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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떨어지다.
"............"
머리가 아프다. 얼마나 잔 건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 잔 것 같은데.......
"아 피곤해........"
고등학교 때에는 6시에 일어나도 별로 피곤하지 않았는데
대학교 들어오니까, 아니. 수능이 끝난 뒤부터 잠을 많이 자네.
누구 말대로 나이 첫자리가 바뀌는 순간 몸이 무거워진다더니....
"아무도 없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는 또 나가신 건가?
이제 신경쓰이는 나도 대학교에 들어갔으니
엄마도 이제 집에만 있을 이유가 없겠지.
못난 딸년이 고등학교 때 공부를 지지리도 못해서
내신 성적이 바닥을 긴다는 걸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었지.
그 뒤로 집 근처 학원을 비롯해 노량진 학원에도 다니게 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국사, 근현대사는 점수가 많이 올랐지만
재수생이 더럽게 몰리는 바람에 4등급으로 떨어졌지.
나머지는 그냥 그랬지만.
다행히 나같은 돌대가리도 받아주는 대학은 얼마든지 있었다.
원래는 언니와 같은 학교, 그것도 언니 학교 학과 컷에선
최하를 자랑하는 학과를 선택했지만 떨어졌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지방 학교하고 집근처 학교에 원서를 넣었고
두 곳 모두 합격했다. 원래는 기숙사도 주는 지방학교로 다니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모름지기 수도권이 아니면 안된다면서 집근처 학교로 선택했다.
내가 여기 다니고 싶다. 라고 했을 때, 부모님은 학비는 네가 벌 거냐? 라고
나에게 물었고 경제적인 독립은 아직 무리였던 나는 지방 학교를 포기하고
집 근처 학교를 선택했고 결국 수도권 지잡대에 다니게 됐다.
"중학교 때도 그랬는데 대학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중학교 때 악몽이 생각났다. 그 때 일로 가족들과
나와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빠졌다.
시간이 지났지만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짜증나."
법적으론 성인이 됐지만 나는 아직 성인이 안됐다고 생각한다.
아직 성년의 날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거기에 내 생일도 성년의 날이
지난 뒤에 오니까 아직까진 19살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똑같은 일을 또 했다고 느꼈고
순간 기분나빴다. 엄마아빠도, 언니도 짜증났다.
내가 공부를 하기 싫어서 안했나. 해도 안되잖아.
내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후회는 안하지만
옛날부터 공부를 잘했던 언니와 비교하는 건 정말로 싫었다.
"그나저나 오늘 수업 뭐였더라."
아직도 아침 수업과 낮 수업 사이의 공강은 익숙하지 않다.
학교에 입학한지 벌써 2개월이나 지났는 데도 말이다.
덕분에 중, 고등학교 때의 빡빡한 스케쥴이 그리울 정도다.
물론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고등학교는.......지금 생각하면.....지옥이었으니까.
"프리젠테이션하고 한국사 수업이야....?"
책상 앞에 붙여뒀던 시간표를 보니 한숨이 나왔다.
하필이면 오늘 수업은 내가 싫어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있다.
이 수업 교수님이 자꾸 뭘 발표할 땐 이러는 게 좋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야한다. 뭐 이런 내용으로 수업하는데
많은 사람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나한텐 쥐약인 수업이다.
이 수업이 전공 필수 과목도 교양 필수 과목이 아니라는 말을
동아리 선배한테 들었을 때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좀 더 빨리 적응했다면 이 수업은 삭제했을 텐데.
"아 시발......."
수업시간까지 2시간이나 남아서 적당히 나가면 됐다.
문제는 엄마가 빨리 돌아오면 나가라고 소리지르는 거지.
정 안되면 얼마 전에 친구 소개로 가입한 동아리실에 가면 됐지만
가입한 동아리에 돈이 없어서 새로운 책이 들어오지 않는 데다가
내 또래 여자애도 없어서 가기엔 뻘쭘하기도 했다.
"그나마 종교 동아리 가입한 애들보단 낫지."
종교 동아리....아니, 요즘엔 종교 자체도 싫다.
신을 믿으면 천국간다, 대학 합격한다, 취업 성공한다.
이런 얘기만 듣기만 해도 욕이 저절로 나온다.
고등학교 때에는 선생님이 믿음을 가지라면서 종교를 믿으라고 하더니
대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종교 동아리에 가입하라고 하니.
종교를 불신하게 된 사람한테 왜 종교 믿으라고 강요하는 건지 모르겠다.
종교가 없는 나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 두번도 아니다.
내가 '치료'받을 때에도 종교를 믿으면 조금 나아지니까 종교를 권했던
의사도 있을 정도니까. 이젠 종교라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짜증난다.
"4년 동안 버티는 수밖에."
적당히 공부하면 적당한 직장에 취업할 수 있을 거다.
내가 들어간 학과는 비전이 창창하다고 하니까
조기 졸업도 가능할 거고 가족과 떨어지낼 수 있을 거다. 라고 생각했다.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갔다. 부엌에 있는 식탁에 메모지가 있었다.
누가 적었는지 짐작이 간다. 나는 메모지를 떼서 읽었다.
언니가 필요한 물건을 내 메일로 보냈으니까 메일 내용을 인쇄하라는 내용이었다.
"......."
나는 메모지를 꽉 쥐어 구겨버린 뒤에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 잘난 공주님이 해외에서 공부하느라 뭐가 필요하니
리스트로 적은 걸 보낸 거겠지. 안봐도 뻔했다.
언니는 지금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고 있다.
학교에서 주선한 워킹 홀리데이를 갔다가 영어에 자신이 붙어서
이번엔 아예 해외에 공부하러 나갔다. 공주님이 없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뭘해도 잘하는 공주님이 이번 유학도 잘하고 돌아오겠지.
그에 반해 나는 공주님보다 잘난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서
항상 비교당하고 살았던 인생이다. 이젠 비교당하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의 기대를 많이 받은 공주님은
나한테 공부해라, 이래라 저래라 지랄지랄 해댔지만 나는 무시했다.
공주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싫어서 그런것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문득 내가 공주님 생각을 하느라 할 일을 안했다는 게 생각났고
짜증나는 공주님 리스트부터 뽑고 나서 학교에 가기로 결심했다.
안 그래도 이 텅빈 집에 있기는 싫었으니까.
컴퓨터를 켠 뒤에 주 메일로 쓰는 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적어 로그인했다.
메일함을 열어보니 공주님 계정으로 보낸 메일이 와있었다.
공주님 메일은 내 짐작대로였다. 생활용품이 필요하니
이러이러한 걸 보내달라. 이런 내용이었다.
메일 내용을 복사해 한글에 붙여넣고 출력하고
출력한 걸 식탁에 올려놓았다. 할 일을 끝났다고 생각하고
컴퓨터를 끄려고 했는데 메일이 하나 더 있었다.
얼마 전에 사이트 개편을 하면서 카페나 블로그가 업데이트된 걸
보여주는 메뉴가 생겼다는 사이트 측의 공지사항 겸 알림 메일이었다.
별 쓸데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끄려다가 뭔가가 생각났다.
".........동아리 카페 가입하는 걸 잊어버렸네."
그러고 보니 동아리 카페도 이 사이트 카페로 개설한 거다.
얼마 전 회의에서 회장이 가입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안했었다.
근데 주소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났다.
아마 동아리 회장이 핸드폰으로 카페 주소를 보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방에 가서 핸드폰을 가져왔다. 고3 때 바꾼 흰둥이 핸드폰.
요즘엔 아이폰이니 옴니아니 무슨 핸드폰으로 곧바로 카페나
블로그도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내 건 아니다.
굳이 인터넷 때문에 핸드폰 바꾸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문자 중에서 동아리 회장이 보낸 문자를 찾았다. 문자에
동아리 카페 주소와 함께 반드시 가입할 것! 이라고 적혀있었다.
나는 핸드폰 액정에 출력된 인터넷 주소를 읽은 뒤에
카페 사이트 주소를 입력한 뒤에 접속했다.
화면에 누가 봐도 이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게(?) 꾸민 카페 대문이 보였다. 싫은 건 아니지만.
카페 메뉴에서 회원가입 버튼을 눌러 동아리 기수와 이름으로
닉네임을 정한 뒤에 가입하고 적당히 인사말을 남긴 뒤에 끄려고 했는데
선배들의 남긴 글이 보였다. 제목만 읽을 수 있었지만 내용은 짐작이 갔다.
대개 어디에 가서 이런 걸 사왔니, 환율이 어쩌니.
요즘에 어떤 게임이 재밌냐, 이런 내용의 제목이었으니까.
안타깝게도 나는 갈 수도 없고 돈도 없어서 할 수 없는데 말이다.
".......이 선배는 여전하네....."
내가 동아리 가입할 때부터 포켓몬 게임을 하고 있던 선배.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얼마 전에 휴대용 게임기로 전향해
DS 게임에 푹 빠져있던 선배였다.
다행히 이 선배글은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허용되있어서
막 가입한 나도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은 어디에 가서
포켓몬 데이터?를 받아왔네. 이런 내용이었다.
그 글에 선배들이 댓글로 고생했네, 니 또래는 있었냐.
애들만 있었던 게 아니냐, 아직도 그런 걸 하냐.
이런 식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나도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그깟 데이터 때문에
서울가서 데이터를 받아오다니. 시간 낭비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낫지 않나?
그래도 이 선배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이 선배는 제때제때 동아리비를 잘 내서
동아리 회장을 비롯한 선배들에게 미움사지 않으니까.
뭐 좋아하든 말든 그건 사람 취향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아직도 포켓몬이 나오고 있었을 줄 상상도 못했다.
그러고 보니 신작이 나온다고 신나서 얘기하는 모습이 생각나네.
이름이 아마 플라티나였나? 무슨 여자애 이름인가?
플래티넘은 무슨 뜻인지 알겠지만.
그러고 보니 내가 포켓몬을 초등학교 3학년 때 봤지?
지우가 피카츄를 데리고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었는데.
파이리하고 이상해씨, 꼬부기 정말 귀여웠어.
그 뒤에 포켓몬 리그에 가서 훈이한테 져서
태초마을로 돌아갔다가 바람이한테 져서
성도리그를 도전하는 내용까지 봤던 기억이 나.
또 생각난다. 초등학교 때, 컴퓨터 수업을 들을 때
누군가가 설치해뒀던 피카츄가 졸졸 따라다니는 게임이나
피카츄 비치발레볼같은 게임도 했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도 해보려고 설치해보려고 ZIP 파일이니 뭐니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결국 설치하는데 실패해서
컴퓨터 수업이 있는 날을 기다렸지.
어쩔 땐, 내가 저장했던 파일이 날아가서 충격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진짜 피카츄와 모험을 할 줄 상상도 못했으니까.
단, 주인공이 남자만 있었다는 거하고 언어가 꼬부랑 글씨가 나와서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몰랐던 게 아쉬웠지만 말이다.
"내가 유치하게 뭐하러......"
이제는 지나간 추억이다. 저런 걸 하기엔 나는 나이가 들었다.
만약 한다고 하면 비웃을 게 뻔하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심지어 모든 걸 받아주는 동아리 애들이나 선배들도 말이다.
이 선배는 그걸 참고 하고 있는 것같았지만.
"엄마가 오기 전에 얼른 나가야겠다."
문득 시간이 꽤 지났다는 걸 깨달은 나는 엄마가 돌아오기 전에
얼른 집에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컴퓨터를 종료했다.
옷장에서 옷 몇 가지를 꺼내 책상에 올려놓은 뒤에 화장실에 갔다.
가볍게 세수를 한 뒤에 거울을 보자 머리가 엉망인 게 보였다.
빗으로 머리를 정리한 뒤에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었다.
대학생이 됐으니 머리를 풀고 다니라고 엄마나 공주님이 그랬지만
머리가 흩날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는 포니테일만 고집했다.
그리고 외모에 관심없는 나한텐 이게 더 편하기도 했고.
"근데 거기 주인공은 운빨이 좋아서 챔피언되고 재패하는 거 아냐.
속성만 잘 맞추고 레벨 빨이지. 뭐가 우정이야. 어차피 데이터일 뿐인데."
선배는 게임에서 나오는 포켓몬과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 새 포켓몬과 자신이 교감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며
동아리 선배들이나 후배인 우리한테 해보라고 권했었다.
애니에서는 포켓몬들과 교감하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사람들과 포켓몬이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은.....솔직히 그런 걸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차피 엔딩을 볼 때쯤엔 강한 포켓몬만 남아있을 텐데.
애니에서 나온 것처럼 나오면 모를까. 단순히 리그 재패가
목적이라면 별로 하고싶지 않았다. 경쟁하는 거에 지쳐있었으니까.
"마비노기에서도 펫이 나온다길래 해봤었지.
근데 앉아! 일어서! 회복! 이런 것밖에 못했지.......
그래도 라이딩 시스템은 괜찮은 것 같은데."
내가 바라는 포켓몬 게임은 진짜로 교감을 하면서
세계를 모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것도 아직 구현이 안됐다는 거다.
게다가 애니에서 나온 것처럼 다양한 마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10개도 되지 않는 마을을 구현하고 마을을 돌면서
체육관 관장들을 이겨서 리그를 이기는 게 끝이라고 들었다.
리그만 이기면 끝이라니.
그러면 뭐하러 엄청난 수의 포켓몬을 만든 건지.
난 이해가 안됐다.
"됐어. 어차피 할 생각도 없는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오전 수업은 출석만 하고
나와서 동아리방에서 쉬었다가 한국사 수업듣고
적당히 시간을 죽이고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잠옷을 던져버린 뒤에 꺼내놓은 옷을 입고
책상 의자에 아무렇게나 던져놨던 크로스백을
집어든 뒤에 현관에 나왔다.
얼마 전에 새로 산 검은 색 운동화를 신은 뒤에
현관 옆에 있는 컴퓨터 책상 위에 놔뒀던
흰둥이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인사를 한 뒤에 문을 열었다.
아침은 학교 카페에서 머핀으로 먹거나
학식으로 해결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나갔다.
텅 빈 집. 문이 열려있는 화장실.
화장실 거울에 뭔가 일그러진 무언가가 나타났다.
일그러진 무언가는 검은 그림자같이 변했다.
그림자는 이리저리 뭔가를 찾는 것처럼 둘러보더니
갑자기 거울 밖에서 나왔다.
그 그림자는 사람이 아닌......'괴물'이었다.
'괴물'은 천천히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아무도 없는 집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살피던 괴물이 걸음을 멈췄다.
괴물의 시선을 끈 건 가족사진이었다.
부부 한 쌍과 자매 두 명이 같이 찍은 거였다.
부부와 자매 모두 웃으며 찍고 있었지만
유독 자매 중 한 명의 웃음이 자연스럽지 않았다.
괴물이 부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자매를 보더니 눈을 번뜩였다.
괴물이 찾고 있는 게 자매 중 한 명인 게 분명했다.
문제는 꽤 어릴 때 찍은 사진이라 누가 언니이고 동생인지 알 수 없었다.
괴물이 입을 벌리고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가족사진에서 시선을 뗀 뒤에 등을 돌리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집안엔 정적이 흘렀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집안에 변화가 없었다.
아니 없던 걸로 보였다. 화장실 문 근처에 있던
난들이 모두 축늘어져 죽었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분량이 많아 끊었습니다.
아직 끝난 거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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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소설이니 픽션이라는 것 정도는 아시겠죠.
근데 작품이라는 게 작가의 가치나 생각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실제로 네, 제 경험이나 생각이 이번 화에 들어갔습니다.
주인공이 모 사이트에서 포켓몬 배포받는 후기를 읽고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전부다 작가 경험입니다.
그 외에도 작가 경험이 있지만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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