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너무 덥고 습하죠
그래도 작년 여름을 겪어봐서 그런지
올여름도 덥긴 더운데 그나마 버틸만 하네요
저는 부천에서 작은 업장을 하고 있고
본가는 강서구 화곡동이며
집은 안국동 쪽에 있습니다
장인어른 결혼승낙 조건이 당신께서 걸어서 다닐수 있는집에 살것 집은 내가 구해줌 이었습니다
그 다음 조건이 늦둥이 처제가 있는데 데리고 살면서 공부 시켜줄것 돈은 내가 대줌 이었구요
당시 장모님 건강이 안좋으셔서 늦둥이 애지중지 키울 여력도 안되셨고
장인어른은 동네에 작은 약국을 혼자 운영하시느라 바쁘셨고
지금은 그약국을 애엄마가 지킵니다
장모님은 건강해지셔서 저희 바로 옆집에 장인어른과 사시구요
뭣 보다 막내 처제가 우리 애엄마 말이라면 꼼짝을 못했어요
어렸을때 하도 잡아 대서 오죽하면 제가
" 처제는 당신 동생이지 딸이 아냐 " 라고 하면
애엄마가 " 아 그렇지? " 라고 할정도로
그래도 아직 처제랑 한집에서 잘먹고 잘삽니다
그런데 신기한게 또 제 딸년이 지 막내이모 말이라면 꼼짝을 못해요
집안에 무서운 사람 하나 있는거에 감사하면서 삽니다
그래도 둘이 가끔 한침대에서 뒹굴며 잘정도로 친하게 지냅니다
또 쓰잘때기 없이 글이 엄한대로 흘러가는걸 붙잡고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저는 매일 업장으로 출근을 해야 하고
퇴근하면 또 안국동 까지 가야하는지라
정 힘들고 피곤할땐 화곡동 본가에서 잡니다
오늘도 낮에 좀 속상한 일이 있어서 직원들과 한잔 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갈까 업장 근처에 사는 직원집에가서 술한잔 더하고 잘까 하다가
비도 오락 가락 하고 해서 화곡동 본가로 갔습니다
들어서자 마자 항상 듣는 밥이나 챙겨 먹었냐는 어머니 말씀에
대충 먹어서 생각 없다고 하니
어머니가 " 밥달라는 소리네 찬거리도 없는데 오면 온다고 말이라도..."
그래서 피곤 해서 그냥 잘께요 하고 방에 들어와 누웠는데
그 우리 엄마만의 도마질 소리가 있거든요 오래돼서 가운데가 움푹패인 나무도마가 내는
묵직하면서 빠른 도마질 소리
뒤이어 시큼하고 고소한 김치볶는 냄새와 양파 볶는 냄새
아 김치찌개 하고 감자볶음 하시는 구나 하고 침을 꼴깍 삼키고 돌아 눕습니다
그리곤 얼마안돼 들리는 " 자니? " 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온 한상
제가 주방일을 하고부터 생긴 식습관이 잔반찬을 잘 안먹어요
그냥 국물 하나 반찬하나 놓고 먹는게 버릇이 된건지
그래서 아들끼니상에 뭐하나라도 더 얹어 주려는 어머니와
그게 못마땅해 복에겨운 투정을 부리는 철부지 아들놈의 긴투쟁에서
결국 제가 이겼네요 그래서 그냥 거의 항상 이런식으로 차려주십니다
사실 저걸 갖다 주시고 낚지젓하고 김 하고 오이지를 더 갖고 오셨는데
그냥 안먹어도 받아 놨으면 될걸 또 투덜대서 도로 갖고 나가셨어요
또 어머니의 돼지김치찌개는 다른반찬들이 끼어들 틈을 안주기도 하죠
어머니의 감자볶음은 좀 특별합니다 감자를 곱게 채치지도 않고
별다른 조미로도 없이 기름과 소금으로만 빠르게 볶아 내시는데
감자는 아주 잘익고 고기를 넣고 볶은듯한 감칠맛이 있어요
저는 감자를 아무리 가늘게 썰고 각종 조미료를 때려넣고 볶아도 이맛이 않나요
어머니가 퍼주시는 밥
상 받을때마다 밥좀 쪼금씩 푸셔 먹고 더먹으면 되지 라고는 하지만
먹다가 더 먹는것보다 처음부터 배불리 먹을만큼 받아 먹는게 더 맛있는 법입니다
한술 뜨기전엔 아 밥이 좀 많은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도
결국은 다먹게 되죠
저희 집에 와서 밥먹고 간 사람들 대부분이 이렇게 말해요
와 태어 나서 밥 이렇게 많이 먹은거 처음이다 라고
저희 집이 종가집이고 외가도 종가집입니다
어머니는 결혼하시기 전부터 종가집 맏딸로 외할머니 밑에서 손님들 밥하는게 일이었고
시집 와보니 또 종가집 맏며느리라 한해에 스무번씩 제사상 차리고
하루에도 열댓번씩 밥상차리시던 분이라
다른건 몰라도 내집에 들른분 따뜻한 밥한끼는 배불리 먹여 보내셔야 편하신 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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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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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고나니 어머니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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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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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저도 어머니 밥이 생각나네요. 어머니가 해준 밥은 맨밥도 정말 맛있어요 ㅠㅠ 제가 하면 절대 그 맛 안나오는데..! 그런데 책상에서 드세요~? 거실에서 나와서 엄마 너무 맛있어요! 라고 드시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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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밥은 식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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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라면 끓여먹어? 김치꺼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