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 구워주는 숯불 삼겹살 정식이 900엔, 계란 하나는 공짜

[츄라이x2]

지난 봄, 일본 도쿄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살짝 쌀쌀한 정도였는데, 일본은 거의 여름이더군요

업무상 일정을 일찍 마치고 숙소쪽으로 걸어가며 맛집 서칭을 하던 중

재밌는 곳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아사쿠사바시 역 근처

한 블록 정도 안쪽 골목으로 들어온 곳에 있는 여기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저는 미리 알고 갔으니 헷갈리지 않았는데

모르고 갔으면 100%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을 법한 외관이네요

저녁엔 고깃집으로 운영되는 것 같은데

여기 점심 메뉴가 상당히 싸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매장 앞에 영업중 표식과 함께 점심 메뉴들이 쭉 나와 있습니다

음... 일본어군.

마호로 번역기 얍!~

그렇군요. 여긴 정식 메뉴들을 판매하는데, 소고기와 닭, 돼지고기, 그리고 A5 와규가 있나 봅니다.

와규로 가면 좀 비싸지고, 돼지 장미 정식(삼겹살)이 900엔이니 매우 싸군요.

여기에 소고기와 닭고기, 삼겹살 등을 꽤 저렴한 가격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가게 내부 풍경입니다.

저녁엔 그럭저럭 가격대가 나가는 메뉴들을 판매하던데,

그래서인지 900엔 정식답지 않게 나름 고급스럽군요.

오픈식 주방 한쪽을 투명 아크릴로 막아놓고, 안쪽에서 열심히 고기를 굽고 계십니다

주문은 키오스크... 아니, 자판기로 하면 됩니다.

앞에서 번역해 온 것을 참고해 열심히 주문합시다.

자판기 앞에는 이렇게 계란이 놓여 있습니다.

인당 한 개씩 집어가서 자유롭게 먹으면 됩니다.

무한리필이 아니고 1인 1개니 주의하세요

안 먹는 건 상관없습니다

노른자가 매우 붉고 신선함을 증명하듯 위로 솟아 있는 계란이 나왔습니다

나름 계란에 자부심이 있는 곳인 느낌입니다

테이블 위에 조그마한 초콜릿들이 있는데, 개당 20엔이라고 합니다.

싸다

조금 기다리니 나온 돼지고기 정식(900엔)에 닭고기 구이 추가(300엔)

양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가격 생각하면 또 아쉽진 않을 정도의 양이 나와줍니다.

일본 식당에서 먹은 밥은 늘 맛있었던 기억입니다.

맛없었던 적이 없었는데...

아! 생각해 보니 이때가 쌀 파동 전이군요.

지금은 비축미 풀려서 맛이 좀 덜해졌으려나요?

이건 간 고기 된장 조림 같은 겁니다.

밥과 섞어 먹으면 됩니다.

평범한 된장국을 지나서

삼겹살과 닭다리살이 기다리는 고기 접시가 보입니다.

아아... 누군가가 구워주는 고기란 이렇게나 영롱한 것인가

삼겹살은 크게 먹으면 한 입에 넣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김으로 밥 싸먹듯, 고기로 밥 싸먹으면 맛있습니다.

사람들이 호평하길래 추가해봤는데, 돼지고기보다 맛있었던 닭 구이.

개인적으로 닭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맛이 덜하다고 느끼는 사람인데

여기선 취소입니다. 닭고기가 더 맛있어요

참고로 닭고기 정식+돼지고기 추가를 하면 1250엔인데

돼지고기 정식+닭고기 추가를 하면 1200엔입니다.

왠지 50엔 번 느낌?

닭고기 정식의 닭고기 양이 조금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간 고기 된장 조림도 얹어 먹어보고...

아까 까놓은 계란에 고기를 담가서 스키야키 먹듯 먹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먹으니 또 맛이 새롭네요

먹고 남은 계란물은 된장과 밥과 함께 비벼서 슥삭

참고로 날계란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지라 후루룩 먹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완벽하게 비운 점심이었습니다

(풀때기는 장식이니 논외)

이렇게 먹으니 배가 그럭저럭 부르네요.

닭고기 없었으면 900엔, 닭고기 추가해서 1200엔짜리 점심 치고 꽤나 맛있었습니다

들어갈 땐 줄 하나 없더니

나오니까 밖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풍경

이런거 볼 때마다 좋은 타이밍에 가서 먹었구나 하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위치는 구글맵에 Yamamoto nikusumi, 혹은 山本肉炭이라 치면 나옵니다.

왠지 구글맵 링크가 루리웹에서 자꾸 깨지길래;;;

영어로는 니쿠수미라고 돼 있는데, AI에게 읽어달라니 니쿠탄이라고 읽네요?

뭐가 맞는지는 루리웹 일본어 석학분들이 판단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yongja1200]

삼겹살을 계란에 찍어먹는걸 한참 봤습니다.

으음..... 정말이지 날계란에 환장한 친구들이군요..
한국에서도 가능은 하겠지만 일본과의 계란 신선도? 품질이 다르니 무리일 듯 합니다. ㅎㅎ

[츄라이x2]

품질 차이도 없진 않겠지만, 일본은 워낙 날계란을 선호하는 국가라 그런지 신선도 차이가 굉장히 큰 듯 합니다. 한국에선 30개 판 단위로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먹는 문화라면, 일본은 4개나 6개 단위로 1~2일에 한번씩 사는 분위기더라고요

[아루아스]

숙소가 토요코인 칸다 아키하바라점 일까요?...미니스톱과 길이 낮이 익습니다.

[MadMaxx]

크 숯불에 구운 삼겹은 못참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