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C 스토리에서 캐릭터 레벨이 오를수록 해금되는
우타우타이의 기억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부족한 실력으로 생기는 의역, 직역, 오역등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_ _)
※ 본편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쓰리 스토리 ~ 어떤 병사의 추억
<실업의 슬픔>
국경을 경비하던 우리부대에 돌연히 전달이 왔다.
아무래도 영주님이 돌아가셨다는 것 같다. 갑작스러운 이야기지만 누구도 놀란 것 같지는 않았다.
우타우타이라 불리는 수수께끼의 적과 싸우고 있다. 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들었지만,
국경 경비대인 우리에게는 그다지 관계없는 이야기였으니까.
게다가, 애초에 아무도 영주님에게 충성심 같은 건 없었다.
모두가 걱정하는 건 군대에서 해임당해 밥줄이 끊기는 것이지 죽은 영주의 일 따윈 아무래도 좋았다.
새롭게 영주가 될 사람은 좋은 사람이면 기쁘겠지만.
<사랑에 빠져>
오늘, 새로운 영주님을 만났다. 라고 해야 할지 정확하게는
영주님이 아닌 거 같아 보이지만 어려운 이야기는 나는 잘 모르니까.
숲의 광장에 모인 나라안의 군사부대. 나란히 정렬한 갑옷을 입은 군대의 중앙을
새로운 영주? 인 쓰리님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모두 숨을 삼켰다. 왜냐하면,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작고, 어리고, 게다가 무엇보다 귀엽다.
이런 여자아이가? 우리들의 왕??
대부분 병사들은 눈을 빼앗기고 있었다.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 순간, 우리는 모두가 사랑에 빠졌다.
<야단법석>
어쨌든 쓰리님은 대인기다.
가는 곳마다 모두가 경호나 짐꾼을 자진해 큰 소란이 생기고 있다.
노병들은 '이래서야 군대의 규율이 지켜지겠나?' 라며 떨떠름해하지만
이 정도로 대인기니까 전쟁이 나면 모두 죽을 각오로 힘내지 않을까.
쓰리님은 이상한 행동을 자주 하는 사람으로, 하급병사들이 먹다 남은 식사를 모은다거나
수염이나 머리카락을 모으거나, 하루는 하늘을 보며 벌레 수를 세는 등의 일을 하고 계셨다.
그녀는 눈치채고 있을까? 그런 기이한 행동이 우리를 더욱더 매료시킨다는 걸.
<정성을 바치다>
최근 부대 내에 화제가 되는 일이 있다. 그건 '쓰리님이 인체개조를 하고 있다' 라는 소문이다.
잘 모르겠지만 [제로]라고 불리는 존재가 쓰리님에게는 적이라는 것 같고,
아무래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인다' 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쓰리님으로부터의 설명이 거의 없어 다른 군부대로부터의 소문으로만 알게 된 이야기니까.
그리고 그렇게 고전 중이기 때문에 개조병사로 전력을 강화한다든가.
모두 싫어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개조당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별로 목숨이 아깝지도 않았다.
쓰리님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잖아.
<사랑하고 있습니다>
오늘 쓰리님의 야영 텐트 경비를 하던 중, 잠옷 차림의 쓰리님이 휘청거리며 걸어 나오셨다.
놀란 내가 쓰리님께 말을 걸었다. 그러니 쓰리님은 휙 이쪽을 돌아보시며 '괜찮아?' 라고 말씀하셨다.
그 뒤로는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쓰리님의 긴 머리카락과 도자기처럼 하얗고 차가운 피부,
달콤한 과실의 향이....아니, 그만두자.
내 빈곤한 언어 실력으로는 아무리 해도 잘 설명할 수 없다.
쓰리님.......어째서, 어째서 저 같은 걸...
<익어버린 뇌 신경>
그날 이후 쓰리님으로부터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다.
용기를 내어 '저를 개조시켜주세요!' 라고 부탁했으나
잠시 나를 보신 후 '뇌 신경이 무르익지 않았으니 안돼' 라는 말을 들었다.
뇌 신경이 익는다는 건.....뭘까. 어딘가 내 상태가 불완전한 걸까...?
매일, 부대로부터 병사가 사라지고 있다. 소문으로는 쓰리님의 개조병사군단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질투심이 나 저녁밥을 전부 토해버렸다.
<우울한 나날>
모래를 씹는듯한 나날. 나만, 나만이 개조를 받지 못한다.
개조당한 병사들 중 겁에질려 도망가려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런 어리석음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렇게 원해도 이 몸을 바칠 수 없는 괴로움을 알고 있는 걸까?
쓰리님. 이렇게 될 거였다면 저에게 사랑을 베푸시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을..
이렇게 타오르는 듯한 괴로움이라면, 죽음을 택하는 게 낫다.
제로라도 좋다. 누구라도 좋아. 이 구역질을 멈춰줘.
<최고의 날>
드디어! 드디어! 이날이 왔다!
쓰리님이 노래의 힘으로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실 날이 왔다!
아아. 이 기쁨을 어떻게 나타내야 좋을지.. 게다가 나에게는 엄청나게 큰 몸을 주시는 것 같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드디어 선택받았다. 이번 몸체엔 이미 이름까지 지어주셨다는 게 그 증거다.
그 이름은 사이클롭스. 쓰리님께서 말씀하시길 전설의 거인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 한다.
이 얼마나 불길하게 들리는 울림일까. 그 몸체만 있다면 영원히....
<쓰리님의 기억 으로>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일까.
시간 의 감각 이 없다.
가희님 의 나라는 전부 멸망해 버린걸까.
최근에는 제국 이라던가 연합 이라 불리는 나라 가
있는 것 같지만 별로 흥미가 없다.
쓰리님도 최근 본적이 없지만 괜찮다.
나는 쓰리 님께 영원 히 충성을 맹세할 것을
다짐했 으니까 이것봐 지금도 바로 옆에 서
쓰 리 님 의 영 혼 을느 낀다.
■ 포 스토리 ~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것
<1.00초>
자 그럼.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우선 제로언니네.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눈에 핀 꽃에 관해서야. 그거 일부러 그런 거지?
장녀라서 특별해요~같은 느낌을 내려고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를 내뿜는 거잖아. 나는 알고 있어.
그렇지만 그거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아무리 그래도 너무 과하잖아.
그리고 뭐든지 알고 있다는 식으로 입을 놀리지마. 제로언니는 항상 그래.
자기만 다 알고 있고 다른 자매들은 전부 바보라고 생각하는거잖아.
검만 휘두르고 다니니까 머릿속 뇌까지 근육으로 변해버린 거 아냐?
<0.81초>
다음은 파이브네. 나의 유일한 여동생. 그치만 저걸 봐.
굳이 말하자면 나이 든 아줌마 같은 느낌.
어머 실례. 너무 심한 말을 한 걸까. 그치만 모두 그렇게 생각하니까.
꽤 자신이 넘쳐서 일부러 가슴을 강조하며 흔들지만
그런 푸둥푸둥한 지방 덩어리를 좋아할 남자는
볼품없고 번질거리는 중년 아저씨밖에 없어.
원하는 게 있으면 금방 대놓고 말해버리는 그 지조 없는 행동도 꼴불견이지.
그러니까 항상 입 밖으로는 탐욕스러움만 느껴져.
옷 입는 거나 화장하는 것도 정말 최악.
돈을 쓰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센스가 없으니까 처참한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 거야. 유감스런 여동생이야.
<0.72초>
다음은 쓰리언니네.
등은 굽어서 다니는데다 항상 의미불명의 말투로 신비주의 행세를 하는 그 언니야.
말해두겠는데, 그런 행동들 전부 다 계산된 거 알고 있어.
남자들은 그런 결점 있는 여자아이를 그냥 두지 않으니까.
어째서 남자들은 겉모습과 진심을 구별하지 못하는 거야.
가까이서 열심히 노력하는 여자애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렇지않아?
쓰리언니같은 사람은 겉으론 별생각 없어 보이지만
머릿속은 남자에 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정말 한심해.
별다른 노력도 안 하고 마음에 병이 있어 뭔가에 열중하는 듯한 모습으로
사람이 신경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들다니.
정정당당하게 여성의 매력으로 승부를 겨뤄 보는 게 좋을 텐데...
아, 그렇지만 그런 쓰리언니라면 아무도 다가가지 않을까나.
아하하하하하~
<0.61초>
이상해... 투언니에 관한 건 지금까지 전혀 불만을 가진 적 없어. 그치만 그렇잖아?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는 바보가 되는걸.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고 싶어~ 라던가
애인과 서로 사랑을 나누고 싶어~ 라던가
그런 짜증 나는 말을 진지한 얼굴로 말하지 않아.
연인이란 것도 항상 붙어 다니는 사도한테 손대고
'가까이서 끝내버렸다' 라고 느끼는 것도 대단해(사실 이 부분은 저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ㅠ_ㅠ)
분명 센트는 미남이지만 그게 다잖아?
게다가 실속 없는 장신구까지.
겉만 번지르르한 옷도 파이브랑 똑같아.
덧붙여서 요리도 그다지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 건 주위에 아무 요리사나 만들 수 있는 요리니까.
사랑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그런 쪽은 생각 못 했으려나~?
<0.50초>
원언니한테는 말하다 죽을 정도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아....아하하하하!
[죽을 정도]라니. 웃음이나네. 나란 애는 얼마나 언니를 싫어하는 거야.
항상 옳은 말만 하고 진지한 원언니. 응 분명 그렇지.
우타우타이가 세상을 다스릴 때까지는 그랬어. 근데 이것봐 언니.
계속해서 패주만 하는 군대. 힘없는 민중의 눈.
그리고 제로 언니, 노래의 힘에게도 패배해 망가져 가는 우리.
분명 원언니는 열심히 했어.
그렇지만 도중에 어딘가 잘못됐었다..아니, 처음부터 올바른 길이 아니었을지도.
뭐 좋아. 어느 쪽이든 어차피 실패해버린걸. 이 도박에선 패배.
허세나 부리던 원언니의 패배........풋, 우습네......후후...아하하하하하하!!
<0.35초>
아아 맞아. 또 정말 말하고 싶었던 건 어리석은 백성들에 대한 거야.
어째서 인간이란건 모이기만 하면 저렇게까지 바보같아지는걸까.
'우타히메님~우타히메님~' 이라며 우리에게 기대려고만 하지 자기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잖아.
그런 주제에 욕구는 또 강해요.
누구나 다 행복해지고 싶으면서도 타인에 대한 건 눈곱만큼도 생각하려하지 않아.
그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의무? 핫, 말도 안 되잖아!?
원언니의 심한 당부가 있었기에 참았지만, 사실은 이전 영주가 지배하던 시절처럼 사람들을 더 압박해서 어리석은 인간들을 끌어내는 편이 좋았어.
그편이 고민 없이 훨씬 일이 쉽게 해결될 테니까.
누구나 다 자유를 외치며 자신들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 테니까.
<0.18초>
음 또, 또 불평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래 맞아! 신님! 신님에게 불만이 있어. 도대체 이 세계는 뭐야.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동할 때도 하루나 걸리고 여름은 더워, 겨울은 추워,
비가 와서 질척해진다고 생각하니 이번엔 심한 가뭄 때문에 대기근이 생기고.
나라마다 쓰는 언어가 다른 것도 불편한데다 무언가 먹질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도 성가셔.
어째서 좀 더 쾌적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지 못한 걸까.
애초에 신님은 세계를 만들 때 일주일이나 걸렸다지만 맨 마지막 하루는 잠만 잔 것 뿐이잖아! 착실하게 마지막 날도 열심히 해보라고!
이런 불편한 세계를 만들어버린 존재는 '신님'이 아니라 '신' 이라고 불러버려도 괜찮잖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0.04초>
뭐야! 아직도 시간이 남았어!? 이제 대부분은 이야기했어! 낭비야 낭비. 인생의 낭비.
이제 됐으니까 남은시간은 없애줘. 더는 기억나는게 아무것도...아무것도....
아, 그러고 보니 데카드가 남아있었네. 음, 데카드에 대해서는....별로 하고 싶은 말은 없어.
밤에 내 침실에 숨어들어오길 바라지도 않고, 사실은 성적인 이야기에 흥미가 있지도 않았고,
남자다움을 좀 더 강하게 어필해주길 바랐다던가, 혼자 무언갈 할 때도 평범한 플레이를 해줬으면 좋겠다던가 하는 생각 전혀 없으니까.
굳이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데카드에게는 '바보오오오오오오오!' 라고 전해주고 싶은 정도네.
<0.00초>
아. 드디어 끝났다. 제로언니의 검끝이 내 머리를 찔렀어.
죽기 직전에 보이는 영상이 엄청나게 길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었네.
덕분에 필요없는 일들까지 많이 생각해버렸잖아. 그렇지만 이제 괜찮아.
고지식해서 정말 싫어하던 원언니도, 연애 바보라 정말 싫어하던 투언니도,
지나치게 신비주의라 정말 싫어하던 쓰리언니도, 성적인 매력만 과분해서 정말 싫어하던 파이브도,
눈 앞에 있는 정말 싫은 제로 언니도 이제 작별이니까.
무엇보다도 기쁜 건 제일 싫어하던 나자신이 사라지는 거지만.
안녕. 망가져 버린 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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