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메모리얼 가챠가 왜 악수였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

[スターおっさんHD]

일단 저는 게임업계 종사자가 아니라서 업계 상황은 모르겠습니다.

현재 온라인 게임들의 대다수는 가챠로 인한 과금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일본이든 한국이든 많은 유저들이 가챠는 없어져야한다, 정액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타오션 아남네시스만의 문제는 아니지요.

그런데 이번 가챠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1.왜 기존의 픽업 방식을 버리고 현저하게 낮은 확률로 픽업을 섞어놓았는가

2.이런 가챠를 업데이트하게 되면 유저들이 반발하게 될 것을 과연 몰랐는가

3.서비스 종료를 준비 중?

1번 항목부터 언급하자면

일단 이 게임이 어느 계층을 노리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부터 해보았습니다.

핵과금하는 소수의 헤비유저? 적절히 과금하는 지갑전사들? 쉽게 설치하고 쉽게 지우는 라이트 유저들?

일단 후자는 말이 안되는게 스타오션 자체가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IP인 만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평균 연령도 상당히 높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라이트 유저를 완전히 의식 안하는건 아니겠지만 주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듯합니다.(그래도 이거라고 생각하면 뭐 아주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만 3번 항목 직행으로 연결됩니다.)

그렇다면 남은건 중자와 전자인데,, 전자가 타겟이면 이런 가챠는 내면 안됩니다. 헤비유저들은 당연히 지금까지 캐릭터들을 컴플리트에 가깝게 보유하고 있을 것이며 신캐릭터만이 목적인데 그걸 방해하는 이런 가챠는 자.살골 확정입니다.(아니면, 헤비유저님들 어차피 돈 많잖아요. 리미트 브레이크 좀 사가세요// 'ㅅ'ㅗㅗㅗ 이랬을까?)

중자가 타겟이면.. 이 또한 악수라고 볼 수 밖에 없는게 사실 전자나 후자에 비해 소비성향이 제일 까다로운게 이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철처하게 계산해보고 손해다 싶으면 과금 안하는 성향인데 이렇게 뽑기 어렵게 만들어서 내면 아 이 게임은 과금하면 안되겠구나(미과금층), 아 ㅅㅂ 지금까지 과금하면서 했는데 이딴 식으로 대접해?(중과금층) 등등 어떻게 봐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기 힘듭니다.

2번 항목으로 넘어와서 봅시다.

저렇게 타겟이 불확실한 가챠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살골 확정인데 왜 저런짓을 했을까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진짜 '과금한 사람들? 아 몰랑 그냥 돈만 바로 채워주면 되 ㅎㅎ' << 이거라고 보면 3번 항목 직행하시면 됩니다.

사실 태생부터가 기형적인 수익구조로 보입니다. 차라리 정액제로 출발했다면 신캐릭터 나옴 > 유저수 증가/유지 > 일정액의 캐쉬가 들어옴 식으로 윈윈하는 게임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최소한 팬층의 원성은 사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가챠로 인한 수익구조로 유저는 유저대로 '안정적인 보상 안주면 과금 안하겠음'/운영진은 운영진대로 '과금 안해주면 강제로 쥐어짜게 만들겠음'의 서로 악의와 불신이 싹트는 불건전한 관계를 유발합니다.(...)

이번 가챠는 그 정점이 될 것 같군요. 이보다 더한 상황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그그실일???)

아무튼 이런 상황을 예측 못했다면 진짜 스타오션 시리즈 명성에 걸맡지 않게 운영이 미숙한거고(머리가 장식품.jpg) 예측하고도 강행했다면... 이 샛키들 스타오션 IP를 아남네시스로 끝장낼 생각인가????

아무튼 그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한 희대의 뻘짓은 그렇게 실현되었습니다.

단순히 운영 미숙으로 인한 실수라면 그래도 아직 괜찮습니다. 문제는...

3번 항목

이 모든게 더 이상 과금을 안해줘서 자금 부족으로 인한 서비스 종료 준비단계에 들어가서 행해지는 조치라면... 이건 뭐 유저로서 비난할 건덕지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물론 마지막에 한탕하고 먹튀하자라는 심보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지만.. 어차피 망할텐데 상도고 뭐고 없을테니까요.(용서는 못하지만 이해는 한다.. 아니 이해는 하지만 용서는 못한다인가??)

실제로 3번 항목이 지금 상황이라면... 우리는 아마 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이 사건은 아마 이 게임 최대의 흑역사로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리고 추가로..

보상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10연차... 이거 신규 유저들 지원용이지 기존 유저들은 우롱으로 여길 것 같습니다만.(일본 스오 게시판 댓글 중 걸작이 '사죄하는 의미로 리미트 브레이크를 드리겠습니다.')

진짜 생각이 있다면 이번 가챠로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이 수긍할만한 보상이 있어야하지 않을까하는군요.

캐릭터 선택권 정도 급이 아니면 그냥 다들 조롱거리로 밖에 생각 안할듯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걸 흐지부지 넘어가면 어떤 게임이든 뒤가 안좋더군요.

뭐 알아서들 하겠죠.

오늘은 그닥 게임 할 생각이 안들어서 두서 없이 써본 장문입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__)--

ps. 계정 닉네임은 지금 来週までpu無=アカ捨て(다음주까지 노픽업이면 이 계정 버립니다)로 바꿔놓았습니다. 친추해주신분들 착오 없으시길..

[은빛 호수]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추천드리고 갑니다

[スターおっさんHD]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글이 아닌데 추천 받아서 좀 그렇긴 하지만요. ㅋㅋㅋ

[새벽 바람]

사실 무기도 말이 안나오는게 신기하긴 해요.. 지금나오는 무기 10강화만 해도 이전 무기 5한돌 한 무기 공격력이랑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우가 많은데.
더 높은난이도가 생겨서 그려러니..
개인적으로 해결법은 이전에 도입했던 셀력권을 한정가챠에도 도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페라, 유인때.. 경우만.. 웰치는 버리고 -_-)
다음 가챠가 나오면 윤곽이 보일것 같아서 한번 기다려볼까 합니다.

[スターおっさんHD]

사실 캐릭터 가챠는 한도를 설정하고 무기 가챠를 한도가 없게 하는게 바람직한데 이 게임은 이상하게 그게 반대되니 이런 문제가 생긴거죠..
물론 캐릭터가 더 구매욕을 자극하긴 하지만 역풍도 심하게 맞는걸 감안하면 무기 가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게 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라이트 유저들은 캐릭터 수집하다 질리면 떨어져 나가고 헤비 유저들은 무기로 자캐딸 or 패급 쉽게 깨기 위해 무기에 투자라는 방향으로 그나마 불만들이 적었을텐데.
저번에 사죄영상 보니 앞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조절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듯합니다만... 모르겠어요.
한정 캐릭터 때문에 과금하는 유저가 그리 많은건지. 그리고 이번 메모리얼 가챠는 계속 놔두는걸로 봐서는 저걸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듯도한데..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