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하 '드리프트')가 드디어 출시했습니다. 한때 국민게임(?)의 명함을 달기도 했고, 제 블로그에도 2019년부터 쭈욱 기대작으로 소개하기도 했던 게임이었죠. 전작을 출시이후부터 상당히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기도 했고, 마리오카트와 소닉레이싱 올스타트랜스폼드 같은 캐주얼레이싱을 상당히 좋아하기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과연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퀄리티로 돌아온 것인지 개인적인 소감을 끄적여봤습니다.
1. 전작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런데 새로운 모습은?
설레는 마음으로 게임을 접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과연 내가 3년여를 기다린 게임에 어떤 점을 기대했을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후속작이란 이름으로 타이틀이 출시될 때는 결국 전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전작의 느낌을 얼마나 살리면서 새로운 점을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게임에 녹아있느냐겠죠. 사실 '드리프트'는 일반적인 후속작과는 조금 의미가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게임을 해보면서 들었습니다. '드리프트'를 출시하며 전작이었던 '카트라이더'의 흔적은 아예 지워버렸고 콘솔로의 확장과 모바일 등과의 크로스 플랫폼 정책은 일반적인 후속작이 추구하는 방향성과는 조금 괴리가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느낀 것은 그냥 그래픽 좋은 '카트라이더'와 같은 느낌이 상당히 강했는데 '리마스터'라고 해도 될만큼 전작과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드리프트'는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카트라이더' 후속작이 아니라 신규유저를 원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라는 신작게임이길 더욱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익숙한 맵, 익숙한 아이템, 익숙한 조작은 저에겐 쉽고 여전한 재미는 있지만 조금 더 위를 향해있던 기대치를 충족해주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래픽도 사양 높고 세세한 점까지 감탄하게 만드는 고퀄의 그래픽이라기 보다는 저사양의 피씨에서도 돌아갈 수 있는 대중친화적인 방향을 선택했다는 느낌이 강해 개인적인 아쉬움은 더 컸습니다.
타게임과의 비교가 의미가 있겠냐마는 그나마 최근 즐겼던 캐주얼 게임인 '소닉 팀레이싱'이나 '핫 휠 레이싱'과 비교해봐도 그래픽이나 캐릭터, 스피드감 등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보였네요. 재미없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원작을 뛰어넘는 스핀오프 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835605460
2. 무료게임, 노가챠 칭찬해
한동안 한국게임의 화두는 과도한 '뽑기' 혹은 '페이투윈'이었습니다. 물론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3N으로 대변되었던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수많은 한국의 게임사들은 유저친화적이기 게임운영보다는 어떻게서든 유저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물론 몇 몇 의미있는 게임들이 콘솔로도 출시되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등의 모습도 보이고 있죠. 그런 의미에서 '드리프트'는 현재까지는 상당히 의미있는 모양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료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유료아이템빨로 게임의 승부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기 때문이죠. 저역시 노과금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컨텐츠 부족에선 아쉬움이 있어도 적어도 공정한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물론 아직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이지만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한국 콘솔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028722063
3. 크로스 플레이로 접근성 강화~! 로컬코옵 미지원은 아쉽다...
이번 게임에서 게임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크로스 멀티지원이 아닐까 합니다. 전작이 PC만 지원되고 사실상 게임방 전용 게임이었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게임을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모바일과 피씨가 크로스 플레이 지원중이고 추후 엑스박스나 플스로도 지원된다고 하네요. (아마 정식 시즌 시작일인 3월 9일 이후에나 되지 않을까 예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크로스 플레이는 최신 게임업계의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실제적으로 유저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로컬코옵 미지원은 상당히 아쉽네요. 대체로 비슷한 포맷의 캐주얼 레이싱 게임들이 로컬코옵을 지원하여 하나의 플랫폼에서도 패드만 있다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아쉽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레이싱 게임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1546814049
4. 시간은 누구편일까?
전작이 18년 이상이나 유지되어 온 만큼 이번 '드리프트'도 장기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근 게임들이 정작 출시보다 관리에 따라 웃고 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멀티플레이 게임인 '드리프트' 역시 추후 관리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가능성이 많을 듯 싶습니다. 먼저 첫 관문으로는 3월 9일로 예정되어 있는 첫번째 정규시즌에 첫번째 평가가 나오겠죠. 좋은 업데이트와 적절한 신규맵과 캐릭터 등의 추가 운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글을 마쳤으니 이제 저는 '카트'하러 갑니다. ^^
-2023 상반기 기대작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985152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