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지인이 그려줬던 메인 히로인입니다.
두 달 전에 처음으로 소설 완결을 내보고 처음으로 공모전에 투고해서 1차 예심은 통과했습니다.(대략 300여 작품 중 32작품에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이었던 걸 감안하면 그럭저럭 유의미한 성과라고 생각했었는데... 2차 예심에서 얄짤없이 탈락했더니 생각보다 멘탈이 수습이 안 되네요.
사실 1차를 통과한 것도 요행이었죠.
초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수정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퇴고는 한 번도 없었고, 제가 게으른 탓에 시간이 쪼들려 기획서도 1시간 만에 날림으로 써서 내고...
물론 퇴고를 하고, 기획서를 제대로 작성했다고 한들 2차 예심을 통과했을 거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 인물과 플롯은 어설프게나마 충분히 담아냈다고 생각하고, 편집부에서 이걸 놓쳤을 리는 없을 테죠.
어차피 연재하기 전에 고치면 그만인 전개나 설정, 묘사 같은 건 심사에 큰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하기도 하고...
이 결과는 제 작품이 태생적으로, 근본적으로 한계를 안고 있다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퇴고의 경험이 없다는 건 작가로서 치명적일 테니 퇴고는 해야겠는데, 재투고 해봐야 떨어질 거란 생각을 하니 작업이 손에 안 잡히네요.
그렇다고 차기작에 써먹을 소재나 플롯도 없는 상태고, 올해 공모전에도 투고 해보고 싶지만 슬슬 입대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시기고, 이거 하나 쓰자고 학점을 못 챙겼던 것까지 겹치니 여러모로 멘탈이 오락가락 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겠죠. 두서없고 맥락없는 긴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설 쓰는 걸 가족이나 친구한테도 숨기고 있었던 지라 여기에라도 남겨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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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은 도움이 안 되니 얼른 떨쳐버리고 마음을 다잡아야겠죠. 그래도 1차라도 붙었다는 건 스스로에게 가능성은 있다는 게 아닐까 생각해서 아주 자조적인 기분은 아닙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 18.02.10 1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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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글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보는건 어떨까요? | 18.02.10 19: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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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우선 스스로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부분이 여럿 있었음에도 시간 문제 때문에 고치지 못했으니 우선 2~3번 퇴고를 거치고 여러 사이트에 올려볼 생각입니다. 딱 한 번은 재투고도 해볼 생각이고요. | 18.02.10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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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메이도
제 생각이 옳았군요 초고가 1차에서 통과한 걸 보고 세세한 건 거르고 완성도만 판단했겠다 했는데... 충고 감사드립니다 | 18.02.12 13: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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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사람이라는 게 간사하다보니... 그보다 인간은 기한을 정해두지 않으면 노력할 수 없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죠. 저도 마감 날짜가 정해진 공모전이 있어서 처음으로 완결을 낼 수 있었던 거고요. 이번 경험으로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막막하다는 감상은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그냥 다음 공모전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 18.02.14 01: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