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에 대한 이런저런 잡설 (XBOX360과 비교 위주)
XBOX360만 약 2년간 사용하다 최근에 PS3+G25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게임을 즐기기엔 XBOX360만으로도 전혀 불만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 PS3의 구입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레이싱게임을 즐겨하는데 '그란5프롤과 G25'의 구성이 무척 매력적이었기에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둘다 신품으로 구입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PS-PS2 라인으로 콘솔 생활을 이어와서 마치 고향에 온 기분도 들고 PS2와 변함없는 패드(적어도 외관상)도 정겹네요.
그간 PS3를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막상 구입해 직접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스스로 PS3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적지 않았음을 느꼈는데요.그래서 짧은 기간이나마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회사원(게임과 무관한)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은 철저히 유저의 입장에서 본 개인적인 감상이 될 것을 먼저 밝혀 둡니다.
**사용환경
디스플레이 42인치 삼성 파브 PDP / 입력방식 HDMI
PS3 40G 정발 (250G로 확장)
듀얼쇼크3
메가패쓰 100MB 광랜
<< 외관 및 컨트롤러
PS3의 첫 느낌은 '굉장히 크다' 였습니다. XBOX360이나 Wii와는 달리 전원부를 본체에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컸습니다. 번들번들한 광택의 둥그스름한 외관은 무척 고급스런 느낌으로, 거실의 대형 HDTV나 기타 AV기기와 잘 어울립니다. XBOX360이 다소 소박한 느낌을 주는 반면 PS3는 하이엔드틱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XBOX360의 페이스플레이트와 같이 외관 상 유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구동시 XBOX360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역시 소음으로 굉장히 조용하며 정말 집중에서 들어야 약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는 게임플레이 시에도 마찬가지로 게임디스크가 돌아가고 있어도 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한 모습을 보입니다. XBOX360의 경우 본체에 전원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의 소음이 발생되며, 게임DVD 구동시 게임 타이틀에 따라선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소음이 발생합니다. 소음은 게임플레이에 몰입하거나 사운드가 강한 영화 감상시에는 문제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만 조용한 영화나 음악 플레이 시에는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때문에 그 동안 XBOX360으로는 게임 이외의 AV기기로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PS3는 이런 부분에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USB포트에 대한 주변기기의 관용도 역시 PS3 쪽이 편리하다는 느낌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로 인식해 사용할 수 있으며, USB메모리를 통한 게임데이터의 복사 등도 별 문제 없이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특히 G25 등과 같은 주변기기 이용시 별도의 컨트롤러 할당 없이 USB에만 꼽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무척 편했습니다. XBOX360의 경우 컨트롤러1이 할당되어 있는 상태로 무선휠 등을 사용하려면 휠이 컨트롤러2로 잡히기 때문에 컨트롤러1의 전원을 끄고 다시 휠을 작동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컨트롤러의 경우 PS2의 그것과 큰 변화가 없는 PS3보다 XBOX360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 및 조작감과 트리거버튼(PS3의 R2, L2)의 조작감에서 XBOX360 컨트롤러가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FPS나 레이싱게임의 경우 PS3 컨트롤러가 불편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XBOX360 쪽이 뛰어난 조작감을 보입니다. 반면 십자키의 조작감과 전체적인 그립감은 PS3 컨트롤러가 편했습니다. 또 추가 구입 없이도 본체와 연결해 컨트롤러를 바로 충전할 수 있는 점도 차지킷을 따로 구입해야하는 XBOX360 보다는 좋은 점입니다. 한편 컨트롤러의 완충 시간 및 완충 후 사용시간에서 PS3 쪽이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만, PS3컨트롤러는 진동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XMB와 대쉬보드
XBOX360의 대쉬보드가 조작시 다소 딜레이가 있는 반면, PS3의 XMB는 대응속도가 빨라 답답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조작은 PSP와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대로 테마를 변경할 수 있으며 음악 및 영상 재생, 게임, 스토어 등의 카테고리가 준비돼있습니다. 메뉴의 구성이나 사용편의성 및 디자인 등 대부분의 부분에서 PS3가 XBOX360보다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상이나 음악, 게임을 사용자가 임의로 폴더를 작성해 분류 할 수 없는 점은 다소 불편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작의 직관성이나 편의성은 PS3 쪽이 높았지만,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 멀티운영 쪽은 XBOX360 쪽이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 줍니다. 덧붙여 비교적 PS3쪽이 무료 테마가 풍부한 점도 대부분이 유료 테마인 XBOX360에 비해 좋은 점이라 생각됩니다.
<< PS3 독점작들
PS3구입 전 PS3에 대해(혹은 PS3유저에 대해)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북미(유럽)게임 위주의 PS3 독점 기대작들이었습니다. PS3 국내 런칭 당시 XBOX360을 총질박스라고 매도하던 PS3 쪽의 런칭 메인 타이틀이 FPS인 '레지스탕스'라니 아이러니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모터스톰'이나 이후 '레어', '헤븐리소드' 등 기대작들은 모두 서양쪽 게임물 일색이었고, PS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밀조밀한 일본게임은 적었으며, 그마저도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는 작품성 흥행성에서 모두 참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XBOX360을 보유하고 있었던 저 같은 유저들에게 PS3를 따로 구입해야할 이렇다할 동기부여를 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겐지'나 '건담 - 타겟인사이트' 때문에 PS3가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런칭 초기에 비하면 지금은 PS3 독점작 라인업이 훨씬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그란5프롤로그'와 '메탈기어솔리드4'라는 양대 산맥을 중심으로 '용과같이 켄잔', '싸이렌NT', '모두의 골프', '언차티드', '이니셜D 익스트림 스테이지', '디스가이아' 등 말 그대로 PS3에서만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독점작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수는 XBOX36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1년이라는 런칭 시기의 차이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장르의 바리에이션도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PS-PS2를 거치며 일식RPG의 메인 플랫폼은 PS라는 인식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PS3를 대표할만한 RPG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판단됩니다.
허나 앞으로 '백기사이야기', '갓오브워3', '철권6', '인퍼머스', '아프리카' 등 이미 공개된 PS3 독점작은 물론 '슈퍼로봇대전 신작', '이코팀 신작' 등도 PS3로 발매가 예정되었기 때문에 보다 다채로운 라인업을 형성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많은 게임을 즐겨본 것은 아니지만, 독점작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런칭 타이틀인 '레지스탕스'의 경우, 기어즈오브워와 비교해 볼때 단순 개체의 퀄리티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전체적인 스케일을 보면 여타 FPS에 비해 부족하지 않으며, 특히 20 대 20이라는 온라인 대전은 여타 FPS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생각됩니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주목받았던 '언차티드'의 경우 실제 플레이해보니 괄목할 만큼의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훌륭한 그래픽이고, 레밸디자인이나 게임의 전개 탬포가 좋은 잘 만든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기기의 퍼포먼스를 강조한 타이틀로는 '그란5프롤로그', '메탈기어솔리드4', '용과 같이'가 만족할 만한 내용을 보여줬고, 개인적으로는 '이니셜D', '사이렌' 등의 타이틀도 그래픽 등을 떠나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 멀티게임의 완성도
PS3를 사용하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멀티게임의 완성도가 XBOX360에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게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 부분으로, 이를테면 '데빌메이크라이4', '소울칼리버4', 콜오브듀티4' 등은 양 기종의 그래픽이 거의 동일하지만 '고스트리콘2', '피파08','유로2008', '번아웃 파라다이스', '로스트플래닛', '그리드' 등은 비전문가가 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날 만큼 PS3 쪽이 떨어집니다. 특히 '고스트리콘2'의 경우가 가장 심하다고 생각되는데, 특유의 광원이나 그래픽 이펙트가 모두 삭제되고 알티얼라이싱 부재(부재인지 약하게 적용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만)로 인해 전혀 다른 게임이 돼버립니다. PC를 예로 들자면 XBOX360의 경우 풀옵션인데, PS3는 30%의 옵션만 활성화시킨 느낌입니다.
혹 이를 두고 PS3가 XBOX360보다 성능이 부족해서 게임이 이렇게 나온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그것보다는 PC&XBOX360을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된 게임을 PS3로 컨버팅하는 과정에 기술력 부족이 문제가 되는 듯 싶습니다. 'MLB08THESHOW' 등 PS3 독점작의 경우 그 완성도가 여타 XBOX360 게임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데, 몇몇 PC기반의 멀티게임만이 PS3에서 표현력이 저하된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물론 PS3쪽 멀티게임이 플레이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며, 디스플레이어의 해상도가 낮을 수록 눈에 보이는 차이는 잘 들어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돈을 주고 산 게임인데 웬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PS3에 대한 각 개발사들의 제어 노하우가 늘어감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멀티게임은 그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 다운로더블 게임의 차이
현 시점에서는 XBOX아케이드게임이 수량 및 장르의 다양함에서 PSN의 게임을 압도하는 상황입니다. '1942', '바이오닉코만도 리암디드' 같이 양기종 동시 발매되는 게임도 있는 반면, '라스트가이', '레밍즈', '무한회랑' 등 PS3로만 출시된 게임도 있고 마찬가지로 XBOX360에서만 볼 수 있는 게임도 상당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특이점은 PSN의 경우 PS1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XBOX360의 경우 역시 XBOX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그 수가 극 소수인데 비해 PS1게임은 상당 수 준비돼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계정의 경우 100여종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컨텐츠 구성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추가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PS1게임을 PS3에서 즐길 경우 가상 메모리카드를 하드디스크에 생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주변기기는 필요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킹스필드' 시리즈나 '점핑플래쉬'시리즈 등 재밌게 즐겼던 추억의 게임들을 구입해 보고 싶긴 한데, 막상 구입하면 플레이하지 않을 것 같아 망설여 집니다.
<< 온라인환경 및 인터넷 사용
다운로드 속도는 체감상 PS3 쪽이 우수했습니다. 1G짜리 데모게임을 기준으로 PS3의 경우 거의 2~3분 전후로 다운을 완료하는 데 반해, XBOX360의 경우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양 기종 모두 다운을 걸어 놓고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다운을 걸어 놓을 수 있는 갯수의 제한이 있는 점도 동일 했습니다. 한편 PS3는 웹브라우저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네이버, 야후 등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며, 루리웹 역시 별 문제 없이 사용 가능 했습니다. 이 기능이 의외로 편리해서 거실에서 게임을 즐기다, 별도의 PC없이 바로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등 사용 범위가 넓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일부 웹프로그램은 지원하지 않으며, 유튜브를 제외하고는 동영상 같은 경우도 정상 동작을 하지 못했습니다. 브라우저의 속도는 뛰어난 편으로 wii도 같은 기능이 있지만, wii에 비해 속도나 안정성에서 앞서는 느낌입니다.
<<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서 PS3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콘솔게임기이면서 블루레이 타이틀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저가형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3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큰 메리트입니다. 아직 많은 타이틀을 돌려보진 않았지만, 색채나 암부의 표현력 등 전체적인 재생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며 별도의 리모컨 구입 없이도 PS3동봉 컨트롤러로 모든 조작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존 DVD의 경우 업스케일링을 지원합니다.
한편 사운드 부분에서 XBOX360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DVD재생시 DTS의 지원여부로 PS3는 DTS를 지원하지만, XBOX360은 지원하지 않는 점입니다. 따라서 기존 DVD플레이어로서도 XBOX360보다는 PS3 쪽이 퍼포먼스가 좋습니다.
<< 마무리 잡설
wii와 xbox360도 가지고 있는 유저의입장에서, PS3는 그 중간적인 성격의 콘솔이라고 생각합니다. wii와 비슷한 감각의 '토로'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웹브라우저 등 부가기능에 충실한 한편 XBOX360같은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보여줌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게임 쪽에서 '언차티드', '레지스탕스' 같은 기술력 중심의 게임과 '이니셜D', '용과 같이'같은 매니아틱한 게임이 동시에 나오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짧은 사용기간 동안 결론지은 한가지 확실한 생각은 기기적 성능은 동 세대 기종 중 최고라는 것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그 성능을 아직 100%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3는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콘솔이라고 생각합니다. 웰메이드 독점작 등 우수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블루레이&DVD&CD 플레이어 로서도 성능도 뛰어나 활용의 바리에이션이 넓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전체 콘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PS3입니다만, 기기의 완성도 및 가격대 성능비는 충분히 뛰어나기 때문에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XBOX360만 약 2년간 사용하다 최근에 PS3+G25를 구입하게 됐습니다.
게임을 즐기기엔 XBOX360만으로도 전혀 불만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 PS3의 구입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레이싱게임을 즐겨하는데 '그란5프롤과 G25'의 구성이 무척 매력적이었기에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둘다 신품으로 구입했습니다.
10여년 전부터 PS-PS2 라인으로 콘솔 생활을 이어와서 마치 고향에 온 기분도 들고 PS2와 변함없는 패드(적어도 외관상)도 정겹네요.
그간 PS3를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막상 구입해 직접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스스로 PS3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적지 않았음을 느꼈는데요.그래서 짧은 기간이나마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30대 초반의 평범한 회사원(게임과 무관한)으로 게임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글은 철저히 유저의 입장에서 본 개인적인 감상이 될 것을 먼저 밝혀 둡니다.
**사용환경
디스플레이 42인치 삼성 파브 PDP / 입력방식 HDMI
PS3 40G 정발 (250G로 확장)
듀얼쇼크3
메가패쓰 100MB 광랜
<< 외관 및 컨트롤러
PS3의 첫 느낌은 '굉장히 크다' 였습니다. XBOX360이나 Wii와는 달리 전원부를 본체에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컸습니다. 번들번들한 광택의 둥그스름한 외관은 무척 고급스런 느낌으로, 거실의 대형 HDTV나 기타 AV기기와 잘 어울립니다. XBOX360이 다소 소박한 느낌을 주는 반면 PS3는 하이엔드틱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XBOX360의 페이스플레이트와 같이 외관 상 유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구동시 XBOX360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역시 소음으로 굉장히 조용하며 정말 집중에서 들어야 약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는 게임플레이 시에도 마찬가지로 게임디스크가 돌아가고 있어도 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한 모습을 보입니다. XBOX360의 경우 본체에 전원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의 소음이 발생되며, 게임DVD 구동시 게임 타이틀에 따라선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소음이 발생합니다. 소음은 게임플레이에 몰입하거나 사운드가 강한 영화 감상시에는 문제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만 조용한 영화나 음악 플레이 시에는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때문에 그 동안 XBOX360으로는 게임 이외의 AV기기로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PS3는 이런 부분에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USB포트에 대한 주변기기의 관용도 역시 PS3 쪽이 편리하다는 느낌입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로 인식해 사용할 수 있으며, USB메모리를 통한 게임데이터의 복사 등도 별 문제 없이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특히 G25 등과 같은 주변기기 이용시 별도의 컨트롤러 할당 없이 USB에만 꼽아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무척 편했습니다. XBOX360의 경우 컨트롤러1이 할당되어 있는 상태로 무선휠 등을 사용하려면 휠이 컨트롤러2로 잡히기 때문에 컨트롤러1의 전원을 끄고 다시 휠을 작동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컨트롤러의 경우 PS2의 그것과 큰 변화가 없는 PS3보다 XBOX360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날로그 스틱의 감도 및 조작감과 트리거버튼(PS3의 R2, L2)의 조작감에서 XBOX360 컨트롤러가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FPS나 레이싱게임의 경우 PS3 컨트롤러가 불편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XBOX360 쪽이 뛰어난 조작감을 보입니다. 반면 십자키의 조작감과 전체적인 그립감은 PS3 컨트롤러가 편했습니다. 또 추가 구입 없이도 본체와 연결해 컨트롤러를 바로 충전할 수 있는 점도 차지킷을 따로 구입해야하는 XBOX360 보다는 좋은 점입니다. 한편 컨트롤러의 완충 시간 및 완충 후 사용시간에서 PS3 쪽이 훨씬 효율적이었습니다만, PS3컨트롤러는 진동 기능이 없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XMB와 대쉬보드
XBOX360의 대쉬보드가 조작시 다소 딜레이가 있는 반면, PS3의 XMB는 대응속도가 빨라 답답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조작은 PSP와 같은 방식으로, 원하는 대로 테마를 변경할 수 있으며 음악 및 영상 재생, 게임, 스토어 등의 카테고리가 준비돼있습니다. 메뉴의 구성이나 사용편의성 및 디자인 등 대부분의 부분에서 PS3가 XBOX360보다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상이나 음악, 게임을 사용자가 임의로 폴더를 작성해 분류 할 수 없는 점은 다소 불편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조작의 직관성이나 편의성은 PS3 쪽이 높았지만,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 멀티운영 쪽은 XBOX360 쪽이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 줍니다. 덧붙여 비교적 PS3쪽이 무료 테마가 풍부한 점도 대부분이 유료 테마인 XBOX360에 비해 좋은 점이라 생각됩니다.
<< PS3 독점작들
PS3구입 전 PS3에 대해(혹은 PS3유저에 대해)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북미(유럽)게임 위주의 PS3 독점 기대작들이었습니다. PS3 국내 런칭 당시 XBOX360을 총질박스라고 매도하던 PS3 쪽의 런칭 메인 타이틀이 FPS인 '레지스탕스'라니 아이러니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모터스톰'이나 이후 '레어', '헤븐리소드' 등 기대작들은 모두 서양쪽 게임물 일색이었고, PS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밀조밀한 일본게임은 적었으며, 그마저도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는 작품성 흥행성에서 모두 참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XBOX360을 보유하고 있었던 저 같은 유저들에게 PS3를 따로 구입해야할 이렇다할 동기부여를 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겐지'나 '건담 - 타겟인사이트' 때문에 PS3가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런칭 초기에 비하면 지금은 PS3 독점작 라인업이 훨씬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그란5프롤로그'와 '메탈기어솔리드4'라는 양대 산맥을 중심으로 '용과같이 켄잔', '싸이렌NT', '모두의 골프', '언차티드', '이니셜D 익스트림 스테이지', '디스가이아' 등 말 그대로 PS3에서만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독점작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수는 XBOX360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1년이라는 런칭 시기의 차이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장르의 바리에이션도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PS-PS2를 거치며 일식RPG의 메인 플랫폼은 PS라는 인식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PS3를 대표할만한 RPG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판단됩니다.
허나 앞으로 '백기사이야기', '갓오브워3', '철권6', '인퍼머스', '아프리카' 등 이미 공개된 PS3 독점작은 물론 '슈퍼로봇대전 신작', '이코팀 신작' 등도 PS3로 발매가 예정되었기 때문에 보다 다채로운 라인업을 형성해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많은 게임을 즐겨본 것은 아니지만, 독점작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런칭 타이틀인 '레지스탕스'의 경우, 기어즈오브워와 비교해 볼때 단순 개체의 퀄리티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전체적인 스케일을 보면 여타 FPS에 비해 부족하지 않으며, 특히 20 대 20이라는 온라인 대전은 여타 FPS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생각됩니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주목받았던 '언차티드'의 경우 실제 플레이해보니 괄목할 만큼의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훌륭한 그래픽이고, 레밸디자인이나 게임의 전개 탬포가 좋은 잘 만든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기기의 퍼포먼스를 강조한 타이틀로는 '그란5프롤로그', '메탈기어솔리드4', '용과 같이'가 만족할 만한 내용을 보여줬고, 개인적으로는 '이니셜D', '사이렌' 등의 타이틀도 그래픽 등을 떠나 꽤나 맘에 들었습니다.
<< 멀티게임의 완성도
PS3를 사용하면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은 멀티게임의 완성도가 XBOX360에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게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는 부분으로, 이를테면 '데빌메이크라이4', '소울칼리버4', 콜오브듀티4' 등은 양 기종의 그래픽이 거의 동일하지만 '고스트리콘2', '피파08','유로2008', '번아웃 파라다이스', '로스트플래닛', '그리드' 등은 비전문가가 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날 만큼 PS3 쪽이 떨어집니다. 특히 '고스트리콘2'의 경우가 가장 심하다고 생각되는데, 특유의 광원이나 그래픽 이펙트가 모두 삭제되고 알티얼라이싱 부재(부재인지 약하게 적용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만)로 인해 전혀 다른 게임이 돼버립니다. PC를 예로 들자면 XBOX360의 경우 풀옵션인데, PS3는 30%의 옵션만 활성화시킨 느낌입니다.
혹 이를 두고 PS3가 XBOX360보다 성능이 부족해서 게임이 이렇게 나온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그것보다는 PC&XBOX360을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된 게임을 PS3로 컨버팅하는 과정에 기술력 부족이 문제가 되는 듯 싶습니다. 'MLB08THESHOW' 등 PS3 독점작의 경우 그 완성도가 여타 XBOX360 게임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데, 몇몇 PC기반의 멀티게임만이 PS3에서 표현력이 저하된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물론 PS3쪽 멀티게임이 플레이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며, 디스플레이어의 해상도가 낮을 수록 눈에 보이는 차이는 잘 들어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돈을 주고 산 게임인데 웬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PS3에 대한 각 개발사들의 제어 노하우가 늘어감에 따라 앞으로 등장할 멀티게임은 그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 다운로더블 게임의 차이
현 시점에서는 XBOX아케이드게임이 수량 및 장르의 다양함에서 PSN의 게임을 압도하는 상황입니다. '1942', '바이오닉코만도 리암디드' 같이 양기종 동시 발매되는 게임도 있는 반면, '라스트가이', '레밍즈', '무한회랑' 등 PS3로만 출시된 게임도 있고 마찬가지로 XBOX360에서만 볼 수 있는 게임도 상당 수 있는 상황입니다.
특이점은 PSN의 경우 PS1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XBOX360의 경우 역시 XBOX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그 수가 극 소수인데 비해 PS1게임은 상당 수 준비돼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계정의 경우 100여종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컨텐츠 구성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추가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PS1게임을 PS3에서 즐길 경우 가상 메모리카드를 하드디스크에 생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의 주변기기는 필요없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킹스필드' 시리즈나 '점핑플래쉬'시리즈 등 재밌게 즐겼던 추억의 게임들을 구입해 보고 싶긴 한데, 막상 구입하면 플레이하지 않을 것 같아 망설여 집니다.
<< 온라인환경 및 인터넷 사용
다운로드 속도는 체감상 PS3 쪽이 우수했습니다. 1G짜리 데모게임을 기준으로 PS3의 경우 거의 2~3분 전후로 다운을 완료하는 데 반해, XBOX360의 경우 꽤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양 기종 모두 다운을 걸어 놓고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다운을 걸어 놓을 수 있는 갯수의 제한이 있는 점도 동일 했습니다. 한편 PS3는 웹브라우저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네이버, 야후 등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며, 루리웹 역시 별 문제 없이 사용 가능 했습니다. 이 기능이 의외로 편리해서 거실에서 게임을 즐기다, 별도의 PC없이 바로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등 사용 범위가 넓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일부 웹프로그램은 지원하지 않으며, 유튜브를 제외하고는 동영상 같은 경우도 정상 동작을 하지 못했습니다. 브라우저의 속도는 뛰어난 편으로 wii도 같은 기능이 있지만, wii에 비해 속도나 안정성에서 앞서는 느낌입니다.
<<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서 PS3는 굉장히 뛰어납니다. 콘솔게임기이면서 블루레이 타이틀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저가형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3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명 큰 메리트입니다. 아직 많은 타이틀을 돌려보진 않았지만, 색채나 암부의 표현력 등 전체적인 재생력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며 별도의 리모컨 구입 없이도 PS3동봉 컨트롤러로 모든 조작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존 DVD의 경우 업스케일링을 지원합니다.
한편 사운드 부분에서 XBOX360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DVD재생시 DTS의 지원여부로 PS3는 DTS를 지원하지만, XBOX360은 지원하지 않는 점입니다. 따라서 기존 DVD플레이어로서도 XBOX360보다는 PS3 쪽이 퍼포먼스가 좋습니다.
<< 마무리 잡설
wii와 xbox360도 가지고 있는 유저의입장에서, PS3는 그 중간적인 성격의 콘솔이라고 생각합니다. wii와 비슷한 감각의 '토로'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며, 웹브라우저 등 부가기능에 충실한 한편 XBOX360같은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보여줌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게임 쪽에서 '언차티드', '레지스탕스' 같은 기술력 중심의 게임과 '이니셜D', '용과 같이'같은 매니아틱한 게임이 동시에 나오는 모습도 그렇습니다.
짧은 사용기간 동안 결론지은 한가지 확실한 생각은 기기적 성능은 동 세대 기종 중 최고라는 것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그 성능을 아직 100%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S3는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콘솔이라고 생각합니다. 웰메이드 독점작 등 우수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블루레이&DVD&CD 플레이어 로서도 성능도 뛰어나 활용의 바리에이션이 넓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전체 콘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PS3입니다만, 기기의 완성도 및 가격대 성능비는 충분히 뛰어나기 때문에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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