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천한 자에게 자비를 -----
어느덧 2권 내용도 반환점을 돌고 있네요. 이번편에선 안그래도 강력한 나자릭에 새로운 원군이 등장했습니다. 이세계의 생명체중에선 첫번째로 등장한 나자릭 멤버로군요. 만렙 괴물들이 득실대는 나자릭에 스카웃 될 정도라면 보통의 격으론 어림도 없을텐대요. 과연 얼마나 강한 존재가 등장한건지 한번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리뷰에는 현재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오버로드]의 원작 소설 내용이 포함되어있을수 있으니 스포를 원치 않는 분은 주의하시고 틀린점이나 다른 생각이 있으시면 언제나 댓글로 지적 부탁드리겠습니다.
한도없는 가능성을 내포한 약함
전날과 달리 서먹한 기운이 지배하고 있는 일행입니다. 저녁식사때 무심코 니냐가 내뱉었던 동료에 대한 말을 아직도 담아두고 있는 모몬 탓이지요. 다른 문제는 언제나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지배자 아인즈의 모습으로 행동하는 그이지만 유일하게 길드 동료들에 대해서만큼은 인간 스즈키 사토루로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언데드의 차분한 정신으로도 쉽게 용서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참다못한 분위기 메이커 루크루트의 한마디로 시작된 대화에서 [드래곤] 이란 존재에 대해 언급이 나옵니다. 위그드라실 게임상에서 드래곤은 세계급 에너미라 불리는 초강력 몬스터로 최고 레벨 6인 파티로 이뤄진 레기온으로도 승산이 낮다고 할 정도의 벨런스 브레이커같은 존재였습니다. 이세계의 드래곤이 어느정도의 존재일지 알수없는 모몬은 니냐와 화해하지 않았다는 어색함을 무릅쓰고 니냐에게 드래곤에 대해 묻고 모몬과 화해할 기회를 노리고 있던 니냐는 황급히 응합니다. 애니상에선 모몬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민것처럼 묘사되었지만 원작에선 모몬은 드래곤의 정보를 알아내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고 화해를 갈망했던건 니냐였습니다.
목적지인 카르네마을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마을엔 본적도 없던 튼튼한 방책이 세워져있고 마을 입구엔 고블린들이 무장한체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전투준비를 하는 칠흑의 검 멤버들이지만 어느세 주변 풀숲에서 매복중이던 고블린들이 등장합니다. 레인저인 루크루트조차 파악하지 못했던걸 보면 이 고블린들은 도중에 만난 놈들과는 레벨이 다른 느낌이로군요. 심지어 모몬이 엄청난 강자라는 것도 한눈에 알아볼만한 식견도 가지고 있습니다.
고블린들의 정체는 아인즈가 마을 소녀 엔리 에모트에게 건네주었던 아이템 [고블린 장군의 뿔피리]로 소환된 일종의 소환수였습니다. 총원 19명으로 12레벨의 리더, 10레벨의 매직캐스터와 사제가 각각 1명, 궁수와 늑대기병이 각각 2명씩, 마지막으로 8레벨의 일반병사 12명으로 구성되있습니다. 소환자인 엔리에게 나자릭 NPC들 수준의 충성심을 바치지만 좀 더 친근한 느낌의 관계이며 높은 레벨 덕분에 일반적인 고블린들에 비해 훨씬 굴강한 외관과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화에서 엔리가 언급했던 마을을 찾아오는 약사는 운필레아를 의미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전화에서 운필레아가 언급한 짝사랑의 상대는 자연스럽게 엔리가 되겠군요. 운필레아는 모몬이 점찍은 경계할만한 텔런트를 소유한 솜씨좋은 약사... 그냥 지나쳐가는 엑스트라 A 로 생각되었던 엔리의 비중이 한순간에 높아져버렸습니다.
카르네 마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해 알게된 운필레아입니다. 어린 동생을 보살피며 가장노릇을 하게된 엔리에게 결혼신청을 해보려 하지만 아인즈 못지않은 소심남 운필레아에겐 어려운 일입니다. 원래 친한 사이일수록 사랑고백은 더 어렵다죠? 고백이 거절당하면 친구 사이조차 위험해진다고 하니... 전 41년동안 고백은 고사하고 여자사람 친구도 한명 없었기에 무슨소린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마을을 구해준 영웅, 아인즈 울 고운에 대한 엔리의 칭송에 약간의 질투심을 품고 이야기를 듣던 운필레아는 그녀의 두마디 - 새빨간 포션과 알베도라는 여기사의 이름을 단서로 아인즈 울 고운은 모험가 모몬임을 알게됩니다. 애니만 보면 너무 뜬금없는 명추리에 개연성 부족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갑작스래 등장한 정체불명의 인물이 엄청나게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세계의 상식을 벗어나는 포션을 소지하고 알베도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여자와 관계되있다면 그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말이 안될것 같긴 합니다. 원작에선 나름 자세히 설명되는 부분이지만 애니는 매체 특성상 너무 간단히 묘사되있어서 좀 뜬금없는 장면이 되 버렸네요.
엔리가 소환한 고블린들은 마을의 경비와 더불어 주민들에게 활쏘기 등 싸우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던 모몬이 가벼운 찬사를 입에 담자 곁에있던 나베는 별것도 아닌 솜씨에 어째서 찬사를 보내는지 의문을 표합니다. 61레벨의 나베가 보기엔 2렙이나 될지 의심스러운 주민들의 활쏘기 정도는 재롱으로도 안보이겠지요.
하지만 원래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모몬은 주민들의 대단함이 어떤것인지 잘 알고있었습니다. 무기력하게 소중한것들을 빼았겼던 괴로움, 그것을 뒤풀이하지 않기위해 품은 강한 마음이 스즈키 사토루의 눈엔 대단한 것으로 비춰진 것이죠. 거기에 아인즈 울 고운으로서의 자신은 최고 레벨인 100레벨로 더이상 강해질수 없는 종착점에 도달한 상황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1레벨이라고 해도 그 약함은 헤아릴 수 없는 강함에 대한 가능성을 가진 약함이기 때문입니다. 이에대해 모몬은 이세계의 인간이 수련에 수련을 거듭한다면 자신보다 더 강한 존재가 나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이후 원작 전개에선 조금이라도 나자릭과 자기 자신이 더 강해질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험하게 됩니다. 역시나 먼치킨물 역사상 최고의 신중파...
엔리와 대화를 끝내고 허겁지겁 모몬에게 달려온 운필레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모몬이 아인즈인지를 질문합니다. 만약 빙빙 돌려서 유도심문을 했다면 먹혀들지 않았겠지만 갑작스러운 질문에 모몬은 과연 아인즈 울 고운이란 이름을,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던 이 소중한 이름을 부정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에 일순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침묵은 긍정이라고 모몬의 정체를 내심 확정한 운필레아는 엔리를 구해준 것에 대해 진심을 담은 감사를 하고 결국 모몬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이 아인즈임을 긍정합니다.
최고의 약사인 리이지조차 알수 없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포션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모몬에게 접근했음을 밝히고 사과하는 운필레아에게 모몬은 죄송할일이 없다고 합니다. 사회인이었던 모몬 입장에선 연줄을 만들기위한 접근 정도는 영업을 위한 기초 단계로서 충분히 인정할만한 행동이었던 거죠. 하지만 운필레아의 눈에는 이런 모몬의 태도가 그야말로 관대하고 호탕한 대 영웅의 모습으로 보일 뿐입니다. 나자릭 NPC 뿐만아니라 이세계인도 모몬에 대해 오해를 하는군요. 그것도 엄청나게 좋은쪽으로만....
운필레아가 물러가고 난 후 [알베도]란 이름을 언급하여 모몬의 정체가 탄로나게 만든것에 대해 사죄하는 나베입니다. 사실 생각없이 귀찮다고 포션을 건네준 모몬의 실수가 더 크지만 마침 생각없이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는 나베의 버릇을 고쳐주고자 그녀의 실수를 더 크게 부각시키는 모몬입니다. 이에 목숨까지 내놓겠다고 칼을 뽑아드는 나베이지만 당연히 모몬이 저지합니다. 모몬의 나자릭 NPC 들에 대한 애정은 엄청나거든요. 동료들이 만들었다는 이유때문에 거의 친구들의 딸이나 아들 정도로 생각하고 중요시합니다. 왠만한 일은 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고 용서하고 넘어가는 수준이라 나자릭 NPC 들의 아인즈에 대한 충성심은 나날이 높아져갈 뿐입니다.
전설의 대마수와 목숨을 건 결전 ---------
약초를 찾기위해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숲에 들어가는 일행입니다. 숲의 입구에서 운필레아는 [숲의 현왕]을 죽이지 말아달라고 모몬에게 부탁하는데, 이 마수의 영역이 카르네 마을 근처까지 뻗어있는 덕분에 몬스터들이 접근할수가 없어 마을이 안전해진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칠흑의 검 멤버들은 전설의 마수를 상대하는데 여유를 부릴수 있겠냐고 하지만 당당히 운필레아의 부탁을 받아들인 모몬은 대신에 잠시 나베와 함께 둘이서만 숲을 돌며 경보 마법으로 주변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찰을 하겠다고 합니다.
역시나 꿍꿍이가 있었던 모몬입니다. 어느세 아우라를 호출하여 숲의 현왕을 끌어낼 계획을 세웠군요. 숲에 몬스터 한마리 끌어내는건 비스트 테이머 최고 레벨인 아우라에겐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일입니다. 모몬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자신의 명성 올리기입니다. 운필레아의 부탁이라거나 카르네 마을의 안전 같은건 이미 아웃 오브 안중..... 역시 대마왕....
참고로 아우라는 이 대삼림을 탐색하여 나자릭에 스카웃할만한 몬스터를 찾아보고 물자축적 및 비상시 대피소를 건축하는 명령을 받고 움직이던 중이었습니다. 그녀의 움직임 덕분에 대삼림에 영역을 만들고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몬스터들도 대재앙을 피할수 없게 되는데... 이건 나중을 위한 에피소드로 남겨둘 소재인것 같네요.
아우라를 호위하듯 따라붙은 두마리의 마수는 비스트 테이머 아우라의 사역마수중 최강급인 펜과 쿼드라실입니다. 본명은 신수 펜릴, 이참나 쿼드라실이며 각각 80레벨대의 무시무시한 괴물인데 아우라의 스킬 지원을 받으면 90레벨 이상의 힘도 발휘합니다. 아우라의 개인 능력은 동생인 마레에 비해 상당히 약한 편이고 100레벨에 못미치는 NPC들 중에서 아우라보다 강한 자들도 있을 정도지만 이런 무시무시한 마수들을 100마리나 사역하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전투한다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숲의 현왕을 포획할까 말까 고민하던 아우라였기에 놈의 보금자리 위치는 이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아우라가 보기에 숲의 현왕 따위는 나자릭에 스카웃할만한 가치는 없는 허약하기 짝이없는 몬스터이지만 비스트 테이머로서의 수집욕이 자극받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지고의 존재 아인즈의 명령은 모든것에 우선합니다. 아인즈의 명령을 수행하고자 아우라는 자신의 스킬중 하나인 [조작하는 숨결]을 사용합니다. 폐 속에서 기체의 성분을 조합하여 여러가지 효과를 가진 숨결을 내뱉는 패시브 스킬인데 조작계 스킬이 다 그렇듯이 비슷한 레벨에겐 별 효과가 없지만 이런 쪼랩 사냥터에선 더할나위 없는 효율을 보여주는 무서운 기술이 되는 법입니다. 숨결에 의해 공포의 감정이 발현된 숲의 현왕은 무서운 기세로 튀어나가 계획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약초를 캐던 일행은 거대한 마수의 접근을 눈치채고 후퇴합니다. 당연히 모몬은 뒤에 남아 마수를 맞이할 준비를 하지요. 전설의 대마수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나 모몬의 걱정은 "목격자가 없으면 내 활약을 어떻게 알릴까" 정도 입니다. 주특기인 마법은 재껴두고 어디까지나 전사로서 마수를 맞이하는 모몬에게 적의 선제공격으로 긴 꼬리가 덮쳐듭니다. 전사계스킬이 없는 모몬으로선 그저 가지고있는 완력을 이용하는 단순한 움직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어색한 고어체와 함께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숲의 현왕의 정체는... 크기를 거대하게 만든 햄스터 그 자체였습니다. 외관만 봐도 힘이 빠져버린 모몬은 이따위 마수는 쓰러뜨려봐야 자신의 명성을 올리는데 도움이 안될거라 판단하고 절망의 오라 레벨 1 로 극도의 공포심을 전달해 짐승의 전의를 꺾어버립니다. 옆에서 보던 아우라는 이왕 죽일거면 모피는 넘겨달라는 무시무시한 말로 숲의 현왕을 절망에 빠트리는데...
이부분은 원작에 비교하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일단 숲의 현왕의 외관이 너무 햄스터스럽지 않았네요. 현왕만 보면 코믹스판의 그것이 훨씬 더 잘 묘사되었습니다. 오프닝에 잠깐 나온 현왕은 그렇지 않았는데... 거기에 원작에선 잠시나마 전사로서의 모몬과 숲의 현왕의 불꽃튀는 전투가 벌어지는데 애니에선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 모몬이 100레벨 강자이긴 해도 어디까지나 매직캐스터라 전사로 싸우면 현왕과 비슷한 실력이기에 꽤 박진감넘치는 전투씬이 나와줬는데 애니에선 시간상의 문제인지 제작비 절감인지는 몰라도 아예 스킵해버렸네요... 지금까지 방영분량 중에 처음으로 실망한 부분이었습니다.
너무 귀여운 외관 탓에 혹시라도 비웃음을 사지 않을까 걱정했던 모몬이지만 일행은 하나같이 그의 위업을 칭송합니다. 마수에 대한 지나친 찬사에 황당할 뿐인 모몬은 나베조차 마수의 눈에서 힘을 느낀다고 대답하자 자신의 안목을 의심하게 됩니다. 원작에서도 이부분에 대해 자세한 묘사는 없는데 아마도 1권에서 언급되었던 오오라 때문인것 같네요. 아인즈는 그 오오라를 읽어내는 스킬이 없어 적의 강함을 판정할수 없는데 NPC 들은 아인즈의 오오라를 보고 어떤 모습으로 변장하더라도 그를 알아봅니다. 아마도 숲의 현왕에게서도 몬스터 특유의 오오라가 발산되는걸 칠흑의 검 멤버들이나 나베는 읽어낼수 있었던 거겠지요. 그래서 겉모습에 구애받지 않고 마수의 강함을 느끼게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애니판에선 묘사되지 않았는데 모몬이 숲의 현왕을 살려준건 혼자된 몸으로 동료를 찾고싶어하는 현왕의 모습에서 자신과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세계에 홀로 넘어와 옛 동료를 기리는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인 탓에 현왕은 목숨을 건질수 있었던거죠.
숲의 현왕이 모몬을 따라가게 되면 카르네 마을이 위험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운필레아에게 현왕은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답합니다. 애니에선 묘사되지 않았는데 이 장면에서 모몬은 숲의 현왕이 기대에 못미친 대신에 운필레아를 이용해 이득을 취할 계획을 생각합니다. 아인즈의 생각에 운필레아는 엔리를 걱정하여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이고 그것을 빌미로 운필레아를 옭아묶어 자신을 위해 일을하게 만들 생각이었죠.
하지만 운필레아는 남자였습니다. 모몬에게 도움을 청하기 보다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자 하는 그의 모습에 모몬 - 아인즈는 상쾌한 웃음을 터트립니다. 원작에선 투구까지 벗고 정중히 고개를 숙여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지만 애니에선 거기까진 묘사하지 않네요. 운필레아에게 사과한건 그를 너무 우습게 봤다는 자괴감과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린 행동에 대한 사과의 의미였습니다.
역시나 애니에선 설명되지 않았는데 운필레아를 팀으로 받아들일수 없던 이유는 길드 아인즈 울 고운에 가입하려면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필레아의 경우는 한가지 조건밖에 충족하지 못했는데 그 조건은 사회인일 것과 이형종일 것, 이 두가지 입니다. 인간인 운필레아는 길드에 가입할수 없는 것이죠. 또 하나의 숨겨진 조건으로 아인즈 울 고운 길드원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가 있기에 두가지 조건을 다 충족했다고 해도 동료로 받아들이는건 어려웠겠지만요. 대신에 모몬은 마을을 지키는데 힘을 빌려주겠노라고 약속합니다. 운필레아의 가식없는 부탁에 처음 길드를 만들고 동료를 늘려가던 시절을 떠올린 덕분입니다. 알고보면 설득하기 참 쉬운 남자인 모몬...동료들을 떠올릴만한 이야기만 슬쩍 던져주면 냉큼 미끼를 무는 단순한 인간입니다.
참고로 이 약속으로 인해 카르네 마을에는 플레이아데스 멤버중 한명이 인연을 맺게 됩니다만... 과연 그 메이드가 카르네 마을에 득이 될지 실이될지 여부는 원작을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애니에서 삭제된 또 하나의 중요한 장면이 있었는데... 전화에서 니냐는 "언젠가 새로운 동료가 생길것이다" 라고 했고 모몬은 그것을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그런데 운필레아가 동료가 되고자 원했고 비록 거절하긴 했지만 모몬은 즐거운 반응을 보여줬죠. 그것에 대해 니냐가 흐뭇한 시선으로 모몬을 바라보고 그것에 멋쩍음을 느끼는 장면이 있는데... 이야기 전개상 아인즈에게 새로운 만남이 기다릴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이게 삭제된게 좀 의아했습니다. 니냐도 어찌보면 이후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캐릭터인데 이번 에피소드는 너무 운필레아 위주로 전개된 감이 강했네요. 2기를 만들 생각이 아예 없다고 강조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암중비약(暗中飛躍)했던 흉수의 등장 -----
3일만에 에 란텔에 돌아온 일행은 일단 둘로 나눠져 행동하게 됩니다. 칠흑의 검 멤버들은 운필레아의 집에 가서 짐정리를 돕기로 하고 모몬은 포획한 마수를 모험가 조합에 등록하여 도시에서 마수를 데리고 다닐수 있도록 허가를 받기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모몬은 현왕의 등에 올라타서 구경거리가 된듯한 괴로움을 맛보는데 모몬이 좋아서 마수에 올라탄건 아니었습니다. 칠흑의 검 멤버들이 일단 마수를 타고 그 위풍 당당함을 과시해야 한다고 권했고 이에 현왕도 주인을 모시고 싶다고 강권했으며 마지막으로 나베가 지배자의 몸으로 걸어가는건 옳지 않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올라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워낙 등판이 넓은 햄스터의 체형 탓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엎드리듯 올라탈수밖에 없었고 모몬의 눈에 비친 현왕은 귀여운 햄스터일 뿐이라 귀여운 소녀에게나 어울리지 영웅의 탈것으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몬은 S 에 의해 수치플래이를 당하는 M 의 감정을 느낄수밖에 없었습니다.
추가로 숲의 현왕은 모몬에게 햄스케란 이름을 받게 됩니다. 햄스케 본인은 만족스러워하지만 모몬은 자신의 작명센스가 형편없음을 다시금 깨닫고 고민하지요. 뭐 자기 게임 아이디부터가 "날다람쥐" 인 만큼 위그드라실 시절부터 길드원들에게 작명센스 없다고 구박받던 모몬이니 이부분은 어쩔수 없는 문제인것 같네요.
집에 도착한 운필레아의 앞에 음흉하게 웃음짓는 여자가 한명 등장합니다. 칠흑성전 전 9석, 죽음을 신봉하는 결사 줄라논의 12간부중 일인, 사악한 흉계를 위해 운필레아를 노리던 클레만티느 바로 그녀입니다. 운필레아와 칠흑의 검 멤버들 앞에 최악의 악당이 등장한 지금 모몬과 나베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과연 어떤 미래가 그들앞에 기다리고 있을지 조마조마한 순간 7화는 끝을 맺고 다음주를 기약합니다.
기합이 빠진것인가 다음화를 위한 숨고르기 인가
이번 7화는 지금까지 방영되었던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편이었다는게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작화는 불안정한 부분이 곳곳에 눈에 띄였고 운필레아에게 지나친 비중이 몰린 탓에 햄스케나 니냐의 중요한 장면이 삭제되는등 각본이나 이야기 전개도 좀 불안정한 느낌으로 진행되었다고 느꼈습니다.
대충 줄만 쭉쭉 그은 바구니... 하지만 다른 장면에선 제대로 그려 넣었다. 시간에 쫓긴 느낌. BD에선 수정 되겠지??
하지만 어느정도 이해는 되는것이 다음 8화에선 지금까지와는 스케일이 틀린 화끈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번화에선 좀 숨을 고르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고 봅니다. 햄스케와의 일전은 뭐 그렇게까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으니 에 란텔에서의 대 난투를 잘 뽑는다는 목적에서라면 충분히 희생할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뭐 8화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하겠지만 예고편을 보고난 이후엔 이런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더군요. 맛뵈기만 보긴 했지만 꽤 기대가 되는 예고편이었습니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니냐의 복선은 원작 분량이 꽤나 진행된 이후에나 부각되는 만큼 어차피 3권 정도에서 마무리될 애니판에서 중요하게 다룰만한 부분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반응이 좋아서 2기가 나올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원작 홍보의 목적이 강한 라노베 원작 애니인 만큼 거기까지 염두에 둘 필요는 없었겠지요. 운필레아에게 좀 지나치게 비중이 몰린 느낌은 부정할수 없지만 운필레아도 이세계 인간중에선 나자릭과 가장 강하게 연결되는 중요인물중 하나인 만큼 불필요한 진행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뭐 이래저래 조그만 불평을 하긴 했지만 애초에 방영전엔 별다른 기대도 없던 작품이었던걸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그만큼 기대감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영된 에피소드들이 워낙 잘 만들어진 덕분에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탓에 이번 에피소드가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2권 분량의 클라이막스이자 유린의 카타르시스를 마음껏 느껴볼 8화가 기다리고 있군요. 상대하는 적도 더할나위없는 악당들이고 아인즈가 아직까진 악당스러운 면모를 크게 보여주진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에피소드는 별다른 호불호 없이 대마왕의 활약을 유감없이 감상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높아진 팬들의 기대감을 과연 얼마나 채워줄수 있을지 오늘 밤 11시를 기대하며 길고 따분한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다음화 에피소드를 방영하는 날에 리뷰를 올리는 게으름을 반성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즐거운 애니 감상 되시기 바라며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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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동안 고백은 고사하고 여자사람 친구도 한명 없었기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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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취미에 나이가 무슨 상관잇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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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양 스피드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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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취미에 나이가 무슨 상관잇나요 | 15.08.25 1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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