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올려서 겁나 자랑했다가 겁나 몰매 맞았던 파나소닉 플라즈마 TV
실은 전시품으로 싸게 구입했지만,
엄청난 결함이 있었으니..
사진에 보이는대로 화면 옆이 안나오는 증상이 있습니다.
TV켜고 5분정도 지나면 화면 전체가 나오긴 하지만,
이거 TV 켜고 일일히 기다리는것도 짜증나고, 영화보던 도중에 깜빡 거리면 상당히 짱나기 때문에,
파나소닉 대표전화로 전화해서 출장수리를 의뢰
"어제 배달 왔는데, 초기불량인것 같스무니다"
"그럼 낼모레 사람 보내겠다데스네" 하고 통화 종료
그리고 온 파나소닉 사람
처음에 온뒤 증상이 나오질 않아서 저도 수리담당자도 당황
"증상 안나오면 수리 접수 할수가 없다데스네..." 하다가
"어어?!"
하며 다행스럽게도 증상발생
"아, 이거 판넬 문제인것 같다 데스네 판넬 교환하겠다데스네"
"에? 그렇게 간단히 판단할수 있스무니까? 전원부등이나 문제도 생각할수 있지 않스무니까?"
"판넬과 전원부의 대부분의 부품이 같이 붙어있다데스
가능성이 가장 높으니 판넬 부품 구하면 다시 와서 수리하겠스무니다"
올 ㅋ
중고로 산 신품인데, 이렇게 판넬 교환받는다니 운이 굿 ㅋ
그리고 부품이 오사카나 코베에 있을테니, 수급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수 있다며
시간약속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릴수 밖에 약속을 하며
집안에 있는 어마어마한 LD와 가전기기를 보고
"근데 방이 참 스고이(대단)하다능.."
"예?"
"VHD라니 이거 아직도 가지고 쓰고 있는 사람 있을줄 몰랐다데스네"
문제의 VHD
이전에 오픈한 게시물이 있으니 궁금하신분은 참고 바랍니다 ㅎㅎ
"아, 고장난 가전제품 싸게 사서 수리하는게 한때 취미였스무니다.."
"오! 스고이(대단)하무니다!"
"근데, 기계를 고장내는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이젠 포기했스무니다"
"ㅎㅎ"
"ㅎㅎ"
이렇게 웃으며 수리기사 아저씨 보내고..
1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고, 연락도 없으니
할수없이 "부품 언제 구하냐데스네?"란 독촉전화
그리고 독촉전화 당일날 1시간뒤에 전화가 오더니..
"손님사마의 방이 너무 좁아 수리가 곤란하니 TV 통째로 들고가서 수리하겠다데스네
그동안은 우리가 빌려주는 TV 써라 데스라"란 답변
요만했던 TV가
순식간에 요만해짐 ㅠ
으앙 듀금 ㅠ
그리고 약 5일뒤..
"수리 다됐으니 집까지 배달하겠다데스네"란 연락이 오고
그리고 배달 온 TV
수리명세서
당사의 수리기간내였으므로, 무상으로 플라즈마 판넬을 교환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리기사 아저씨 왈
"아휴 죽는줄 알았다데스.. 어제 밤 9시에 회사 돌아가서 이거 판넬갈았다데스네"
항상 피곤에 쩔은 얼굴색이 좋지 않아서,
"연락주시고 천천히 해주셔도 되는데 뭘 그렇게 까지.. "
"아니다데스! 그나마 요즘 제품이여서 교환하는데 그렇게까지 시간 걸리지 않았스무니다
옛날꺼는 뜯는거만해도 장난아니무니다"
일본인터넷에서 찾아낸 구형 플라즈마 TV 수리 장면
신형 플라즈마 TV 내부(내꺼)
그나마 다행이였네 하며..
"자, 그럼 증상이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확인해달라데스네" 아저씨 말에 돌려본 이키모노가카리의 sakura(벛꽃)
판넬이 신품이여서인지, 아니면 뭐가 개량된건지 모르겠지만,
전보다 암부표현의 검은색의 맛이 더 강해진것 같았습니다.
오늘 이 글 올릴려고 뜯어본 내부
판넬의 제조일자가 무려 2013년 1월!
2012년 제조제품이니, 확실히 판넬이 교환되어있더군요.
5분동안 아무 영상이나 돌려보고,
"이상없지데스네?" "그러스무니다" 하고 기사 아저씨 돌려보네고 그동안 밀렸던 영화나 볼까 하던 참에..
기사 아저씨 돌아간지 3분뒤에 또 다시 증상 발생.. OTL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싶었지만,
아저씨도 아저씨 나름으로 고생했고, 딱히 이미 저질러진 일 소리질러봤자 해결될거 없으니..
일단은 3일동안 기다려보고 증상이 호전되길 바랬는데..
오히려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할수 없이 다시 수리를 의뢰
알바나 학교생활등으로 시간이 없어서 "가급적 늦은 시간에 와줬으면 하무니다" 하니
"밤 9시에 가도 괜찮겠스무니까?"
"헐.."
딴날 부르고 싶었지만, 그날 수리 못 받으면 2주나 스케줄때문에 수리 못 받을테니..
"그럼 와라 데스라" 라고 답변
정말 밤 9시 딱 맞춰서 온 아저씨
"아우 죽겠다" 하는 얼굴로 "정말 죄송했스무니다" 하며
새로운 부품을 가지고 오셨더군요.
내부 부품중
스피커
부전원부
주 전원부
또 전원부 (실은 뭔지 모르겠음)
영상처리부인 モージュル(모튤?)부
"이젠 이것밖에 없다 데스네!"하며 TV를 분해하기 시작
옆에서 보면서 그냥 입다물고 서있을수도 없으니 일본생활에 관한 여러가지 얘기를 하다가..
"근데 보통 일은 몇시에 끝나나요?" 하니
"일이 끝나야 끝나무니다" 란 쓸쓸한 답변
파나소닉이 대량해고로 인원감축때문인지 3명이 할 일을 1명이 다 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일본제는 스고이하다능.. "이란 생각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시급 철저히 지키는거 빼고, 일하는 환경이 엿같은건 일본이나 한국이나 같구나.." 새삼 느꼇습니다.
그리고 약 30분뒤 수리 완료
수리명세서
당사 무상보증기간이므로, 모튤A 부분을 무상 교환하였습니다.
모튤 부품의 박스
아날로그 부품과 다르게, 유상수리의 경우 고객에게 부품을 주지 않고 회수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더군요.
부품을 가진다면 부품비가 2만엔으로 청구되고, 부품회수에 응한다면 1만엔으로 청구된다고 합니다.
전 무상수리기간중이였으니까 그냥 공짜 ㅋ
10분간 TV를 돌려본 결과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둘다 "이제 됐다!" 하며 안도의 한숨을 ㅋㅋㅋ;;
회사쪽의 과실이긴 하지만,
늦은밤까지 제 스케줄에 따라 수리에 응해준 기사님께 미안해서 음료수 한잔 드리고 빠이 빠이
이렇게 해서, 총 3번을 걸친 플라즈마 TV의 수리가 끝났습니다..
일본에서 살면서 소니, 파이오니아, 도시바등의 수리를 받아봤습니다.
파나소닉은 타사와 비교해서 수리 대응은 기사운이 안 좋았던것도 있지만,
그래도 친절히 최선을 다해줬고 한국에서 격은 "니탓이요!"등으로 신경전을 벌이지 않고
수리기사분 덕분에 TV를 거의 신품급으로 수리해주었으니 딱히 불만은 없네요 ㅎㅎ
대기업 답게 소니가 가장 대응이 좋고,
이젠 거의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파이오니아도 대기업 못지 않게 대응이 좋았는데..
역시 가장 대응도 엿같고 고장은 엄청나게 나는 도시바(일명:또.씨.발) 인것 같네요
1년중에 노트북 2번 고장났을때 열받아서 환불해달라니
"환불규정은 1년내에 3번 고장나는거다데스
고객님 앞으로 한번 더 고장나야 본체교환이나 환불해줄수 있다데스네" 답했을땐 기가막혀서 웃음이 ㅋㅋㅋ;;
마지막으로 기사 아저씨가 제 방에 왔을때의 에피소드
"오! 캡스턴(비디오부품)이지 않스무니까?!"
"TV수리 담당하시는분이 비디오 수리까지 담당하무니까?"
"물론이무니다. TV 수리하는것 만으로는 일이 없다 데스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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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 파나소닉 본사에 전화했네요 아무래도 가격 오류인거같다고 수정해달라고 수차례 전화하고 수정해달라고 전화했네요 참고로 어제 마트에서 2만엔주고 수리한 유저로써 납득이 안가서 오전부터 파나소닉 본사에 전화하고 매장 본사에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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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엔이 되는 적자를 남기고 불황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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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옛날에 DP에서 일본가전회사의 서비스에 관한 글이 있었는데, 거의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신의 서비스로 대응했다고 하더군요. 소니의 경우는 어떤분이 소니코리아에서 수급할수 없는 브라운관 부품을 소니본사에 전화해서 구하고 싶다고 하소연 했더니 소니 직원들이 한국출장올때 브라운관 부품을 공항까지 가지고 왔다고 하더군요. 파나소닉의 경우는 아남전자(구:아남나쇼날)에서 수입할때 DVD 플레이어를 수리 의뢰 했더니 "수리할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수리 못함 ㅋ" 해서 열받은 소비자가 파나소닉 본사에 의뢰했더니 파나소닉 본사측에서 "너님들 계약 끊어버리겠다데스네!" 하고 난리쳐서 몇일뒤에 아남전자 사람이 수리하러 왔다고.. (수리가 아닌 그냥 부품 교환에 그쳤지만) 샤프의 경우는 샤프코리아에서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은 수리의뢰하니 "해외제품은 수리할수 없다"고 해서 샤프본사에 항의했더니 샤프 본사직원이 한국까지 날아와서 "우리 상표 붙어있는 제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줘야 되무니다!" 하고 혼쭐이 났다고 링크가 기억이 안나는데, 그냥 갑자기 생각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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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히라히라~ 이키모노 가카리 올만이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필력에 웃고 갑니다 ㅋㅋ 니뽄삘이 가미되니 재미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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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보소 희희희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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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보소 희희희희희~ | 13.08.25 2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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