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의 아침 식사는 호텔이 있는 텐진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항구가 나오고 거기에 나가하마 선어시장에 있는 조식당을 가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오키요.
고등어 정식을 주문했다. 고등어 구이에 명란젓이 나오는 메뉴였는데 무난하게 맛있었다.
호텔로 걸어가는데 뭔가 요란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저런 올드카 10대 정도가 줄줄이 지나갔다. 올드카 동호회 모임이 있는 모양이었다. 겉보기는 정말 멋지긴한데 인간적으로 매연으로 기름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재정비를 한 뒤 귀국전 마지막 날이니 만큼 쇼핑데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어제 많은 미션들을 수행하기는 했지만 아직 구경다닐 곳은 많이 남아있었다.
어제는 늦게 가는 바람에 가격을 확인 하지 못했던 리커샵이었는데 가격이 가장 괜찮은 것 같았다. 야마자키와 하쿠슈 모두 있었다. 180ml짜리 작은 병을 살까 싶기는 했는데 일단 가격만 체크해두고 이따가 다시 오기로 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빅카메라, 돈키호테를 한바퀴 돌아보고 캐널시티행 버스를 타고 캐널시티를 돌아봤다. 알펜에서 복싱화를 혹시 구할 수 있을까 싶기는 했는데 택도 없었다. 건담베이스를 가보긴 했는데 확실히 뭐 물건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캐널시티를 대충 돌아보고 캐널시티 근처에 있다는 스미요시 신사를 구경갔다. 뭐가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친구가 가보고 싶다고 하니 가본다.
전형적인 분위기의 신사다
생각보다 사람은 많은편이다.
토리이가 몇 개 늘어서있다. 사진 찍기는 좋아보인다.
뭐라도 봉인되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보통 프롤로그나 1화에서 저 봉인이 풀린다. 스미요시 신사를 나와서 하카타 역으로 간다. 이제 슬슬 점심을 먹을때가 되었는데 원래는 식당에서 뭘 사먹으려고 했는데 그다지 땡기는게 없다. 그래서 하카타역에 있는 유명한 슈퍼 로피아에서 먹을 걸 사서 호텔방에서 먹기로 했다.
하카타 토리몬은 여기저기서 쌓아두고 팔고 있다. 선물용으로는 이게 제일 나아 보인다. 다른 것들에 비해서 후쿠오카라고 대놓고 박혀있으니까…
에키벤 가게에서 팔고 있던 도시락. 제법 맛있어 보인다.
로피아에서 팔고 있는 도시락들. 가격이 착하고 맛도 있어 보인다. 더워서 입맛이 별로 없었는데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돈다.
피자가 500엔. 너무 착하다
후쿠오카에 와서 삼시세끼 여기에서만 사 먹어도 될 것 같다. 맘에 드는게 너무 많다. 아무튼 그렇게 신나게 쇼핑을 하고 호텔에 돌아와서 3시에 살짝 늦은 점심을 먹었다.
결국 피자를 샀다. 가성비는 이길 수가 없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 다시 어딘가 쇼핑을 하러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어제 너무 강행군을 해서인지 배가 불러오자 의욕이 급다운이 되버렸다. 보라색 컨디션을 띄우고 2시간만 쉬고 나가자는 합의를 했다. 그리고 3시간동안의 기억은 없다.
여행을 하면서 낮 시간에 3시간이나 퍼질러 잔다는 폭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혼자 다니는 편이니까 힘들면 호텔에서 잠깐 쉬다 가는 정도였기에 3만보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두명이서 이래저래 서두른다고 빨빨거리다보니 3.5만보를 넘겨버려서 다음날 후유증에 시달렸다. 더 이상 20대가 아니라는게 확실히 체감되었다.
아무튼 2시간 휴식을 해서 생생해진 상태로 위스키를 사러 간다.
소니 스토어가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무시무시한 렌즈들을 전시를 해두고 있었다. 발매한지 얼마 안된 장사정포400-800mm G 줌렌즈라던지
50-150mm GM 줌렌즈 같은 무시무시한 렌즈들을 전시해두고 있어서 만져볼 수 있었다.
그동안은 구경도 하지 못했던 야마자키를 대충 3년 만에 구매를 한 것 같다. 다음 여행에서는 하쿠슈를 구해보고 싶은데 어떨련지 모르겠다. 도쿄를 하루 정도 들릴 예정이긴 한데 긴자에서 저런 정상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호텔에 짐을 다 던져두고 길 건너에 있는 토리기조쿠로 저녁을 먹으러 왔다. 야키토리도 한번쯤 먹어보고 싶은 메뉴였다. 웨이팅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7시라는 술 먹기엔 살짝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일단 음료부터 시켰다. 나는 레모네이드, 친구는 믹스주스를 시켰다. 우리 둘다 술을 거의 안마시는지라 논 알콜로 주문한다. 레모네이드는 상큼해서 꼬치를 먹으면서 입가심 하기에 딱 좋았다. 믹스주스는 부드럽고 달달해서 맛있었다고 한다.
카운터 석이라서 꼬치를 굽는게 다 보인다.
메뉴를 보다보니 무알콜 맥주가 있었다. 왠지 야키토리랑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무알콜 맥주도 하나씩 주문했다. 맛은…맥주 맛이었다.
빛깔은 제법 그럴듯하다.
그리고 열심히 먹어댔다. 맛은 무난하게 맛있었다. 뭔가 엄청나게 새로운 맛이라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프랜차이즈 답게 무난하게 먹기 좋았다.
친구가 시킨 피망. 맛있는걸로 유명하다고 했지만 난 피망을 싫어하고 친구는 배가 불러서…
대충 4만원정도 먹은 것 같은데 이정도면 꽤 괜찮은 것 같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하러 나카스로 갔다.
버스를 타고 나카스로 갔는데 이치란 총본점이 보인다. 줄이 끔찍할 정도로 길다. 내가 저길 갔을때는 아침과 점심의 중간 즈음이라는 애매한 시간에 가서 줄도 안서고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절대 이런 줄을 서서 먹고 싶지는 않다. 분명히 저 줄이 전부가 아니라 건물 안으로도 한참있을게 뻔해서….이시간에 라면 하나 먹자고 7~80분을 기다리는건 좀…
나카스 강…이라지만 서울시민에겐 중랑천, 탄천 정도의 낮은 레벨로 밖에 안보인다.
뭔가 축제를 하는건지 그냥 5월이라 날씨 좋으니까 이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분위기는 축제분위기였다.
무대도 있고 이런 저런 사람들이 나와서 공연도 하고 있었다.
뭔가 축제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이런데 온건 처음이라 꽤 재미있었다.
분위기는 좋다.
무지하게 붐비는 포장마차거리. 분위기는 확실히 독특한데 일본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술을 먹는 것도 아니고 배가 고픈것도 아니라 그냥 구경만 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내일 귀국을 위해 열심히 짐을 싼다.
3종 카스텔라. 이녀석들을 비교 시식을 해봤지만….솔직히 차이를 모르겠고 카스텔라는 짱짱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