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라게임즈는 지스타 2016 기간 동안 단간론파 시리즈의 테라사와 요시노리 PD와의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스타 2015에도 PS Vita용 절대절망소녀 한글판 발매를 기념하여 한국을 찾은 테라사와 요시노리 PD는 PS4와 PS Vita로 발매될 예정인 시리즈 최신작인 '뉴 단간론파 V3'와 단간론파 시리즈에 대해 한국 미디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지스타 2016 기간 동안 부산을 찾은 테라사와 요시노리 PD와의 미디어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단간론파 시리즈의 테라사와 요시노리 PD.

● 작년 지스타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를 찾으셨는데요.

한국 정치와 관련해서는 일본에서도 엄청난 화제이기도 한데요, 1년만에 다시 한국에 와보니 서울 쪽은 퇴진 시위로 인해 장난 아닌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11월인데도 부산이 이렇게 따뜻할 줄은 몰랐습니다.


● PS VR로 단간론파 체험판을 해보고 놀랐는데, 혹시 PS4로 발매되는 뉴 단간론파 V3에서도 VR 모드를 지원하나요.

뉴 단간론파 V3는 PS VR 모드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PS Vta 버전과 동시에 발매되는 형태라 콘텐츠 자체에 차이를 두고 싶진 않았습니다.


● PS VR용 단간론파 체험판은 1편의 캐릭터들로 진행하는 방식인데 혹시 1편을 PS VR로 만들 계획이 있나요?

그와 관련해서는 개발팀 내부에서도 많은 요청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PS VR은 비즈니스로 성립할 정도의 시장 규모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도 PS VR로 게임을 내고 싶고, 향후 PS VR 시장이 자리 잡으면 꼭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 중 하나지만 현 단계에서는 예정이 없습니다.


● 절대절망소녀의 한글화 덕분에 뉴 단간론파 V3도 한글화가 되기를 기대하는 한국 유저 분들이 많은데요.

가능한 한글화를 하고 싶지만, 역시 한국의 콘솔 마켓이 그리 크지 않기에 좀 빠듯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물론 단간론파 시리즈를 플레이해주시는 분은 매우 열렬하게 응원해주시지만 현실적으로는 판매량 문제가 있으니까요. 물론 그래도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 지난 1년 게임뿐만 다양한 미디어로 단간론파 시리즈를 전개하셨는데요.

일본에서는 2.5D 연출을 활용한 연극이 활성화되어 있는데,단간론파 1편과 2편의 연극을 만들어서 공연했고 내년 3월에도 2편을 다시 공연할 계획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는데, 동시에 미래편과 절망편 두 가지 작품을 만들어 3개월 동안 동시에 방영하는 것은 일본에서도 처음이라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게임 시리즈의 완결편을 게임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방영한 것도 흔하지 않은 형태여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 앞으로 어떻게 단간론파 시리즈를 전개해나가실 건가요.

앞으로의 전개는 현재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내년에도 연극을 한다는 것과 팬을 위한 성우 이벤트 정도가 정해진 상태이고 그 외에는 정말로 정해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뉴 단간론파 V3의 애니메이션과 연극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지만 확정 단계는 아닙니다. 뉴 단간론파 V3의 개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인데, 일단 개발을 완료하고 나면 새로운 계획을 생각할 것 같습니다.


● 게임이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키보가미네 학원 시리즈가 완결되었는데요.

정말 도전적인 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편과 절망편 두 가지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방영하는 것도 매우 큰 도전이었습니다. 사실 좀 더 말하고 싶은 내용도 있고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느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방영 시간 동안 키보가미네 학원 시리즈의 모든 것을 다 그려나가는 것도, 모두가 원하는 내용으로 만드는 것은 힘들었지만 여러 제한된 상황에서 꽤 괜찮은 결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제작 스태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애니메이션으로 키보가미네 학원 시리즈를 완결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굉장히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게임으로 만들어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야기만 전개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다시 한 번 같은 캐릭터들끼리 모여서 서로 죽이는 환경과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것이 무리였습니다. 1편과 2편에 이어 3편에서도 기존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렇다고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끝낼 수 없으니 결국 키보가미네 학원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되었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인 뉴 단간론파 V3를 게임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 그렇다면 뉴 단간론파 V3는 향후 게임이라는 형태로 시리즈가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이야기의 베이스를 만들었나요?

전혀 그렇진 않습니다. 너무 길게 내다 보고 처음부터 3부작!!! 이라는 형태를 만들었다가 시리즈를 이어나가지 못하면 결국 그건 그것 나름대로 제대로 된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으니까요.

● 1편과 2편을 다시 PS4로 이식하는데, PS4 프로 대응도 해야 할 텐데요.

예, 발매 시기 상 PS4 프로 대응이 의무 사항인 타이틀입니다. 다만 어떤 형태로 할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PS4로 발매하는 것은 역시 해외에서는 PS Vita 시장 상황애 안 좋기 때문어서 PS4를 선택했습니다. 스팀 버전으로도 출시했는데 꽤 괜찮게 팔리고 있습니다.


● 글로벌 전개를 하고 있는데 단간론파 시리즈의 일본 시장과 해외 시장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단간론파 시리즈의 판매량은 압도적으로 일본이 시장이 큽니다. 하지만 워낙 미국 시장이 거대하기 때문에 그리 크진 않지만 수요가 있긴 합니다. 어쨌든 비즈니스적으로는 성립할 정도입니다.


● 1편을 스마트폰으로 냈는데 다른 작품을 스마트폰으로 낼 예정이 있나요.

1편을 만들어보고 느낀 건데, 단간론파 시리즈는 액션 요소도 강한 타이틀이라 스마트폰과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단간론파를 플레이하기엔 좀 귀찮은 조작 체계가 되면서 어중간한 형태로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전면 터치 스크린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단간론파 시리즈를 제대로 내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갈아 엎어야 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스마트폰으로 단간론파 시리즈를 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 뉴 단간론파 V3에 그냥 3편이 아니라 'V3'이 붙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재미로 붙였습니다. 전작도 그냥 '단간론파 2'가 아니라 '슈퍼 단간론파 2'로 이름을 지었고 이번 작품도 타이틀을 가지고 장난을 쳤습니다. 가면 라이더도 1편 다음에 '가면 라이더 V3'라고 했는데, 그것을 의식한 타이틀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빅토리'라는 뜻이 있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곤 했지만 결국 속직히 말하자면 재미로 적당히 붙인 제목입니다.


● 뉴 단간론파 V3의 개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인데 앞으로의 단간론파 시리즈를 어떻게 이어나가실 건가요.

사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간론파 시리즈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1편을 내고 나서야 2편에 대해서 생각했고 2편 역시 후속작을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했습니다. 연속된 시리즈라 생각하면 너무 계획성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후속작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면 그 작품이 망해도 거기서 바로 깔끔하게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군요(웃음).


● 뉴 단간론파 V3에는 새로운 요소로 '거짓말'이 등장하는데요.

지금까지의 단간론파 시리즈는 모순을 찾아내서 다른 캐릭터를 무너트리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자기에게 유리한 점을 이끌어내기 위해 거짓말이 사용됩니다. 코토다마(언령)를 선택한 다음 오래 누르고 있으면 코토타마가 거짓말로 바뀝니다. 거짓말이라는 요소를 통해서 스토리적으로 깊이를 추구할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절대절망소녀도 재미있는 게임이고, 단간론파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한글화된 타이틀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욱 많은 분들이 절대절망소녀를 통해 단간론파 시리즈에 입문해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