬이라면 추천한다
알고 보니 굿즈 제작 전문 업체인 마메교라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다
그리고 B1 푸드코트 사이에 뜬금없이 있는 카드샵까지 구경하면 진짜 끝!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