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설이 길어요~
2018년도에 일본 교환학생을 갔을 당시의 일입니다.
8월에 호스텔에서 첫 당직 알바를 하게 된 날이었습니다.
그때 로비에서 술을 먹고 치우지 않아서 혼자서 깔깔이에 반바지 입고서 치우고 있었습니다.
"도와줄까?"
한 서양인이 말을 걸더라고요?
"어 나야 고맙지"
그렇게 둘이서 40캔(!) 정도 되는 맥주캔을 치웠습니다.
서로 통성명을 했습니다.
"난 J 인데 너 이름은 뭐냐"
"S라고 해. 넌 여기서 일하고 있니?"
"ㅇㅇ 첫당직인데 이런 일이 생기네"
"그러면 심심한데 포커나 치자"
그렇게 둘이서 포커를 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친구는 일본 무비자 3개월 동안 일본 전국을 여행하겠다는 일념 하에 온 친구였습니다
자기 다음 행선지는 오사카 그리고 와카야마 라고 했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둘이서 포커치고 술마시고 (알바여서 그 친구만 마셨어요)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당직실에 들어가서 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인연이 되어서 도쿄 여행을 같이 다니기도 했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 S가 주재원으로 잠깐 일본에 있을 때 그 친구네 집에서 5박 6일 동안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항상 입버릇처럼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있었습니다.
"아칸소에 놀러와~ 정말 재미있을거야~"
항상 가야지 가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022년 겨울 서로 랜선 술먹방이나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야 아칸소 한번 놀러와라 재미있는거 많이 하자"
"그럴까? 나 여유 될 것 같아"
네 그렇게 급작스럽게 여행이 결정이 되었습니다.
1. 여정의 시작
제가 예약한 비행기편은 ANA 나리타 경유 LA 국제공항으로 가는 대기시간 포함 17시간 비행기였습니다.
워낙 긴 여행시간 때문에 단단히 각오를 해야했습니다. 저만의 해결책은 전날에 날밤을 새고 가는 것이었죠ㅎㅎ 맥주 한두캔 하면서요.
제노블레이드2 하면서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새벽 5시 인천공항을 향해 떠납니다.
제가 출발한게 6월 말이었는데 코로나가 많이 해소되었을 때라 많은 사람들이 여행길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제가 타고갈 비행기입니다. 코드쉐어 때문에 나리타까지 가는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갑니다.
날밤을 새고 비행기를 타니 그대로 기절....
밥먹고 멍때리니 어느덧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자 도쿄에서는 4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나리타 공항에는 맥도날드가 있으니 거기가서 점심을....
네 닫았습니다....ㅠㅠ 코로나 여파로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잇푸도 하나만 열었네요.
나리타 공항은 좋은게 공항내에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맥주를 종류별로 다 먹어봅니다.
그렇게 술마시고 4시간 동안 뒹굴뒹굴 하다보니 비행기를 탈시간이네요.
기내식은 총 2번 나왔습니다. 완벽한 사육이 있다면 이것일까요.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어느덧 12시 LA 국제공항에 내립니다.
ESTA 비자를 신청하고나서도 입국하는데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들어보니 많이 안걸린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공항밖으로 나와서 멘탈이 붕괴되었습니다. 실은 LA에서 아칸소를 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다음날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LA 시내에 있는 호스텔에 가서 머무르다 가려고 했죠.
공항에서 산타모니카 해변에 있는 호스텔까지 가는 방법은 두가지
1. 우버, 택시 (장점: 편함, 단점: 비쌈)
2. 버스(장점: 쌈, 단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름, 정보가 없음)
그래서 만능 구글 지도를 키고 버스를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옵니다.
돈도 아낄겸 우리나라 교통 수단 생각하고 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습니다.
특히 Green bus 노선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나이드신 할머니 승무원께서 도와주셔서 어떻게든 저 루트를 타고 갈 수 있었습니다.
산타모니카 까지의 버스비는 1.75불 말도 안되게 싸게 나왔는데 역시 싼 이유가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초점이 이상하거나 많이 남루하더라고요.
추후에 호스텔에 가서 여기까지 오는데 버스타고 왔다고 하니깐 같은 방 쓰는 사람들이 다들 놀랍니다. 제정신이냐고요.
LA 한인 단톡방에도 물어보니 대중교통은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래놓고 나중에 돌아가는 날에 지하철을 또 타게 되죠....
이렇게 45분 정도 버스를 타다 보니 무사히 호스텔이 있는 곳에 와서 체크인까지 하고 바로 산타모니카 관광을 시작해봅니다.
산타모니카 해변의 상징인 산타모니카 피어(Santa Monica Pier) 입니다. 바로 가줍니다.
그타5에서 롤러코스터 참 많이 탔는데...
포레스트검프에서도 나왔던 버바검프 슈림프입니다
사람 참 많습니다.
다음은 그 이외 풍경들 입니다.
그냥 걸어다니다보니 웬디스도 있네요. 웬디스가서 햄버거 하나 때려줍니다. 매일 먹으면 심장병 걸릴거 같습니다.
석양을 보려고 나왔습니다. 해는 8시 즈음 지는데 맥주한잔 하고 싶어서 맥주를 마시면서 석양을 바라보아 줍니다.
미국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종이 봉지에 가리고 마십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노상에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 종이백에 들어있기만 하면 괜찮다고 안심 시켜줍니다. 후...다행이다...
저 중에 그타5에서 마이클이 다니던 상담소가 있었죠??
해가 8시에 지자마자 바로 호스텔로 돌아와서 잠에 듭니다. 호스텔 주변 그리고 산타모니카 해변 근처에 홈리스가 너무 많아서 무서웠거든요....
그렇게 꿀잠을 자고 다음날
산타모니카에 오면 해보고 싶은게 있었습니다. 아침 조깅
무난하게 4킬로 미터 뛰어 줍니다. 게임에서나 보던 풍경을 직접 보니 신기합니다. 물론 모래 위에 약에 취해 잠들어 있는 홈리스들도 엄청 많았고요.
같은 방 친구에게 아침먹으러 맥날 가자고 하니깐 자기는 안간다고 못을 박습니다... 맥날 인식이 안좋긴 한가봐요....
제가 한국 맥날가서 먹었던 소세지 에그 맥머핀 시켜 먹어봤습니다. 역시 기름집니다.
아칸소 페이엣빌(XNA) 가는 비행기가 오후 3시에 있어서 2시간 전에는 무조건 가야합니다.
LA 국제공항으로 가려고 하는데 우버를 타고가려고 했더니 돈이 아깝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줍니다ㅋㅋㅋㅋㅋ
다행히 버스기사가 친절해서 버스기사 옆 자리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45분간 달려서 다시 LA국제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너무 빨리 도착해버려서 누워서 핸드폰만 해야합니다. 다행히 닌텐도 스위치를 들고 와서 신나게 해줍니다.
탑승을 하려고 앉아 있는데 저 빼고 동양인이 한 명도 없습니다. 진짜 미국에 가는 구나 라는 실감이 났습니다.
제가 가는 곳은 XNA (Northwest Arkansas National Airport) 노스웨스트 아칸소 리저널 공항입니다. 페이예트빌(Fayetteville), 벤튼빌(Bentonville), 로저스(Rogers)를 이어주는 핵심 공항입니다.
그렇게 아칸소까지 오기까지 인천-도쿄나리타-LA-아칸소 까지 4번 이륙을 하는 것을 경험하고.....
3시간 반 후 드디어 아칸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위에 농장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핸드폰을 켜자마자 친구에게 문자가 오네요. 빨리 안나오냐고요ㅋㅋㅋㅋㅋ
친구가 출구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격하게 환영인사를 받았습니다 아쉽게도 그때 사진은 없네요ㅎ
친구랑 거의 3년만에 만났습니다. 배고파 죽겠다고 그 즉시 저녁을 먹으러 나갑니다.
저녁은 Slim's chicken 입니다. 치킨 스트립이 엄청 맛있었습니다. 저는 치킨 스트립이랑 치킨랩을 먹었습니다. 포만간은 장난없습니다.
그렇게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나서 방을 소개해줍니다.
5성급 호텔 안부럽습니다. 저 방을 제가 장장 14일 동안 혼자 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뒤에 있는 아파트 공용공간에는 수영장도 딸려있습니다. 이날 이후부터 매일 1시간씩 운동을 했네요.
그렇게 미국 아칸소까지 왔습니다.
여기까지가 아칸소까지 오기까지의 여정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정말 다양한 여정을 했습니다.
시간될 때 틈틈히 써서 올리도록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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