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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일지]
‘사령관 오빠가 저항군에 온지 1주일이 지났다.’
‘오빠는 철충과의 전투가 끝나면 가끔 내 연구실에 와서 자신의 전투복을 혼자 정비하곤 한다. 근데 정비할 때 딱히 뭘 하는 것 같진 않고 빛과 데이터 모양의 뭔가가 섞인 것을 전투복에 쏴주는게 전부다.’
‘난 지금도 사령관 오빠의 전투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 초지능의 닥터가 이해 못하는 것이 있다니.’
‘한번은 내가 오빠에게 전투복에 담겨진 오빠네 인류의 기술에 대해 물어봤는데 오빠는 기술적인 시각으로만 보면 절대로 자기네 인류의 기술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오빠네 인류의 기술에는 공학뿐만 아니라 철학과 사상까지 결합되어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것들이랑 대체 무슨 상관인거지?’
‘하지만 오빠가 전투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면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우리 세계의 멸망 전 인류는 오빠네 인류에 비하면 그저 나뭇가지로 개미굴을 헤집는 원숭이에 불과했다는 것.’
‘내 연구실에 가끔 같은 080 자매들인 에이미·토모·시라유리가 놀러오기도 하는데 사령관 오빠도 연구실에 있는 날에는 자매들이 뭔가 주눅든 듯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평소같이 않게 기죽어 있거나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려 노력하는 모습 말이다.’
‘오빠가 뭔가 자매들에게 해코지 같은걸 한 적도 없는데 오빠만 보이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아마 오빠가 평소에 갖고 있는 가치관 때문이겠지.’
‘080의 자매들은 암살, 첩보를 전문으로 수행했다. 당연히 암살 대상에는 무고한 사람들도 많았다. 바이오로이드의 권리를 주장한 남자, 단지 충언을 한 죄로 블랙리버 경영진에 밉보인 가족, 단순히 이유도 없이 암살 표적이 된 어린아이...’
‘비록 지금의 080 자매들이 한 짓이 아니지만 마치 원죄가 따라다니듯이 우리들 옆에 그림자처럼 비춰지고 있다. 기업의 개, 살인자들 이라는...’
‘이것이 우리 자매들이 오빠를 제대로 마주 할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오빠의 그 완고한 [생명존중]과 [자유의지]의 가치관. 오빠네 세계에선 그런 고도의 가치관이 당연한가보다. 그리고 오빠는 우리 모델들의 멸망 전 기록을 당연히 봤겠지.’
‘그런 오빠에 기준에 우리는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는 다를 바 없다]고 외치면서 그런 부당하기 짝이 없고 끔직한 명령을 무조건 할 수 밖에 없는 그 괴리를 애써 합리화하기 위해 [우린 바이오로이드니까 명령에 따를 뿐]이라며 스스로 납득해버리는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멸망한 인간이나 우리나 그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일지도...’
‘언젠가 자매들과 오빠와의 진솔한 대화를 해봐야겠다. 물론 오빠는 저항군 모두에게 같은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잘 대해준다. 사실은 나를 포함한 080 자매들 스스로의 죄책감을 덜기 위함이라는게 맞겠지. 한번 시간을 만들어봐야겠다.’
[닥터의 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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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같이 평소대로의 오르카호.
소니언은 개인정비시간이 되면 오르카호 안에 구비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혼자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스카디·마이티와 함께 운동을 하는 편이다. 셋 다 근손실을 겪을 바에야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기도 하니 운동시간에는 죽이 잘 맞았다.
“사령관님! 좀만 더 하시면 되겠습니다. 자세 좋습니다!”
“마이티. 나도 헬스 평소에 많이 해봐서 자세정도는 알아.”
“진짜 저도 한 힘 하는데 사령관님은 상상을 초월하시네요. 오우야~”
“스카디. 그런 식으로 유혹하지마. 횟수 까먹었잖아.”
소니언은 주변보다 횟수와 호흡에 집중하면서 스쿼트 동작을 수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수행하고 있는 시간.
140kg의 원판과 봉을 지고 1시간동안 쉼없이 스쿼트를 조지고 있었다.
‘음... 폭발한 왜성(矮星: 폭발하여 수축한 별의 찌꺼기. 질량이 강제 수축하여 부피당 중량이 어마어마하게 높다.) 조각으로 만든 원판이 딱인데 여긴 그런게 없으니...’
소니언은 열악한(?) 운동 환경을 탓하며 목표로 한 시간을 채우고 수행을 끝냈다.
이윽고 금일의 운동을 끝낸 세사람.
“사령관님~ 우리 샤워 할껀데~ 원하시면 같이 하실래요?”
스카디가 절호의 기회를 준 다는 듯이 야릇한 표정으로 소니언에게 제의했다.
“으으아! 스카디! 무슨 말이야! 사령관님에게 무슨!”
스카디를 열심히 나무라는 마이티였지만 그녀의 얼굴은 솔직했다. 구릿빛 피부가 붉게 물드는 마술이 펼쳐졌다.
“훗. 두 분이서 오붓하게 하셔요~ 난 내 개인실에서 샤워할꺼니까.”
소니언은 한두번이 아니라는 듯 흘려들으며 두 사람을 보내고 개인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소니언이 샤워를 끝내고 나올 즈음 함교에서 다급한 통신이 걸려왔다.
“주군! 용입니다. 현재 오르카가 위치한 지점 상공에서 미확인 낙하물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용은 소니언이 하늘에서 떨어진 날 지엇던 그 표정을 그대로 소니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그런데 소니언은 별 다른 반응 없이 용에게 물었다.
“혹시 지금 떨어지고 있는거 캡슐모양이야?”
“네. 맞습니다. 그건 어찌 아셨습니까?”
“궤도 수정이 나때랑 비슷하지?”
“...네. 맞습니다.”
“이쪽으로 오고 있지?”
“네. 맞습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어. 내가 부른거야. 캡슐이 바다에 착수하면 건져서 함교로 가져와.”
“아... 하지만 어떤 건지 확인부터 하셔야...”
“내 친구니까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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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함교에 지휘관들과 소니언이 서 있었다.
그들은 바다에서 건진 캡슐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럼, 열어볼까.”
소니언은 자신의 전투복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캡슐에 꽂아넣어 뭔가를 조작했다.
이윽고 캡슐이 열렸고 그 안에 뭔가가 있었다. 지휘관들은 좀 더 가까이 와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우위이잉 지이잉잉]
생전 처음 듣는 소리와 함께 성인 주먹크기만한 정육면체의 물건이 허공에 떠올랐다.
자세히 보니 그냥 정육면체가 아니라 작은 정육면체들이 모여 마치 큐빅처럼 이루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사령관. 이게 뭐야?”
메이가 약간 당황하면서 말했다.
“이 녀석은 나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던 오랜 친구야. 몇일 전에 함대에 이 친구좀 보내달라고 요청했거든. 오늘 그쪽에서 보내준거야.”
소니언은 자기 손바닥 위에 그 물체를 띄우면서 대답했다.
“자 그럼, 자기소개를 해보도록 하지.”
그리고 소니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리고 그 물체는 여러 빛깔을 내보이면서 가운데 코어가 열리며 그 코어가 반짝이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만나서 영광입니다! 저는 소니언 대장님의 원활한 임무수행을 위한 임무보조 인공지능 단말인 [루빅스-303] 이라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루빅스라고 불러주세요 숙녀분들~ 하하하.”
촐싹거리는 성인 남성의 목소리를 한 작은 로봇의 소개에 함교 분위기는 약간 오묘해졌다.
"크흠...사령관... 친구... 맞는 거겠지?"
로열 아스널이 어색한 표정으로 사령관과 떠다니는 정육면체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말투가 이렇지 친해지면 성격이 진국이야. 앞으로 잘 지내봐.”
분위기가 어쨌든 소니언은 그저 친구를 다시 만난 반가움에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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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단편 같은 구성을 몇개 이어서 짦막하게 써봤습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주인공의 사이드킥인 저 네모네모한 녀석의 유쾌하지만 철충들에겐 비극인 전투를 기대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토막 설정]
루빅스-303
이름의 어원은 루빅스 큐브 에서 가져왔으며 303이란 숫자는 표준형 루빅스 큐브의 배치인 3X3 에서 가져왔습니다.
중앙에 코어가 있으며 겉부분을 26개의 조각이 감싸고 있습니다.
당연히 큐브처럼 상하좌우 회전이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각 조각에서 각기 다른 기능이 작동합니다.
주먹만한 크기이지만 내부 코어에는 암흑물질을 담고 있어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며 주인공의 임무를 매우 쉽게 진행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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