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개인주택입니다.
쉬흔이 낼모레인데 어머님 한분 모시고 살고 아직까지 새우튀김도 먹을수 없는 미혼입니다.ㅋㅋ
기존의 철대문이 너무 낡아서 보기흉해 새로 리폼을 해봤습니다.
사진은 폰카로 찍어서 화질은 최악이니 양해 바랍니다.
기존의 대문입니다.
제가 외지에서 일하고 있는동안 대문을 하게 되었는데 업자한테 대문을 맏겼더니 중고 대문에 페인트만 칠해서 달아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래저래 싸우고 이런 허접한 대문은 돈못주겠다.
예전 대문 다시 달아놔라... 등등 말이 많았었습니다.
결국 법정까지 가서 해결했는데...
업자는 다른 빚때문에 달아나고 대문은 저렇게 허접한 채로 몇년동안 방치되어 있게됩니다.
외지에서 돌아와보니 저런 조잡하고 허접한 대문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그래서 도저히 보다 못해 결국은 리폼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디자인을 결정했습니다.
여러가지 디자인을 검토하다가보니 제눈엔 이런식의 디자인이 제일 무난해보이고 이뻐보이더군요.
다음으로 나무를 선정하기.
천연 방부목을 생각하고 이리저리 알아보니까
색깔도 좋고, 강도도 좋고, 관리하기도 편하고, 좋긴 좋은데 너무 무겁더군요.
대문이 작은것도 아니고 기존에 달린 철물들보다 더 무거워지면 대문이 버티기 힘들것 같아서 가벼운 적삼목으로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사우나용 적삼목 무절로 55x25x1800 80개를 주문했습니다.
사우나용 적삼목 무절은 주로 사우나에 인테리어로 많이 사용하는 나무인데 습기에 강하고 뒤틀리거나 갈라터지는 일이 적어서 선택 했습니다.
대신 소나무보다 강도가 약해서 구조용으로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는 철제 프레임위에 나무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대구도 사우나용 적삼목 무절이 있긴한데 생각한 디자인 대로의 폭이 좁은 나무가 없어서 경기도까지 주문을 넣었습니다.
나무가 도착하고 일일이 토치로 바싹 구워서 그을린 다음에 물로 씻어서 숯이 된 부분만 긁어냅니다.
이 과정은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사진으로 찍지 못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uvhvR8KwWhw
대신 참고할 만한 동영상 태그하나 붙여둡니다.
이렇게 구운 80개의 나무를 며칠동안 말리는 동안 철제 프레임에 붙은 철물들을 떼어내고 그라인더로 철제 프레임의 녹이 슨 부분과 페인트를 긁어내기 시작합니다.
페인트를 다 긁어낸 프레임에는 방청페인트를 발라주면서 여기저기 잘못된 부분들은 새로 손질해 뒸습니다.
이 과정도 워낙에 위험하고 더럽고 힘들고 그라인더 진동으로 손가락이 아프기까지해서 사진은 남기지 못했네요.
손질이 끝난 철제 프레임위에 불에 구워준 적삼목나무들을 하나씩 붙여나가는 중입니다.
나무 색깔이 참 이쁘게 나왔죠?
토치로 바싹 구우면 일단은 저런 색깔이 안나옵니다.
검은색에 가까운 회색의 숯같은 색이 나오죠.
일단 물에 씻어서 솔로 싹싹 문지르면 검뎅이 떨어지면서 속에서 아름다운 색이 올라옵니다.
하나하나 사진으로 남기면서 작업하고 싶었지만 일이 힘들고 한장붙이는데 일일이 간격 맞추고 위치 맞추고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려서 사진까지 찍기는 어렵더군요.
게다가 고정방법을 철제 프레임을 아예 앞뒤로 맞창을 내서 볼트와 넛트로 하다보니 드릴날이 부러지고 잘 뚫리지도 않고 이래저래 시간 낭비가 많았습니다.
한쪽 대문만 완성하고 일단 추석을 보냈습니다.
추석 다음날부터 다시 시작하려는데 비가오더군요. ㅠㅠ
드릴을 써야하니 전기로 야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비가오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결국은 반만 해놓고 며칠동안 중단.
비가 그치고 다시 시작해서 완성했습니다.
나무들을 다 붙이고 오일 스테인 한번 바르고 난 다음의 사진입니다.
무색 오일스테인인데도 바르니 색이 약간 어둡게 나오네요.
열쇠 구멍 부분은 홀쏘가 없어서 우선 네모나게 오려두었습니다.
나무 여유는 많으니 하나 다시 잘라서 둥글게 홀쏘로 작업해 바꿔 붙여야죠.
일부러 피스로 나무를 고정하지 않고 앞뒤로 맞창을 내서 볼트, 넛트로 고정한 이유는 혹시라도 나무중에 부러지거나 휘거나 갈라지면 교환하기 쉽게하기 위한것입니다.
언제라도 나무 한두개 정도는 교환이 가능하도록 한거죠.
싼 폰카라서 사진에는 별로 이쁘게 안나왔지만 다 끝내고 나니 실제로 보면 무척 이쁘네요.
일단은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
과정샷들을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작업과정들이 전부 손이 많이가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이 혼자서 하느라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네요.
엄청난 뭔가도 아니고 그냥 혼자 손으로 이런것까지 해봤다는 그런 생각으로 루리웹에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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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집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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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테리어 업체 중에 문제가 있는 곳이 꽤 많은 것 같더군요. 어제인가 아침을 먹으며 뉴스를 보는데 인테리어 사기에 당한 사람들이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업자들이 돈 받고 공사를 하다가 튀어버린 다음 아예 사라지거나, 혹은 공사 중에 계약보다 돈을 더 주지 않으면 공사를 안 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글쓴분의 부모님께서 사기 업자에게 당한 건 안타깝지만, 돈 문제를 제외하고 문만 보면 전화위복이라 할 정도로 잘 만드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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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며칠 고생한 보람이 있는거죠. ㅎㅎ | 16.09.25 16: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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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벽돌색이랑 안어울리는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그렇게 봐주시는 분도 있으시네요. | 16.09.25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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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집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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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부자집 대문 같아 보이는거겠죠.ㅎㅎ | 16.09.25 16: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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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대문은 정말 쓰레기였죠.ㅎㅎ 토치로 불에 구워서 색깔 내는데 사흘동안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 16.09.25 16: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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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격 89만원에 새로 전기드릴사고 드릴날에 이것저것 다해서 잡비까지 모두 합쳐서 140만원 정도 들었는데 고급의 느낌이 난다면 성공한거겠죠? 감사합니다. | 16.09.25 16: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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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테리어 업체 중에 문제가 있는 곳이 꽤 많은 것 같더군요. 어제인가 아침을 먹으며 뉴스를 보는데 인테리어 사기에 당한 사람들이 고생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업자들이 돈 받고 공사를 하다가 튀어버린 다음 아예 사라지거나, 혹은 공사 중에 계약보다 돈을 더 주지 않으면 공사를 안 하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글쓴분의 부모님께서 사기 업자에게 당한 건 안타깝지만, 돈 문제를 제외하고 문만 보면 전화위복이라 할 정도로 잘 만드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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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난립한 인테리어 업체들이 문제가 많죠. 처음 워낙에 빠듯한 자금으로 주먹구구로 대충 때려잡아서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들이 많아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안게 되는거죠. 나눠먹기 식으로 공사비 마구 후려치고... 200이면 충분할걸 2천 달라는 양아치들이 많아서 문제입니다. 일반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걸 악용해서 그동안 다른데서 까먹은것까지 덤테기 씌우는 업자들도 많구요. | 16.09.25 16: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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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겠죠? 그렇지만 여기서 그칠 생각입니다. 자꾸 손대면 끝이 없거든요.ㅎㅎ 원래 생각한 디자인에서도 많이 생략한 상태입니다. 귀챠니즘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깔끔해 보이는걸 위주로 작업했거든요. 이전 대문이 너무 지저분해 보여서요. | 16.09.25 17: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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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죄송하실것 까지야. 그 철제 프레임이 보이는 부분은 작은 문이라서 문이 열리려면 어쩔수 없이 윗부분에 나무를 비워둬야 합니다. 위에 조각 나무들로 다른 나무들과 같은 높이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는데 오히려 더 지저분해 보일것 같아서 그냥 비워둔겁니다. 저도 일직선으로 그냥 주~욱 나무들이 같은 크기로 이어지게 하고 싶었죠. 그치만 상황이 그걸 허락하질 않네요. ㅎㅎ | 16.09.25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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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직접 만드는게 원하는 디자인이라든지 필요한 만큼 뒷처리 할수 있다든지 제대로 안나왔다고 시끄러울 일없고 제일 속편하죠. 대신 몸이 피곤하고 시일이 좀더 걸리고 자기 시간 뺏긴다는 단점이 있겠죠. ㅎ | 16.09.25 2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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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집 대문같이 보이나요? 성공했나보네요. ㅎㅎ | 16.09.26 16: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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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흔, 쉰을 모르고 썼겠습니까? 틀린줄 알아도 강조의 의미로 쉬흔이라고 쓴거죠. 쉰이라고 쓰면 왠지 쉰냄새가 날꺼 같아서...ㅋㅋ | 16.09.26 16: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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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손재주 조금이라도 있는 가장들은 대부분 집에서 거의 다 해결합니다. 인건비가 워낙에 비싸서 배관공이라도 한번 부르면 50~60만원은 그냥 기본으로 들어가니까요. 자기손으로 해결할수 있을것 같은건 속편하게 시간나는대로 투닥거리고 만들고 고치는게 낫죠. 유튜브 몇번 검색하면 방법도 대부분의 수리법은 다 나오고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주니까요. 잘 따라하면 뭐 중세 갑옷 정도는 뚝딱거리다보면 만들겠던데요?ㅎㅎ | 16.09.26 16: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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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은 미니멀하게 가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죠. 너무 과한 장식은 오히려 난잡하게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짜투리 나무로 한번 가려볼까 생각중이랍니다.ㅎㅎ | 16.10.09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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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무를 사다가 혼자서 직접 자르고 불에 그슬리고 붙이고 한거에요.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라 오래걸렸네요,ㅎㅎ | 16.12.04 2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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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벌어지고 뒤틀리는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나무 선택을 잘못 했을때이고, 둘째로 나무의 가공을 잘못했을때입니다. 우선 나무를 고를 때 나무가 습기를 먹어도 상관없는 나무인지 잘 알아보고 고르셔야 합니다. 멀바우나 방낄라이 에페같은 방부목으로 선택하면 편하지만 대신 대부분 무겁습니다. 그래서 저도 일부러 적삼목을 꼭 집어 고른거구요. 다음으로 가공을 잘해야 하는데 토치로 겉표면을 불에 구워주면 나무 속의 진들이 마르거나 날라가서 뒤틀림을 많이 방지해줍니다. 게다가 적삼목은 사우나의 실내 장식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라 거의 진도 없고 물을 먹어도 썩거나 뒤틀림이 없습니다. 무게까지 가볍구요. 유일한 약점이 내구성이 약하다는건데, 손톱으로 눌러도 쿡쿡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일스테인은 필수로 발라줘야하죠. 대문 새로 고치고 몇개월밖에 안지났지만 아직도 어제 새로한 대문처럼 보입니다. 4월이 되면 새로 오일스테인 다시 발라줘야해요. 나무대문은 손이 많이 가거든요.ㅎㅎ | 17.03.12 22: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