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편단신입니다.
때아닌 덕후논쟁으로 게시판이 뜨겁네요. 유독 엘더스크롤이 비교적 모드나 스킨 수정이 자유로우니 더더욱 뜨거운 감자가 된것일수도....
단편적인 게임스샷의 미소녀냐 VS 아니냐에 국한될 문제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한번 얘기를 풀어놓아 볼께요.
평소 느꼈던 바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편의상 말은 반말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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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이 내 기억에는 아마 2000년정도에 생긴것으로 알고있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의 흥행과 국내 IT산업의 눈부신 발전으로 불과 1~2년만에 가정집에 인터넷이 다 들어오는 과도기를 겪었던 그 시기다. 초창기의 루리웹은 지금처럼 유져의 커뮤니티가 아니었으며, 관리 및 운영자가 문화사업의 비주류였던 게임산업, 그중에 더더욱 마이너였던 비디오게임위주가 그 타겟이었다. 90년대 후반~2000년대초반에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더불어 일본 비디오 게임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기다. 당연히 들어오는 사람들과 정보를 얻어가는 사람들도, 일본문화,일본비디오게임등에 심취해있던 사람들이 10명중에 8-9명이었다. 다른사람들은 와서 봐도 뭔말인지 모르니까. 그럼 그 소수의 마이너들은 어떻게 그것을 알게된 것일까?
시기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1998년 4월, 김대중 대통령은 그간 금지해오던 일본문화개방을 단행한다. 1965년에 한일국교 정상화를 맺은뒤에도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일본문화수입이 금지되어있었다.
그 이전에는 톡까놓고 말하면, 지금처럼 손쉽게 웹에서 일본의 대중문화(만화,애니매이션,영화,음악,게임,AV물등)를 만나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허나 98년 일본문화개방 이후로 수많은 일분의 대중문화가 한국을 휩쓸었는데, 그중 젊은이들의 폭팔적인 관심을 끈것이 바로 만화와 애니매이션,게임분야이다.
정식으로 문화가 개방된이후 느꼈지.....우리가 예전에 열광하던 대부분의 만화영화는 일본원작이라는 것을.
인터넷의 급속가정보급화와 더해가는 PC방열기와 더불어 일본문화가 개방되며 청소년 및 20대들은 수많은 컨텐츠들을 한꺼번에 누릴 기회가 주어졌다. 소프트가 일본어지만 국내에 정식발매되는(지금은 비일비재하지만.) 일이 벌어졌고, 그냥 RPG가 하고 싶어서 샀는데, 모든말이 일본말이니 손쉽게 인터넷에서 소위 공략을 볼 곳이 필요해졌다.
그때부터 루리웹이 서서히 인기를 끌어가기 시작했는데, 물론 일본게임중에서 명작게임들도 많지만, 수많은 게임들....소위 "약빨고 만든 3류게임" 들도 수도없이 많았다.
그런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게임들은, 보통 인기있는 애니매이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달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게임 자체보다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의 인식이 강해,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즐기기 시작했다. 더불어 국내 만화는 인기를 잃어간다. 왜냐? 일본만화가 더 다양하고 재미있으니까.
일본인들은 소위 상징성이라는 것이 있다. 동네마다 신이 있을 정도이니. 특히 일본정부는 문화상품에 이런 상징성을 교묘하게 머천다이징을 했는데,(아이들이 이러이러한 캐릭터를 좋아하니 돈 될것 같으니 단편적으로 팔아먹는 것과는 질적으로 틀리다.)당연하게 젊은이들이 교묘하게 녹아들 수 밖에 없었다.
2000년 초반 수많은 일본게임들이 국내에 유입되고, 그 애니매이션을 보며, 그 애니매이션 관련된 물품을 사고, 그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을 좋아하고....그중 특정캐릭터를 신봉하는 일도 부지기수로 생겨났으며, 2D애니매이션 캐릭터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소위 논란을 빚고 있는 '오타쿠'라는 말이 슬슬 생겨나고 있었다.(이미 일본은 오타쿠가 사회적 문제까지 대두되던 시기였다.)
그래서 초창기루리웹의 이미지가 루리웹=일본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애들이 노는곳. 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태생이 일본비디오게임이었기에, 모인사람들도 일본비디오게임에 열중하던 사람들이었고, 당연히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 캐릭터,피규어,게임공략등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초창기 루리웹은, 들어가면 도통 무슨말인지 모르는,,,,소위 아는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러다가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XBOX를 출시한다. 야심차게 출시했으나,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물론 세계에서도) 물론 새로운 기종의 게임기이니 루리웹에도 등록은 되었는데, 북미센스가 물씬 풍겨져 나오는 게임을 즐겨할 국내유져는 많이 없었다. 이미 상당수의 국내비디오게임 유져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 소프트웨어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던 것이었다.
사실 이때만해도 맞다. 당시의 루리웹에 들어오는 수많은 유져들은 아직 일본 애니매이션,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그런데......엑스박스360이 출시된다. 엄연히 게임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으니, 엑스박스도 카테고리에 등록되었는데......문제는. 엑스박스360이 큰 성공을 일으키며 일어났다.
점점 덩치가 불어나는 루리웹......
엑스박스360이 큰성공을 이루며 너도나도 구입하게 되고, 매뉴얼로는 한계가 보여, 막히는 게임의 공략을 위해인터넷 검색을 하다보니 웬걸? 루리웹이라는 좋은 사이트가 있지 않은가.
그럼 들어가서 이번 스테이지는 어떻게 깨는지 봐야지.
소위 그냥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루리웹에 유입되기 시작한것이다.
이전에는 대부분 무슨말을 하는지 서로 알고, 척하면 척이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는데...이건 웬걸.......나와는 생각이 틀린 사람들이 루리웹에 대거 유입된 것이다.
이때부터 루리웹사이트 전체를 아우르며 영향력을 과시했던 오타쿠는 점점 셀프디펜스를 하게 되는데, 홈페이지에서->특정게임으로->특정게시판으로....맘 맞는 사람끼리 얘기하는게 편하다는 것이다. 왜냐? 나와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여기 있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소위 오타쿠들은 수많은 일본문화를 접해서, 자신도 모르게 형성된 성격이 있는데 크게 두가지만 꼽자면,
1.동질성-우리는 똑같다. 혹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는 굉장히 친밀해지고 서로 방어를 해준다.
2.개인주의-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대신 남도 나를 터치하는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이 두가지가 굉장히 두드러진다.
일례를 들자면 스크린샷을 올렸다. 안보면 될것 아니냐?VS남들 다보는데 왜올렸냐? 이게 과연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날것 같은가?
애니매이션을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왜 멀쩡한 게임에 애니매이션 캐릭터를 덮어씌워서 게임을 할까? 나도 궁금하다. 일본 애니매이션 세대가 아니라서.
애니매이션 오타쿠는왜 나에게 이러는지 이해를 못한다. 내가 그사람에게 피해를 준것도 아닌데 왜 쓸데없이 트집을 잡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면서 얘기한다. 어차피 너도 여기 들어온 이상 오타쿠아니냐. 어차피 루리웹은 오타쿠다. 고로 너는 나와 같다. 어차피 너와나를 보는 일반인의 시점은 똑같다.
그럼 여기서 과연 일반인의 기준은 무엇인가? 평범한 사람이 퇴근후에 스타크래프트1시간씩 매일 한다면 스타덕후인가? 그사람은 일반사람인가? 게임안하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이런식으로 다 싸잡아 묶으려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1.현실성없는 말도안되는 애니매이션 캐릭을 왜좋아하냐? 넌 덕후야.
2.그렇다면 김태희를 좋아하는 일반인들도 현실성없고 말도 안되는데 그사람은 뭐냐? 똑같은 연예인 덕후 아닌가?
도대체 상식선에서 1과2가 동일한 선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같은 카테고리라고 보냔 말이다. 위의 2가지 성격이 많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난 너와 같다. 나는 이러지만 너도 이러잖아. 그러니까 어차피 우리는 똑같아. 라고 말하는게 습관처럼 배여있다. 이게 바로 동질성 셀프디펜스이다.
어차피 너도 게임 좋아하니까 게임덕훈데 나와는 똑같지 그럼.
말도 안된다. 그럼 우리네의 어머니들은 요리덕후고 아버지들은 일덕후고 전국의 초중고생들은 공부덕후인가? 마트의 계산대판매원은 계산덕후냔 말이다.
또다른 동질성의 예를 들어볼까?
내가 중고등학생의 영어를 가르칠 시절, 가방에서 애니매이션 북을 우연찮게 발견해서 너 이런거 좋아해? 라고 얘기했더니 극도로 긴장감을 보이며, 아니예요! 라고 하며 뺏더니 나를 경계하더라. 그래서 거기 써있는 제목으로 교무실에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나중에 상담실로 불러서, 아무렇지도 않게 XX야 너 아까 그 책 바깥에 XX지? 그럼 넌 그것중에서 XX좋아해? XX좋아해? 라고 했더니, 선생님도 아세요? 라고 하더니 한방에 마음을 놓더라. 그러면서 관련된 얘기를 하염없이 눈을 반짝이면서 얘기하더라고.
마치 래. 얜 내편이구나. 라고 생각한듯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극도의 경계표정으로 그 애니매이션북을 낚아챌때와는 정반대의 얼굴을 하고 있더란 말이다.-
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이 등장하고, 수많은 게임들이 멀티로 출시하며 루리웹도 더더욱 남산만해지고 있다.(루리웹과 손을잡았던 네이트,네오위즈등의 얘기는 언급하지 않겠다.)
과거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PC게임까지 유입되고 있는 터이다.(덕분에 베타게임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가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루리웹=일본비디오게임 좋아하는 모임 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루리웹=오타쿠의 등식은 이제는 점점 빛바래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소비자층과, 그러하고 그렇지 아니한 사람들이 모인 이 거대 커뮤니티가 이제는 되어버렸단 뜻이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과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열댓번씩 싸워되는 대형 커뮤니티가 되어버렸다.
루리웹=오타쿠라는 생각은 이제 버려라. 거대사이트 다음과 손을잡고 국내최대의 '게임' 커뮤니티가 이미 되어버렸단 말이다. 그만큼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도 훨씬 커졌고 말이다.
취향존중 취향존중 많이본다. 좋다 취향존중. 예를 한번 들어보자.
1. 생각지도 않아 집에 일찍 들어와서 방문을 열었더니 남동생이 내컴퓨터를 켜고 미소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어떨것 같은가?
2. 밤에 잠이 안와서 거실에서 TV볼까 나갔는데, 불 다꺼놓은 거실컴퓨터에서 아버지가 오블리비언에 파판여캐릭터를 누드스킨패치해서 입혀서 스샷을 찍고 있었다. 어떨것 같은가? 취향존중이 가능하며 1번처럼 아무렇지도 않을것 같은가?
1,2번 동일한 답이 나오는가?
3.3반에 누가 페이트 덕후래.
4. 5반에 누구는 파판덕후래.
5. XX학교 누구는 피규어 매니아래.
어떨것 같나? 3가지 다 취향존중이 가능하겠나?
이런것이다. 다 잣대를 어디 대기에 따라 틀린것이기 때문이다. 남은 덕후고 나는 아닌가? 나는 덕후고 남은 아닌가?
행여나 이 글을 읽는 청소년이 있다면 잘 생각해봐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정서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나는 과연 깨어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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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얘기하면 엘더스크롤 V :스카이림은 ESRB에서 Adult only즉 미성년자 금지 게임품목이다. 폭력,피,노출등의 수위에서 게임등급의 가장 높은 수위의 등급을 받은 게임이란 말이다. 이제 갓 방학을 맞은 초중고등학생들이 한글패치 나왔다고 좋아하면서 컴퓨터에 앉아서 칼질하며 목자르고 피튀는걸 보고, 캐릭터 옷을벗기고 어설픈 야한 여자속옷을 입혀 낄낄거리라고 만든 게임이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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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셨는데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뭔지 모르겠네요. 떡밥만 투척하고 정리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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