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2, 이 한 작품으로 인해서 가정용 게임기 패드의 디자인까지 바꾸는데 한 몫했던 제작사인 캡콤.
1997년에 제가 플스가 아닌 새턴을 선택한 것도 바로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비롯한
격투게임들의 이식도가 플스보다 월등하게 좋았기에 새턴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이번에 한번 제가 가지고 있는 새턴용 캡콤 게임들을 한데 모아봤습니다.
제작사가 캡콤이다 보니 대전격투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한번 보시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1997년 6월 30일..
그 날 처음 탄 보너스로 구입한 새턴과 함께 동시에 구입했던 4종 소프트 중 하나였던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2X 이후 새롭게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컨셉으로 발매된 작품으로,
아케이드에선 SNK의 킹오파 95나 세가의 버추어 파이터2등에 밀려서 그다지 인기를 끌진 못했습니다만,
가정용으로 발매되어서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었는데, 플스와 새턴이 거의 동시에 발매가 되었지만,
완성도는 새턴판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조작감에서부터 만점을 먹고 들어가니..^^:)
저작권 문제때문인지 스파 극장판의 류&켄 VS 베가의 드라마틱 배틀에서 나오던 극장판의 주제가가
삭제가 된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케이드 판과 거의 차이가 없는 이식도로 집에서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새턴을 제 것으로 삼은 저한테 있어선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스파 제로는 상태가 상당히 즈질(..)인데, 플레이용으론 손색이 없어서
그냥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상태가 좋은 녀석으로 하나 구하고 싶습니다.^^:
스파 제로를 구입한 지 한 달 정도 뒤, 여름 휴가가 시작하자마자 킹오파 96과 함께 질러버렸던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2.
다소 밸런스에 문제가 있었던 전작과 비교해서 대전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졌고, 캐릭터 로스터도 풍부해지면서
96년 봄에 국내 오락실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었고, 그 여세를 몰아서 플스와 새턴으로 약간의 텀을
두고 발매가 되었지만, 새턴판 같은 경우엔 발매일이 약간 늦은 대신 추가요소가 플스판보다 많아서
오히려 완성도 면에선 플스판을 능가하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북미판 스파 알파2에서 선택이 가능하던 스파2 버전의 장기에프와 달심, 살의의 파동에 눈을 뜬 이빌 류,
진 고우키등등 숨겨진 캐릭터도 많았고, 특전으로 스파 제로시리즈의 일러스트들을 열람할 수 있는 갤러리도
플스판의 브레스 오브 파이어3의 예고편 영상보다 훨씬 나은 느낌이었고..^^:
마찬가지로 당시에 5만원 주고 구입한 것 치곤 상태가 정말 즈질(..)입니다만,
당시엔 소장보단 교환이란 공식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상태좋은 소프트를 찾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이런 것이 당연하다고 여길 정도였고..
요즘 같은 때에 이런 상태의 제품을 5만원 받고 팔겠다고 한다면 옆차기 맞기 딱 좋죠.^^;
비교적 최근에 구입한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3.
정말 수많은 기종으로 이식되었던 스파 제로3였습니다만 유난히 새턴판은 참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새턴의 끝물이었던 시절에 드림캐스트판을 내놓고 한 달만에 새턴판을 내놓았던 캡콤을 이해 못하는 범인(凡人)들도
있겠지만, 당시 발매되었던 3기종 중에서 가장 아케이드판의 느낌에 가까우면서 가정용 추가요소들도
빠짐없이 수록되었기에 새턴 말기를 장식한 최고의 게임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SNK가 캡콤을 본받아서 조금만 늦게 새턴진영에서 발을 뺐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적어도 플스로 발매되었던 이식도 저질의 킹오파 98 같은 작품들이 새턴으로 제대로 이식되었을지도 모를 일인데..
인간 대 인간이 아닌 대전격투란 장르를 로봇 대 로봇으로 까지 확장을 한 캡콤의 사이버 보츠.
사이버 보츠 이전에 발매되었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 '아머드 워리어즈'를 모태로 한 격투게임이었는데,
당시 캡콤 격투게임에서 비교적 등한시 되던 스토리모드를 극대화한 1인용 모드나 가정용 오리지널 기체로
당시 캡콤의 최고 인기캐릭터였던 고우키를 로봇으로 어레인지해서 추가한 것도 캡콤의 센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CPS-2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D&D 시리즈나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아머드 워리어즈 같은 작품들이
합본 형식으로 나왔으면 참 좋겠습니다만, 몇몇 작품은 저작권때문에 못 나오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1994년에 처음 발매된 이래 인간이 아닌 요괴들의 대전격투라는 형식과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방불케하는 부드러우면서 신선한 연출이 돋보이던 작품이었던 뱀파이어 -나이트 워리어즈-.
그 뱀파이어의 속편으로 등장해서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뱀파이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뱀파이어 헌터 -다크스토커즈 리벤지-의 새턴판입니다.
가정용 오리지널 요소는 크게 없었지만, 아케이드판을 거의 완벽하게 이식을 하면서
새턴 유저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었죠.^^:
시리즈 최고의 완성도를 지난 작품이었고, 새턴으로의 이식도도 완벽에 가까웠던,
하지만 국내에서의 흥행은 참패에 가까웠고, 심지어 아케이드판은 한 수입 업체를
자빠트리기까지 했었던 저주받은 작품이었던 뱀파이어 세이버.
이 작품도 비교적 늦게 구한 거라 상태는 상당히 좋습니다만, 정말 국내에선 그다지 크게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비운의 명작이었습니다.
(이후에 나온 세이버2나 뱀파이어 헌터2도 구경하기가 힘들었으니..)
그나마 가정용에서 세이버 이후 뱀파이어 크로니클이나 다크 스토커즈 컬렉션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스트리트 파이터도 4편이 나오는 이 마당에 뱀파이어 시리즈도 그래픽을 새롭게 일신해서
신작이 하나 정도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파이널 파이트', '스트리트 파이터2'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니시타니 아키라씨가 캡콤을 퇴사하기 직전,
미국 여행에서 얻은 영감으로 제작에 착수했다는 캡콤과 마벨코믹스의 첫번째 합작품인 X-MEN.
지금이야 영화를 비롯해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익숙한 편이지만, 1994년 당시만 해도 상당히 매니악한
아메리칸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해서 우려도 컸지만, 그 우려를 박살내버릴 정도로
오소독스한 재미가 쏠쏠했던 게임이 바로 X-MEN이었습니다.^^:
큼직하면서 부드러운 움직임의 캐릭터들, 복잡한 커맨드보단 단순한 커맨드 위주의 기술표들,
스테이지를 부수면서 이동하는 참신한 연출등등, 그동안의 격투게임에선 보기 힘든 요소들이 상당히
많았었고, 이 인기를 바탕으로 나중에 다양한 후속작들이 발매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새턴판 같은 경우엔 이식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로딩이 다른 캡콤게임들에 비해서 약간 긴 편이었고,
결정적으로 발매시기를 잘 못 잡았다는 것이 아무래도 흥행저조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필이면 괴물 소프트 버추어 파이터2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왔으니..--;)
전작인 X-MEN의 후속작으로 발매되었던 마벨 슈퍼 히어로즈.
X-MEN에 국한하지않고 마벨 코믹스의 인기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이나 헐크,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등의
캐릭터들을 출연시키면서 캐릭터의 바리에이션도 넓히는 등,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은 완성도였지만,
당시 경쟁하던 게임들이 워낙 쟁쟁했기에 그다지 큰 반향은 일으키질 못했습니다.
새턴판의 완성도는 X-MEN보다 좀 나은 편으로 확장 램팩이 대응되기도 했지만,
획기적으로 로딩이 줄어든다던가 하는 차이점은 없어서 약간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마벨 슈퍼 히어로즈의 후속작으로 1996년 하반기를 킹오파 96, 버추어 파이터3와
함께 불살랐던 X-MEN 대 스트리트 파이터.
전혀 접점이 없어보이는 스파와 엑스맨의 태그매치라는 신선함과 뮤턴트들에게 지지않는 스파캐릭터들의
어레인지 필살기 연출, 본격적으로 시스템으로 정립된 에어리얼 레이브를 비롯한 신선한 시스템들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를 했고, 1년 뒤에 새턴으로 이식된 버전은 캡콤에서 개발한 4메가 확장 램팩의 힘을 빌어
완벽한 이식도를 보이면서 최고의 새턴 격투게임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지금 다시 해봐도 캡콤의 게임과 4메가 확장 램팩의 상성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한번 'NOW LOADING'이란 글자가 뜬 뒤엔 그야말로 일사천리였으니..^^:
(D&D 컬렉션 같은 경우엔 좀 많이 아쉬운 편이었지만..)
아케이드판 발매 이후 약 1년 뒤인, 새턴의 거의 끝물이었던 1998년에 발매된 마벨 슈퍼 히어로즈 대 스트리트 파이터.
전작에서 엑스맨 캐릭터들 대신 마벨 슈퍼 히어로즈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을 추가시키고, 스파 진영에도 단과 사쿠라를
비롯한 뉴페이스들을 대거 출연시키는 한편, 전편에서 쉽다고 지적받았던 난이도를 상당히 올리면서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난이도와 재미를 작렬시켰던 게임이었습니다.
(마지막 보스인 메카 고우키의 공포는 정말 후덜덜..--;)
스파 제로3, 뱀파이어 세이버와 함께 일옥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상태가 좋은 녀석으로 구입했는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항상 CPU만 상대해야 하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캡콤의 격투게임들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테이스트를 자랑하던 포켓 파이터.
퍼즐게임이었던 슈퍼 퍼즐파이터2X에서 캐릭터들을 가져와서 다소 실패한 감이 없잖아 있었던
타사의 SD 격투게임들(예:이등신전, 버추어파이터 키즈..)과 달리 캐릭터들의 짧은 팔,다리에서 오는 리치의
한계를 연속기와 코스프레를 결합한 '플래쉬 콤보'로 극복하면서 지금도 SD 캐릭터들이 나오는
격투게임 중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당시 플스와 새턴판은 약간의 텀을 두고 발매가 되었는데, 양쪽 다 각각의 하드의 성능에 따라
만족스러운 이식도를 보여줬습니다만, 역시 완성도면에선 새턴판이 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많은 게임들의 영화화 열풍을 타고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스트리트 파이터 영화판은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와 흥행성적으로 졸작 취급을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무언가 B급의 혼을
울리는 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쌈마이함이 가득한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명연기를 보여주었던 제네럴 바이슨(..)역을 맡은 라울 줄리아 선생의 유작이기도 했던 이 작품을
캡콤에서 나름 재활용을 했던 게임이 바로 아케이드판 '스트리트 파이터 무비'와
가정용으로 발매된 '스트리트 파이터 리얼 배틀 온 필름'이었습니다.
둘 다 영화판을 기본으로 왠지 모탈컴뱃을 연상시키는 실사 게임이란 건 같지만, 게임의 완성도면에선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 '스파 무비'는 기존의 스파 팬들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로 엉망인 작품이었지만,
'리얼 배틀 온 필름'은 그래픽만 스파 무비와 같을 뿐, 시스템이나 밸런스는 슈퍼 스파2X와 뱀파이어 시리즈를
합친 듯한 높은 완성도로 해본 사람들은 인정을 하는 그런 완성도의 작품이었습니다.
근데 그냥 표지만 보고 이 게임을 그 괴작 스파 무비와 동일시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답답합니다.--;
패미컴 시절부터 다양한 기종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발매되었던 모토미야 히로시 원작의 '천지를 먹다'.
그 중에서 아케이드판으로 발매되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천지를 먹다 2의 새턴판입니다.
PC엔진으로도 이식이 되었던 전편이 말을 타고 진행하는 횡스크롤 액션이었다면, 본편은 당시
파이널 파이트 이후 완전하게 정립이 된 캡콤 스타일의 횡스크롤 난투형 액션이었는데,
당시 기준으로 봐도 약간 잔혹한 연출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개중엔 피의 색깔이 오렌지색인 플스판보다 새턴판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만,
그런 걸 제쳐두고라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새턴판이 더 나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엔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80~90년대엔 정말 수많은 다작을 내면서도
완성도면에서도 허술하지 않은 작품군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캡콤.
다른 제작사들이 손을 뗀 하드로도 자사의 게임들을 충실하게 이식함으로서 유저들에게 어필했던
캡콤이란 제작사는 확실히 대단한 회사 중 하나였던 건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최근엔 스파 시리즈의 최신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4와 일본 유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타츠노코 프로와
제휴를 한 타츠노코 대 캡콤으로 다시 한번 격투게임의 부흥기를 꿈꾸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캡콤의 시도가 제2의 대전격투게임의 르네상스를 불러 일으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O BE BOMBER!
본문
[SS] 소장 중인 새턴 소프트..-캡콤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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