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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년이 다 되가는 2019년 봄 에 한창 무지개송어 잡으러 낚시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먹던 것들
중 하나로 파스타도 만들었었습니다. 송어는 풍족하게 잡히는데 기존에 알려진 레시피들로는 해먹을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울릴지 안어울릴 지도 안따지고 일단 만들어보자
하고 먹은 송어요리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다 맛있게 먹었지만요 ㅎㅎ
몇 달전 연어낚시를 처음 성공해서 손맛을 본 뒤로는 예전만큼 무지개송어를 자주 잡으러 다니지는
않게 됐지만 이제 슬슬 날씨가 풀리고 송어가 살이 찔 계절이 오니 가까운 시일에 또 송어를 잡으러
가게 될 것 같긴 하네요 ㅎㅎ
이때는 2019년 4월 말이었어요. 이 호수는 아버지랑 자주 가는 곳으로, 호수 크기가 꽤 커서
무지개송어 개체수도 많고 먹이가 풍부해서인지 돼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작은입배스도 꽤
잡힌다는데 아쉽게도 아직 딱 두 마리, 그것도 우연히 얻어걸린 놈들만 잡아봤네요.
이 날은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아버지와 둘이 무지개송어 8마리를 잡았습니다. 인당
하루에 잡을 수 있는 송어의 수는 4마리인데, 말이 쉽지 그리 쉽게 잡혀주질 않기 때문에
저희 부자가 8마리를 채워서 집에 가는 일은 그리 흔하지는 않았죠. 운이 좋은 날이었네요.
8마리 모두 합쳐 3.32kg였습니다. 이때만 해도 연어낚시 같은 건 말로만 들어봤지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예 상상도 못할 때라 이렇게 싱크대에 꽉 채운 송어만 봐도 배가 불렀었죠.
그런데 다음해에 이런 놈들 을 잡게 되리라고는...! (두둥)
비늘과 점액을 깨끗하게 없앤 뒤,
내장과 피를 최대한 깔끔하게 없애줍니다. 송어는 워낙 비리지 않은 생선이긴 하지만
손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맛을 떨어뜨릴 수 있죠.
(샤방샤방)
동네 호수에서 무지개송어를 잡으면 좋은 점은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생선의 선도가 유지된다는 점이죠.
촤아아아아악
소금 세례!
일단 당장 파스타를 만들 때 사용할 3마리를 제외한 5마리는 소금에 절였다가
굴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담백하기 때문에 기름진 생선보다는 감칠맛이 살짝 떨어지지만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
파스타 재료들입니다. 그냥 집에 있는 것들로만 대충 준비했기 때문에 종류는 많지 않았죠.
무지개송어, 케이퍼, 올리브, 앤초비, 토마토, 파슬리, 아르굴라, 레몬, 마늘, 고추, 올리브유,
스파게티, 소금, 후추를 사용했습니다.
아르굴라는 옛날 처음 접했을 때 살짝 거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좋아하게 됐어요.
34cm 이하의 작은 개체들입니다. 굴비로 만들면 크기가 쪼그라들기 때문에 이렇게 생으로
사용하려고 선택되었네요 ㅎㅎ
만약 앤초비가 없을 때는 그냥 멸치젓을 사용해도 맛은 같기 때문에 대체가 가능합니다 :)
케이퍼 조와용 오홍홍홍
무슨 면을 사용할까 하다 그냥 무난하게 스파게티로 ㅎㅎ
먼저 송어 포를 떠주고
크기가 워낙 작아서 손질하는 맛은 별로 없네요 ㅎㅎ
송어살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고 남은 서더리는 어묵을 만들거나 국물요리를 만들 때
사용하기 위해 따로 챙겨둡니다 :)
매운 고추 송송
마늘도 적당히 다져주고요,
파슬리도 대충 서걱서걱
토마토는 잘 뭉개지도록 작게 썰어줍니다.
팬에 올리브유 구와악
뜨겁게 달궈진 팬에 앤초비를 넣으면 맛난 냄새와 함께 녹아버립니다 흐흫
앤초비가 완전히 녹아 형체가 사라지면 마늘과 고추를 넣고 좀 볶다가
케이퍼를 추가로 넣어줍니다. 적당히 볶았으면
토마토 구와악
형체가 사라질 때까지 볶볶
토마토의 형체가 웬만큼 사라지면 송어살을 넣어주는데,
송어살이 연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볶으면 살이 모두 뭉개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ㅠ
파슬리 넣고 볶볶
올리브 넣고 볶볶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뿌려주면 소스는 완성이네요 :D
면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소금을 넣고 물을 끓이다가
촤아악
부글보글부글
구와악
강한 불에 살짝만 볶아주면 무지개송어 스파게티 완성!
파스타 위에 아르굴라를 조금 얹고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면 먹을 준비 끝!
즉석으로 준비한 샐러드랑 같이 먹어용 오홍홍홍
송어를 좀 오래 익힌 것 때문에 살이 많이 뭉개져서 아쉽지만 그외에는 별 문제 없군요!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웅냠냠
별달리 할 말이 없군요. 그냥 맛있습니다 오홍홍홍 부모님도 마음에 들어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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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만든 파스타는 송어살이 많이 무너져서 살짝 아쉬웠던 관계로 이후 해먹은 무지개송어 파스타는
송어살을 넣는 타이밍을 늦춰서 더 맛있게 해먹었습니다 흐흫흫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코로나로 갇혀서 지내니 갑갑하네요. 다음에는 몇 년전 캠핑 가서
먹은 음식들을 올려봐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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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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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은 물고기로 요리라니. 사진만 봐도 맛있어 보여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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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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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강원신림역 부근먹은게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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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때깔이 너무 좋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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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은 물고기로 요리라니. 사진만 봐도 맛있어 보여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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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었어요 ㅎㅎ | 21.02.09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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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강원신림역 부근먹은게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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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많이 양식하더군요 ㅎㅎ | 21.02.09 1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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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은 요리라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ㅎㅎ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만들어보세요 ㅎㅎ | 21.02.09 1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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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회무침도 맛있죠 :) 나중에 한 번 해먹어봐야겠네요 ㅎㅎ | 21.02.09 13: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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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켈사의 외둥이칼입니다 ㅎㅎ 제 칼이 아니고 부모님이 지인한테서 받으신 물건이라 저도 정확한 모델까지는 모르겠어요 :) | 21.02.09 1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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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2.09 17: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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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나디엥
맛있어보여요. | 21.02.09 17: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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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 21.02.09 17:3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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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왕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양식산 송어는 마블링도 껴있고 살도 많은 게 먹을 것도 많고 참 맛있죠 ㅎㅎ 송어는 예민해서 입질도 미세하고 배가 고플 때만 먹이에 달려들다보니 아무리 많아도 낚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긴 해요. 박사과정을 밟으셨으니 미국에서 몇 년 계셨겠군요. 위스콘신은 아직 가본적이 없지만 왠지 이미지상으로는 치즈가 맛날 것 같아요 ㅋㅋㅋㅋ | 21.02.10 0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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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주왕
송어가 바늘에 달린 지렁이 훔쳐가는데는 아주 귀신이죠 ㅋㅋㅋ 미국에서 9년이나 계셨지만 공부 하시느라 레져활동을 많이 즐기지는 못하셔서 살짝 아쉬우실 것 같아요 ㅠ 원래 아버지도 낚시는 안 좋아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보다 더 좋아하십니다 ㅋㅋㅋ 그리고 제 머릿속에 그린 위스콘신은 뭔가 조용한 시골 이미지가 있어서 낙농업이 떠올랐는데 정말 치즈가 유명한 동네였군요 ㅎㅎ 단주왕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D | 21.02.10 0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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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많이 잡아보셨군요. 탈탈 터는 손맛이 매력적이죠 ㅎㅎ | 21.02.16 03:1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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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복장입은얀가루루가
^^;;; | 21.02.16 0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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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 때깔이 너무 좋다...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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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 때는 진짜 무지개색이 진한 개체도 많아요 ㅎㅎ | 21.02.16 0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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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1.02.16 06: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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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캐나다에 살고 있습니다 :) 요즘같이 여행을 다닐 수 없을 때는 랜선이 최고죠 ㅎㅎ | 21.02.16 17: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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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1.02.16 17: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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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버지가 낚시 다닌 사진 어디 올릴곳 없냐고 하셔서 루리웹을 소개해드렸더니 오른쪽에 자주 가시더라고요 ㅋㅋㅋ Lower Mainland라면 지금 밴쿠버쪽에 사시나봐요? ㅎㅎ | 21.02.16 17: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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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비에 살고 있습니다. 정정해야겠네요. 캐나다로 넘어오고나서 2년은 칠리왁에 살았으니, Fraser Valley에 2년 Lower Mainlands에 3년 살았군요. 섬에는 딱 두번 빅토리아와 토피노에만 가봤습니다.... | 21.02.16 1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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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는 아기자기한 게 나름 예쁘고 토피노는 서핑하기 좋죠 ㅎㅎ 칠리왁도 어렸을 때 가봤는데 예뻤다고 기억해요 ㅎㅎ | 21.02.17 1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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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합니다...! | 21.02.16 17: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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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레데리도 해보고싶네요. 1편도 아직 못해봤어요 ㅠ | 21.02.16 17: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