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설정 및 스토리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전화]
프롤로그 / 1화 / 2화 / 3화 / 4화 / 5화 /
★본격 다음 화로 넘어가기 전 이전 화의 연장개념으로 쓴 글입니다. 최소 13화는 보시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이 대화는 사령관의 바이오로이드 인간화 및 공화국 시민권 부여라는 제안 이후 터져나온 반응 중 일부를 가져온 것이다.
=================================================================================================
>
[홍련과 장화의 대화]
홍련: 사령관님의 이번 제안. 어떻게 생각해?
장화: 저항군 분위기를 보니 다들 기대반 걱정반 인거 같긴 한데...
홍련: 일단 반대여론은 없어 보이지.
장화: 인간이 된다는데 싫다는 애들이 어딨겠어.
홍련: 너도 인간이 되고싶어?
장화: 글쎄... 내가 과연 인간이 될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 천아는 다 필요없고 체온유지가 가능하다며 빨리 인간이 되고 싶어 하더만.
홍련: 후훗. 말은 그렇지 너희 둘 다 스스로에게 과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잖아.
장화: ......사령관이 나랑 천아를 오르카에 오도록 설득했을 때 기억나?
홍련: 그럼 기억하고말고. 같이 있었잖아 나도.
장화: 인간에게 뒤틀린 목적의식을 주입받고 그저 거기에 맞게 기계처럼 살던 나에게 스스로의 자의식과 스스로의 삶의 방향에 대해 일깨워줬던 사람이 사령관이었어. 처음엔 몇 번이고 거부했지만.
홍련: 아홉 번이었던가, 설득할 때마다 너가 개소리 하지 말라면서 폭탄 던진게. 후훗. 드라코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
장화: 아...진짜... 흑역사 말하기냐?
홍련: 왜 지금 생각하면 귀여웠는데 후훗.
장화: 하...... 아무튼, 그때 나는 비로소 해방되었다고 생각했어. 이제 나도 어딘가 기댈 곳이 생겼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사령관의 선물은 이게 끝이 아니었던거네. 내 안에 심어진 과거의 뒤틀린 저주와 원죄까지 사령관은 전부 없애줄 생각인거야. 진짜 해방이야.
홍련: 우리 자매들 전부 그 원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비록 스스로 원해서 그랬던게 아님에도... 솔직히 지금도 가끔 유전자에 각인된 의식과 본능이 튀어나오려는게 느껴져. 가끔은 뭔가가 생각을 방해하는것도 느껴지고.
장화: 사령관을 그런걸 모두 없애주려는 거지. 아무리 우리 스스로 인간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도 한계가 있음을 알고 계신거야.
홍련: 그럼 결론은 정해진거네?
장화: 응. 사령관이 우리에게 뭐 안 좋은 제안 할 사람은 아니잖아. 난 사령관이 비춰주는 길을 따를거야. 나랑 천아는 인간이 되겠어.
홍련: 우리팀도 사령관님 제안에 동의했어. 곧 동의서에 서명해서 사령관님께 보낼 거야.
장화: 근데... 좀 걱정되는게...
홍련: 걱정이라니?
장화: 인간이 돼서 저쪽 세계에 살게되면 뭐하고 살아야 하나?
홍련: 글쎄... 사령관님 말씀대로 지금과 같은 삶은 아니게 되겠지. 능력도 사라지고 그저 평범한 인간이 되니까. 나도 저쪽 세계에서 우리 팀을 계속 맡을 수 있을지 장담 못해.
장화: 흠... 자유롭지만 앞가림도 스스로 해야 하는건가... 학교에 가볼까?
홍련: 학교? 공부하게?
장화: 새로운 삶을 살려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잖아. 뭐라도 두루 배우다 보면 적성에 맞는 것 하나쯤은 나오겠지. 거기서도 암살을 업으로 삼을 순 없잖아.
홍련: 이거 정말 장족의 발전인데?
장화: 지금 그거 놀리는거지? 오랜만에 와이어+폭탄 세트메뉴 맛좀 볼래?
홍련: 어...어? 드라코!
===============================================================================
[배틀메이드 자매들의 대화]
콘스탄챠: 신혼생활은 어떠세요 언니?
라비아타: 아이참, 신혼이라니 후훗, 아직 정식으로 혼인신고도 안했는데. 그냥 동거야 동거.
바닐라: 사실혼 관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라비아타님.
라비아타: 어머, 이거 혹시 질투?
바닐라: 그저 사실상 부부관계라는 것을 알려드리는 겁니다.
콘스탄챠: 바닐라는 이제 언니한테도 인간대우를 하는거야? 까칠한 말이 자동으로 나오네 호호호호.
라비아타: 아무래도 내가 인간으로 인식되니까 그렇겠지? 후훗, 이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네.
바닐라: ......평범한 인간이 되셨으니 말투가 자동으로 나와버렸네요...그건 그렇고... 그... 궁금한게 있습니다.
라비아타: 궁금한거? 뭔데? 얼마든지 물어봐.
바닐라: 인간이 되실 때 많이 아프셨습니까?
라비아타: 응???
바닐라: 인간화 시술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몸에 칼을 대는건 아닌가 해서요.
라비아타: 아, 후훗, 아니야. 하나도 아프지 않아. 몸이 입자단위로 분해되는 동안 잠깐 잠들 뿐이야.
콘스탄챠+바닐라: 입자?!
라비아타: 이상한 액체로 가득찬 투명관 속에 들어가서 의식이 몽롱해진 채로 잠들가 깨보니까 인간이 되었더라고. 괜찮아. 칼로 몸을 여는 것보단 낫잖아?
바닐라: 사령관님 제안에 솔깃하다가도 하고싶은 마음이 쏙 들어가는 묘사군요.
라비아타: 후훗, 나를 한번 믿어봐 바닐라.
금란: 시술을 받고 나시니 어떠십니까?
라비아타: 일단 몸에 이상한 느낌들이 사라져서 좋네.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도 없어지고 뇌파도 안느껴지고 그냥... 몸 전체적으로 바이오로이드 때보다 약해졌지만 바꿔말하면 평범해진거고 좋게 말하면 자유로워진 느낌이랄까?
금란: ......그럼 제가 갖고 있는 이 지나친 감각도 고쳐질 수 있는 건가요?
라비아타: 물론. 유전자를 정상으로 고치는 거니까. 그 대가로 금란의 신체능력 또한 사라지지만. 나도 돌아온 후로 검을 들지도 못하고 방 구석에 모셔두고 있지.
금란: 그래도 자유로워지셨으니 대가를 지불한거 치곤 상당히 남는 장사군요.
라비아타: 그런가? 금란은 인간이 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구나?
금란: 과거에 자매들이 겪은 참혹한 운명을 생각하면... 모든 일이 해결되면 이 저주받은 몸을 정상화 시키고 싶습니다. 다만, 철충과 별의아이가 모두 사라질때까지는 주인님을 지켜드려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블랙웜: 저도...... 모든 일이 끝나면 금란과 같이 받고 싶습니다.... 저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뭔가 잃어버린 것같은 느낌입니다.
라비아타: (미소를 지으며) 그럼 배틀메이드는 동의한 걸로 알고 사령관님께 보고를 올리도록 할께. 다들 의의 없지?
나머지: 네.
라비아타: 좋아.
===============================================================================
[닥터의 일지]
언제 한번 080자매들과 함께 오빠와의 면담을 하려 생각했는데 이 오빠는 한 술 더 뜨네?
에이미로부터 들었는데 뭐? 우리들을 인간으로 만들겠다고?
라비아타 언니가 인간이 되어 돌아왔다는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일이 손에 안잡혔는데 이젠 그냥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할까?
이미 080숙소에는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매들이 대다수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부대보다 유독 그런 자매들이 많은데, 당연히 우리들의 과거때문이겠지.
저쪽 인간 세계로 건너가 살게 된다면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진짜 우정을 쌓고 싶다는 토모, 시라유리, 엘리.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언젠가 뭐라도 공부해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겠다는 에이미와 니키.
나? 아직은 결정을 못했다. 인간이 되면 내가 갖고 있던 이 지능과 능력이 사라지는 걸까? 그렇다면 나는 무슨 의미로 살게 되는거지? 오빠 말로는 오히려 무한한 잠재력과 다양성을 무기로 한 자유로운 삶의 설계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잘 이해되지 않는다. 오빠의 말에는 언제나 철학적인 뭔가가 있어 나에게는 이해하기 좀 버겁다.
그럼에도 나 또한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해 썩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오빠와 오빠네 인간친구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나 일부만 본거지만 오빠네 세계의 모습 같은 걸 보면 멸망한 이곳의 인류보다는 수억배 낫다고 보니까.
거기서도 과학기술쪽을 공부해야 하려나... 오히려 오빠와 면담할 거리가 더 늘어났다.
================================================================================
[칸과 레오나의 대화]
칸: 우리를 저쪽 세계의 일원으로 만들어주겠다니... 파격의 연속이구만.
레오나: 따라가기 벅찰 정도야.
칸: 테마파크 사건 이후로 뭔가 극약처방을 내리는거 같지 않아?
레오나: 같은 생각이야. 마치 멸망한 인류의 흔적을 바이러스로 보는 듯한.
칸: 더치걸들이 눈앞에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는 걸 봤으니 고도의 윤리관을 갖춘 사령관 입장에선 피가 거꾸로 솟았겠지.
레오나: 그래서 그쪽은 어떻게 할 거야? 사령관의 제안 받아들일 거야?
칸: 나쁘진 않다고 봐. 오랜 기간 전투에 점점 지치기도 하고. 만들어진 목적대로 살다 가는 줄 알았는데 자유롭게 살 길을 찾을 수 있다니... 약간 흥분되기도 하고. 그래도 일단 내 부하들의 의중도 물어봐야겠지. 레오나쪽은 어때?
레오나: 대체로 반대는 없어. 새로운 삶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보이긴 해. 당신 말대로 앞으론 스스로 삶의 길을 개척해야 하니까. 하긴... 어린 동생들이 전장에서 죽는 것보단 나은 삶이긴 하지.
칸: 죽어서 발할라로 간다는 약속은 어찌된거야?
레오나: 미쳤어? 그건 전장에서 죽었을 때 얘기잖아. 안죽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다면 난 그런 삶을 살게 할 거야. 그래. 차라리 방안에 박혀서 하루종일 게임이나 해도 차라리 그게 낫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여기보단 백배 천배 나아.
칸: 후훗. 그렇군. ... ... ... 연합전쟁 시절 우리는 서로 자매들을 많이도 죽였지.
레오나: 갑자기 그 얘긴 왜 꺼내? 분위기 잡치게. 그리고 난 기억만 물려받았지 그 시절 개체는 아닌거 잘 알잖아.
칸: 그냥... 서로 원한도 없었는데 주입된 명령과 목적에 의해 같은 인격체를 거리낌없이 죽였다고 생각하니 가끔 내 자신이 혐오스럽다고 생각하곤 했거든.
레오나: ............이제와서 현자행세 하는거야 뭐야?
칸: 모르겠네. 오늘따라 그대한테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레오나: 당신도 사령관 따라 감성적이 된건가..?
칸: ............미안하다. 자매들을 죽여서.
레오나: .................
칸: 그냥... 지금이 아니면 평생 말 못할 거같았다.
레오나: .....................기분나빠.....
칸: 그것 또한 미안하다.
레오나: 아니, 당신 말고 내 자신이 기분나쁘다고.
칸: 어째서지?
레오나: 비록 난 연합전쟁 당시 개체가 아니지만 기억은 물려받았고, 이미 100여년 전 일이고, 당신의 사과를 듣고 응어리가 풀리는걸 느껴야 하는데 내 안에 만들어질 때무터 각인된 당신들에 대한 증오심이 그 응어리를 놓지 않고 있어. 그게 기분나빠. 어찌보면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만들어진걸지도. 스스로가 혐오스럽다는게 이럴 때 보고 하는 말이겠지?
칸: 그대는 혐오스럽지 않다.
라오나: 갑자기 왠 작업멘트야. 소름돋게.
칸: 후훗...... 그쪽 세계로 넘어가면 뭘 할 생각인가?
레오나: 글쎄... 지휘관 일을 더는 못하겠지?
칸: 그렇겠지. 평소 취미를 살려보는 건 어떤가?
레오나: 우리같은 바이오로이드에게 취미따위가 있을 리가.
칸: 그럼 좋아하는 거라도?
레오나: 그래봤자 와인마시는거?
칸: 그럼 와인바 차리는건 어떤가?
레오나: 와인바? 흠.... 와인바라.... 후훗, 그쪽세게에도 질 좋은 와인이 있을까 모르겠네.
칸: 만일 개업한다면 첫손님이 되어주지.
레오나: 진상손님이나 되지 말라고.
칸: 하하하. 노력해보지.
레오나: 쳇. 하여튼 사령관 밑에서 지내니까 말주변만 들어서는...
칸: 후훗... 100여년을 이어온 악연이 이렇게 끝나는 구만.
레오나: ......몰라......
(IP보기클릭)58.227.***.***
(IP보기클릭)122.44.***.***
감사합니다. 다음화부턴 레모네이드+펙스랑 싸우는 스토리부터 엔딩까지 달릴 예정이라 한타임 쉬어가능 차원에서 써봣습니다. | 22.05.09 18:39 | |
(IP보기클릭)211.201.***.***
(IP보기클릭)1.209.***.***
하드한 SF설정을 갖고오면 충분히 그러한 문제제기가 나옵니다. 여기서는 해피한 스토리를 위해 그럴 우려는 없다고 간주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테세우스의 배 관련으로 SOMA라는 게임이 떠오르네요. 의식을 이동시킨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저 복제한 것이라는 섬뜩한 설정. | 22.05.11 20: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