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건담을 부수고 왔습니다.
최현석 셰프의 팬이기도 하고, 파인다이닝이라는게 궁금해서 전부터 가보고싶었으나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에 스타셰프들의 레스토랑 예약이 힘들어져서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차량을 발렛파킹(\5,000) 맡기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카운터가 있습니다.
국내 블루리본서베이 3리본 등 각종 수상패가 걸려있네요.
안내받은 자리에는 메뉴판과 함께 꽃병, 알콜램프가 있습니다.
시즌제라고 해야하나, 가끔씩 전체 코스를 이야기를 담아 재설계하시는듯한데
이번 코스의 에피소드는 한식의 재해석이며, 코스를 즐기며 셰프의 의도를 같이 음미하는 것도 재미이겠습니다.
처음으로는 아뮤즈부쉬와 식전빵이 서브되었습니다.
메뉴판에는 주전부리라고 쓰여있는데 왼쪽부터 육회, 알밥, 돼지갈비, 씨앗호떡입니다.
한손으로 쏙 잡아서 먹으면 되고
육회는 바삭한 쉘의 고소한 맛이 강해서 육회를 먹은건가 싶긴했고...
돼지갈비는 빨간고추를 넣은 빵같은 모양이지만 씹으면서 퍼져나가는 강한 돼지갈비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씨앗호떡은 그다지 공감가는 맛은 아니었고 그냥 그랬습니다.
위에는 동행자의 메뉴이고, 저는 처음에 앉을 때 생갑각류 알러지가 있음을 서버에게 말씀드렸더니
알밥을 대체메뉴로 준비해주셨습니다. 캐비어는 알러지가 없었던거같은데?...
캐비어대신 크림치즈를 넣고 뭐를 올렸다고 하셨는데 사실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서버분의 문제라기보다는 업장이 조금 북적거리는 구조였고
여타 리뷰에서도 이점을 불만으로 지적하시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좀 손해본 느낌이긴 한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바삭한 쉘에 크림치즈라.. 뭐 익숙한맛
식전빵은 겉바속촉한 둥근빵 하나와 큐브모양 발효식빵입니다.
이즈니버터에 소금을 곁들여 주었는데 빵 자체도 맛있지만
버터에 올려진 소금도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이어서 서브된 간장게장.
소스가 올려진 두부속에 녹진한 간장게장이 들어있는데
지금은 알러지가 있어서 잘 못먹지만 맛이 너무 궁금해서 살짝 먹어봤는데
충분히 예상가능한 고소짭짤한 어울림.
알러지가 있어서 더 못먹은게 아쉬웠습니다.
간장게장 대체메뉴로 준비해주신 메뉴
드라이 토마토에 유자에 뭐뭐 올리고 식용꽃잎을 뿌렸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너무 듣기 힘들었습니다ㅋㅋ;
간장게장에 대비되게 상큼한 메뉴였네요.
이어서 국밥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나온 생파스타로 쌀알을 빚어 만든 메뉴가 궁금했는데
쌀알모양의 파스타에 약간의 들기름 향이 어우러져있습니다.
서버분께서 쌀알을 먼저 먹어보고 버섯으로 우린 국에 말아서 먹어보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오늘 코스중에 가장 감명깊은 요리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깍두기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았다는데 적당한 매콤함이 있고 새콤달콤한 단무지같은 맛이 났습니다.
이어서 흑백요리사에서 나왔던 가자미 미역국인데
제철생선으로 대체되어 가자미대신 갈치튀김이 올라있고 가리비관자는 빠져있습니다.
방송에서 보고 참 많이 기대했던 메뉴인데 여러모로 아쉬운 요리였습니다.
갈치 대신 가자미가 올라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고 미역국은 바다내음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무조림이었는데 저 가운데서도 복잡 미묘한 맛을 내어줘서 즐거웠습니다.
다음 메뉴는 수제비였습니다.
두가지를 섞어서 @모양을 낸 수제비같은 생파스타를 이용한 봉골레파스타인데요.
쵸이닷의 시그니처가 봉골레라고 자랑스럽게 서버분께서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소금을 쓰지않고 백합조개의 염분만으로 자연스럽게 간을 했다합니다.
개인적으로 봉골레를 좋아하는 편이라 기대했는데 만족했습니다.
봉골레의 감칠맛과 함께 수제비같이 넓적한 파스타면의 식감이 새로운 자극을 주더라구요.
이어서 나온 삼계탕
삼계탕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진하게 농축시켜 하나의 알에 담았습니다.
익숙하고 새로운 맛은 아니었지만,
셰프들의 새로운 요리에 대한 고심이 느껴졌네요.
동행자분이 제일 감명깊게 드신 메뉴입니다.
드디어 흑백요리사에서 선보였던 메인 요리 장트리오입니다.
고추장베이스의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된장베이스의 채끝살 스테이크 그리고 간장베이스의 무조림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요, 메인디쉬의 자리에 앉을 정도의 요리는 아니었습니다.
무조림과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나름 자신의 색을 보여주었는데 스테이크는 이도저도 아니었던듯..
처음 자리에 앉아서 메인디쉬를 고를때는 랍스터를 골랐었는데
하루한정이 끝났대서 기본 메인메뉴인 양고기로 변경했습니다.
왼쪽부터 무슨 머랭, 어쩌고, 양고기, 토마토무슨샐러드인데..
마지막에 얹어주신 소스에 모두 같이 먹으면 치즈버거 맛이 난다고하네요.
먹어보니 신기하게도 입안에서 여러가지 맛이 섞이며 치즈버거 맛이 납니다!
양고기 자체도 맛있었고 메인으로서는 이게 더 좋았네요.
이어서 나온 후식
시소 배 청사과 등으로 셔벗을 만들었는데 상큼하게 입가심하기 좋았습니다.
차가운 접시에 재료들이 닿으면서 굳어 거품같은 모양이 유지되는게 신기했네요.
마지막 디저트, RX-78-2와 발레리나
RX-78-2는 퍼스트건담의 형식번호이며 최현석 셰프가 매우 좋아한다고 합니다.
최현석 셰프의 SNS에서 디저트를 준비하는 포스팅이 여기에 꼭 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발레리나는 오르골 베이스 위에 올려져있어 서빙하면서 오르골을 재생해주는데
같이 식사하시는 분들의 디저트타임이 겹치며 여기저기서 오르골 돌림송이 시작됩니다ㅋㅋㅋㅋ
발레리나 디저트는 간장카라멜, 된장시럽, 고추장크럼블 등이 들어가고
위에는 자일리톨로 만들어진 발레리나가 올라가있습니다.
장 3종이 들어갔다고 되어있으나 사실상 이게 장트리오가 아닌지????
장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카라멜과 초콜렛으로 만든 디저트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진한 카라멜과 초콜렛으로 혈당을 팍팍 올려주는 느낌이 드는 본분에 충실한 디저트였네요.
퍼스트 건담 디저트가 이 레스토랑에 오게된 계기였으니
저도 준비한게 있습니다.
바로 퍼스트건담이죠! ㅋㅋㅋㅋ (디저트 퍼먹는 컨셉으로 삽도 준비해왔습니다.)
준비한 건프라를 테이블에 올려서놓으니 서버분이 오셔서 말을 거십니다.
최현석 셰프님이 퍼건을 매우 좋아하신다고, 그리고 저같이 건프라를 들고오신 분은 처음이라고.....
뭔가 살짝 부끄러워지긴 했지만 열심히 사진을 찍어봅니다.
더 많이 찍고싶었지만...
부끄러워져서 적당히 찍고 집어넣었습니다.
이 디저트는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부숴서 먹으라고 하셨는데,
아아아아아......아깝잖아!!!
건프라 하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최악의 상황 중 하나인
뿔이 부러짐.... 그래도 정말 맛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경험해본 파인다이닝,
그리고 최현석 셰프님의 분자요리에 대한 궁금증.
건덕으로서 참을 수 없는 건담 디저트!
코스 전체가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음식에 있어서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긴 어렵기도 하거니와
곳곳에 숨겨진 맛과 형태들에 녹여진 셰프님들의 노력들이 참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최현석 셰프님이 안계셔서 조금 아쉬웠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쵸이닷을 비롯하여 종종 파인다이닝을 경험해보고 싶네요.









































(IP보기클릭)175.211.***.***
메인카메라가 당했을뿐이니 맘껏 드시라는거같네요
(IP보기클릭)119.196.***.***
(IP보기클릭)1.220.***.***
건담은 맛있다
(IP보기클릭)14.33.***.***
저는 두번 다녀오고 쉐프님도 뵙기어려운데 봤습니다. 매일 저는 건담 뿔을 노렸습니다.
(IP보기클릭)211.118.***.***
제목보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ㅋㅋㅋ 근데 퍼건 프라는 예측 못했습니다 ! rg 2.0인가요 ?
(IP보기클릭)211.118.***.***
제목보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ㅋㅋㅋ 근데 퍼건 프라는 예측 못했습니다 ! rg 2.0인가요 ?
(IP보기클릭)106.101.***.***
네 알퍼건2.0입니다ㅎ | 25.06.30 08:50 | |
(IP보기클릭)99.167.***.***
(IP보기클릭)221.138.***.***
(IP보기클릭)1.220.***.***
건담은 맛있다
(IP보기클릭)175.211.***.***
메인카메라가 당했을뿐이니 맘껏 드시라는거같네요
(IP보기클릭)106.101.***.***
생각해보니 라스트슈팅도 준비했어야했네요ㅋㅋ | 25.06.30 09:27 | |
(IP보기클릭)122.32.***.***
(IP보기클릭)180.228.***.***
(IP보기클릭)114.202.***.***
(IP보기클릭)119.196.***.***
(IP보기클릭)124.54.***.***
(IP보기클릭)14.33.***.***
저는 두번 다녀오고 쉐프님도 뵙기어려운데 봤습니다. 매일 저는 건담 뿔을 노렸습니다.
(IP보기클릭)14.33.***.***
쉐프님의 초심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건담도 RX-78로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름 그대로 퍼스트건담이니 맞겠네요 | 25.07.11 17:12 | |
(IP보기클릭)110.5.***.***
(IP보기클릭)122.46.***.***
(IP보기클릭)211.243.***.***
(IP보기클릭)203.175.***.***
(IP보기클릭)14.42.***.***
(IP보기클릭)210.126.***.***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218.156.***.***
(IP보기클릭)118.46.***.***
(IP보기클릭)106.101.***.***
(IP보기클릭)106.101.***.***
베스트에 올라갔네요 :) 감사합니다~~ | 25.07.13 02:53 | |
(IP보기클릭)118.37.***.***
(IP보기클릭)118.40.***.***
(IP보기클릭)211.234.***.***
(IP보기클릭)18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