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이런 걸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잘 썼습니다만...아무래도 프디바용으로 만든 거다 보니까 안 할 때는 또 오랫동안 구석에 모셔다 두기만 하는 존재가 되어버리더군요.
그러다 PS4가 나왔는데 PS4에서는 컨버터 없이는 쓸 수도 없고...이번에 퓨쳐톤도 나왔겠다...
그래서 새 디바콘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일단 베이스가 되는 컨트롤러를 준비해야 하는데...
최근 많이 쓰이고 있는 브룩같은 PCB형태의 기판도 알아봤는데...이거 가지고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호리패드 FPS플러스 되겠습니다. 이번 컨트롤러 제작의 제물이 될 녀석이죠.
이전까지 무선 고집했는데...잘 생각해보니까 거의 항상 케이블 연결해놓고 쓰고 있었는데 굳이 무선이 필요한가? 해서 유선으로 가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내부기판으로 쓰일 컨트롤러의 분해를 제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일단 컨트롤러의 레이아웃과 평소 구상하고 있던 기능들이 어디까지 구현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제일 먼저 확인해봐야 했거든요.
씐나게 해체합니다.ㅋ
터치 패드 부분도 일단은 분리해둡니다. 써야 하니까...
아날로그 스틱 달린 PCB입니다.
일단 자유배치를 하고 싶으니까 스틱도 떼어내야죠.
샤샤샥 땜납 제거하고 분리.
분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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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타임 쉬고...
이번엔 레버도 달아줍니다. 다용도(?)니까요.
보통 프디바 컨트롤러 자작품 대부분이 대형화에 뽀대나게 만드는게 유행(?)인 듯 하지만...
불혹이 코 앞인 아재한테 있어서 그런 큰 컨트롤러는 이제 체력이 달려서 못 써먹습니다. 전작도 그래서였습니다만...
그래서 이 컨트롤러의 존재 의의는 무조건 편안한 플레이에 있는 만큼 배치도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할 생각입니다.
도구를 준비하고...
뚫어 줍니다. 항상 느끼지만 드릴링 머신은 정말 편하군요.ㅋ
큰 구멍은 다 뚫었습니다. 대충 어떤 컨트롤러가 될 지 눈에 보이네요.
받칠 것 준비합니다. 이번엔 상판에 모든 걸 할 거니까 피스라던가 그런거 필요없이 순접으로 끝냅니다.
형태가 잡혔네요.
아날로그 스틱에 대비한 가공입니다.
좌우 양쪽에 롤러 빠찌링 달아줍니다.
저걸로 별다른 고정부속 필요없이 케이스를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근처 다이소 가서 대강 고른 시트지.
적당히 사이즈 맞추고 재단 합니다.
붙이고 잘라내고...
나름 괜찮네요.
스킨이라던가 그런 거 이제 귀찮기도 하고 적당히 보기 좋은 정도면 충분한지라....
일단 케이스(본체)는 이 정도로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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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부 작업 들어갑니다.
LR버튼용 기판 제거하고요.
PS4/PS3 스위치가 달려있던 부분입니다.
옆에 건 필요없어서 그냥 내버려 두고요.
뜯어보고 안 거지만 스위치가 달려있지 않을 때는 디폴트로 PS4모드로 동작하는 모양입니다.
PS4에서만 쓸 거 같으면 뜯기만 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전 플삼에서도 프디바 해야되기 때문에 살려야 됩니다.
저대로 플삼 연결해도 쓰기야 쓸 수는 있지만 PS버튼이 동작하지가 않게 되거든요.
(사실 다른 패드를 같이 연결해서 해결 가능하지만...뭐..이왕 하는 김에)
터보, 프로그래밍(키 맵핑), PS버튼 자리에 상태 LED가 보이는군요.
큼지막해서 대충 납땜해도 문제 없을 거 같아요.
프로그래밍 부분은 쓰지 않으므로 냅두고 터보하고 PS만 연결할 겁니다.
이제 시작...
납땜해놓은 거 보시면 알겠지만 손재주 없는 건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터치패드입니다.
컨트롤러에 붙일 때 최대한 위치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중앙 스위치에서 실리콘 부분은 제거
주위의 플라스틱 돌출부도 가능한 깎아 냅니다.
윗면 다 됐다 싶으면 뒤집어서 상판에 고정시킵니다.
고장나지 않는 이상 두번 다시 볼 일 없는 부분이죠.ㅋ
상판 바깥쪽으로 빼 둔 터치패드와 기판을 다시 연결합니다.
생각보다 빠듯했네요. 상판 두께가 1mm만 더 두꺼웠어도 연결 못했을 듯....ㅡㅡ
땜질하면서 마무리도 잊지 않고 해줘야죠.
저렇게 해놓고 라이타로 샤샥....
버튼 달아가면서 터미널 작업도 같이 해주고요.
......끝이 안 보여...ㅜㅠ
사실 저거 개노가다 작업입니다. 사람의 인내력을 시험하죠.ㅎ
상판에 아날로그 스틱을 고정시키기 위한 재료입니다.
높이 조절에 뭘 쓸까 하다가 눈이 간 나무젓가락인데...
생각보다 사이즈가 적절해서 놀랐습니다.ㅋ
순접으로 붙여두고 다른 작업 하는동안 잠깐 방치합니다.
이제 아날로그스틱을 다시 기판과 연결해야 됩니다.
이거저거 많아보이는데 크게 나누면 3종류 밖에 안되는 의외로 단순한 부분입니다.
(검정 원 - GND , 빨강 - VCC , 노랑 - XY축 및 푸쉬 스위치)
아날로그 스틱에 선을 붙여줍니다.
GND같은 경우 핀끼리 다 붙여놓고 바깥으로 하나만 빼면 되긴 하지만
그래서는 고정재료를 붙일 수가 없기 때문에 귀찮아도 하나하나 다 빼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축튜브로 마무리...
매트릭스에 나오는 그 뭐더라...촉수괴물 비슷하게 생겼네요.
고정재료와 결합...
하고 상판에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서 고정시킵니다.
위에서 보면 이렇게 고정됩니다.
긴 노가다 끝에 본체 버튼에 연결되는 배선은 전부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ㅡㅡ
USB케이블이 너무 길어 잘라낸 뒤에 젠더와 결합했습니다.
외부 연결은 양쪽이 숫놈으로 되어있는 USB 케이블을 쓸 겁니다.
이제 개인용(?) 추가 기능을 위한 확장모듈을 만들 겁니다.
기능 설명은 나중에 동영상과 함께 설명할 거고요.
일단 케이스를 준비...
시트지 붙입니다.
2번째 하니까 요령이 생겨서 조금 더 깔끔하게 잘 되었네요.
모듈과는 IDC케이블을 써서 연결할 거기 때문에 양쪽에 박스헤더를 달아줍니다.
중간에 핀이 한번씩 빠져서 개고생했.....ㅡㅡ
본체쪽 배선이 모두 끝난 사진입니다.
확장모듈 쪽은 간단하네요.
버튼 밖에 안 붙어 있다 보니...
어쨌거나 배선작업은 이것으로 종료합니다.
아날로그 스틱을 고정하기는 했지만 그냥은 쓸 수가 없습니다.
일정각도 이상 기울어버리면 중앙으로 되돌아오질 않거든요.
그래서 추가 가이드를 만들어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평와셔를 구해다가 구멍을 약간 더 넓혀준 겁니다.
스틱부분도 밑둥을 좀 깎은 뒤에 달아주면 됩니다.
이걸로 본체와 확장모듈이 완성되었네요.
둘 사이에는 앞서 말한 10핀짜리 IDC케이블을 썼습니다.
본래 케이블도 뒤로 넘길 생각이었는데...
이미 너무 복잡해져서 잘못하다간 배선 전체를 말아먹을 위험성이 있는지라 부득이하게 앞으로 뺐습니다.
케이스 크기는 본체 430mm*230mm , 확장 140mm*230mm 되겠습니다.
합치면 가로 570mm 이나 되는군요...ㄷㄷㄷ
손 올려 봤습니다.
나름 편하게 써보려고 고심(?)한 배치.
..............................
실은 이 컨트롤러 만들기 전에 프디바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게 하나 있었습니다.
프디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화살표 노트를 처리하려면 방향키와 도형버튼 둘 다 눌러줘야만 판정이 나오죠.
근데 일반 노트 처리할 때는 그 반대가 아니라 화살표 노트 처리하듯이 눌러도 판정이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두 입력이 동시에 들어가는 버튼을 넣어볼까?
...해서 궁리한 끝에 나온게 이겁니다.
세모부분 그림 잘못되었군요 (△+↑).
리겜에 발 들인지 거의 17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는 몸이 둔해져서 아무리 파봤자 괴수들 발 끝에도 못미치는 형편인지라...
그렇다면 아예 최대한 편안하고 쉽게 게임 좀 즐겨보자 해서 만든 것이 저 결과물인 셈이죠.
아래부터는 테스트 영상들입니다.
일단 PC에 연결해서 기본 기능 테스트 해봅니다.
터치패드 테스트입니다.
듀쇽4 쓰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터치패드 자체도 하나의 버튼처럼 누를 수 있게 되어있는데요.
여기서는 패드부분은 고정시키는 대신 버튼을 따로 만들어놓았습니다.
터보버튼입니다.
동작LED는 평범하게 빨간색 쓰려고 공구함 뒤져서 이거면 빨간색이겠지 하고 적당히 골라 끼웠는데
알고 봤더니 색깔 바뀌는 거였네요(사놓고 몇년간 완전히 까먹고 있었). 뭐....이것도 괜찮으니 그냥 쓰는 거죠.
연사속도 조절은 우측 아날로그 스틱 위아래로 합니다.
프디바F2 플레이입니다.
F2한정으로 동시 입력 별노트가 나오기 때문에 완전한 원핸드 플레이는 불가능합니다만,
그 외에는 잘 됩니다.
(수정완료. W노트도 원버튼 처리 가능)
이거 쓰면 풀콤 못했던 곡들 풀콤가능.......할 것 같지는 않군요....orz
기껏 아날로그 스틱 살렸으니 아날로그 쓰는 게임을 해봐야죠.
...그래서 유다희양 만나러 갔습니다.
......
..........데이트 하러 갈 때는 그냥 패드가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이번 신규 컨트롤러는 기능적으로 꽤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다음세대 컨트롤러가 어떤식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꽤 오래 써먹을 수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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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지가 PVC 재질이라서 그렇게 쉽게 더러워지지는 않을 거 같네요. 변색될 가능성은 있겠지만요. 종이를 넣는 방식은 이전에 해봤습니다만...깔끔하고 이뻐보이긴 했지만 정작 실사용 시에 손에 닿는 촉감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위에 지문방지 필름 붙이고 썼었죠. 이번에 아크릴을 쓴건 mdf같은 것보다 얇으면서도 가공이 쉽고 싸다는 점 때문에 고른 거고요. 다른 플라스틱 수지 재료도 있겠지만 이쪽은 문외한이라... | 16.07.25 07: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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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제가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 뿐입니다. 그런 거라 믿으시면 됩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 16.07.27 2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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