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
완결이 5계층에서 날 것이기에 지금 완전한 평을 쓸 수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나쁜 편입니다.
발매 전까지 지속적으로 언급되었던 npc 2명은 3계층에서만 주로 나오고 4계층에선 등장도 안 합니다.
3계층 스토리 자체도 별로예요. 까마득한 과거에 있었던 일에 얽매여서 지금까지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반지만 찾아다니는 npc의 심정도 이해를 못하겠고,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도 별로...
차라리 신세계수2의 3계층 스토리가 훨씬 좋았습니다.(무녀와 총사 그리고 스큐레 관련 내용)
그 외 1,2,4계층은 아예 스토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4계층은 떡밥만 뿌리고 5계층에서 회수할 것 같은데 그건 해봐야 알겠네요.
2.난이도(어드밴스였나? 정확한 단어가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높은 쪽 기준입니다.)
잡몹전은 만족스러운 난이도입니다. 내구도 적당해서 생각없이 범위공격으로 싹 날려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구장창 때려도 안 죽는 정도도 아닙니다.
각 계층의 마지막 층까지 가면 위협적인 패턴을 지닌 잡몹도 많이 나와서 피해를 최소하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정신 놓고 하다가는 잡몹에게 전멸당할 수도 있을 정도.
다만 보스전은 난이도 조절이 형편없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너무 쉬워요.'
세계수4도 쉽다 쉽다 말 많았지만, 그래도 보스전은 예외적인 몇몇을 제외하면 몇 번은 전멸하면서 패턴 파악하고, 그 뒤에나 아슬아슬하게 깰 수 있는 수준은 됐습니다. 신세계수2는 말할 것도 없고요.(기계적인 패턴 때문에 욕은 많이 먹었지만, 어렵긴 했습니다.)
근데 세계수5는 적정 레벨(맵 다 밝히고, 퀘스트 다 깬 다음 노가다 안 하고 보스전)로 도전했을 때 어렵다 싶은 보스가 1계층밖에 없습니다. 딱 1계층보스만 과거작 수준의 난이도입니다. 제 기준으로 2번인가 전멸하고 그 다음에 잡았네요.
2계층 보스도 한 번 전멸하긴 했습니다. 근데 이건 거의 운이 없어서 못 깬 수준이에요. 보스의 범위공격+회복 패턴 자체가 일정 체력 이하로 떨어질 때마다 발동되는데, 우연히도 제 파티의 화력과 딱딱 맞아 떨어져서 범위공격+회복+범위공격+회복+범위공격+회복 이걸 3번인가 4번 텀 없이 반복했거든요-_-(보스의 가드스킬이 반격기인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을 날려먹은 부분도 있고요.)
전멸한 것도 뭐 위협적인 패턴 맞고 죽은 것도 아니고, tp 떨어져서 포기한 겁니다. 2차 시도엔 무난하게 순삭...
3계층 보스는 더 심합니다. 첫 시도에 클리어했습니다. 잡고 나서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위키 보고 패턴 확인했는데, 보스가 소환하는 잡몹을 일정 턴 이상 냅둬야 위협적인 패턴이 발동하는 구조더군요. 어느 정도 범위딜이 되는 파티로 도전하면 제대로 된 패턴을 보지도 못하고 끝납니다. 당시 파티가 범위공격에 특화되기라도 했으면 말을 안 하는데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세계수의 보스전이 지닌 재미는 위협적인 패턴에 전멸하고, 그 패턴의 발동조건이나 대처법을 찾고, 거기에 따라 전투를 벌여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하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3계층 보스는 상당수의 파티가 그 위협적인 패턴을 보지도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쫄을 소환하든 말든 무시하고 보스 명치만 치다가 전멸당하는 거 아니면요. 무슨 설계를 이런 식으로 해놓은 건지...
4계층 보스. 네, 이놈도 한 번에 깼습니다. 얘는 패턴을 못 보고 잡은 것도 아니고, 맞을 거 다 맞았는데 그냥 위협적인 패턴이 없습니다. 딱 하나 특정 상황에 아군 버프 싹 날려버리고 전체 공격하는 게 있는데 이것도 데미지가 너무 약해요.(클리어 후에 위키에서 확인해본 결과 버프 갯수에 비례해서 데미지가 강해지는 모양) 2버프 상태에서 맞았는데 반피 남아있던 1명만 죽고 나머진 2/3 정도밖에 안 까였습니다.(유니온/가드스킬도 안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4인 유니온 스킬로 전회복했고, 그 뒤로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냥 맞고 회복하고 때리고 반복하다 보니 보스가 죽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저러고 끝났어요. 잡고 나서도 2차전이라도 있는 건가 했을 정도로 어이없게 끝났습니다-_-
버프 지우면서 전체공격하는 보스는 전작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신세계수2인지 세계수4인지의 빙룡이었나?) 그건 진짜 맞으면 엿 되는 위력이라 아예 버프를 봉인하고 싸워야 했습니다. 근데 세계수5에서는 이건 뭐...
솔직히 깨고 한숨 나오더군요. drpg 자체가 보스전의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서 길고 긴 탐험을 참고 버티는 느낌마저 있는 장르인데(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몇 시간을 헤매면서 맵을 밝히고 만난 보스가 10분 컷이라니요. 안 그래도 4계층은 맵 기믹이 더러워서 시간을 2배는 잡아먹었는데...
더 써봐야 욕밖에 안 나오니 난이도 부분은 이쯤 끊죠. 한 마디로 요약해서 최악이었습니다.
3.스킬트리 관련
이명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큰 불만 없습니다. 서브 클래스가 없어졌다고는 해도 어차피 세계수4 시절에도 밸런스상 고를 수 있는 서브 클래스는 1가지, 많아야 2가지 정도라 자유도는 별로 없었거든요. 이명이든 서브클래스는 어차피 옆그레이드예요. 밸런스 잡기는 이쪽이 편했을 거라 생각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밸런스는 4 쪽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종족스킬 쪽은 미묘하더군요. 미니 이벤트에 사용되는 스킬을 굳이 스킬트리에 넣어놔야 했는지도 의문이고, 종족별로 겹치는 스킬도 엄청 많고요. 스킬포인트도 1개밖에 안 먹어서 몇 가지 선택지 중에 택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종족이라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느낌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닙니다. 그냥 아무래도 좋은 단점이랄까요.
4.요리 관련
한 마디로 요약하면 편리하지만 귀찮습니다. 힐러의 tp를 온존하면서도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고, 다음 숏컷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tp가 고갈돼도 회복시킬 수단이 생긴 셈입니다. 문제는 관리하기도, 사용하기도 너무너무 귀찮다는 것. 재료 모으는 거나 요리하는 건 그렇다 칩시다. 판매가 안 돼서 빈칸이 부족하면 버려야 되는 것도 뭐 그러려니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왜 요리가 전부 1인 대상입니까? 심지어 같은 요리라도 뭉쳐지지가 않아서 하나 하나 따로 써야 됩니다. 고기 선택->아군 멤버 선택->사용->고기 선택->아군 멤버 선택->사용... 전체 공격을 회복하려면 저 짓을 5번, 많으면 10번이나 해야 됩니다.
tp 회복이요? 한 번에 한 자리수로 차는 요리로 100이고 200이고 회복시킨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요리로 tp 회복하다 보면 그냥 마을로 복귀하고 싶어집니다. 그냥 아군 전체적용으로 해도 되잖아요? 아니면 같은 요리는 뭉치게 해서 동시에 여러개 쓸 수 있게 해주든가. 최소한 요리 선택->아군 멤버 선택->다음 멤버 선택->다음 멤버 선택... 이렇게라도 할 수 있게 해주든가요. 진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5.그 외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4계층 맵 기믹이 엿 같습니다. 5계층도 슬쩍 보니 같은 기믹이 보이던데 벌써부터 토나오네요.
위키에서 슬쩍 본 바에 의하면 (클리어 이후 네타가 포함되니 읽을 분만 드래그 하세요.) 클리어 후 컨텐츠도 빈약하다더군요. 5계층 클리어 후 싸울 수 있는 foe는 고작 셋뿐인데다 시리즈 전통의 3룡이도 안 나온답니다. foe 셋+6계층+숨겨진 보스 잡으면 끝이라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세계수4 때도 클리어 후 컨텐츠가 빈약한 게 유일한 불만이었는데(던전 트래블러즈2 급은 못 돼도 그거 반은 되길 원했습니다.) 더 심해졌네요. 간만의 넘버링 타이틀인데 조금 더 기합을 넣을 수는 없었던 건지.
6.총평
보스전만 빼면 나쁘진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단점도 대부분 세세한 부분으로, 치명적이라고 할 것은 별로 없습니다. 보스전만 아니면 5점 만점에 4점은 줄 수 있었겠죠. 다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drpg에서 시시한 보스전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 단점 하나만으로도 3점 이상은 못 주겠네요.
신세계수2 보스는 지독하게 기계적인 패턴 때문에 병맛이었지만, 그래도 강하긴 해서 잡는 맛이라도 있었는데 세계수5 보스는 평범한 난이도의 jrpg 보스 수준밖에 안 됩니다. 맞고 회복하고 때리고를 반복하면 언젠가 쓰러지는 그 보스들이요. 패턴이고 나발이고 다 무시해도 되는...
원래라면 최소한 5계층은 클리어 하고 리뷰를 쓸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고작 4계층 깨고 이 글을 끄적이고 있는 건 그만큼 보스 난이도에 실망을 많이 해서 그렇습니다. 그 평 좋은 이스8도 중간에 봉인해놓고 넘어왔을 정도로 기대했던 타이틀인데 고작 4계층을 깨고 현자타임이 왔어요. 당장 더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도 안 듭니다. 일단 다른 게임이나 하다가 나중에 시간 나면 그때나 마저 깰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 리뷰를 써버린 거고요.
하아... 아틀라스... 너희는 나한테 똥을 줬어...
지난 1년 간의 기대와 수십 시간의 플레이타임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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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층은 탐색 이벤트도 굉장히 많아서(막다른 길에 가면 무조건 이벤트가 있을 정도) 꽤 신경을 썼구나 했는데 4계층부터는 그마저도 빈도가 팍 줄더군요. 대충 만들었다기보단 제작 시간이 부족했다는 느낌...? 근데 보스 난이도는 좀 심합니다. 제대로 조정을 못한 건지, 노리고 쉽게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이건 좀 아니에요... | 16.08.24 0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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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계층 보스도 난이도가 쉬우면 더 이상 할 이유가 없군요. 그냥 처분해버려야 하나 후... 뭔가 잡몹은 전작들 최고 난이도 수준인데, 보스만 보통 난이도라 전혀 의욕이 안 나네요. 굳이 더 진행하겠다면 아예 퀘스트/탐색 다 건너뛰고 적정 렙보다 낮게 도전하든가, 아니면 아예 보스전용 쪼렙 파티(...)라도 구성해서 도전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지경이네요... | 16.08.24 0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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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6계층 보스는 지금까지의 6계층 보스와는 좀 다른 기믹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그 기믹을 이용하면 은근히 쉽게 잡힌다는 게 문제 -_-;;;; | 16.08.25 07: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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