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한번 판매한 제품은.. 과거 대우전자의 광고 멘트입니다 ㅋㅋㅋㅋ
(영상을 클릭하시면 베타 하이파이 TV 광고부터 나옵니다)
제가 가장 가지고 싶었고 써보고 싶었던 비디오 데크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대우의 베타맥스 하이파이!
검은색 본체에 탁! 하고 열리는 전면 패널...
소니 베타맥스 데크도 이렇게 멋지게 보였던건 없는데 어찌나 써보고 싶던지요.. ㅠㅠ
https://bbs.ruliweb.com/av/board/320035/read/19623
과거 적었던글중에... 기술은 돈주고 사오면 장땡입니다
사실 과거 대우에서 출시한 베타맥스 비디오 기기는 도시바(라 쓰고 고장이 많아 또.씨바라고 합니다..)에서 출시한 기기를 고대로 가져와서, 한국에서 전압만 변경하고 출시한 기기였습니다..
대우전자의 전신인 대한전선측에서 초기부터 또시바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고,
대우그룹에 대한전선이 넘어온뒤에도 계속 또시바와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관계는 삼성의 회장 쁘띠거니(이건희)가 취임하면서 한국의 협력관계가 대우에서 삼성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하면서 또시바와 어떤 빅딜을 했는지 삼성전자와 또시바의 관계가 더 진해졌죠.
(이 이야기는 따로 도시바 VHS 데크를 올리면서 적고자 합니다 ㅋㅋㅋ)
암튼 그 베타를 직접 구해봤습니다...!
소니 다음에 가장 베타기기를 많이 판매한 회사는 또시바인데, 베타 하이파이 기기는 많이 안 만든것도, 세월이 많이 지나서 인지 보기 힘든것도 있어서 매물이 잘 안나오는 편입니다.
전면부...
조정판이 너무 멋있습니다 ㅠㅠ
모델남바
구 또시바의 로고가 인상적이네요.
또시바 베타는 반드시 해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왼쪽은 4번째장인 제어기판에 접촉할수 있는 부분이고
오른쪽 뚜껑을 열먼..
헤드와 캡스턴(비디오의 주행기간을 읽는장치)가 보입니다.
(아예 지들도 삭는 고무벨트를 썻다고 인지한건지 서비스 메뉴얼에도 "서비스시에 딱아주세요"라고 써있었던 ㅋㅋㅋ)
캡스턴 벨트가 100% 삭아서 녹아 없어져 있는데... 조그만한 온도에도 바로 달아붙어 버립니다..
이거 손가락에 한번 잘못 붙으면 1~2주동안 손이 까맣게되기 때문에, 반드시 약간이 온도도 없는 젓가락이나 핀셋으로 꺼내야 합니다.
80년대 응애이니 고무벨트가 열화하는건 이해하는데.. 세상에 이 정도로 삭는건 또 처음보네요...
또씨바!
내부내부
딱히 없어도 정상작동은 가능합니다.
도시바 베타는
1세대(탑로딩)
2세대(프론트로딩, 로딩벨트 2개)
3세대(프론트로딩 로딩벨트 1개)
로 구성됩니다.
2세대에서는 저 어댑터가 반드시 들어있었는데,
3세대에서는 고급형에만 저 어댑터를 넣었더군요
쇼와59년 9월 3일
1984년 제조입니다.
카세콘에도 쇼와 59년(1984)이..
(카세콘=카세트 콘트롤러의 약자 카셋트를 넣다 뺏다 해주는 장치)
카세콘까지 빼고 벗겨낸 사진
기계덕후인 기덕이 할수 있는 말은 베타의 메카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기덕기덕...
테이프 스타트센서
밑에 사진처럼 저 플라스틱이 센서를 닿고 있어야 테이프 투입후 정상적으로 로딩됩니다.
로딩벨트가 마모되거나 하면 저게 끝까지 다 되감지 못해서 오류 나는 경우가 많네요
로딩벨트셋트
희안하게 집처럼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은 자주 교체하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한건지 교체하기 쉽게 되어있네요.
테이프를 돌게하는 릴 모터가 제대로 안 돌아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이들러의 고무 마모나 릴모터의 문제인지 알고 분해한 사진..
근데 캐논에서 광학기기 같은건 만드는줄 알았는데, 모따 만든적 있는지는 생전 처음알았네요 ;;
다른 베타에서 릴 모터를 이식해보았지만 똑같음...
그러다가 제어기판부를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납이 덜 발라지고 군데군데 냉납이...
또시바!
냉납부분을 보완하고보니 릴모터가 크게 멈추는것 없이 잘 움직입니다.
소니 베타의 경우는 테이프 인식 센서를 누르면 간단한 테스트를 할수 있는데, 도시바의 경우는 반드시 카세콘에 테이프 이식 센서(4개인가 6개있음) 이 눌러져야 테이프 로딩을 진행합니다... ;;
역시 로딩하는 부분이 VHS와 비교하면 너무 아름답네요 ㅠㅠ
테이프 감지 센서가 있기 때문에, 테이프의 필름면이 제대로 인식이 안되면 자동으로 멈추게 되어있습니다.
참고로 또시바 베타 데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테이프 감지 센서가 베타 후기에 나온 공테이프의 필름을 인식을 못해서인지.. ;;
후기에 나온 가장 수록시간이 긴 베타 테이프의 필름을 인식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
테이프를 재생해보니 나오긴 나오는데... 2~3초만 잘 나오다가 트래킹이 미쳐버리는 문제가...
전원부 문제인가 싶어 먼저 간단하게 전원부를 뜯어봤습니다.
니치콘(니혼케미콘)과 함께 마루콘이라고 써있길래 어디인가 찾아보니, 과거에 존재했던 또시바의 자회사 콘덴서 회사라고...
지금은 니혼케미콘 콘덴서 회사에 합병되어 사라짐
여기는 크게 냉납이나 그런 부분이 없더군요. 패스
결국 기판부를 뜯어보기로 합니다...
기판부는 총 4장 있습니다. 첫번째장은 TV 튜너부(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된 지금에는 없어도 상관없음)
주의
이 빨간 시트는 실드 판의 성능을 유지 시켜줍니다.
취급하실때는 주변 부품에 끄트머리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원래 위치(비디오 기판 위)에 장착 해주세요.
<-전면 AC휴즈,기판커버,부착확인->
설명은 이렇게 써있는데.. 이게 도대체 뭐하는 종이판인지 모르겠더군요... ;;
딱히 이거 없어도 동작에 큰 문제 없었는데 말이죠 ;;
다시 조립할때 느낀게..
아마 선이 너무 많아서 선을 제대로 꼽았는지의 정리와 확인을 위해서 종이판을 넣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2번째장은 영상(비디오)처리부
4번째장 총괄 제어처리부와 오디오부
이 4번째장은 수리의 전제를 아예 배려하지 않은건지.. 4번째장의 납땜을 빼려면 뒷판에서, 부품을 교체하려면 윗판에서 해야하는데.. 선 때문에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냥 4번째장의 커넥터 선을 다 빼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냥 공장에서 생산만 잘되면 장땡이고, 수리시에 수리기사에 관한 배려가 일절 안 보입니다.
제가 진짜 또시바 서비스맨이였으면 1년도 못 채우고 관뒀을꺼 같네요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뜯어봤으면 말을 마십시요...
와 진짜 정신 나가겠더군요...
특히 더 악질인건 보통 설계할때 공장에서 조립할때, 햇갈리거나 잘못 조립하지 말라고 커넥터 선과 색을 다르게 하는 경우가 보통인데, 커넥터선도 색도 똑같은게 많아서 잘못 꼽을 확률도...
이런 설계도 대충 개판으로 해서 판매한 또씨바도, 이런걸 받아들여서 "한번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한 대우전자도.. 참...
과거 대우전자의 카셋트 플레이어나 비디오 기기중 그냥 일제를 그대로 들여와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간단한 고장이 아닌 경우에는
"우리가 직접 만든게 아니라 일본에서 만들어온거 상표만 붙여서 고대로 들여온거인데 ㅋㅋㅋ
고칠줄 몰라서 일본에 보내서 수리해다 줄께요 ㅋㅋㅋㅋ" 하는 경우가 보통이였다고...
4장의 기판에 냉납난곳이 많아서 납을 보충시켜주었는데도 화질이 역시 안정되지 않아서..
혹시 조작부의 신호가 제대로 가지 않는게 아닐까 싶어 분해해봤습니다.
조작부에 철컥 하고 열리는게 그렇게 신기했는데...
이 부품의 정체는 플렛케이블이였습니다.. ;;
80년대 기기에도 플랫케이블을 채용한 기기가 있는줄 몰랐는데..
제가 비디오 기기에서 가장 싫어하는 부품이 플렛케이블입니다.. ㅠㅠ
플렛케이블의 문제는 세월이 흐르면 접촉불량이 생겨서 정상적으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거기다가 뺏다끼다가 케이블에 손상이 갈 확률이 높아서 뺄때도 낄때도 꽤나 애먹게 하고요 ㅠ
위에가 납떔부족, 납보충후
여기도 납땜불량과 냉납이 장난 없습니다...
또시바!
끝도없이 납땜불량이 나와서 일본웹에서 "도시바제품의 냉납"을 찾아보니...
2015년형 또시바 TV..
그냥 걍 종특이란걸 알았습니다... 유튜브에 어떤 댓글중 과거 도시바 서비스맨의 증언이 있었는데 "과거에도 도시바제품이 냉납이 심했다 걍 납땜만 다시하고 고쳐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란 댓글도 보였습니다.
땜자체가 플럭스 듬뿍 듬뿍 발라서 새로운 납을 추가해도 이상하게 달라붙거나 반만 달라붙던데,
아무리봐도 기판 자체의 패턴이 싸구려인건지..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중에 80년대에 제조된 기기에 너무 가혹한 평가 아니냐? 라고 반박하실분도 있을수 있겠는데..
제가 지금까지 봐온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일제 기기의 경우 이정도 납땜상태가 불량한 회사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삼성제품도 상당히 납땜품질의 불량이 심하다고 하는데.. 이런것도 배워온게 아닌가 싶네요.
한번 빼본 헤드드럼
엄청 간단하게 해체할수 있는데, 3세대 기기에서는 다 똑같이 호환됩니다.
보급형, 고급형도 헤드가 완전 똑같더군요 ;;
보통 고급형은 헤드를 차별화하거나 하는데.. 또시바의 비디오 생산의 지침인건지 아니면 베타맥스에 큰 애정이 없었던건지 모르겠습니다.
컨트롤 헤드 부분이 흔들흔들 할때마다 화질이 흔들거렸다가 나뻣다가 해지더군요?!
이 부품을 교환하고 높이를 맞춰봤습니다...
나... 나온다... 약간 불안정 하지만 나온다....
대충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영상은 조금 됐지만 한국노래중에 요즘 그나마 듣고있는 QWER입니다
한국노래에 굉장히 불만을 많이 이야기 했었는데,
도저히 이게 미군 들으라고 만든건지, 영어만 범벅인 한국노래가 대부분인데, 이 밴드는 가사가 한글을 많이 쓰는게 아주 좋아서 선택 ㅋ
밑에 동영상은 픽처서치(영상으로 보면서 되감기, 빨리감기)와 일시정지후에 재생버튼을 눌러서 슬로우모션으로 진행하는 영상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실망스러운건.. 화질은 그냥 소니 보급형 베타 수준이고..
하이파이 소리도 소니에 비하면 한참 뒤 떨어집니다...
뭐지 이거 고치느라 거의 2주는 소모한거 같은데 뭐 한거지...
부품도 많고 설계도 엉망이여서 쓰다가 보니 뭘 쓰려고 했던건지... 설명 쓰다가 진이 다 빠져버렸네요... ㅠㅠ
과거에 여러번 적었지만 저는 또씨바와 삼성그룹을 경멸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뭐에 홀렸던건지... ㅋㅋㅋㅋ
암튼 끝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