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회중시계 수리와 커스텀 ( 사진 엄청많음 )

[scarleteyes]

이번 제물이될 회중시계는 아마도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극초기 시계로 추정하는

골동품입니다. 와인딩스템이 없어서 감기및 시간맞춤은 물론 시침이고 초침이고 없는녀석입니다.

그냥 수리하면 재미없으니까 동기부여겸 커스텀을 의뢰받고 수리하기 시작합니다.

커스텀 내용은 

1. 이니셜을 새겨줄것

2. 톱니가 보이게 스켈레톤으로 만들어줄것

입니다.

우선 전혀 작동을 하지도않고 와인딩이 불가능했기때문에 분해해봤습니다.

100년묵은 기름때가 후덜덜합니다.

막 끈적해요

특이하게도 이스케이프먼트에 팰릿포크 없더군요

밸런스휠과 이스케이프휠이 직결하는 형식으로

한방향으로만 힘을받습니다.

밸런스휠을 제거하면 그냥 빙~ 돌아갑니다.

밸런스휠 사진도 찍었는데 사진으로는 구조 이해가 힘들어보여서 생략했습니다.

부품갯수는 요즘의 손목시계에비해 적습니다.

이제 용심을 만들어봅니다.

만들기 전에 측정과 설계를 마친상태입니다.

측정과 설계 후 깎고 맞는지 확인해봅니다.

다 깍고 나사산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용두를 만듭니다.

황동입니다.

곡면은 그냥 손으로 직접 처리합니다.

딱 맞죠?

황동이 물러서 잠그다가 나사산이 뭉개져서 

록타이트로 고정합니다.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대로 스켈레톤으로 만들면 너무나 지저분합니다.

그래서 페를라쥬피니싱을 시도해봤습니다.

나무젓가락,탄소강으로 실패하고 와이어브러쉬로 해서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성공했습니다.

광약의 양에따라 효과가 크게 차이나고 

가해지는 힘에따라 메인플레이트가 휘는등 힘의 조절과

작업시간의 균일화등 신경써야하는것이 많은 작업이었습니다.

혹시 시도하실분이 계신다면 이점 조심하여 작업하시기바랍니다.

휠에 맞는 척을 제작하고 

휠도 피니싱 시도해봤습니다.

그리고 세척합니다.

100년묵은 땟물이 무섭습니다;

먹으면 죽을것같아..

반짝반짝

개중엔 유리광을내는녀석도 있었네요

빛이납니다.

아쉽게도 은도금은 죄다 벗겨져버렸군요

그래도 처음보단 나은듯하네요

맘에듭니다 하하

이제 와인딩스템 레버를 만들차례입니다.

오리지널은 부러져있습니다.

먼저 사용할 소재를 불에달궜다가 불을 줄여가며 천천히 식혀서

풀림을 합니다. 이렇게하지않으면 구멍을 뚫을수가없습니다.

먼저 구멍을 뚫고

갈아냅니다.

동그라미 안에 제작한게 있습니다.

맞게 만들었는지 확인합니다.

얇게 갈아냅니다.

지문도 함께 갈립니다.

( 지문은 다시 자라나요 )

이전에 맞춰봤을때 확인한 위치를 굽어줍니다.

그담에 용심 홈의 두께에 맞게 갈아냅니다.

이담에 와인딩스템레버를 잡아줄 볼트와 너트를 만들차례입니다.

풀림을 하지않으면 나사산을 만들수가없습니다.

파랗게되면 닦았다가 3번정도 반복해주면

쇠가 많이 물러집니다.

이건 너트인데 충분히 풀림이되지않아 다시하는보습입니다.

황동가루안에 묻어서 열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합니다.

파랗게 되었죠

하지만 손이 미끄러지면서 탭이 부러졌네요 -_-

볼트를 만들고 마무리로 드라이버 홈을 파야하는데

저는 마땅한 툴이 없어서 그냥 선반 이송대를 0.002미리씩 

30분동안 왔다갔다 해서 파냅니다

시계는 장비빨입니다..

볼트를 제작하면서 3개나 부러먹었네요

4번째 시도에서 성공..

갈아서 꺼끌꺼끌한 부분을 제거해줍니다.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뒤에는 너트가 박혀있습니다. 꼭 맞습니다.

문자판은 캐드와 포샵을 왔다갔다하며 제작합니다.

특제 투명문자판..

구멍을 내구요

시계바늘은 다른 시계에서 가져왔는데 맞지않아서

시침의 일부분을 갈아내었습니다.

분침은 구멍이 헐렁해서 에폭시로 구멍을 매운뒤에

드릴로 다시 구멍을 뚫었습니다.

완성??

초침부분은 의뢰인과 의뢰인의 여친으로 보이는 두사람의 손입니다.

( 두사람은 어떤사진인지 알겠죠 ㅎ)

완성이라고 생각했지만

센터휠이 너무 빡빡하게 들러붙어서 시간조정이 안되는군요..

3개월간 힘들게 작업했는데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시계는 의뢰인에게 주지못하고 그냥 제가 갖게됬네요

( 원래부터 제 시계라서 ㅎ )

사진은 좀 추레하지만 상당히 근사해서 의뢰인께 전해드리지못해 정말 미안하네요

위 모든 작업은 직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순전히 취미로 처음하는 작업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스트 갔네요

감사합니다.

[Cacocia]

; 와 뭐지
뭘 본 거지 내가;

[scarleteyes]

타임포럼엔 제가 필요없어요; 거긴 질문하러 갑니다 ㅠ

[BLV진영]

멋진 작업 잘 보았습니다
선반을 취미로 하시는건가요??
그렇다기엔 너무 장비가 후덜덜 하신데

[scarleteyes]

취미입니다. 시계 만들고싶어서 작년부터 시작했어요

[BLV진영]

세척하실때 보니까 주얼까지 다 빼고 하신거 같은데 휠까지 다시 깎으신건가요?
이정도의 기술 가지신분이 주유랑 더 빼셨을리는 없을거같은데,,
혹시 모르니 피봇에 광약뭍혀서 이쑤시개로 문질문질도 해보셔요

[호두맛불알]

이게 직업이 아니라 취미라니....

[scarleteyes]

시계는 작동합니다. 구조적인 문제로 시간을 셋팅할수가 없네요
주얼은 세척하고 주유도했습니다. 센터휠이 반쯤 빠지다 안빠지네요 ㅎ

[francis03]

오래 살아야겠다..

[아셀라스]

이건 뭐 거의 장인......

[공자.]

......?

[그라함 게이커]

저걸 돌리면 시간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거야.

그리고 하는거지

[◕‿◕✿]

무엇을...?

[Dr.Lie]

꼐임

[그라함 게이커]

뭐지..난 쿠루미를 생각했는데..

[댓통령]

시계에 초점을 두고있어 '여친'이란 단어에 반응 안하시는건가요? 비추가 필요해..

[카네네 센]

여친 있는건 의뢰인이지 작성자가 아니에요...

[Kiruria]

작성자의 여친이 아닌데... 작성자에게 비추를 줄 필요가 ㄷ

[안경곰돌이]

사격중지! 아군이다!

[후카마루]

그래서 진리의 문을 본 댓가로 뭘 바치셨나요?

[재규어 킴]

이분 국가연금술사 회중시계 전담 제작 하시는 분.

[BoxBoy]

취미??? 으어어어...

[앱스테르고]

없으면 만드는 루리웹

[번드피닉스]

그래서 페를라쥬피니싱을 시도해봤습니다.
~생략~
혹시 시도하실분이 계신다면 이점 조심하여 작업하시기바랍니다.

....
..네? 뭘시도해요?

[그웬디드Ω]

아 블러드본에서 나오는 총알 나가는 칼이죠 네 알고 있습니다

...

[양파양파]

[뭔지 모르겠으니 존1나 가만히 있어야겠다.]

[라인폴트중공업]

??
?????
???????????

[곧휴가나옴]

ㅋㅋㅋㅋ빼를라쥐 ㅋ 아는척좀 해본다면 시계에 기능적인 부분 말고 미적인 부분에 세공을 하는것을 피니싱.. 일명 전문용어로 (화장) 이라고 하는데 그중 빼를라쥐는 무브먼트에 둥근? 모양의 무늬를 여기저기 간결하게 내어 각도에 따라 번쩍번쩍 광이 나게끔 만드는 작업이예요 그 밖에 앵글라쥐,제네브스트라이프,골드체턴링,스완넥,등등 무브먼트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옵션같은것이 있는데 이게 많고 그 작업이 정교 할 수록 고급 무브먼트이며 하이엔드라고 불리웁니다. 가격도어마어마하구요~

[상큼사과oo]

고마워요 곧휴웨건!

[곧휴가나옴]

ㅡㅡ어째서 기껏 주저리 설명한 저보다 곧휴웨건이 추천이 더 많은겅미..

[*하얀모자*]

역시 루리웹...
저는 3만원짜리 회중시계 있는데..ㅜㅜ
비싼거 사고싶네요..

[JumPing]

이 분 최소 스위스 수출

[박동생]

이 분 최소 사일러

[NsaGo]

장인이 나타났다~~

[†RAH.phael†]

와... 직업으로 삼으셔도 되실거 같은데요.....?
취미의 영역을 뛰어넘은 스킬보유자 이신거 같은데....................

[Dr.Lie]

우와, 신기하네요.
근데 부품갯수가 원래 옛날 건 저렇게 소량인건가요?

[scarleteyes]

기본적인 기능을 가진 시계는 현대의 손목시계도 별 다를바가 없습니다.
현재도 값비싼 투르비용,미닛리피터,오토매틱도 옛날에 다 존재했고
구조 역시 별 다를바 없으며 부품갯수도 크게 다르지않습니다.
물론 어느경우든 지금보다야 적지만요..

[鋼のzeel™]

없어서 만들다 장인이 되는 루리웹

[가면야옹이]

굉장히 정교한 작업일텐데 대단하시네요.

[오이나먹어]

시계를 저정도로 만지면 초능력이 생기거나 이미 있는 분일 가능성이...

[마이온]

100년묵은 기름때...!

[솔레이스]

100년짜리 시계를...커스텀 와.

[Gakarote™]

음... 가스렌지랑 선반은 알아보겠어... 나머진... 우주선 부품인가...

[판타니]

음....손과 가스렌지만 있으면 할수있는건가 보다.

[아리나공주]

ㅊㅊ

[chimbang]

이야 멋진 작업이네요.
시계가 제대로 세팅만 되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가내 정밀공업 잘 봤습니다.

[아스라다찡]

...너무 굉장해서 글을 열심히 읽었는데..
읽어도 무슨말인지 모르겠네요
대단하네요

[리링냥]

루리인될려면 도데체 몇가지를 해야되는거지;ㅅ;

[인류최약]

으아 프라모델이랑 피규어개조하는걸로 루리웹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시절이 제게도 있었죠

[선도부]

저도몬가 전문적인 기술하나 배워보고싶어요 ㅇㅅㅇ

[루리웹-2000186920]

외람된 말이지만 장인의 손길을 느낄수 있는 귀중한 소품에 저렇게 정면에다 이니셜을 새긴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주문인의 요청이 있었겠지만 차라리 시계 정면이 아니라 뒤에다 음각으로 새겨달라고 하지...

[scarleteyes]

어디에 새길지는 제 마음이었는데 음각으로 새기는건 기술이라기보단 예술적재능이 필요한데 저는 엄청난 악필이라 그건 처음부터 배제했습니다. 그리고 시계전면에 어떤 메세지를 프린트하는일은 흔히 있는일이에요 그다지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ㅎㅎ

[[marble]]

근데 애초에 저건 의뢰인 요청이니까 오더 대로 만들어줘야 나중에 쓴소리 안 들어요.

[AceSaga]

저걸 보면 왜 루이16세가 공돌이라고 불리우는 이유를 알수 있네요..;;

[Nightmare Moon]

이건 참....문화 컬쳐네요...시계장인...?

[리미티드Zero]

우리나라 그 시계명장할아버지 생각나내요 그분도 엄청 대단하시던대 글쓴이분도 노력과 집중력이 대단하신듯

[migR]

저기??????........ 타임머신도 만들줄 아시죠??

[뚜뚜뿌]

와 매일 시계장인 글보면 대단하네요. 혹시 반클리프앤아펠의 특이한 시계같은 것도 가능하나요?

[scarleteyes]

제게도 그런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

[scarleteyes]

제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일 때려치고 시계 만듭니다.

[ABSDF]

사람을 연성하려하는 자가 나타났어!

[오퍼레이터♪]

그러니까...

여자친구 줄려고 만든건데 만드는 중에 헤어지신거죠..........................?

[오퍼레이터♪]

아니군.... 왼손이 여친이었어;;

[Reyran、希♥]

의뢰인이 따로있고, 그 의뢰인이 자기 여자친구 줄려고 의뢰한거같은데요

[毛부리]

웬만한 덕질은 다 따라해보는 따라쟁이지만..

이건 승질나서 못할것 같다...ㅋㅋ

[인커밍폴더]

나만 빼고 부자웹이 이은 나만 빼고 장인웹인가;;

[나는북미유저다]

세상은 넑고 장인은 많다....

[jegelsker]

캬 시계 장인님... 갤을 응하게 해주세요!

[으르르릉!]

사진을 보고 설명글을 봤는데도

저게 대체 뭐하고 있는질 모르겠다 ㄷㄷㄷㄷ....
시계를 창조하고 계시는건 분명한데..

[로베로토]

이분 대체 정체가 머지 ? 머 회중시계 ~~~~~

내가 멀 본거지 ?

[나는누군가여긴어딘가]

....님 대체 악마한테 뭘 댓가로 주면 저런 능력을 얻는거죠!? 영혼같은거라도 파셧나!?

[오피뉴]

아... 몰랑 무서워

[Healing Planet]

왠지 저 문자? 판이 없으면 더 이뻐보일것같은.

[시꾸]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여우할아버지]

혹시 국적이 스위스 아니신가요??

[초!효랑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미라니 ㅋㅋㅋㅋㅋ

[바이쉐른]

아... 진짜 없으면 만들고, 필요하면 만들고, 궁금하면 만들고, 생각나면 만들고.... 명불허전 루리웹;;;

[자유의날개β]

헐..페를라쥬 라니 내가 뭘본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